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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혼입니다 전체글ll조회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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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을 번쩍 들어 제 뺨을 내리쳐주세요..

 

 

저 결혼합니다. 그것도 국혼으로요

 

 

여름의 뜨거운 열기도 한 풀 꺾인 8월 말이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비가 죽을 거 같이 오더니 8월 말이 되자마자 선선해지면서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그라데이션 없는 한국 계절같으니... 이제 나에겐 남은거라곤 이 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하반기에 졸업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배가 부르지도 않았고 들을 수업도 많지 않아서 그냥 내년 초에 졸업하기로 했다

임신했다고 교수님이 점수 깎지는 않을 거니까

하지만 결혼은 했다. 사실 졸업하고 결혼식 올릴려고 했는데 그러면 출산 후에 해야할 거 같아서 그냥 했다 혼인신고도 땅땅 해버렸다

이제 박지민이랑 김탄소는 부부야 부부

 

 

"자기이이이이잉"

 

"거기서 그만. 어디서 지금 애교야?'

 

"우웅 왜 그래 우리 사이에. 우리 애는 잘 크고 있지?"

 

 

이럴 땐 너무 피곤해. 사실은 애가 생기니까 더 나를 얽매는 거 같기도 하고.

갑자기 배 속에 있는 애한테 미안해지네. 애 생기면 이런 성격하고 이런 생각 버려야 하는데

안 그러면 아이한테 나중에 굉장히 안 좋다고 했는데

 

"#탄소, 싫어"

 

"아니야. 귀여워. 망개같고 귀엽네"

 

"수업 가?"

 

"아니, 집에 가. 갑자기 교수님이 휴강을 때려버리셨네"

 

"그러면 어디 갈거야?"

 

"유교과 싸이코가 알바하는 카페 가서 걔랑 부루마블 하면서 놀려고"

 

"가서 커피는 안돼. 알았지?"

 

"알았다. 거기서 자몽에이드 먹을거야. 갑자기 자몽이 먹고 싶어졌어"

 

"좋아 좋아"

 

 

 

방학 때 일찍 하반기에 졸업할 수 있다고 탄소가 말해줬지만 나는 나랑 같이 졸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졸업하면 재미없잖아

근데 개강 몇일 전에 자기는 내년 봄에 졸업하겠다고 했다. 생각보다 배가 많이 부르지도 않았고, 들을 수업도 많지 않아서 괜찮을 거 같다고 말해줬다

다행이야. 마지막을 혼자 보내지 않아도 되니까

 

휴학을 끝내고 이번 학기부터 복학을 한 친구를 학교에서 봤다. 2학년 초기 때 보고 휴학계를 쿨하게 던진 친구가 이번 학기에 복학한다

오늘 수업이 있었는지 학교에 있었다. 휴학 하는 동안 소식들을 다 알고 있었니까 복학하는 날에 축하한다고 말도 해줬다

"축하한다"

 

"고맙다"

 

"좋냐?"

 

"응, 좋아"

 

"뭐가 좋아. 좋긴"

 

"같이 학교 생활 마무리 할 수 있잖아"

 

"이런 사랑꾼."

 

"나중에 싸울 여지 남가지 말고 지금부터 잘해줘"

 

"나 잘하고 있어"

 

"막 입덧했을때 먹고 싶다고 한 거 다 사주고. 너 돈 많잖아"

 

"나 다 사주거든?!"

 

"다 사다줬어? 그거 다 안 사다주면 나중에 부부싸움 할때 좋은 시발점 된다고 하던대"

 

"좋은 시발점은 아닌거 같은데"

 

"부부싸움하기에는 좋은 시발점이지. 잘해주고"

 

"아무렴"

 

 

 

"나 왔다"

 

"아이고 귀한 황태자빈 아니십니까"

 

"맞아요. 알면 자몽에이드"

 

"개객... 그래 내가 임산부 앞에서 욕은 안 되지. 그래 내가 참는다"

 

"부루마블 할래"

 

"누구랑, 나랑?"

 

"응"

 

"내가 거절하면"

 

"반박은 받지 않으니까 자몽에이드 마시면서 부루마블할거야"

 

"나 사장이 알면 조질걸?"

 

"내가 쉴드 쳐줄게. 요즘 고급시계도 못해서 손이 근질근질하고 있단 말이야"

 

"대박 임신했다고 게임도 끊었어? 진짜 집념이 대단하네 존경한다"

 

"그래서 요즘 보드게임해. 혼자서 하는 거 은근 재밌어"

 

"혼자 하는게 재밌단 사람이 여긴 왜 왔어. 집에 가서 혼자 하지"

 

"자몽에이드 마시러"

 

"결론적으로는 자몽에이드 마시러 왓네"

 

"시원하게 부탁해요"

 

"네네 알겠습니다. 황태자빈"

 

 


안녕하세요.. 여러분

먼저 손을 높이 들어 제 뺨을 내리쳐주세요...

네 일단 면목이 없습니다... 최근 인티에서 알림이 왔었어요

국혼입니다를 기다리는 사람이 67명이나 된다고.. 그때서야 국혼입니다를 떠올렸습니다

진짜 현생이 뭐라고... 저 사실 인티도 잘 안 들어오고 그랬거든요

마무리 잘 하겠습니다. 기댜려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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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완전 오랜만이에요ㅜㅜ 기다렸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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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ㅠㅠㅠㅠ오랜만이에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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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드디어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용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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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오랜만엥요ㅠㅠ ㅠㅠ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신알신 안 해놨었던지 올라온 줄도 몰랐는데 내리다가 있길래 바로 들어왔지요^3^
8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89.10
오랜만이에요!! 암호닉은 못했었지만 반가워요 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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