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 Han
SM에서 루한은 제 발로 들어온 보석과 같다. EXO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두 가지를 모두 소화할 그룹이기에 더욱 필요성을 느꼈다. 어학당 출신, 그리고 중국 베이징 출신인 루한은 SM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그런 인물이였다. 한국 프로그램에서 한국멤버들과 함께 한국어로 노래를, 당연히 전에는 발음이 부정확했었으나 날이 갈수록 점점 발전해나갔다. EXO-K는 김종인이, EXO-M은 루한이. 춤을 잘 추는 김종인이 노래가 부족하다면, 노래를 잘 부르는 김종대와 변백현은 춤이 부족했다. 그러나 루한은 그런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었고 SM에서는 몰래 루한의 든든한 뒷받침을 준비했다. - 한국은 나에게 꿈이었다. 그래서 무작정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거다. - 다른 아이들이 아무렇게 여기는 것은 조심스럽고 눈치보며, 문제가 될 것들은 사양했다. SM이 망설이는 것은 루한의 생각이였다. 그는 오랫동안 12명이서 무대에 오르는 것을 원했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한다고 인터뷰때 밝혔다. 루한은 자기 자신보다는 모두를 위하는 사람이였다. 해체 후 우리가 밑받침이 되겠다. SM에서는 루한 같은 인재를 놓치지 않기위해 별별 이야기를 다 꺼냈으나 해체소리와 함께 루한은 단호하게 거절하고는 중국으로 돌아가버렸다.
루한뿐만아니라 충분히 중국 멤버들은 엑소라는 가수, 직업을 때려치우고 중국으로 돌아가도 자신들에게는 불이익이 없을 것이다. 그들은 가수라는 직업이 좋은 것이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돈을 딱히 벌지 않아도 될 정도. 네가 뭘 안다고 떠드냐며 손가락 질 할 수도 있다. 그저 들리는 이야기에 이럴 수도 있겠다 하는 것 뿐이니까. EXO가 해체 후면 중국멤버들이 좀 더 편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생팬들에게 심한 짓도 덜 당 할 수 있지 않을까. 전 연예인. 해체가 된다면 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제지없이 내뱉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때는 한국이 정말 싫었다고 말할지도 없지 않아 있다. (웃음)
자신은 장난이라 내뱉었던 사소한 말들이 누구에게는 벌써 화살로 변해 제 몸을 찌르는 지도 모른다.
중국인이 뭐가 그리 나쁘지. 중국인이라고 다 나쁜건 아닌데. 의 고정관념을 깨주고싶다. 그러면 좀 더 멤버들간의 소통이 나아지지 않을까.
너무 힘들었다, 타국에서 타국인들의 눈빛과 손가락짓을 받으며 끝까지 버틴다는게.
동물원 안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였다. 고개를 돌리면 카메라고, 휴대폰이였다.
잠시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몰래 엿들은 적 있다. SM에서 완벽하게 밀어 줄 아이는 이라고. 걔 하나 뿐이라고, 나머지는 병풍과도 같다고. 내가 한 노력과 시간은 물거품이 되버렸다.
속아 넘어 간 것도 없지 않아있다. 왜인지 활동은 많은데 들어오는 돈은 뛰어다니는 양에 절반도 못 미치고있다.
12
점점 익숙해져갔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던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고개만 끄덕이고 끝난 그런 나의모습에. 앨범만 내면, 콘서트만 하면. 신기록이 쭉쭉 세워졌고, 우리의 명성은 하늘을 찔렀다. 데뷔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이 머리에 박히기 시작했고 노력 보다는 얼굴이라는 점을 내세워 돈줄을 좀 더 붙잡았다. 당연히 행복은 그리오래가지 않을 꺼라 생각했었다. 이야기를 하자며 관리자는 잠깐 을 불렀다. 그때까지 우리는 아무런 생각 조차 하지 않고 내일 스케줄을 귀찮아 하며 각자 방에 들어갔다. 점점 소통이 단절되는게 무척이나 익숙했다. 늘 그랬다는 듯이. 아이들은 잠깐 빛났다 사라져버리는 그런 별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당연히 소수만. 다른 아이들도 원래는 그런 생각이였으나 점점 지쳐가는 몸과 정신에 포기를 원했다.
우리 이대로도 괜찮을까.
계속…이 상태로 있어도 괜찮은 걸까.
이제 여기 정상을 밟았으니, 남은 건 떨어지는 것 일 텐데 말이야.
새까맣고 끝 없는, 저 곳에. 빠지면 나올 수 나 있을까?
서로 의지 할 형편도 못 되면서 여기까지 온 게 대단하게 느껴져.
이제 끝이야. 우리가 힘들게 입꼬리 올리던 그런 가식이 가득 담긴 짓, 안 해도 괜찮아.
한국에서, 타국에서. 수고했어.
언제 또 볼지는 잘 모르겠지만. 꼭 12명 모두 모여서 웃어보자.
위아원
정상을 밟고 떨어져야할 때. 또 다른 가수들에게 치이고 팬들 마저 말성이여서, 모든 사람들에게 손가락 짓 받는 그런 시점.
마지막 활동 통보를 받은 멤버가 아이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말했던 짧막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