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ining
학연이 곁을 떠난 이후로 제대로 잠이 든적이 몇번 없었다. 항상 침실이 아닌 얇은 담요를 하나 몸에 걸치고 쇼파에 몸을 웅크린채 잠이 들었다. 오늘도 그렇게 잠을 자다 아침햇살에 눈을 떴다. 아침에 일어나도 그닥 할 일은 없다. 잠에서 깨어나서 가장 먼저하는일은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일이다. 잠금화면을 풀고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없는 화면에 택운은 다시 쇼파에 비스듬히 기대누웠다.
정말... 돌아오지 않으려나, 그때였다. 갑자기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에 택운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누구지? 그 일까? 택운은 조마조마하는 마음에 현관문을 바라봤다.
"으아, 춥다. 춥다! 야!! 너는 보일러도 안 트냐??"
"...어?"
"뭐야? 사람 처음봐?? 아 뭐야, 밖이나 안이나 얼어디지겄네!!"
"대표님?"
재환은 여전히 춥다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택운은 부엌에 들어가 차를 끓여서 거실로 나왔다. 이리와서 차드세요, 라고 말하자 재환은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나왔다.
"어쩐일로 오셨어요?"
"야 넌 안춥냐? 어휴... 보일러 켜놨다"
"아..."
"왜 왔냐고? 내 가수 보러왔다! 우리회사에서 너만 돈 안벌고 있어"
아..하고 벙쪄있는 택운을 보고 재환은 뭐야? 까먹었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맞다, 여태껏 깜박하고 있었다. 자신이 가수라는 사실을... 가수가 되고싶다고 이야기했다.
*
그곳은 춥고 최악이였지만 그의 품에 안겨있을때만큼은 포근하고 따뜻했다. 어느날 문득 그가 찾아와서 내게 물어왔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에 나는 그의 품에 안겨있다 깜짝 놀랐다.
'이곳을 나오면 뭐하고싶은거 있나?'
'...'
'없는건가?'
'아뇨, 공부를 하고싶었어요... 저는 꿈이 있었어요. 남극에 가보고싶었어요, 남극에 있는 세종기지 있죠? 거기에서 연구를 하고싶었어요.'
'대학을 가고싶은건가?'
'이젠... 아니예요, 노래를 하고싶어요. 가수가, 되고싶어요. 하지만 안되겠죠? 저는 이곳에서 나갈수 없으니까...'
믿기지 않게 나는 그로부터 1달뒤에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두사람이 들어가면 가득차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곰팡이가 여기저기 피어있고 햇빛도 들지 않는 쪽방이 아닌, 거실에 유리로 된 통창이 있었고 따뜻하고 아늑한 집이였다.
그리고... 마치 예전에 살던 한남동 그집 같은 가족과 함께 살던 그집의 느낌이 났다.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펑펑 울었었다.
하지만 지금 그집은, 전혀 따뜻하고 아늑하지 않다. 그가 버린 이집은 그 쪽방과 다름없는 곳이였다.
*
"이봐요? 내가수님!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돈 벌어주셔야죠"
"아, 죄송합니다"
"다음주부터 스케줄 잡을거니까 그렇게 알아"
"네..."
"회장님은?"
"..."
"하여튼 개새끼라니까"
"근데 도어락 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쉿, 알면 다쳐"
"네"
"다음주부터 내가수님이 소화할 스케줄 장소는 일본이야"
"네?"
"일본진출이라고~ 노래는 기억나세요? someday 그거 일본에서 터졌어. 일본으로 넘어갈거니까 짐싸놔. 나가면 한달정도는 꼼짝말고 거기있어야해"
일본이라니, 아직 한국에서 제대로 자리 못 잡았는데... 택운이 속에 있는말을 꺼내려고 재환을 바라봤을땐 재환은 현관에 가서 신발을 신고 있었다. 벌써 가냐고 택운이 묻자, 이집에 있다가 얼어디지겠다며 집에 갈거라며 계속해서 신발을 신었다.
"에이씨!! 이 구두새끼, 왜 이렇게 안들어가는거야! 집에가서 버릴거야!!"
"푸흣"
"너 지금 나보고 웃었어? 대표가 우스워?"
"아..아니요, 대표님 정말 밝으신거 같아요"
"이게 어디서! 그리고 너! 나 나가고 여기 1분만 서 있어"
"네?"
거기 꼼짝말고 서있어. 그 말을 하고 나갔다가 무얼들고 다시 현관문을 열고 재환이 들어왔다. 택운에게 휙 던지고 진짜 간다, 안녕~ 하고 손을 흔들고 나갔다. 뭐지? 택운은 재환이 던지고 간 종이가방을 들고 거실로 갔다.
종이가방안에는 약과 음식, 옷등이 들어있었다. 생각해보면 최근들어 우울증 약을 챙겨먹지 못했는데,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종이가방 맨 아래에 있는 목도리를 발견헀다. 그곳에서 잃어버린줄 알았는데...
그리고 쪽지하나.
'기다려'
재환은 투덜거리며 차에 올라타 학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회장님 꼬봉이예요? 한상혁 그 재수없는 새끼 시키면 되지!"
-바빠
"난 안 바쁩니까?"
-어
"가져다 줬고, 아주 삐쩍 꼴아서 곧 죽을것 처럼 하고 있습디다"
-...
"보고 끝!"
- 그래, 수고헀다.
"뉘예, 뉘예~"
-니가 신경써, 일본갈때도 니가 따라가
"나 대표거든요?"
-따라가, 끊는다
툭, 하고 전화가 끊기고 재환이 으아악! 차학연 개새끼!! 하고 소리를 지르며 택운의 집을 떠났다.
*
재환과 통화를 끊고, 휴대폰은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런 학연을 은영이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학연은 그런 은영을 무시하고 옆을 시쳐지나가자 은영의 미간이 있는힘껏 찌푸려졌다.
"상견례 자린데, 좀 웃지?"
"안 내켜"
"아주 당신이 못가니까 니 그 사생아 동생 시켜먹는구나?"
"..."
"정말 내가 그새끼 죽여버리는수가 있어!!!"
은영이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자 학연이 돌아와 은영을 벽으로 세게 밀쳤다. 그리고 은영의 귀에 대고 '한번만 그런소리 짖걸이면 니년의 혓바닥 먼저 뽑아버릴거야...' 속삭였다. 그러고 은영에게서 떨어졌다.
#아..요새 왜 이렇게 쓰기 싫을까요?
그래도 우리 독자님들이 기다려주니까!!!
사진은 스킵할게요... ★
사진 못찾았어요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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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은 계속 받고있어요!!! 언급 안하시면... 없어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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