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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자각몽+ | 인스티즈



-1편이랑 이어지는 편이라 꼭 읽고 오셔야해요!

-아까 글에 필명 작성을 안했더라구요 ㅠㅠ 다시 작성했습니다!! 알려주신 독자님 감사해요 ㅎㅎ



- 정말 역대급 스압입니다! 너무너무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실꺼죠?ㅎㅎ


- 댓글은 자까에게 많은 행복이 된답니다. (아무말 대잔치 환영, 격하게 반겨드립니다><)

오늘도 제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 늘 그렇듯 브금은 필청입니다!! 사운드클라우드 받을 필요 없고 그냥 listen in browser 누르시면 됩니다!!













05.






자리에서 일어나 향한 곳은 거실에 있는 컴퓨터 앞이었다. 지금껏 썼던 꿈일기를 가지고. 웬일로 일찍 일어났냐는 엄마의 놀란 목소리를 뒤로하고, 인터넷으로 들어갔다. 살짝 떨리는 손으로 검색창에 세 글자를 찬찬히 입력했다. '디스맨. ' 여전히 소름끼치는 남자의 얼굴이 글의 상단을 장식 하고 있었다. 몰려오는 두려움을 살짝 마음 한구석에 접어두고는 게시글을 클릭했다. 일단, 뭐라도 알아야 대처를 할 수 있을테니까.



'자각몽을 꾸는데 디스맨이 매번 나와요. 정확히 이 사람은 누구 인가요?'



자각몽을 시도하는 사람이 꽤나 많나보다. 디스맨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질문이 족히 100개는 넘어가고 있었다.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며 글들을 훑었다. 각기 다른 질문들을 대충 추려보니, 그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글과 마주쳤을때 대처 방법에 대해 묻는 글로 나뉘는 것 같았다.



'디스맨은 꿈속의 ‘컨트롤러’  입니다. 자각한 자가 기준을 넘는 행동을 한다면 그를 제지하여, 다음 자각 까지 의식을 잠재워 놓는 역할을 합니다 ... '



아, 그래서 남자가 나와 이동을 하려 했을때 나타난건가. '의식을 잠재워 놓는다' 라는 문장에 스크롤을 내리던 손을 멈추었다. 그렇다면 남자는 여전히 그곳에 갇혀있는 것일까. 불안감에 심장이 쿵쿵 뛴다. 그렇다면 나는 그를 어떻게 찾아내야 하지. 답을 낼 수 없는 의문형의 문장들만이 잇달아 줄을 이었다. 복잡해진 마음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일단, 지금까지 얻은 정보들을 취합해보자면, 디스맨은 꿈속의 경찰 같은 존재, 그리고 그에 대처 방법은 수위를 넘지 않는 행동 반경 내에서 행동하는 수 밖에 없다라는 점. 아마도, 두명 이상이 한 사람의 꿈에서 다른 사람의 꿈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은 그 수위를 넘은걸로 추정된다. 한명이 넘나드는 것은 괜찮은 건가. 웅얼거리는 작은 내 목소리만이 들릴 뿐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론상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면 어쩌겠는가, 직접 해보는 수 밖에 없지. 잠시 망설이다가 핸드폰을 들었다.


'석진아. 혹시 자각몽 어떻게 하는지 다시 자세히 알려줄 수 있어? '


얼마나 어이 없을까, 첫 만남에서도 꿈얘기, 그 이후로 연락 한 통 없다가 다시 꿈 얘기라니. 그렇지만 내 주변에서 유일한 경험자인데 어떡해. 살짝은 초조한 마음에 앞에 있는 꿈 일기 노트를 괜히 펄럭였다. 며칠전 꿈에서 남자가 내게 주었던 작은 밴드가 조그마한 비닐 조각에 들어가 있는게 보였다. 혹여나 잃어버릴까 비닐에 넣어 놓았었다. 괜찮겠지, 그 남자. 멍하게 밴드가 담긴 비닐을 만지작 거리고있는데 지잉, 울리는 진동에 재빠르게 핸드폰을 들었다.


' 아휴 요즘 루시드 드림인지 뭔지 그거 열풍이냐. '

'기다려봐, 친구한테 자세하게 방법 물어 볼게. '



역시나 어이없단듯한 카톡에 괜히 민망해졌다. 친구가 거의 전문가라더니 진짠가보네. 아니면 요즘에 정말 유행이기라도 한 건가.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며 화면을 응시하고 있으니, 하나의 링크를 보내오는 석진이다.


