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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ining


 

 


 

달그락, 달그락 젓가락과 그릇이 부딪치는 낯 간지러운 소리에 택운은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그런 택운을 보던 학연은 들고있던 젓가락을 내려놓고 멍하니 택운을 바라봤다. 그런학연의 시선에 택운은 어찌할바를 몰라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가 학연과 마찬가지로 들고있던 수저를 탁자에 올렸다. 



"더 안드세요?"

"왜 웃어?"

"아... 안 웃을게요."

"그런뜻이 아닌거 알잖아"

"네..."



"밥은 잘먹고 건강관리를 잘했다는건 모두 거짓말이였나?"

"네? 아니..예요"

"근데 더 살이 빠진거 같군"

"학연씨가...더 빠진거 같아요..."



"...그런가?"


 

택운은 자신의 앞에 있는 조기의 살을 발라 학연은 밥위에 얻어주었다. 먹기를 간절히 바라는 눈빛에 학연은 숟가락을 들고 입안으로 넣었다. 그제서야 웃는 택운. 그래.. 이거면 되는것이다. 어느때보다 지금 이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학연은 택운과의 달콤한 이 순간을 위해 잠시 모든걸 내려 놓기로 했다.

밥 먹고 뭐하고 싶냐는 말에 택운은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 고민 밥먹으면서 하라는 말에도 택운은 젓가락을 입에 문채 아무말 없었다. 


 

"장 보러..."

"아, 그때 술먹고?"

"그건... 잊어주세요"

"꽤 스펙타클하더군, 술버릇이 말이야"


"다신 안그럴게요"

"내앞에서만 하도록해"

"네..."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실내에서 실외로 나오자 택운이 추위에 몸을 움츠렸다. 학연은 입고있던 코트를 택운의 어깨에 올려주자, 놀란 토끼눈을 해서 감기걸린다고 괜찮다고 마다했지만 학연이 인상을 쓰자 알겠다며 코트를 걸쳤다. 

스케줄 이외에는 일본시내를 잘 돌아다녀보지 못한 택운은 설레임에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런 택운을 배려하기위해 학연은 한 자국 뒤에서 걸어주었다. 한참을 앞서나가던 택운은 자리에 멈춰섰다. 



"왜?"



택운이 머뭇거리자, 왜 그러는거야? 옆에 다가가자 자신의 손을 안절부절 못하고 만지작 거렸다. 학연은 피식 웃으며 택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택운의 시선은 바닥을 볼 뿐이다. 학연은 택운의 손을 잡고 갈까? 말했고,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한 택운은 바닥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낮이라 그런지 마트는 한산했다. 사실 학연은 이런곳은 처음 와본다. 장이라는 개념조차도 없었다. 심드렁하게 카트를 끌고가며 이것저것을 주워 담았다. 택운은 그렇게 학연이 주워담은것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기 바빴다. 


"왜?"

"안돼요, 이런 거 몸에 안 좋아요..."

"뭐?"


"이런 레토르트 식품이나 냉동식품에 얼마나 방부제가 많은데요, 그러면 몸..."



택운의 나머지 말은 학연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하기는 조금 깊은 키스... 택운이 밀어내려고 했지만 학연은 그럴수록 더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츄, 하고 조금은 귀여운 소리가 나면서 둘의 입술이 떨어졌다. 


"잔소리 하지마"

"남들이..보면.."

"어차피 알아보는 사람도 없잖아"

"그야.. 그렇지만"



"그리고 내가 저번에 요리하지 말라고 안했었나?"

"아..."

"간단하게 사도록해..."

"네"



결국 간단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파스타 재료와 와인을 사서 다시 택운의 집으로 돌아왔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장을 보고 그리고 함게 집으로 돌아오는 ... 이런 조그만한 것에도 택운은 행복을 느꼈다. 그와 함께라면...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행복했다.




 

*



 

학연은 들어오자마자 씻겠다고 욕실로 들어갔고, 택운은 파스타 면을 삶았다. 물을 올려놓고 거실로 나온 택운은 학연이 벗어둔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챙겨서 옷방으로 들어갔다. 옷걸이에 옷을 정리하며 택운의 마음도 서서히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옷방을 나오자마자 학연이 택운의 허리를 감싸 안은채로 입을 맞췄다. 눈을 감고 학연에게 집중하려는 순간 부엌에 올려놓은 냄비가 생각났다. 아니나 다를까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났다. 



"자..잠시만"

"안돼"

"불.. 부엌에 불켜놨어요"



택운이 학연을 떼어놓고 부엌으로 갔다. 파스타 면을 삶으려고 올려놓은 냄비가 새까맣게 타있었다. 택운이 허둥지둥거리자 학연이 냄비를 싱크대안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새 냄비를 꺼내어 물을 올렸다.


