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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이민형] 미치도록 투명한 (ME TOO) 09



 내 별에 온 걸 환영해.



온갖 감정으로 멍이 든 나를 너는 이해할 수 있지, 그렇지.



 우리는 용서받지 못할 거야.



명백한 사실에 나는 침묵을 지켰다.



나는 직업을 그만뒀고, 너는 작업을 그만뒀다.



서로에게만 미쳐서 지냈다.



너는 하루 종일 너를 그리는 나를 그렸다.



우리는 잠들었고, 깨어났고, 그림을 그렸다.



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다.



우리 둘 다 이것은 서로의 목을 조르는 거란 걸 알고 있었다.



너는 특별한 삶으로, 나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테니까.



물고기를 그리던 날 밤, 꿈을 꿨다.



물 밖으로 나와 헐떡이는 물고기를.



점점 죽어가는 물고기를 보며 나는 동상처럼 멈춰 있었다.



프리즘처럼 무지갯빛 비늘을 반짝이는 물고기는 색색의 피를 토하고 있었다.



저 피를 닦아야 하는데, 살려줘야 하는데.



그러나 이상하게, 맘 속에서는 그 물고기가 죽었으면 하고 바랐다.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기다랗게 뻗고,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사람 형상으로 변한 그것은 펄떡거리며 꿈틀대다가, 다리를 뻗었다.



뒤틀린 몸을 하고서 고개를 든 물고기는 이내 죽었다.



나는 그것이 너임을 알았다.



너무도 당연하게, 나는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리의 어린 시절이 죽어 간다는 것을.





"심아, 심아."





현실로 굴러 떨어지는 건 언제나 아프다.



현실이 꿈이길 바라게 되고, 꿈이 현실이었으면 좋겠다고 빌게 된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불안한 행복은 없느니만 못하다.



명백한 현실을, 나는 왜 여태껏 모른 척 했을까.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아버지한테 메일이 왔어."





우리 사이를 침묵이 가르고 들어온다.



그 말이 뭘 뜻하는지 안다.



아버지는, 내가 직장을 그만둔 걸 아신다.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있는지, 아빠는 알 수 있다.



내 손에 물감이 마르기 전에는 아빠는 누굴 통해서든 알 수 있다.





"뭐라고 하셔?"





"우리가 계속 만난다면, 너는 더 이상 아버지 딸이 아니래."





예상했던 말이다.



아빠의 명성에 의붓아들과 친딸의 스캔들은 먹칠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리고,"





너는 조금 머뭇거리다 숨을 들이쉰다.



나는 내 꿈에서 헐떡이던 물고기가 너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헤어지래."





나는 코웃음을 친다.



말도 안돼.



누구 맘대로.





내게서 너를 떨어트려 놓은 사람이 이제 또 그러려고 하네.



나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뒤를 이은 말에 고개가 멈춘다.





"그러면 널 성공시켜 주겠대.

화가로."





숨이 멎는다.



아빠의 강직한 성품은, 말 그대로 보증서였다.



아빠가 좋다고 한 그림은 좋은 거였고, 아빠가 싫다고 한 그림은 싫은 거였다.



그게 누구의 작품이라도, 예외는 없었다.



동료, 애인, 제자, 심지어는 딸까지도.



그 사실로 아빠는 인정받는 화가이자 비평가가 될 수 있었다.



그런 아빠가, 내 그림을 보지도 않고 말하고 있는 거였다.



내 시선이 네게 쏠렸다.



어떻게 할래, 민형아.



어떻게 할까.



네가 마크가 아니라면, 이민형이라면.



네가 나라도 너는 나를 사랑할까.



남아 있을까, 이 자리에.









정적만이 두껍게 쌓인 거실 바닥을 누구도 내딛으려 하지 않았다.



네가 이민형이 된다고 해도, 너는 마크다.



천재 화가.









나는?



나는 그저 마크의 애인이다.



그런 내가 화가로 성공한다면, 나는 너와 동일선상에서 설 수 있을 텐데.



어쩌면 지금 헤어지는 게-



너를 바라보면, 너는 죽어가는 물고기와도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무거운 입을 연다.





"헤어질까."





고저 없는 물음에 너는 대답이 없다.



벌린 입 안으로 후회가 새어 들어온다.



나는 너를 떠날 수 없지, 없지.





"왜 그래."





두 번째 물음이다.



나는 이제 내가 왜 이러는지 안다.





"네 세상은 투명해서 날 이해할 수 없어."





"할 수 있어."





"너도 똑같잖아.

투명한 세상을 보면서 그런 소리 하지 마.

유일하게 투명한 건-"





"네 목소리지."





"그래. 네 목소리라고."





"아니, 네 목소리라고."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어, 민형아.



너는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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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작가님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ㅠㅠ 글 진짜 제 취향입니다 작가님 사랑해요 마크야 민형아... 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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