학연은 당황해 동그래진 눈으로 벽에 기대 상혁의 어깨를 밀치려했다. "알았어. 미안해상혁아 응?" 학연은 어설프게 웃으면서 상혁을 달래려했지만 상혁은 그런 학연의 양팔목을 잡고 학연의 입술에 닿을듯 다가갔다. "후우...." 상혁은 자신의 입술이 학연에게 닿기직전 학연의 팔목을 놓아주고 고개를 떨구었다. 상혁은 자신이 지금 여기서 학연에게 키스해버리면 여태까지 자신도 모르게 학연에게 느껴왔던 감정과 무의식중 설마하며 부정해왔던 것 모두를 인정하는것이라 상혁은 학연에게 키스할수 없었다. 상혁은 혼란스러웠다. 지금 자신이 무슨짓을 한건지 자신이 정말 학연을 좋아하는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사람에 대한 자극인것인지 그 무엇에 대해서도 확신할수 없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든 이상 더이상 장난일수가 없었다. "미안해요." 상혁은 그렇게 학연을 놓아주고 뒤돌아섰다. "....뭐야!! 깜짝 놀랬잖아!" 학연은 애교스럽게말하며 상혁의 등짝을 자신의 주먹으로 콩콩 내리쳤다. 그 순간 상혁은 자신이 간신히 정신을 차려 잡고있던 이성이 줄이 끊기는것을 느끼며 다시 뒤돌아 한손으로는 학연의 여리여리한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손으로는 학연의 목과 뒤통수를 잡고 학연에게 입을 맞추었다. 학연은 놀라 양손으로 상혁의 가슴팍을 밀어내려했지만 상혁은 미동조차없었다. 상혁은 학연의 입술에 더욱 집중했고 학연의 입술을 열기위해 더욱 강렬하게 입맞춰왔다. 포기한것인지 받아들인것인지 학연이 입술에 주던 힘을 풀고 눈을 감았고 상혁은 바로 자신의 혀를 집어넣었다. 상혁의 리드하에 상혁의 혀와 학연의 혀는 서로를 탐구하듯 조심스럽지만 달콤한 키스를 나누었다. 정적속에 서로의 가쁜 숨소리와 야한 입맞춤소리만 들렸을뿐이었고 둘은 서로에게 더욱 집중했다. 상혁이 학연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학연의 티셔츠안으로 집어넣어 등을 쓰다듬었다. 순간 번쩍 정신이든 학연은 상혁을 세게 밀쳐냈다. "하아..하아....너...!" "......" 순간 정신이 돌아온 상혁은 잠시 자신이 무슨짓을 한것인지 생각했다. 상혁은 자신이 결국 학연에게 키스를하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자 심장이 터질듯이 뛰어오고 머리가 멍해지는것을 느꼇다. 상혁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상혁은 순간 컨트롤을 못한자신에게 혐오를 느꼈고 학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더이상은 위험하다는것을 느꼈다. "궁금해서요. 나도 남자를 좋아할수 있나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아닌가보네요. 미안" "뭐...? 내가 니 성적취향 판별해주는 기계야? 한상혁 너 지금 나랑 장난해?" "말했잖아요. 장난이라고. 먼저 시작한건 그쪽이야" 학연은 상처입은 눈으로 상혁을 쳐다보다았다. 학연의 눈에는 이내 눈물이 맺히고 학연은 고개를 푹숙이고 소리없이 눈물을 떨궜다. 상혁은 그런 학연을 못본척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지금 상혁은 자기자신도 울고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에. 상혁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짜릿한 키스는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여자친구를 여럿 사귀어 봤지만 그냥 소개를 만나서 만난 사람들이었고 키스도 했고 잠자리도 가졌었고 물론 사귈땐 상대방을 사랑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상혁은 심장이 빨리뛰다 못해 저려왔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심장떨림에 상혁은 깨달았다. 학연을 좋아한다고. 침대에 걸쳐앉자 상혁은 계속 생각했다. 딱히 학연을 좋아할만한 계기가 있지도 않았다. 다만 몇번의 스킨쉽이있엇을뿐, 아니 그것들은 스킨쉽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친구들 사이에도 충분히 할수있는 닿음. 그정도 였다. 재환과 학연이 키스를 한것을 보았을때 그 충격으로 자신도 게이가 아닌지,학연을 좋아한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상혁은 아무것도 알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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