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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없는건... 제가 올리는 시간대가 늦어서겟죠...헣헝...

[EXO/카디] 선생님, 선생님. 도경수 선생님! - 5 | 인스티즈

 

선생님, 선생님. 도경수 선생님!

 

 

 

5

 

 

 

 

 

 

 

그렇게 한참동안 눈물을 뽑아내고 나서야 울음이 그쳤다. 그와 동시에 밀려오는 민망함에 고개를 푹 파묻은 채 들지 못했다.

 

 

"다 울었어요?"

 

 

상 위에 수북히 쌓인 휴지를 숨기려는 걸 슥슥 모으더니 야무지게 쥐고선 쓰레기통에 버린다. 콧물 묻어있을 텐데...

 

 

"고마워요..."

 

 

괜시리 눈이 붉어졌다. 아무 말 않고 울음이 그칠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던 모습이 고맙고 미안해서.

 

 

 

시계를 보니 30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깜짝 놀란 내가 허둥지둥 교재를 찾자, 손목을 말아쥐고선 묻는다.

 

 

"수업 하시게요? 그 눈으로?"

 

 

눈두덩이를 더듬더듬 짚어보자 통통하게 부어오른 것이 보기에도 꽤 흉할 듯 싶었다. 미쳤다, 도경수. 진짜.

 

 

제자 앞에서 눈물 콧물 찔찔 흘리고. 쪽팔린 마음에 한손으로 눈을 가려 덮었다.

 

 

"가리지 마요."

 

 

손을 떼어내는 손길이 조심스러웠다. 가늘고 긴 손가락이 닿았던 곳들이 불에 데인 듯 확확 달아올랐다.

 

 

"난 쌤 눈 좋은데."

 

 

무심하게 툭 던진 말에 귀가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쩔 줄 몰라 눈동자만 도르륵 굴리자, 푸스스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는다.

 

 

"강아지 같아요."

 

 

"......"

 

 

"물에 젖은 강아지."

 

 

김종인은 그렇게 한참을 손목을 쥔 채 놓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진정되기까지 기다린 거겠지.

 

 

이제와서 수업하기는 글렀고,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해하는 날 보더니 대뜸 따라오라며 잡은 손목을 확 잡아끈다.

 

 

얼결에 방을 나선 나는 그저 김종인이 이끄는 채로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집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고, 윗층과 아랫층으로 향하는 계단도 있었다.

 

 

입을 떡 벌리며 감탄하는 것도 잠시, 휙 코너를 돌던 김종인은 막다른 벽을 마주보고 섰다.

 

 

"뭐, 뭐야."

 

 

더듬더듬 벽을 짚어보더니 가슴높이 정도 왔을 때 힘을 주어 꾸욱 벽을 밀었다. 그러자, 벽이 빙그르르 도는가 싶더니 어느새 컴컴한 곳에 들어와 있었다.

 

 

"저... 종인 학생."

 

 

"네?"

 

 

이 비밀의 방은 어디인지. 난 여기에 왜 데려온건지. 설명이 필요했다. 머리에 물음표를 가득 달고 쳐다보자, 슬며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영화관 같은 데에요."

 

 

"...영화관?"

 

 

"어렸을 때, 엄마랑 아빠랑 저랑 여기서 영화도 보고, 나 체육대회 때 찍은 영상들도 보고, 엄마아빠 결혼식 비디오도 보고."

 

 

이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설명을 마친 김종인은 휘적휘적 수납장 같은 곳으로 걸어가더니 고개를 돌려 내게 물었다.

 

 

"쌤, 무서운 거 좋아하세요?"

 

 

"어, 아무거나 괜찮아."

 

 

방음 시설까지 완벽하게 되어있는 방 구조에 감탄하고 있는 나를 끌어다가 제 옆자리에 앉힌다. 영화 시작해요.

 

 

착신아리나 여고괴담 같은 공포영화를 틀 줄 알았던 내 예상과는 달리 스크린에서는 잔잔한 로맨스 영화가 흘러나왔다.

 

 

"종인학생, 이런 취향이었어?"

 

 

"슬플 땐 실컷 울어야 돼요."

 

 

"......"

 

 

"그리고 하나 물어볼 거."