"그냥 넌 앉아잇어"

"하지만..."

"음식 하지마"


"해주고 싶었는데..."

"괜찮아"



*


택운이 식탁에 앉았고, 그 앞에는 그럴싸하게 담긴 파스타가 놓였다. 와아... 택운이 학연의 요리솜씨에 감탄하는걸 보고 학연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레드와인을 오픈해서 파스타 접시옆에 놓았다. 

잘 먹을게요... 택운이 포크를들고 파스타를 한입 입에 넣었다. 와, 외관만큼이나 맛도 훌륭했다. 맛있어요. 택운의 말이 학연은 많이 먹어, 라고 말하며 와인을 따뤄주었다.

하지만 택운은 와인을 마시지 않고, 와인잔만 만졌다. 




"와인 안 마셔봤나?"

"사실은요..."

"그래, 말해봐"

"저는 술을 마시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왜?"



"저에게 술을 마시는 상황은 항상 좋지 않은 상황이였거든요... 항상 술을 따르고 그옆에 헐벗은채로 앉아있었죠, 술에 취한 사람은..."

"그만 말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괜찮겠죠? 이젠 학연씨가 있잖아요"

"그래..."



"나 때문에, 밥맛 없어진거... 아니예요?"

"아니야 괜찮아, 어서 먹어"



설거지는 자신이 하겠다며, 택운이 접시를 정시해서 싱크대에 담았다. 학연은 와인을 들고 거실에 나가 책을 보며 더 즐겼다. 설거지를 마치고 학연에게 다가간 택운은 무언가 망설이는 듯 했다. 그런 택운을 본 학연은 책을 덮어 테이블 위에 올렸다.



"무슨 할말 있어?"

"저 일본활동 곧있으면 마무리되요"

"잘됐군"

"한국 앨범에 들어갈 노래 내일 녹음하러 가요.. 같이 가실래요?"

"..내가?"

"네... 아.. 안될까요?"


"그렇게 하도록 하지"



*



택운이 씻고나왔을때도 여전히 학연은 거실쇼파에 앉아서 책을 읽고있었다. 택운이 머뭇거리면서 주위를 맴돌자 학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택운을 번쩍 안아들었다. 그리고 침실로 들어가 침대에 눕혔다. 세수를 해서 젖은 긴 앞머리를 옆으로 넘기고 택운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내일 녹음이라고 하지 않았나?"

"..."

"녹음에 충실해... 더 유혹하면 곤란해"

"네..."



자라며 학연이 침실을 나가려고 하자 택운이 몸을 일으켜 학연을 잡았다. 

"옆에... 있어주면 안되나요?"

"옆에?"

"네..."


"그래, 책가지고 들어올테니까 누워있어"



학연은 침대헤드에 기대어 책을 읽었다. 자신의 옷자락을 잡고 잠이든 택운을 내려다보았다. 희미하게 웃으며 잠든 택운...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서 헝크러진 머리를 정리해주고 학연은 침실을 나와 재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의 집으로 올라오라는 재환의 말에 학연은 택운이 깨지않게끔 조용히 집을 나섰다. 위층으로 올라가자 재환은 미리 문을 열어두고 있었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이미 테이블에는 맥주캔이 여러개 비워진 상태였다.


 

 

 


"적당히 마셔"

"네~"

"왜 부른거야?"

"할말이 있으니까 불렀지"

"그러니까 빨리 말해, 내려가봐야해"

"알겠습니다, 회장님!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일본에 나우미라는 아줌마년이 있는데 꽤 재계나 연예계가 입김 세기로에서 유명한가봐? 그 아줌마 취미가 일본 남자연예인 모으기인데, 하필이면 택운이가 마음에 든 모양이야, 아직 일본어도 제대로 못하는 애한테 벌써 사람을 붙여서 초대를 했대."

"그래서"

"당연히 못가게 했지, 그러니까 슬슬 일본활동에 제동을 거네 뭐 어차피 우리는 이제 일본 활동 접을거니까 상관은 없는데..."

"요지가 뭐야?"



"우리가 이렇게 일본을 떠난다고 해서, 분명 그 변태아줌마년이 포기할게 아니란 말이지... 그리고 우리가 막아보려고 했는데 우리 회장님 도움이 없이는 해결 못하게더라고, 그래서 말하는거야"

"그래"

"..."


"걱정하지마, 너도 술 그만 마시고 자. 난 내려간다"




학연은 재환의 말을 듣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나우미라.. 한번쯤 들어본 이름이다. 몇번 사업파트너로도 만난적 있는 사람이였다, 하지만 택운을 건드린것은 용서할수가 없다. 택운의 집문을 열고 들어가자 택운이 거실에 나와있었다. 얼굴은 눈물로 엉망이 된채로 말이다. 