'https://youtu.be/luciddream 이거 루시드 드림 하는 방법이래. 이게 전에 내가 설명 했던 내용이랑 똑같아. 성공하길 바란다.'


고맙다고 답장을 보내고는 살짝 웃음을 띄었다. 애가 참 의외로 착해. 보내준 링크를 클릭하고, 이어폰을 집어들고 방으로 향했다. 햇살 가득한 방을 조금이라도 어둡게 만드려 커튼으로 창문을 가렸다. 어느정도 그림자가 져 어두워진 방에 만족스럽단 웃음을 짓고 있는 내가 웃겼다. 일어난 지 얼마 됐다고, 또 꿈을 꾸겠다고 이러고 있는지. 잠이 올런지 모르겠네. 이어폰을 귀에 꽂고는 침대에 몸을 편히 뉘이고, 이불을 살짝 덮었다.



'1단계입니다. 몸을 편안히 하고, 어딘가에 떠있다고 생각하세요, 바다 같은 곳에 떠있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

'2단계는 어딘가로 빨려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잠에 빠져드는 느낌일때 정신을 ... '



괜한 걱정이었나보다. 나긋나긋한 나레이션의 목소리에 천천히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냥 잠들면 안되는데. 점점 어딘가로 빠져드는 느낌에 놓았던 정신을 살짝 잡았다. 잠시동안 삐이, 하는 소리가 귀 주변을 맴돌았다. 얼마가지 않아, 난생 처음 겪는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분명히 눈을 감고있는데, 살짝은 빛이 새어들어오는 내 방의 커튼과,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몇몇의 내 옷가지들, 그리고 책상 위에 올려놓은 내 일기장까지. 전반적인 내 방의 모습과 세세한 모습이 동시에 보였다. 이거 진짜 신기하네. 그리고 머지않아, 내가 알지는 못하지만 고대 문자구나, 하는 글자들이 내 방을, 지금 나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살짝은 섬뜩한 느낌이 들었지만 잠시였다. 곧이어 삐이, 하는 소리가 다시 한번 울렸고, 가위에 눌리듯 온몸이 아파왔다. 이게 전에 석진이가 말했던 과도기 인가보다. 늘 실패했다고 했던. 점점 더 무거워지는 중압감에 무서운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계속해서 의도적으로 떨쳐냈다.



그리고 계속 되뇌었다. 남자가 있는 곳으로. 그 남자가 있는 곳으로 가게 해달라고.







한 10분정도 지났을까, 짓누르던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둥둥 뜨듯 편안해졌다. 그리고 시야가 한순간 밝아지고, 눈 앞에 손잡이 하나가 보인다. 성공인건가. 손잡이를 슬쩍 잡았다가 놓았다. 혹여나 전처럼 남자가 열어주지 않을까 해서. 그러나 아무런 미동도 없는 원망스럽기만한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화악 퍼지는 빛에 눈이 부셔 눈을 감았다. 잠시후 실눈으로 살짝 둘러보니, 사람들이 북적이는거리 한복판이다. 멍하니 서있는 나를 사이에 두고 사람들은 바쁜듯 제 갈길을 갔다. 남자의 꿈속일까? 일단 꿈속이 맞나, 싶을 정도로 현실감 느껴진다. 손으로 손가락 마디마디를 꾹꾹 눌러보았다. 아무런 감각이 없네.





"이거 꿈 맞구나. "


한번에 성공했다는 성취감에 작게 읊조렸다. 작게 읊조렸을 뿐인데 상당히 내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뭔가 이상한데. 손을 바라보느라 내리깔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방금 전까지 바쁘게 걸어가던 사람들이 모두 멈춰서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쳐다본다기 보단 노려보고 있다는 말이 더 맞겠다. 많은 눈들이 살기를 띄고 하나같이 나에게로 향한다. 그 아무도 소리를 내지를 않고 있지만, 조용히 하라는 듯이. 섬뜩한 느낌에 잠시 주춤 하다가 발걸음을 떼려 몸을 움직이려는 시도를 했다. 왜인지 앞으로 나가려 해도 나가지지가 않았다. 마치 갯벌에 발이 빠졌을때 처럼, 무언가가 내 발목을 얽매고 있는 느낌. 나를 노려보던 사람들이 점점 나에게로 반경을 좁혀왔다. 무서워, 눈을 질끈 감았고, 내 발목을 잡고 있던 무언가가 나를 아래로 쑥 끌어당겼다.









