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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정택운] 레퀴엠(requiem) 1 | 인스티즈

 

 

 

 

 

 

 

 

 

 

 

 

;1 ; requiem(안식을…)

 

 

 

 

 

 

 

 

 

 

 

 

 

 

&

 

 

 

 

 

 

 

 

 

 

 

 학연이 신경질적으로 포장해 온 딤섬을 내려놓으며 네이비 색의 체스터필드 코트를 벗어 쇼파 위로 내던졌다.

 별빛 때문에 유독 뉴욕을 벗어 나는걸 꺼려하는 택운 덕에 택운을 대신하여 바쁘게 돌아다니던 자신이 오랜만에 뉴욕에 발을 들여 전화를 걸었건만, 택운이 한 첫 말은 ‘별빛이 굶고 있을거야. 뭐라도 사다 줘.’ 였다. 더 할 말 없어? 자신의 말에 단호하게 없어. 라며 통화를 끊어버린 택운에 학연은 툴툴대면서도 저택을 향하던 차를 거칠게 돌렸다.

 

 

 

 “어? 학연 아저씨!”

 

 

 

 넥 워머를 풀어헤치던 학연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언제 화를 냈냐는 듯 환한 웃음을 띄웠다. 엔이라는 이름이 아닌 학연이라는 자신의 본명을 부르는 사람은 간간히 자신을 성까지 붙여가며 차학연, 이라 부르는 택운 외에는 한 사람 뿐이었다. 자다가 깬건지 부시시한 머리를 한 채, 얇은 버건디 색의 가디건을 황급히 걸친듯한 모습의 별빛이었다. 자신의 품에 와락 안기는 별빛을 학연은 꼭 안아주었다. 페라가모 구두의 굽 덕에 안 그래도 확연히 나던 키 차이가 더욱 나서인지 별빛의 고개가 학연의 어깨 부근에 안착했다. 택운이 봤다면 인상을 잔뜩 찌푸렸을 모습이었다.

 

 

 

 “언제 온거에요? 으, 엄청 보고싶었어요.”

 “왜 내가 보고싶었을까? 레오가 또 재미 없게 굴었구나?”

 “완전요! 더군다나 요즘은 바쁘다고 서류만 보고있고‥”

 

 

 

 

 그래? 내가 혼내줄게. 학연이 장난스레 말했다. 어깨에 턱을 괸 채 웅얼대는 별빛이 귀여웠다. 품 안에서 별빛을 놔주며 학연이 약간 숙였던 허리를 바로했다. 택운은? 학연이 몰려오는 피곤함에 눈가를 부벼댔다. 학연의 물음에 딤섬의 포장을 풀어헤치던 별빛의 손짓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몰라요. 아침 일찍 나가더니 아직까지 안 들어왔어요.”

 

 

 

 

 요즘 대체 뭐가 그리 바쁜건지. 별빛이 가죽쇼파에 앉으며 칭얼댔다. 딤섬과 함께 포장되어있던 젓가락을 꺼내 든 별빛이 딤섬을 집어 학연의 입가에 들이밀자, 학연이 자연스레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보스턴에 갔나…. 딤섬을 입 안 가득 문채 학연이 중얼댔다. 학연이 답답한 느낌에 셔츠의 맨 윗 단추를 풀어내었다. 보스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선박 사업이라면 학연도 이틀 전 서류를 받았었다. 워터보트사업이 엎어지고, 리벨리어스에서는 최근에 암묵적으로 유지해오던 경계선을 자꾸만 건드려왔다. 겉으로는 그럴싸하게 포장이 되어있는 이번 일의 속내에는 적어도 수십 억 달러의 코카인 운반이 숨어있었다. 또한 중국의 삼합회와는 처음으로 하는 거대한 규모의 사업이었다. 레오가 직접 움직일만하네. 학연이 픽 웃으며 딤섬을 먹고 있는 별빛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생각해보니까 오늘 레오 엄청 늦을 것 같은데, 혼내는건 다음에 해주고…. 커피 타줄까? 서든 피칸 진하게 내리고 바닐라 크림 넣어서?”

 

 

 

 

 

 

 

 

 

&

 

 

 

 

 

 

 

 

 

 

 

 인페르노. 급속도로 성장하며 인터폴의 골머리를 앓게하는 신생 조직에서, 교묘한 눈 속임을 통해 합법적인 모양새의 회사를 내세우며 수사망을 피해가고, 뒤로는 멕시코의 갱단은 물론이거니와 세력 다툼을 벌여야 할 러시아와 이탈리아계의 마피아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택하며, 적당한 이득을 취하는, 그런 방대한 규모의 조직까지 성장하기까지는 불과 20여년도 채 걸리지 않았었다.