학연을 발견한 택운의 천천히 걸어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품에 안겼다. 학연은 그런 택운을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어..어디..갔다 왔어요?"

"미안해"

"또..떠나버리는 줄 알았어요"

"재환이 집에 갔다왔어"

"말...말하고 갔어야죠..."

"..."

"나..나..나 너무..놀랬어요.."

"그래.. 어서 자자, 자.."



*



학연과 택운은 일본현지 녹음실로 왔다. 택운은 익숙한듯 엔지니어와 무슨 대화를 나누었고 학연은 녹음실 쇼파에 앉았다. 엔지니어와 대화를 다 나눴는지 택운이 학연에게로 왔다. 

"눈 많이 부었어요?"

"어"

"치..."

"어서 들어가서 녹음해"

"이거... 가사 제가 썼어요"

"..."


"꼭 끝까지 들어줘요"



택운은 녹음부스로 들어갔고, 그 안에세도 엔지니어와 대화를 했다. 노래가 시작됐고 택운은 눈을 감았다. 학연도 택운에 맞춰 눈을 감았다.

 

말주변이 없어도 날 이해해 줘요 담아뒀던 진심을 다 얘기할게요

우리가 처음 만난 그 날 기억 하나요
예쁜 그 입술로 내게 웃어주던 
그날 이후로 난 다짐했어요
절대 내 품에서 그댈 놓기 싫다고
끝까지 가겠다고

사랑한단 말 말로는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오늘 난 고백할게요.

 

.

.

.

 

내게 힘내라는 그대 그 한마디가 나를 바라보는 그대의 그 눈빛이
지금의 날 있게 한 거죠
이 말 밖에 나는 할 수 없어요 사랑해

너무 고마워 끝까지 날 기다려줘서
흔들림 없이 날 바라봐줘서

나에게 기대요 내 사랑을 믿어줘요
언제까지나 영원히 함께해요

난 항상 그대뿐이죠

내 곁에 있어 줘 내가 위로가 될게요
우리 이대로 세상이 멈춘 듯이 사랑해

그대라서 고마워

 

 

 

 

 

택운은 노래를 마치고 감고있던 눈을 떴고 학연 또한 눈을 떴다. 어느새 앞에 앉아있던 엔지니어는 없었고, 녹음실에는 단 둘만이 있었다. 그리고 택운은 바르르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

 

 

"학연씨... 이제 떠나요"

 

 

 

 

 

 

 

 

 

 

 

 

#

하루 늦게 왔죠???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쓰기..차..아닙니다 하여튼 어쩔수 없는 일이 있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그래서 길게 왔는데!!!!!!!

긴거 좀 느껴지시려나???????? ㅎㅎㅎㅎㅎㅎㅎ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ㅠㅠ

저는 감기에 걸려서 지금 멍멍이 고생중이예요ㅠㅠㅠㅠㅠㅠ 목소리도 안나오고ㅠㅠㅠ

기침 폭발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번 독감 독하대요!!

그리고 내일 월요일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강타한다니 모두들 조심!!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한다면 꼭 마스크 착용 또는 방콕!! 하시길

 

 

 

 

<암호닉>

블루밍

먼지

암호닉은 계속 받고있어요!!! 언급 안하시면... 없어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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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블루밍이예요! 마지막 택운이 말은 무슨 뜻이죠?ㅠㅠ 의미심장하네요... 자까님 기다렸어요! 재밌게 읽고 갑니당! 다음 편도 기다릴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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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먼지에여! 기다렸어요 자까님!! 택운이가 정리한다고 했을때부터 느낌에 쎄했는데...... 정택운이 이제 학연이 잊을려고 하는건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읽었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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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ㅠ엉엉ㅠㅠㅠ작가님 기다렸어용!!!택운아 왜 보내는거야ㅠㅠㅠ허류ㅠㅠㅠ학연이랑 택운이 달달해서 좋았는데 마지막에 심쿵ㅠㅠㅠㅠ다음편 기대되요!!!너무너무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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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허류 가사.. 이 상황에 적절하네요ㅜㅠㅠㅠㅠ 그 여자! 함부로 건들이지마요ㅠㅠ 택운 건들이지마ㅜㅜㅠㅠ 자까님 감기는 괜찮으신지요?.. 몸 안좋으시면 푹 쉬시구요...ㅠㅠㅠ 잘읽었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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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줌마. 아줌마도 택운이 건드리면 학연이보다 내가먼저 빠르게 찾아갈꺼야.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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