잠시동안 정신을 잃었던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남자와 함께 걸었던 그 흰색 복도다. 무엇이 나를 여기로 끌어준거지. 방금 전 상황이 생각이나서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여기선 꿈이란 단어를 쉽사리 꺼내면 안되는거구나, 하고 몸을 일으켜 끝없는 복도를 저벅저벅 걸었다. 혹시 그 사람들에겐 이곳이 현실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마냥 걷는데, 저 앞에 벽에 기대어 앉아있는사람의 형체가 보인다.



그 남자다. 슬며시 다가가서 흔들어 보았지만, 의식이 없는 듯 몸이 힘없이 흔들렸다. 다행히도 숨은 정상적으로 내어쉬고 있는데 그뿐이었다. 어떡하지. 예상은 했지만 의식이 없는 남자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혼자 얼마나 무서웠을까 싶어서. 남자를 멍하게 응시하다가, 정신이 조금 들때 쯔음, 그제야 주변을 살펴보았다. 전에 왔을때에는 아무런 장치없이 열려있던 통로에 문이 생기고 철장까지 쳐져있었다. 이곳으로 넘어가기는 힘들겠다. 혹시나 틈이 있을까하고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조그마한 빛 조차 들어오지 않게 단단히 잠겨있었다. 해답없는 상황에 한숨을 내어쉬고 남자의 옆에 주저앉았다. 남자를 찾긴 찾았는데 이젠 어떡해야하지. 멍하니 눈을 감고 있는 남자를 응시하는데 그의 손바닥에 있는 흰색의 무언가 보인다. 쪽지다.


‘나를 찾아줘요. 내 꿈 속에서. 이젠 내가 알아보지 못할거에요. 나를 자각시켜줘요. ‘


곱게 접은 쪽지를 열어보니 그에 어울리는 차분한 글씨가 나를 반겼다. 자각시켜달라니, 무슨 말인가. 어떻게? 그때 내가 남자를 알아본 장미공원에서 처럼? 난해한 수학 문제를 접했을때 처럼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머리가 온통 뒤죽박죽 얽힌다. 일단은 남자의 꿈속으로 가야했다. 처음에 눈떴을때 그 번화가가 그의 꿈 속 같은데. 다시 갈 수 있을까.


“내가 그 쪽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


내 조용한 목소리만이 이 복도를 울릴 뿐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않았다. 힘없이 앉아있는 남자의 손을 살짝 잡았다.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지만 따스한 느낌만은 내 손에 전해졌다.



“내가 이제 알아볼게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



답은 없더라도 그에게 이 말이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나지막히 내뱉었다. 적어도, 이 꿈속에선 내가 남자를 기억 할 수 있으니까. 눈으로 찬찬히 그의 얼굴을 훑었다. 이 꿈에서 깨어나서도 기억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천천히 눈을 뜨니 고요한 내 방안이었다. 커튼 사이로 들어온 빛들이 내 발치에 작은 사각형의 빛을 만들어 따뜻함을 전하고 있었다. 고개를 드니 들어오는 빛을 반사하는 듯 하얗게 보이는 먼지들이 허공을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 마치 내게 여기는 현실이라고 말해주는 듯 했다. 부엌에서 점심을 준비하는 듯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머리 맡의 시계를 올려다보니, 잠에 든지 한시간도 채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꿈 속 시간은 현실보다 두배 빠르다더니 정말 인가보네. 팔을 뻗어 내 손을 쫙 펴보았다. 방금 전까지 잡고 있었던 것처럼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남아있었다. 애써 기억하려 훑었던 그의 얼굴은 역시나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고, 그대로 팔을 내려 눈을 가리고 답답한 마음을 내뱉듯이 웅얼거렸다. 찾을 수 있겠지.




















- 두번째 브금이에요 ㅎㅎ! 꼭 들어주세요













06.










가령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




퀭한 눈을 하곤, 몸을 책상에 살짝 기대고는 책을 읽는 목소리에 집중했다. 그 날 이후로 몇번 더 그를 찾으려 시도했지만, 그 넓은 꿈속에서 남자를 찾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남자를 찾고 있다기보단, 그저 차차 꿈에서 자연스래 행동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단게 맞겠다. 아무래도 그냥 꿈을 꾸는게 아니라 그런지 밤새 활동을 한 것처럼 체력 소모가 심했다. 지금 학교에 앉아 있는게 기특할 정도다.





