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연습을 위해 동아리방에 오는 길에서 부터 학생들이 저를 쳐다보며 귓속말을 나눴다. 평소에도 자신은 어딜 가든 여러 여학생들의 시선과 함께였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만 점심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오자 평소에는 저에게 자그마한 관심 조차 보이지 않던 남학생들까지 수근거리자 조금은 짜증이 올라왔다. 그러나 평소 성격 답게 단번에 무시하고서는 휴대폰의 화면 잠금을 풀었다. 김태형이 억지로 박지민과 자신을 초대해 만든 카톡 대화방에 어디냐고 묻자 2라는 숫자가 곧 1로 바뀌었고 김태형의 카톡이 여러 개 도착했다.
[ㅋㅋㅋㅋ]
[나]
[짐니랑]
[강의 듣는 중ㅋㅋㅋ]
[ㅋㅋㅋㅋ]
[박지민ㅋㅋㅋㅋㅋ]
[병든 병아리]
[마냥]
[꾸벅꾸벅]
[졸고이씀ㅋㅋㅋㅋㅋ]
[근뎈ㅋㅋㅋㅋ]
[민윤기]
[하루 사이에]
[완전ㅋㅋㅋㅋㅋㅋㅋ]
[전보다 훨씬]
[인기인]
[되ㅣㅆ엌ㅋㅋㅋ]
끊이지 않고 오는 카톡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꾸벅꾸벅 조는 지민의 모습이 상상되서, 태형의 오타가 웃겨서 웃음을 터트렸다. 그나저나 인기인이 됬다는 말은 뭐지?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려던 차에 태형에게서 카톡이 몇 개 더 왔다.
[아나ㅡㅡ]
[미친하라범]
[씨발야나교수한태ㅔ겋힘]
[이3ㅏ 토개라ㅡㅡㅡㅡㅡㅡ]
정말 급한건지 오타가 많았지만 대충 교수한테 카톡하는거 걸렸으니 이따가 다시 카톡하라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생명공학 듣나? 아님 교양인가? 할아범 교수가 누구지?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관심 없던 윤기는 할아범이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어쨌든 지금은 배가 많이 고팠고 두 사람의 수업이 끝날 때 까지 기다리긴 귀찮아서 혼자 휘적휘적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꽤나 긴 줄에 인상을 찌푸리자 자신보다 한참이나 앞쪽에 있던 여자가 자신을 불렀다. 딱 봐도 누나인 듯 하고 화장을 떡칠한데다가 렌즈를 껴서 징그러운 눈을 하고서는 윤기야 하고 부르는데 순간 욕이 나올 뻔 했다. 그러나 본인도 나름 다른 사람들에게 궁금한게 있던 터라 윤기는 웃으며 네- 하고 대답했다. 여기 앞으로 와서 같이 밥먹자. 여자의 말에 윤기는 입꼬리를 올리며 앞으로 걸어갔다. 내키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같이 식사를 하며 이것 저것 묻는 말에 대답했다. 제발 먹을 때는 말 좀 안하면 좋겠는데... 윤기의 바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여자는 끊임없이 말을 했다. 하도 억지로 웃다보니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너 여자친구 있어?"
속이 뻔히 보이는 말에 그냥 고개를 끄덕거렸다. 여자친구가 없다고 하면 자신에게 달라 붙으며 귀찮게 하겠지... 실망한 표정을 지을 거라는 윤기의 예상과는 달리 여자는 방긋방긋 웃었다.
"역시... 예뻐? 아... 하긴... 윤기가 좋아하는 애구 예체능 하는 애면 분명히 예쁘겠다. 그치?"
어...? 뭔가 이상했다. 예체능 하는 애라니... 제가 아는 사람들 중 예체능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무슨 말인지 물어보려는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자신을 불렀다. 뒤를 돌아보자 과대 석진이 서 있었다. 형! 하며 반가움을 표현하자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줄 알았던, 함께 밥을 먹던 여자는 궁금함을 해결했다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라며 밥이 한참 남아있는 식판을 들고 멀어져 갔다. 석진은 여자가 앉아있던 자리에 앉았고 윤기는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 자식이 형님 오셨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아 형. 저 오늘 새벽부터 나와서 아무것도 못 먹고 축제 연습했어요."
머리를 때리려는 석진의 손을 막고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석진은 그 말을 듣고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라도 사먹이고 싶었지만 지금 밥을 먹고 있으니 나중일로 미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민윤기 너 미대에 여친있냐?"
푸읍-. 윤기는 그만 숟가락으로 떠 먹던 국물을 뿜었다. 아씨 드럽게!!!! 빠르게 뒤로 피한 석진에게는 국물이 묻지 않았지만 윤기가 앉아있는 테이블에는 국물이 흥건했다.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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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정국이 없는 윤기정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일 정리하다가 예전에 써뒀던거 발견해서 커플링 바꺼서 올립니당~~~~
되게 생각 없이 가볍게 썻던 글....
생각 없이 가볍게 읽고 가세요^^
그나저나 ㅇㅈ에서 준회정국 봤는데 케미가....
후덜덜.....
알파 오메가 시리즈물 사실 등장인물 고민땜에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준회정국으로 정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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