 

 

종인 학생이라고 부르지 마요.

 

 

은은한 스크린 불빛이 비추는 옆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말하는 모습이 꽤나 진지해서 새어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과외하는 학생들은 늘 그렇게 불렀는데."

 

 

자세를 앞으로 고쳐 앉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무슨무슨 학생- 하고.

 

 

"그러니까."

 

 

"......"

 

 

"그러니까 그렇게 부르지 마요."

 

 

답지 않게 꾸역꾸역 억지를 부린다. 시선은 이미 스크린에서 벗어나 그늘진 옆모습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까 참 자알 생겼다. 누구 집 자식인지.

 

 

 

"그럼 뭐라 부를까."

 

 

"그냥 종인아-하고."

 

 

"...으음."

 

 

"이름 불러주세요."

 

 

고개를 숙이고 우물우물 거리는 목소리가 기어들어 갈 듯 작아졌다. 언뜻 볼이 붉어진 것도 같았다.

 

 

"......"

 

 

"...종인아."

 

 

중얼거리듯 부른 이름에 고개를 가만히 돌려 눈을 맞춰온다. 마치 처음 만났을 때 내게 전단지를 건네줬던, 그 때 처럼.

 

 

그저 아무 말 없이 쳐다본다. 검은 호수처럼 새카만 눈동자는 언제봐도 빨려들어갈 듯 짙게 반짝였다.

 

 

"네. 선생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방을 가득 울렸다. 이미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저 멀리 달아난 듯, 들리지 않았다.

 

 

뿌연 연기처럼 온 방안을 가득 메운 목소리에 취한 듯 눈이 감겨왔다. 어디선가 달짝지근한 향이 나는 것 같았다.

 

 

 

"종인아...김종인."

 

 

"네, 경수 쌤."

 

 

주문처럼 너의 이름을 읊을 수록 향은 더욱 더 가까워져왔다. 마치 환각제같았다.

 

 

 

쌤. 경수 쌤-

 

 

그렇게 불려본 것이 처음이 아님에도 너의 입에서 나온 그 단어에 괜시리 낯선 느낌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가슴속에서 무언가 울컥 치미는 느낌이 들었다. 익숙하지 않았다.

 

 

생각했다.

 

 

여기서 눈을 감으면 모두 영화처럼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

 

 

그냥. 그냥 이대로 모든 게 끝나버렸으면 좋겠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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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ㅜㅜ이런글을지금발견하다닝ㅜㅜㅜㅜ너무재밌어요ㅜㅜㅜ경수ㅜㅜㅜㅜㅜ근데이편은저만그런가그냥검은화면만뜨네요ㅜㅜㅜㅜ그리고댓글없는건시간때문이겠죠? ㅜㅜㅜㅜ글진짜괜찮아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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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과외쌤
헉..죄송해요!! 폰트색이 검정색이어서 안보였나봐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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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이제보여요!!!ㅋㅋ니니완전사람설레게하네요잉.....ㅋㅋ경수도빠져들고있는거같아욯!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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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몇번을다시들어갓다나갓가하면서글을확인햇어요ㅜㅜ제폰이고장난줄알앗어요ㅠㅠ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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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ㅜㅜㅜㅜ잘보구갑니딘 경수야힘내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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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야ㅠㅠㅠ와진짜 오늘 처음봤는데 진짜 좋아요ㅠㅠ 앞으로 구독료 없어도 꼬박꼬박 댓글 쓸테니까 펑하거나 연중하지 마세요!!하하핳..
댓글 안달아도 정말 재밌다고 생각 할 거예요!! 다른분들도..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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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1편부터 보고왔는데 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제 취향저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해놓고 구독료없어도 댓글 매일달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ㅡㅇ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혹시 암호닉받을생각은 없으신가요?ㅠㅠㅠㅠㅠ후..ㅠㅠ경수 상처를 종인이가 잘 감싸줬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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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ㅠㅠㅠㅠㅠ잘보고갑니다..ㅠㅠㅠㅠ 암호닉은 안받으시나요 ㅠㅠㅠ 진짜 꿀잼...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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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이구 ㅜ이런 금글에왜때문에댓글이없을까여 ㅠ ㅠ 진짜 대박인데 ㅠ 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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