나를 길들여줘.


네가 무턱대고
아무때나 찾아오면
난 언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지 모르니까.





'나를 찾아줘요. ' 뭉그러진 남자의 말이 빠르게 머릿속을 스친다. 나도 그러고 싶다, 구멍난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 한숨이 새어나갔다. 내가 이렇게 간절했던 적이 있었나. 다음날 모든것을 포기해야 할 만큼 피곤하도록 매일매일 노력했던 적이 있었던가. 처음이었다. 그 남자가 내게 갖는 의미가 이정도로 커져버렸다. 봐도 몇번이나 봤다고. 해봤자 다섯번 내외인데, 심지어 그중 내가 제대로 기억하는 날은 하루였다. 남들이 들으면 정말 뭐에 씌였다고 할 만큼 멍청한 짓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떡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걸.



하지만 넌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을 지어야 하는 거야.

"난 나의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가 되뇌었다.




책을 펼치지도 않았지만 어린왕자 이야기구나, 하고 알 수 있었다. 내가 어렸을때 읽었던 어린왕자에 저런 내용이 있었나. 조금은 낯선 내용에, 책상에 기댔던 몸을 살짝 떼어 허리를 펴고 앉아 턱을 괴었다. 책임감인가. 내가 알게 모르게 길들인 그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이러는 걸까. 아니면 그가 알려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외감?



그 꽃은 나에게 향기를 주고 내 맘을 밝게 만들어 주었어.
도망가서는 안 되는 건데 그랬어.

그 잔꾀 뒤에 애정이 숨어 있는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하지만 나는 너무 어려서 사랑해 줄 줄을 몰랐지.




책임감, 경외감이 아니라면, 사랑인가. 그렇다면 내가 어린왕자고, 남자는 장미인걸까. 어이없는 웃음이 샌다. 사랑이라면, 만일 이게 사랑이라면, 그는 내 첫사랑이었다. 내 첫사랑이 꿈 속의 남자라고 하면, 그 누가 믿을까. 하지만 그는 어딘가에서 어린왕자에 나오는 장미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나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처음 알아 보았을때의 남자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내 손을 잡고, 해사하게 핀 장미들 사이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모습이.










요즘따라 시간이 휙휙 빠르게 지나간다. 밤이 되기만을 간절히 기다려서 일까. 살짝은 쌀쌀해진 날씨 탓에 두꺼운 이불을 장롱에서 꺼내왔다. 이제 12월 중순이니 그럴 만도 했다. 남자를 못 본지 어느새 한달이 넘었다. 오늘은 제발 그를 찾을 수 있게 해주세요. 아니, 그냥 볼 수 있게라도 해주세요. 그 어떤 신도 믿지 않지만 지금 만큼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곤 최대한 편안하게 이불 속을 파고 들어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젠 자각몽을 시도하는 것에 꽤나 능숙해 진 것인지 안정기 까지 오는데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여느때와 같이 내 눈앞에 있는 손잡이를 망설임 없이 돌렸다. 한발짝 내딛으니 평소와는 달리 익숙한 거리가 보인다. 일년 전, 내가 매일같이 오던 학원가였다. 혹시나 내꿈은 아닐까. 그러지 않고는 너무 그 거리를 빼다박았는데. 약간 의아함과 함께, 거리를 터덜터덜 거닐다가 신호등을 건넜다. 익숙하다 해도 내가 별달리 할 수있는 행동이 없어, 그저 일년 전 내가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향할때 가던 루트를 밟았다. 버스 정류장에 잠시 앉아 있으니 익숙한 버스가 온다. 2411. 이걸 타면 우리집으로 향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버스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자각몽+ | 인스티즈



