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징>
“야, 이지은.”
이제 인사를 하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민하가 나를 불렀다.
“이지은? 이게 언니한테 반말질이야.”
“나 이제 그만할래.”
“뭘?”
“너 집에 데려다주는거.”
“어…?”
잠깐 이거 헤어지자는 건가?
“왜 그래….”
“너 그렇게 웃으면서 안녕하고 있는데 두고 돌아서는 것도 싫고 집에 가서 밤늦게까지 통화하면서 니가 끊으면서 잘자라고 하는데 계속 니 목소리 듣고 싶은 마음도 참기 힘들어.”
“너 지금 무슨 소ㄹ….”
“그러니까….”
“…”
“나랑 같이 살자. 같이 살아요.”
가로등같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달빛에 비춰진 민하의 얼굴은 귀까지 빨개져있었다. 쑥스러운지 괜한 땅만 쳐다보면서. 그렇게 잠깐 서로 아무 말도 없다가 민하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 진짜 하고 싶은 게 많아요.”
“…”
“우리 같은 집에 퇴근하고 언니 무릎 베고 티비 보면서 웃고 언니가 내 팔 베고 오늘은 어땠다 말하는 것도 듣고 싶고 잠 못들 땐 집 근처 공원에 가서 같이 산책도 하고 주말엔 카트 밀면서 저녁거리도 같이 장보고 청소하고 나서 같이 소파에 앉아서 주스도 마시고 싶어요.”
“…”
“그리고 잠자기 전에는….”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게 느껴졌다. 나도 못지않게 빨개져있겠지. 으아. 창피해. 민하는 갑자기 말을 뜸들이더니 내 앞으로 성큼 와 양 볼을 감싸 쥐고 고개를 들고는 뽀뽀 했다. 쪽. 그리곤 멋쩍게 턱을 긁적이더니 입을 열었다.
“ㅈ,자기 전에는 꼭 피곤해도 뽀뽀하고 자요. 우리.”
“민하야….”
“지금 세상에서 제일 빨개져있는 내 앞에 있는 이 얼굴이 내가 일어나서 제일 먼저 보는 얼굴이었으면 좋겠어.”
“ㅈ,자기 전에는 꼭 피곤해도 뽀뽀하고 자요. 우리.”
“민하야….”
“지금 세상에서 제일 빨개져있는 내 앞에 있는 이 얼굴이 내가 일어나서 제일 먼저 보는 얼굴이었으면 좋겠어.”
박민하의 케미와 연하미를 응원합니다.
+ 내가 깜빡하고 브금을 안 올렸지모야ㅎㅎ
소란의 작은 청혼 들으면 아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