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Fashion, Passion
W. 레녹
한창 Passion B이 인기가 더 많나, L&M이 인기가 더 많나 검색하고 있던 백현의 핸드폰이 징, 울렸다. 찬열이었다. 이제 일어났나보네. '오늘 못 가요ㅠㅠ 아쉽지만 내일봐요!' 찬열이 보낸 문자를 멀뚱멀뚱 보던 백현이 '응. 내일봐.' 하고 답장을 보냈다. 인정하기 싫지만 조금, 아주 조금은 아쉬웠다. 백현은 핸드폰을 다시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볼펜을 쥐었다. 탁상용 달력에다 찬열의 생일을 표시했다. 11월 27일. 며칠 안 남았네. 선물이라도 줘야하나? 곰곰히 생각하던 백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선물은 개뿔. 축하한다고 한 마디만 해주면 되겠지.
"오예. 이 블로거가 보는 눈이 있어."
한 패션 블로그의 L&M을 까놓은 포스트를 보고는 백현이 활짝 웃었다. 안 그래도 아깐 전에 Passion B의 간판모델 박찬열이 L&M의 옷을 즐겨 입고 다닌다고 Passion B를 비웃는 포스트를 봐서 적잖이 기분이 상했었는데. 백현이 그 블로그의 주소를 그대로 민석에게 보냈다.
'이 패피의 말을 간직하셈ㅋㅋㅋ메롱'
이 메세지를 받고 분해 할 민석의 얼굴이 떠올라서 백현이 키득키득 웃었다. 아, 루한한테도 보낼까? 백현은 그 메세지를 그대로 루한에게도 전달했다. 기분 좀 나쁘라긔. 나도 박찬열이 니네 브랜드 옷 좋아해서 기분 좀 나빴긔. 백현이 덧붙여 메세지를 보내고는 홀드 버튼을 꾹, 눌렀다. 민석과 루한에게 메세지를 보낸 지 일분도 채 안되어서 답장이 왔다.
'이 패피 신고할거긔.'
민석이었다. 신고는 무슨 신고! 백현이 콧방귀를 뀌고서 민석의 메세지를 간단히 무시했다. 숫자 '1' 이 사라진 지 오래였건만 답장이 오지 않자 민석이 다시 메세지를 보냈다.
'씹지말라긔!!'
그 메세지를 받은 백현은 다시 무시했다. 짜증나게 '긔'. '긔' 거리네. 백현은 핸드폰을 뒤집어 놓고서 비서를 불러 찬열이 저때 사왔던 홍차를 가져오게 시켰다. 마법의 홍차를 마신 후에 내년에 있을 패션쇼의 컨셉을 잡아야할 듯 싶었다. 마법의 홍차야, 날 한 번만 더 도와주렴! 백현이 속으로 생각하고는 잡지를 펼쳤다. 잡지를 펼치고 몇 페이지 넘기자 뙇! 하고 나오는 찬열의 모습에 백현이 움찔, 몸을 떨었다.
"좀 멋있네."
수트 자켓만 입고 몸을 드러낸 찬열의 모습은 꽤나 멋있었다. 찬열의 맨 몸을 멀뚱멀뚱 보던 백현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헐. 미쳤지. 백현이 제 볼을 툭, 툭, 손바닥으로 치고서 허둥지둥 페이지를 넘겼다.
"그나저나, 컨셉을 뭘로 잡아야할까."
백현이 한숨을 쉬었다. 백현의 단독 패션쇼로는 두번째 쇼였다. 저번 첫번째 쇼는 그닥 그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성공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박찬열이 메인 모델로 서야겠지?"
백현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다시 찬열의 화보가 담긴 페이지로 넘겼다. 마냥 방글방글 웃는 얼굴만 봐서 그런지 이렇게 정색하고 화보를 찍은 걸 보니깐 좀 많이 어색했다. 사진 속 찬열과 계속해서 눈을 마주치다가 그 페이지를 쭉, 찢었다. 홍차를 들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비서가 그런 백현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뭘 봐?"
그래봤자 눈을 날카롭게 치켜뜨고 백현이 한 마디 하자 찻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는 것도 잊고 후다닥 사무실을 나가버렸지만. 백현은 찢었던 찬열의 화보사진 한 장을 디자인 노트 사이에 끼우고 조심스레 가방 안에 넣었다. 그냥, 화보가 멋있어서! 쇼 컨셉으로 참고하려고! 백현은 그렇게 합리화를 하면서 홍차를 홀짝, 마셨다.
*
화보 촬영을 마치고 준면에게서 핸드폰을 건네받은 찬열의 입이 귀까지 걸렸다. '응. 내일봐.' 라니! 내일 보자니! 찬열이 터져나오는 웃음소리를 막으려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았지만 큭, 큭, 하고 소리가 새어나왔다. 운전을 하던 준면이 룸미러로 찬열을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찬열은 그저 큭큭대며 웃었다. 이제 오지 말라고 안하니까 얼마나 좋아. 찬열이 백현에게서 온 메세지를 꾹 눌러 복사한 뒤 메모장에 붙여넣었다. 영원히 보관해야지. 찬열이 다시 한 번 메세지를 읽으며 활짝 웃었다.
"형! 디자이너님이 내일 보자고 답장해줬어!"
그게 뭐 어쨌단거지? 준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거 봐! 찬열이 운전 중인 준면의 눈 앞으로 바로 제 핸드폰을 가까이 들이댔다. 야! 준면이 소리를 지르자 찬열이 그제야 핸드폰을 치웠다.
"아, 형 운전중이지."
병신. 준면은 핸드폰을 꼭 쥔 찬열을 룸미러로 흘끔, 보며 혀를 끌끌 찼다. 정말로 찬열에게는 휴가가 필요한 게 분명했다. 내가 1년 동안 알던 박찬열이 아니야. 준면이 찬열을 보고 울상을 지었다. 사장님도 너무 하시지, 그렇게 뺑뺑 돌리니까 이 놈이 저렇게 된 거 아냐. 준면은 다시 한 번 사장님에게 메세지를 보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형! 내가 문자 읽어줄게. '응, 내일봐.' 이렇게 왔어."
병신. 준면이 또 한번 그렇게 생각했다. 고작 네 글자 온 거갖고 저렇게 좋아한다니. 정말로 박찬열은 병신이 맞았다. 변백현밖에 모르는 상병신. 준면이 한숨을 폭,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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