단말기에 카드를 찍고, 가장 맨 뒷좌석에 앉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였다. 그리곤 멍하게 연이어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다가,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올라타는 사람들 속에 그 남자가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얼굴보다는 살짝 더 앳된 얼굴을 한. 하마타면 손을 들어 인사를 할 듯이 올라 갈뻔한 내 손을 제지하곤 남자의 움직임을 훑었다. 내 시선을 느낀 남자와 눈이 마주쳤지만, 그저 잠시일뿐, 이내 시선을 피하곤 앞쪽 좌석에 앉았다. 못 알아본다했지. 알고 있는 사실 이었지만 마음 한켠이 애려왔다. 남자는 매번 이랬던 걸까. 나는 그동안 매번 이렇게 남자의 마음을 아프겠던 걸까. 저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이어폰을 꽂고는 창 밖을 응시하고 있다. 매번 볼때마다 웃는 얼굴만 봐서 그런가, 무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이 내겐 꽤나 낯설었다. 뭘 생각하고 있는지, 상당히 짙은 눈을 하고 있다. 저런 남자의 새로운 모습은 내게 신선한 설렘으로 다가왔다. 한참을 창밖을 내다보고 있던 남자가 벨을 누르고 일어났다. 나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손잡이를 잡고 있는 남자의 옆에 섰다. 이번 정류장에서 내리는 사람이 많은지 사람들이 잇달아 출입문 쪽으로 몰리고, 우리는 더 밀착했다. 이내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의 문이 열렸고,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급하게 내렸다. 남자도 마찬가지고. 이리저리 그들에게 밀리던 내가 살짝 발을 헛딧었다. 중심이 뒤로 쏠렸고 그대로 휘청거렸다. 아, 이대로 넘어지는 건가. 그때였다.



"... 조심해요. "



이미 버스에서 내린 남자가 탁, 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내 팔목을 잡아 제 쪽으로 이끌었다. 남자의 따뜻한 온기가 내게 전해진다. 그 온기가 팔을 타고 내 볼까지 연결 된 듯이, 내 얼굴은 붉으스름한 복숭아 빛 뺨을 한 소녀마냥 새빨개졌다. 여전히 짙은 눈을 한 그 눈동자에 내가 비쳤다. 그가 잡은 내 팔목에서 온 신경이 쏠렸고, 맥박이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 감사합니다. "



부끄러움에 개미만한 목소리로 조그맣게 내뱉었다. 여전히 낯선 표정을 한 남자가 그제야 내 팔을 놓는다. 그러고는 꾸벅, 인사를 하고 뒤를 돌아 걸어간다. 이대로 보내면 안되는데. 어떻게 붙잡아야 할까, 생전 안쓰던 머리가 팽글팽글 돌았다.



"저, 저기. "

"네? "

"감사해서, 제가 음료수라도 살게요. "



고작 생각해낸 말이 이거다. 정말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거절 당하면 어쩌지, 하고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데 약간은 웃음기 섞인 대답이 되돌아온다.



"그래요. 그럼, 맛있는 걸로 사주셔야해요. "



이게 통하다니,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남자를 보니 장난기 섞인 웃음이 얼굴에 가득하다. 그제야 맥이 탁 풀렸다. 그래, 방법이야 어떻든 일단 붙잡았으면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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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것을 먹겠다고 하고는, 망설임 없이 음료수 진열대로 가서 포카리스웨트를 골라서는 빨대까지 꼽아 쪽쪽 빨아대는 남자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났다. 아직 어리긴 어리구나. 전에 봤던 것 보다 더 앳된 얼굴의 이유가 궁금해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음, 몇살인지 물어봐도 돼요? "

"저, 고등학생 1학년이요. 열일곱. "



빨대에서 입을 뗀 남자가 해맑게 웃으며 대답한다. 그 웃음에 살짝 멍해진 정신을 차리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뒤적거려 꺼냈다.



'2015년 12월 24일. '



내가 남자를 알기 훨씬 전이다. 내 기억에 따르면, 남자를 내 생일날 처음 봤었다. 2016년 6월 12일. 2015년이면 작년인데. 그래서 더 어려보이는구나. 궁금증을 해결하곤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내게 남자가 내게 처음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쪽은요? "

"저요? 여기선... 열여덟. 밖에선 열아홉. "




내 대답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곤 그게 뭐에요, 빠른 년생인가. 하고 묻는 남자에 웃음이 터졌다.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차근차근 남자가 밟아온 길을 가는 것 같아서 새로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인 빠른 년생이랑 비슷한거에요, 하고 답을 해주니 그럼 누나네요, 하곤 빙글 웃는 남자다. 어느새 어느정도 다 마신 듯, 쪼로록하는 소리가 비워져가는 병에서 난다.



