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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라푼젤 전체글ll조회 439l 6

 

 

 

 

-3.소녀와 여자아이의 대화-

 

 

 

 

 

 

「난 어린이가 아냐,아주 비열하고 영악하고 사악한 어른인걸.」
「아니,넌 어린이가 맞아.」
「아니니까 괜찮아.얘기해 줘.」
「하지만 넌 비열하고 영악하고 사악한 어른이 아니잖아.귀여운 어린이인데.」
「정말이야!난 키도 너보다 크고 나이는 2로 시작되는걸?이래도 내가 어린이야?」
「응.」
「어째서!넌 나이가 몇으로 시작되는데?」 
「1.」
「그럴 줄 알았어!거 봐.내가 어린애면 넌 애기라고.」
「나보다 귀여우면 그게 나보다 어린 거야.그러니까 너 어린이 맞아.그것도 아주 귀여운.」
「 ...돌고래 이야기 해 주면 안 돼?」
「해 줄까?대신 조건이 있어.」
「뭔데?」
「네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얘기해 줘.」 
「그건..말하기 싫은데.너무 멋없어.」
「괜찮아,얘기해 봐.」
「협상을 잘 하네.어린 애가...기다려 봐.기억 좀 해볼게.」
「응.」
「내가 아주아주 더운 날 과일가게를 갔어.」
「응.」
「그런데 과일가게에 못생기고 썩은 과일들만이 가득한 거야.아니,과일도 아니다.그냥 물체야.」 
「속상했겠네.」
「응.그런데 과일가게가 거기밖에 없었어.아무쪼록 그 물체들을 겨우겨우 뒤져서 멀쩡한 과일을 세 개 찾아냈어.」
「다행이다.」
「 맞아.다행이도 멀쩡한 과일들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 주스로 마셔서 내가 태어났어.」
「귀여운 이야기다. 」
「아니야.너무 멋 없는 이야기야.」
「귀여운데.」 
「귀엽다는 말이 입에 붙은 것 같아.그런 말 아무한테나 하는 것 아냐.」
「너니까 하는 거야.」
「정말...이제 돌고래 이야기 해 줘.」
「음..죄책감이 들지만 약속 한 것이니,알았어.돌고래는...」
「돌고래는?」
「성욕을 채우기 위해 집단 성폭행을 하기도 해.수컷 돌고래들이 암컷 돌고래한테 몰려와서 강압적으로.」
「...설마.」 
「사실이야.욕구를 채우면,피를 흘리는 암돌고래를 두고 유유히 떠나 버리지.그러면 피 냄새를 맡은 다른 물고기에게 암돌고래는 먹히게 돼.」
「....너무하잖아.」
「돌고래는 생각보다 잔인한 동물이야.아이큐도 높잖아.이건 내 생각인데,아이큐가 높을수록 잔인한 짓을 일삼는 것 같아.」
「...그럼 네 돌고래도 그런 짓을 했을까?」
「이 아이는 암컷이야.」
「...그렇구나.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나도 모르겠어.날씨가 추워지자 새벽 사이에 갑자기 꽁꽁 얼어 버렸어.아무리 기다려도 깨질 않아.죽은 것 같아.」 
「아냐.죽지 않았을 거야.」
「이렇게 딱딱한데?맨발로 살짝 차면 퍽 소리가 나.눈도 감겨 있잖아.」
「죽은 것과 얼은 것은 달라.우리 집 욕조는 아직 물이 있으니 그곳에 담가 놓으면 살아날지도 몰라.」
「....그럴까.」
「응.우리 집으로 데려갈게.내가 사는 곳은 이곳과 달라서,아주아주 따뜻해.」
「따뜻하다고?지금?」
「응.」
「희한하네.」
「만져 보니까,녹는 데엔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것 같아.」 
「얼만큼?」
「모르겠어.녹는 과정을 제대로 관찰해 본 적이 없어서...」
「...녹기야 할까.」
「물론이지.궁금하면 너도 우리 집에 같이 가자.이 곳은 너무 추워.」
「별로 춥지는 않은데.」
「하지만 맨팔에 맨발이잖아.무척 추워 보여.」
「난 겨울에 태어나서 추위를 별로 타지 않아.」
「겨울?그게 뭐야?」
「겨울을 모르는구나.사계절 중 가장 추운 때라고 하면 알겠어?」
「사계절이 뭔지 모르겠어.」
「봄,여름,가을,겨울.사계절을 모른다니,어디서 사는지 궁금해지네.」
「난 숲에서 살아.」
「숲?」
「응.정말 정말,좋은 곳이야.초록색도 많아서 좋아.」
「초록색을 좋아해?」
「응.」
「나비의 애벌레 색 같은데.」
「그래서 좋아.」
「아무튼,들어보니 그 숲이란 곳은 지금 겨울이 아닌 것 같다.겨울의 현상이 나타나질 않거든.」
「겨울엔 무슨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곳처럼.눈이 내리고,하양색이 돼.초록색이 아닌 하양.」
「눈이라면 어제도 왔어.」
「정말?」