 

 홍콩에서 건너 온 건방진 한국계 동양인이 미국 마피아계의 세력을 씹어먹어 삼키는 모양새가 퍽 자존심이 상했었던건지, 앞뒤도 재지 않고 생각 없이 덤벼들었던 셔먼과의 한차례의 전쟁을 거친 후, 젋고 유능한 인재들을 빼내 온 인페르노는 2년 전 택운이 막 보스의 자리에 올랐을즈음엔 어마어마한 입지를 자랑했다. 더군다나 약 1년전에 인페르노와 대적하는 리벨리어스의 보스가 동양인으로 갈아치워지며 우월주의에 찌들어있던 정통 가문들의 미국계 마피아들은 바닥을 치는 자존심에 이를 바득 갈았지만, 자존심을 회복하자고 덤벼들기에는 굳이 자신이 감수하고 싶지는 않은 위험이었기에 그저 서로 눈치들만 볼 뿐이었다.

 

 택운은 시무룩한 상태였다. 분홍색 마카롱을 입 안으로 쏙 집어넣으며 택운이 부가티 베이론의 시동을 걸었다. 학연이 뉴욕으로 돌아왔다. 돌아갔을때 요 며칠처럼 자신을 반겨주기는 커녕 학연과 노닥거리느라 바쁠 별빛의 모습이 눈 앞에 훤했다. 학연을 아프리카로 보내야하나. 택운이 진지하게 고민하며 이번엔 초록색의 마카롱을 집어먹었다. 택운은 달콤한 것을 좋아했다. 초콜렛, 케이크, 달달한 라떼, 많은 달콤한 것들 중 마카롱은 택운이 손에 꼽게 좋아하는 것이었다. 학연은 마카롱을 지나친 달콤함이라 표현하며 웩 하고 토하는 시늉을 했었고, 관자놀이에 택운의 총구가 겨눠졌었었다. 택운과 같은 입맛을 가진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별빛 덕에 택운의 조수석에는 곱게 포장 된 마카롱 박스가 여러개가 놓여있었다. 이거라도 들고 들어가면 좀 쳐다봐주겠지.

 

 

 

 

 “…아, 보고싶다.”

 

 

 

 

 말 수가 상당히 적은 편인 택운이 입 밖으로 소리를 내어 이야기를 중얼거릴 정도라면, 그 상태가 맥시멈 수준이라는 것이었다. 아침에 잠에 젖어 비몽사몽한 상태로 빨리 오라며 자신을 배웅해주던 별빛의 모습이 떠올라 택운은 엑셀을 더욱 꾹 눌러 밟았다. 보스턴에서 뉴욕까지는 왕복 7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택운이 왼쪽 손목에 찬 헐렁거려 돌아가버린 까르띠에 시계를 바로했다. 오전 8시에 나왔으니까….

 

 

 

 

 “14시간이라….”

 

 

 

 

 오후 10시를 가르키는 시계에 택운이 미간을 찌푸렸다. 학연에게 전화가 온 것이 오후 1시쯤이었으니, 일을 끝마친 상태의 학연을 별빛이 붙잡아 두었다면은 적어도 둘이 아홉시간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단 둘이. 핸들을 쥔 택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전용기나 사자던 셀리의 말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2년 전, 택운이 별빛을 데려가겠다고 했을 때 그렇게나 난리를 펴대던 학연이었으면서…. 택운이 어금니를 악 물었다. 목적지가 곧이었다. 들어가자마자 학연부터 별빛에게서 떼어놔야겠다고 택운은 다짐했다.

 

 

 

 

 

 

 

 

 

 

 

&

 

 

 

 

 

 

 

 

 

 

 

 “이홍빈.”

 

 

 

 

 원식의 부름에 홍빈이 고개를 뒤로 젖혔다. 왜. 거꾸로 보이는 세상에 어지러웠다. 자신을 바라보며 큰 눈을 껌뻑이는 뒤집어진 홍빈의 얼굴에 원식이 기겁했다.

 

 

 

 

 “좀, 좀 똑바로 쳐다보지?”

 “그래, 이거 머리 아프다.”

 “…잘한다. 너 또 나랑 파트너야.”

 

 

 

 

 멀쩡하게 의자에 고쳐 앉은 홍빈이 빙글 의자를 돌려 원식을 바라보았다.

 

 

 

 

 “또? 왜? 이번에는 프로파일러랑 붙을 줄 알았는데….”

 “스케일이 스케일인만큼 많이도 이 일에 달라붙었어. 비밀성 프로젝트도 아니고. 그냥 너랑 나랑은 같이 움직이기만 하는거야. 프로파일러는 어차피 페리 안에서 작전 설명해주고 실행때는 같이 움직일 것도 아니잖아?”