"벌써 다 마셨네. "



아쉬운 표정을 한 남자가 빈 병을 내게 흔들어보인다. 하나 더 사줄게요, 하고 일어서니 나를 막아서고는 말간 웃음을 띄곤 고개를 젓는다. 나를 자리에 다시 앉히고는 입을 여는 남자다.



"됐고, 나한테 고마운 거 맞죠. "

"응, 고맙죠. 왜요? "

"그냥요, 내일 뭐해요. 크리스마슨데. "




아, 내일이 크리스마슨가.
내게는 그저 꿈 속 하루일 뿐이어서 큰 의미를 두지 못했다. 그렇다면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네. 얼떨결에 이 남자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았다. 색다른 경험이네. 기분도 좋고.



"아. 음... 글쎄, 평소랑 똑같겠죠. 학교에서 공부하고, 집가서 자겠죠? "

"그럼, 내일 이거 한개 더 사줘요. 음료수 아니면 더 좋고. "



예상치 못한 남자의 말에 뭐라 답할지 몰랐다. 내일 또 만날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 이 기억을 고스란히 갖고. 다시 한번 먹먹해져 오는 가슴 한켠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내일 기억한다면야. 음료수든 뭐든 얼마든지 사줄게요. "

"기억을 왜 못해요, 내가 바보도 아니고. "



정말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작게 웅얼거리니 무조건 기억할게요, 약속해요. 내일 만나기로, 하며 내게 새끼 손가락을 내미는 남자다. 쓴 웃음을 짓고는 살짝 내 손가락과 그의 손가락을 엮었다.



"꼭, 기억해줘요. "



차가운 바람이 우리의 손가락 사이를 지나쳐간다. 그 사이에서 맞닿은 우리의 손은 참 따뜻했다. 내일 다시 보기를 바라는 소망이 잔뜩 담긴 내 말을 마지막으로 남자가 흐릿해져갔다.













눈을 뜨니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창을 통해 보인다. 하늘이 이렇게 나마 내 기분을 대신 해주는 건가. 꿈에서 알아보지 못하고 깨어나서야 알았을때보다 더한 먹먹함이 가슴 속에 물이 채워지듯 가득 찼다. 예전의 허탈감보다 더 마음이 애렸다. 기억 못 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무 말 못하고 그러자고 대답해야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아팠다. 앞으로도 계속 이럴텐데, 괜찮을까. 그도 지금 잠에서 깼을까? 과거의 나와 같은 슬픔에 허덕이고 있을까. 도대체 이런 감정을 매번 어떻게 견딘거에요. 눈물이 가득 눈에 고여, 앞이 흐릿하게 보였다. 이내 가득 찬 눈물이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잊을것 같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해서 종이에 간단히 끄적였다.


'크리스마스 이브, 열일곱살의 그. '










-세번째 브금이에요!!










07.









당연하게도, 그는 다음날 기억하겠다는 그 약속을 까맣게 잊고는 새로운 사람을 대하듯 나를 대했고, 나는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상황속에 맞추어 한결같이 그를 대했다. 이런 식의 만남이 두달정도 이어졌다. 어느새 2017년이 밝고도 한달이 지났지만 우리의 관계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자각을 시키기는 커녕, 여전히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고, 나는 꿈속에서 깨어나면 흐릿해지는 그와의 기억을 종이에 끄적일 뿐이었다. 어느새 그 기록은 20장을 훌쩍 넘어 꽤나 두꺼워져 있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자각몽+ | 인스티즈

'2016년 새해, 그와 애견 카페. '









'2016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방과 후에 마주친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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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일. 그의 생일. '






꿈속에서의 그의 시간은 순차적으로 지나고 있었다. 2015년 크리스마스 이브를 시작으로, 그의 생일까지 이르렀다. 이젠 도대체 어떻게 자각을 시켜야하나, 하는 고민이 내 머릿속에 늘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어땠더라. 어느새 세달전의 기록을 펼쳐보았다. 장미 공원에서의 만남. 가시에 찔렸었고, 밴드가 남아있었다. 가시... 혹시 순간의 통증, 자극이 그를 알아보게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아니면, 그 장소에 다시간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눈을 감았고, 또 다시 시작되었다. 그와 나의 첫 만남이.




