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D.O. 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7/5/375055b407cd4d876ac557d70d207e7b.jpg)
알고싶지 않았다.
진실은.
-
샤워를 마치고 방에 들어오니 거울을 보며 머리카락을 만지는 아이가 보였다.
거울에 반사 된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어보기도 하고, 살짝 웃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처음 아이를 만났을 때가 생각나 웃음이 나왔다.
" 이리와.. "
거울을 보며 이런저런 행동을 하고있는 아이에게 손짓을 하자 종종 걸음으로 다가온다.
벌써 많이 컸다. 내가 침대에 앉으면 날 내려다 볼 만큼 성장했다.
1년이 가기 전에 이렇게 커버리면...만약 이 속도를 계속 유지한 채로 어른이 된다면.....
순간 있어서는 안될 상황이 생각나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이를 순종적으로 키워야겠다 다짐한 뒤 허리를 끌어안고 다정하게 키스를 했다.
익숙하게 눈을 감고 목에 팔을 두르는 아이를 그 상태로 침대에 눕혔다.
상의를 벗기려는데 갑자기 아이가 손을 잡는다.
날 쳐다보고 도리질을 치며 이불을 뒤집어 쓰길래 눈을 치켜뜨고 바라보자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 차녈. 안돼. 쫑이나. 뽀뽀. "
내 이름을 말한 이후로 여러가지 단어를 습득하게 된 디오는 문장이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정도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 현재 말하는 걸로는 봐선 아무래도 스킨쉽을 말하는 것 같다.
예전에 키스를 하다가 박찬열한테 걸린 적이 있었다.
이미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는지 크게 놀라진 않았지만, 벌써 관계를 가져버린 거라고 생각을 했는지
내가 없는 동안 뭔가를 열심히 가르친 후에는 이렇게 침대에 눕기만 하면 안된다는 말만 나온다.
한번도 손대지 않았다.
이렇게 어린 아이를 상대로 그런 방식을 통해 욕구를 풀고싶진 않았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몸에서 색기가 넘쳐흘러도, 기다리고 싶었다.
언젠가 아이가 내 이름을 정확하게 부르고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까지.
이유도 모른채 관계를 맺는다면 자칫하다간 날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조금 있다.
처음엔 분명 아프기만 할테니, 좋은 행동이라고 인식할 수는 없을거다.
그렇게 옷에 손대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아이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옆으로 누웠다.
자동적으로 나오는 한숨을 쉬다가 뜨거운 호흡이 머리에 닿자 날 쳐다보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언제 클래. "
" 됴? "
" 빨리 커라. "
품안에 파고드는 아이를 마지막으로 잠이 들었다.
**
" 됴? "
툭하면 무기를 갖고 노는 디오 때문에 나무조각을 하나 구해와 총 모양으로 다듬는 중이다.
한번씩 그립감을 확인하기 위해 제대로 잡아보니 꽤 그럴 듯한 장난감이 만들어졌다.
칼로 열심히 조각을 하고 있자 디오가 와서 주변을 빙글빙글 돌더니 옆에 앉아 유심히 쳐다본다.
" 디오, 가서 줄 좀 구해와. 목걸이 줄. "
내 목에 걸어져있는 줄을 톡톡치며 말을 하자 금방 알아들은 듯 일어나 달려나가더니 얼마 안되어 줄을 갖고 온다.
이미 자기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건지 줄을 목에 걸며 길이를 맞추는 아이를 보고 피식 웃었다.
갑자기 아이가 날 보더니 눈을 크게 뜨며 다가온다.
디오에게 정신이 팔려 손이 칼에 베이는지도 몰랐다.
순간 손가락보다 더 뜨거워지는 가슴때문에 상의를 늘려 안을 쳐다보자 역시나 심장부근에 예전 디오에게서 봤던 무늬가 보인다.
그 날. 그렇게 몸에 무늬가 생긴 다음부터 조금 이상한 일이 생겼다.
디오는 안전한 곳에 있기 때문에 다쳐도 넘어져서 생긴 상처 외에는 피가 많이 나지 않았지만,
나는 가끔 전투에서 크게 다쳐 지혈이 힘들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는 불안에 떨거나 심하면 울며 나를 찾는다 했다.
내가 오면 제일 먼저 달려나왔고, 상처 역시 디오가 가까이 오면 금방 회복되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귀신같이 알아챈다는게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서로가 다칠 때마다 무늬가 나타남과 동시에 그 부분이 뜨거워진다.
위험한건, 둘 다 그런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날 디오 몸에 있던 무늬가 내 피를 흡수한 뒤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
다행인건지 아직 발견을 못한건지 추가적인 다른 반응은 없다.
여러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내 손가락을 열심히 핥고있는 디오를 발견했다.
예전에, 디오가 입술이 찢어져서 피가나길래.....
" 핥으면 나아. "
사심이 섞여있는 치료를 했는데, 나와 키스를 한 뒤 멎은 피를 확인하고는 그 다음부턴 이런 식이다.
작은 상처가 나면 이렇게, 피가 멈출 때까지 정성껏.....
덕분에 끊어지려는 이성을 붙잡은게 여러번이다.
결국 피가 멎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날카로운 부분을 부드럽게 다듬고 끝부분에 구멍을 뚫어 줄과 연결한 뒤 아이의 목에 걸어줬다.
딱히 목에서 빼지 않아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길이를 넉넉하게 늘리자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장난감을 잡고 쏘는 시늉을 한다.
장난감 치고는 너무 세심한 모양과, 가지고 노는 것보단 연습을 하는 것 같은 아이의 포즈에 한참동안 조용히 바라봤다.
분명 또 박찬열이 쓸대없는 걸 가르쳤겠지.
" 이리와, 디오. "
" 쫑이나. "
날 부르며 다가오는 아이를 품에 안은 뒤 귀에 나즈막이 속삭였다.
" 널 아프게하는 사람에게 방아쇠를 당겨. "
**
좀...많이 짧네요... 그쵸?
재미있게 놀다 왔더니...피곤해서..
ㅋㅋㅋㅋㅋㅋ
종인이가 생각한 '순간 있어서는 안될 상황' 이 뭘까요? (의심미)
저는 그것도 꽤 재미있을거라 생각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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