 “뭐, 그건 그렇지….”

 “그리고 웬만하면 그러지 않을 녀석이지만, 인페르노 관련 일에는 막무가내일지도 모를 것 같아서. 내가 옆에서 잘 보살펴주려고.”

 “꺼져, 미친놈아.”

 

 

 

 

 어깨를 으쓱대며 말하는 원식을 향해 홍빈이 닿지 않을 발길질을 했다. 허공에서 휘적대는 홍빈의 다리에 원식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원식은 홍빈의 과거 이야기를 아는 정말 몇 되지 않는 사람 중 하나였다.

 인터폴이 마피아들과의 대대적인 전쟁을 선포하고, 겉으로 그럴싸하게 포장이 되어있는 인페르노의 존재하기는 하는지도 미지수인 꼬리를 잡기 위해 꾸려진 대대적인 프로젝트에는 원식과 홍빈이 포함되어 있었다. 홍빈이 눈가를 긁적였다. 원식의 말에 홍빈은 별다른 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었다. 자신이 인페르노와 관련 된 일에서 과연 절제를 할 수 있을지, 홍빈은 확신이 서질 않았다.

 

 

 

 

 “사실, 난… 내 생각은 그래.”

 “……….”

 “인페르노를 뒤지다보면 뭐든 나오겠지.”

 “……….”

 “2년 전 이후, 별빛이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살아는 있는건지. 원식이 담배에 불을 붙이다가 픽 웃었다. 의자에 앉아 자신을 올려다보며 눈썹을 찡긋대는 홍빈의 머리를 헝클인 원식이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가 뜨며 말했다.

 

 

 

 

 “…지가 일할 때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고 해놓고는.”

 

 

 

 

 홍빈이 보조개가 깊게 패일정도로 웃음을 띄웠다.

 

 

 

 

 

 

 

 

 

 

 

 

 

 

 

 

 

 

 

 

 

 

 

 

 

 

 

 

 

 

 

 

 

 

 

 


더보기

1편이라지만 음.. 프롤이라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뭔가를 더 집어넣기에는 애매한 첫화라 짤막하네요.

글 역대급으로 마음에 안 든다. ㅇㅅㅇ 정말 거지같네요.

 

사실 제목도 마음에 안 드는데.. 임시라 언제 바뀔지도 모르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안돼서, 그냥 쓸지도 모르고요.

 

아 조직물 너무좋아. 빅스 수트간지 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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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글뭐죠ㅠㅠㅠㅠㅠㅠ겁나좋아ㅠㅠㅠㅠㅠㅠㅠ 취향저격당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작가님ㅜㅜㅜ♥ 신알신 하고가요!
10년 전
독자2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이 왜 쓰는데 안써진다고 찡찡댔는지 알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주 잘 쓰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나도 신알신하고 튀어야겠다♥3♥
10년 전
독자3
벚꽃보러같이갈래요?
10년 전
독자4
레퀴엠 제목좋은데..... 전 제목좋아요~~
10년 전
독자5
헐....진짜 내 취향이다...보러오길 잘했어!!!!그러니까 지금 별빛이를 중심으로 엮여있는거네요...와....
10년 전
독자7
조직물이라기에 겁나 어려운건줄알았는데ㅠ 나같은 닭도 이해했어여 ㅠ아아아앙아아엉 삼각관계인건가여 ㅇㅅㅇ(두근두근) 근데 택운이가 별빛이납치해온건가? (망상) 도대체 학연이랑은 뭔사이고 ㅠ 학연아 딤섬 나도좋아해. 우리집 주소가 전라나.. ㅇㅅㅇ.... 아 그리고 원식이랑 홍빈이가 그 뭐냐 인터폴이 입는 그 방탄조끼?라고해야되나 하여간 그거 상상하니까 코피...어서 날좀 구하러 와줄래? 택운이 보스래 보스 ㅠ 개섹시해. 왠지 회장의자에 앉아서 비싼고양이쓰다듬고있을것같아여ㅠ 전 그럼 다음ㅁ편보러갈게여
10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뭐지 ㅠㅠㅠㅠㅠㅠㅠ 취향저격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ㅠㅠㅠㅠㅠㅠㅠ 엄청좋네요ㅠㅠㅠ
10년 전
독자9
와완전ㅊ취향저격이네요 ㅠㅠ엉엉 이런느낌 픽너무 좋아용 끝까지 다읽어야지 ㅠㅠ
10년 전
독자10
컼....취향저겨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하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섹시하다능
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1
추천해서 봤는데ㅠㅠㅠㅠㅜㅜ
제 심장에 팡팡 취향저격이요ㅠㅠㅠ
작가님 사랑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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