오늘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려나, 또다른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내 눈 앞의 차가운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문을 열자마자 멀뚱하게 나를 쳐다보는 남자가 서있다. 뭐지, 이런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문을 열자마자 바로 만나게 된 적은 없었다. 당혹감에 어버버 거리니 남자가 나를 보고는 이내 입을 연다.



"... 저기. "

"네, 네? "




저, 지금 옷 갈아 입어야해서요. 여기 계속 계실거에요?
당황스러운 그의 말에 아무말 못하고 벙쩌 있으니 그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르킨다. 그 손 끝을 따라가니 파란색 표지가 보인다. 이어서 여기, 남자 탈의실인데. 하는 말에 얼굴에 열이 확올랐다. 들어와도 하필 여기야, 죄송합니다, 하고 크게 외치고는 들어왔던 문을 열고 나왔다. 문을 열고 나오니 평범한 찜질방 신발장 입구다. 진짜 쪽팔려서 못산다. 변태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애꿎은 바닥만 신발 코로 쿡쿡 찌르고 있는데 얼마가지 않아 남자가 나왔다. 흘끗 나를 한번 보고는, 제 신발을 꺼내신는 그에 입을 열었다.



"아깐 죄송했어요. "



조그맣게 기어들어가는 내 목소리에 괜찮아요, 하고 남자가 감정없이 덤덤하게 답한다. 잠시동안 기나긴 정적이 우리 둘 사이에 감돌았다. 뭔 말을 더 해야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하나. 복잡한 실타래 마냥 얽혀버린 생각 회로들에 아무 말 없이 바닥만 응시했다. 신발을 신는 그의 발이 보인다. 복사뼈 위에 작은 생채기가 눈에 띄었다.



"이거, 아까 그쪽이 문 열고 나가면서 만들고 간건데. "

"... 네? 제가요? 어떡해. 진짜 죄송해요. "




금새 내 시선을 읽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 아까 급하게 문을 여닫다가 모서리가 남자의 발을 쓸었나보다. 놀란 마음에 그에게 다가가서 붉으스름한 상처를 어루만지니 아프다는듯 작은 신음을 내뱉는 그다. 어떡해. 급하게 주머니에서 약과 밴드를 꺼냈다. 물론, 방금까지 없었지만 이곳은 꿈이니까.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상처 위에 살짝 약을 발라주고 살포시 밴드를 위에 붙였다. 마치 저번에 그가 내게 해줬던 것 처럼.


"그쪽 오늘 딱히 뭐 약속 없죠. "


걱정스러운 맘에 밴드를 붙인 그의 발목만을 보고 있던 내게 그가 말을 건냈다. 당연히 나야, 약속이 없었다. 이 꿈의 목적은 오직 그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으니까. 작게 고개를 끄덕이니 벌떡 일어서서는 내게 잡으라는 듯이 손을 내민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손을 내미니 희미한 웃음을 짓고, 내 손을 꼬옥 잡고는 내가 잘못 들어갔던 방의 문고리를 잡아 돌린다.




"아니, 거긴 또 ㅇ... "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다음 말을 이어 갈 수가 없었다. 그곳이었다. 장미공원. 내가 다시 한번 그를 데리고 오고 싶었던.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멍하니 바보같이 서있는 내 손을 제 쪽으로 잡아 당기는 남자다. 정신을 살짝 차리고 고개를 드니, 얼굴에 한가득 장난기가 가득하다. 그리고 햇살마냥 따사로운 눈으로 나를 가득 담은 눈동자가 밝게 빛난다. 내 표정이 웃기다는 듯 큭큭 웃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여기, 알죠? 이번이 두번째 데이트가 될꺼 같은데.





"... 잠깐만, 지금 나 알아보는거에요? 대체 언제부터요? "

“ 아까 그쪽이 문 열고 나갈때, 피보고 나서부터. “






어떡해.
믿기지 않는 상황에 눈물이 눈가에 잔뜩 고여 앞이 희뿌옇게 보인다. 남자가 전에 왜 울었는지, 이제야 너무 이해가 되었다. 그땐 몰랐는데. 눈물이 쉴새없이 뚝뚝 떨어졌다.




