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으면 자신의 차를 타고 가지 않겠냐는 성운이의 말에 솔직히 처음엔 망설여졌어 아무리 같은 학원 쌤이여도 그렇지 내가 막 남자 차를 타도 괜찮을랑가 싶었지 물론 학원에서 한 3-4분 가면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지만.. 고민되는 표정으로 한참을 망설이던 내가 정신을 차려보니까 성운이 차 문을 열고 있더라 ㅋㅋㅋㅋ [워너원/하성운] 학원 강사랑 연애하는 썰 C 근데 웃긴건 뭔지 알아? 보통 차를 둘이서 타고 가면 조수석에 타기 마련인데 내 손은 뒷좌석 문을 열고 있더라 그래도 안심하진 못했었나봐 내가ㅋㅋㅋㅋㅋㅋ 성운이는 나보다 먼저 차에 탄 상태였는데 내가 뒷좌석 문을 열어재끼고 올라타니까 백미러로 한 번 날 보더니 읭? 하는 표정으로 뒤돌아서 날 한 번 더 보고서는 광대가 올라가게 살풋 웃더니 시동을 걸고 출발했어 아파트 이름을 말하고 나서는 아무 대화도 없이 줄곧 난 창밖만 보고 있었고 성운이는 팝송을 작게 틀고 핸들 위에 얹은 손을 까딱댔어 조용하고 어색하고.. 그렇게 불편한 공간은 지구 어느곳에 가도 없을 것 같더라... 괜히 가는 길에 신호도 더 긴 것 같고 차도 더 많은 것 같고 숨 막히는 5분이였지 그렇게 아무 말도 없다가 단지내에 차가 들어서고 성운이가 입을 뗐어 몇 살이냐고 묻더라, 딱히 고민이 필요한 질문이 아니니 창밖을 본 채로 입을 뻐끔 대며 대답했어 성운이가 백미러로 한 번 날 쳐다보더니 말을 놓자며 제안했고 난 고민도 없이 순순히 그래라고 대답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정신인지.. 아무리 먼저 제안 받았다고 해도 그렇게 넙죽 받을줄이야 ㅎ 암튼 그렇게 도착하고 짧게 내일 보자는 인사를 하고 문을 닫았어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렇게 제안을 덥석 받은건, 아마도 그때도 성운이를 좋아해서 그랬던 거 아닐까? . 봄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고 아이들은 방학 전 1학기 마지막 시험인 기말고사를 준비했고 그에 따라서 학원 쌤들두 무지무지 바빠졌어 물론 나도! 학원에 들어오고 나서 최대로 바쁜 하루하루였지 학원에 출근하면 아이들 교재 준비를 하고 채점도 하고 오답노트 체크도 하고 교실마다 칠판을 닦고 분필을 준비하고.. 정말 정신 없이 준비하다보면 어느새 학교가 끝난 아이들이 교실에 삼삼오오 모여들었어 아이들 뒤로는 항상 교재와 커피를 든 성운이가 따라들어왔지 짧게 인사를 하고 나오면 곧바로 성운이는 수업을 했어 사실 성운이가 수업하는 모습이 너무 보고싶고.. 아니다 그냥 성운이가 난 너무 보고싶었어 뭐랄까 그때 당시엔 몰랐지만 나도 모르게 내 시선의 끝은 항상 성운이에게 가있었고 성운이가 주변에 있으면 괜히 관심을 끌고 싶었구 성운이랑 한 마디라도 더 하고 싶었어 이런거보면 그냥 빼박 좋아하는거였는데 그땐 왜 몰랐지..ㅋㅋㅋㅋ 암튼 성운이가 1교시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따분해서 데스크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만 있었는데 인스타그램을 보다보니 어쩌다가 성운이 인스타를 찾게 된거야 그래서 신기한 마음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사진을 봤어 대부분 하늘 사진이나 음식 사진이 있고 간간히 성운이 셀카두 있더라 근데 스크롤을 멈추게 만든 건 어떤 여자와 다정히 얼굴을 가까이 하고 사진을 찍은 성운이의 모습이였어 그냥 지나치기엔 갑자기 뭔가 화도 나고 기분이 나쁜거야 괜히.. 그래서 들어가서 눌러서 봤는데 사진과 함께 밑에 글에는 곰돌이 이모티콘이 있더라 댓글엔 둘이 닮았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 댓글에 성운이는 칭찬이야 욕이야 하며 장난스럽게 답한 것 같았어 뭘까 정말 연인 사이일까? 아니면 그냥 친한 지인일까? 궁금하고 화도 나고 기분이 너무 나빠져서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어 근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왜 화나는지 모르겠는거야 그때 난 성운이 여자친구도 아니였는데 내가 왜 기분이 나쁜지 모르겠더라 근데 그거, 그냥 좋아하는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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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