「응.그럼 넌 겨울에 태어났으니까 눈 오는 날에 태어난 거야?」
「...겨울이라고 다 눈이 오는 건 아니야.눈은 모르겠고,하얀 날에 태어났던 것 같아.」
「어떻게 태어났는데?아까 나만 말한 것 같아.」
「...말하기 싫어.너무 끔찍해.」
「괜찮아.말해 줘.못생기고 썩은 과일가게보단 나을 것 아냐.」
「훨씬 더..괴상한데.」
「아니야,예쁠 것 같아.」
「....내가 집에 있었을 때 목이 말라서 유리컵에 물을 따랐는데,그 안에서 인어가 나온 거야.」
「인어?」
「응.하얀 꼬리의 여자 인어였는데,긴 머리카락이 얼굴을 덮어서 얼굴은 보이질 않았어.그런데 그 인어가 울어 버려서,집이 인어의 눈물에 잠겨 버렸어.난 그렇게 태어났어.」
「봐,동화같고 예쁜 이야기잖아.」
「아냐.우는 인어는 골칫덩이일 뿐이야.어쩌면 그 인어도 누군가의 눈물에 의해 유리컵에 갇힌 걸수도 있고.」
「인어의 눈물은 진주 같을 것 같은데.」
「그냥 맹맹한 물이였어.인어라기보단,물귀신 같았어.나도 그 인어처럼 골칫덩이일 거야.」
「그렇지 않아.과일 주스보다 더 멋진 이야기였어.」
「그래?」
「응.」
「너,과일가게에 갔을 때 무척 더웠다고 했지?」
「응.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우리 개도 헥헥댔어.」
「그럼 넌 여름에 태어났겠구나.」
「여름은 뭔데?」
「가장 덥고,매미가 많은 계절.」
「어..맞는 것 같아.귀에 맴맴맴 소리가 들렸었어.」
「그럴 줄 알았어.」
「....그럼 우리 집으로 오는 것 맞지?」
「그래.돌고래가 깨어날 때 까지만이라도.」
「그럼 이 돌고래를 업자.여기서 쭉 오른쪽으로 가면 나와.」
「나 혼자서 업을게.」
「아니야.내가 개를 안아봐서 아는데,이 큰 아이를 혼자서 업으면 허리가 아플걸.난 개를 안은 후엔 손이 떨려서 국을 제대로 먹지도 못해.」
「그럼 네 개는 어쩌고?」
「내 개는 혼자서 갈 수 있어.그렇지?」
「왈왈.」
「혼자 갈 수 있대.」
「의젓하네.」
「...그런데 넌 돌고래 말고도 다른 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 있니?」
「맨날 하지.」
「무슨 동물인데?」
「....말 못해.부끄러워.날 이상한 애로 보게 될 거야.」
「괜찮아.좋아하는데 이상한 게 어디 있어.」
「그럴까?」
「응.」
「사실,고릴라야.」
「고릴라?」
「그래.털 많고,팔 긴 그 고릴라 맞아.」
「그렇구나.」
「날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그렇지 않았어.다만 난 고릴라가 조금 무섭거든.좋아하는 마음은 근사하다고 생각해.」
「이해해.나도 처음엔 고릴라가 무서웠어.」
「나도 처음엔 내 개가 마음에 들진 않았어.어린 게 너무 할아버지 같이 생겨서.이제는 정말 늙어버렸지만...」
「좋아한다는 건 그런 거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건,신기한 일 같아.」
「맞아.」
「나에겐 개가,너에겐 고릴라가 그 예일 거야.」
「그런 것 같아.그런데 너는?넌 개 의외에 다른 동물을 키워보고 싶던 적 없어?」
「....그건 개가 없을 때 이야기 해 줄게.」
「어짜피 개는 알아듣지도 못해.」
「아니,내 개는 알아들어.고양이,라고 하면 베란다로 가고,고구마,라고 하면 냉장고로 가거든.」
「....고구마와 냉장고는 알겠는데,고양이와 베란다의 연결고리를 모르겠어.」
「그것도 나중에 이야기 해 줄게.개가 슬퍼하거든.」
「그래.」
「그런데 안 추워?맨발이잖아.」
「....너도 맨발이잖아.」
「어..그랬네.몰랐어.아무튼 발 차가워도 조금만 기다려.숲은 따뜻하니까.」
「응.」
「왈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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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이 저한테 글이 예쁜 이유는 주인공이 예뻐서라고 하셨는데 아닌 것 같아요.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예쁘게 다듬어 풀어놓으시는 것 같아서 항상 고맙고, 제게 별 거 아니었던 것들이 소중해지는 기분입니다. 브금도 너무 예쁘네요. 돌고래가 살아나길 바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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