"울지마요. 고마워요, 나 놓지 않고 이렇게 끝까지 찾아줘서. "

"... "

"그리고 내가 못알아봐서, 기억 못해서 너무 미안해요. "





따뜻한 그의 손가락이 내 뺨에 흐르는 눈물을 천천히 쓸었다. 너무 힘들었는데,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나 뿐만이 아니라 그도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기네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어떠한 말도 지금 상황을 표현하기엔 그저 한 없이 부족할 뿐이었다. 전부 다 안다는 듯 내게 한 발자국 더 다가와서 조용히 품에 가두고는 천천히 토닥여주는 그다. 한참을 품에 안겨서 울고나니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눈 엄청 부었겠지, 코를 훌쩍이며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그런 나를 내려다보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퉁퉁 부었어요. 붕어같아. "



나도 알아요, 하고 부은 눈을 두손으로 가리고는 그에게서 뒤돌아서서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내 뒤로 다가와 한 팔로 내 허리를 감싸 안는 그에게 붙잡혔다. 잠시 흠칫했지만 귓가에 닿는 그의 심통난 목소리에 금새 웃음이 났다.





"나 지금 일분 일초가 아까운데, 계속 그러고 있을거에요? "








그럼 조금 서운할 것 같은데.
나직한 목소리를 내뱉고는 나를 돌려세운다. 눈이 부시도록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정말 꿈이네, 굳이 확인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너무 완벽할 정도로 행복하니까. 지금 우리를 둘러싼 장미보다 더 어여쁜 미소를 띈 남자가 내게 한 걸음 더 다가왔다. 맑기만 했던 눈동자가 이내 짙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그 눈동자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한 뼘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그가 있었고, 나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촉촉하고 말캉한 느낌이 입술에 닿았다. 알싸한 장미꽃 향이 코끝을 화악 스치고 정신이 아득해져만 갔다.






'2016년 11월 3일.

장미 공원에서의 그와의 만남. 두번째.'
















08.








"여주야. "



마냥 헤실헤실 웃고 있던 나를 부르는 아영에 하던 것을 멈추고, 쾌활한 얼굴을 들어보였다. 이상하단듯 너 아픈거 아니지, 하고 열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내 이마를 짚는 손을 살짝 떼어냈다.


"안 아파. 완전 최상의 컨디션이야. "

"그러니까 이상하다는 거지, 왜 그러는데. 무섭게. "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껏 일어난 나와 그의 이야기들을 폭포수 쏟아지듯 망설임 없이 이야기 하였다. 곰곰이 듣던 아영이, 한심하다는 듯이 후, 하고 한숨을 내뱉고는 입을 연다.



"그래, 그렇다치고. 그런데 너 이름은 알아? 얼굴도 기억안난다며. "



어, 이름도 몰랐었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손바닥을 짝, 하고 부딫치니 어이없단듯 웃는 아영이다. 뭐 어때, 오늘 물어보면 되지. 하곤 다시 시선을 아래로 아까 내려 놓았던 것을 다시 집었다.



"그건 또 뭐야. 얘가 왜 자꾸 안하던 짓을 해. "

"소원 팔찌. 그냥 만들어 주고 싶어서. "

"설마 그 남자한테? 꿈인데 그걸 어떻게 줘. "




다 됐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두 개의 팔찌를 내려 놓았다. 하늘색과 흰색 실이 엮어진 남자의 팔찌 하나와 빨간색과 흰색이 엮어진 내 팔찌 하나. 글쎄, 왜 만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꼭 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혹시 알까, 이 팔찌가 끊어지면 소원을 들어줄지.












- 네번째 브금이에요 꼭 들어주세요!










짙은 보라빛을 띈 하늘이 창문을 통해 보였다. 맑은 하늘에 평소같으면 잘 보이지도 않던 몇몇개의 별들도 보인다. 머리맡에 팔찌 두개를 가지런히 올려두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혹시나 오늘도 못알아보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그를 만날 설렘과 함께. 슬쩍 눈을 떠보니, 오늘도 역시 차가운 문고리가 내 앞에 덩그라니 있었다. 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으려는 찰나에 철컥, 하고 문이 바깥쪽으로 열리고 환한 빛이 나를 덮쳤다.







오늘은 내가 먼저 왔네요. 다행이다.




문 앞에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예쁘게 웃어 보인다. 그러게요, 정말 다행이네. 서로 알아볼 수 있다는게 이렇게 벅찬거였나. 남자와 내 사이의 조금은 낯설고 익숙치 않은 공기가 간지러웠다. 그 떨림에 가만히 서있던 나를 문 밖으로 끌어당기는 남자다. 어느새 내 손을 꼬옥 잡아 깍지를 끼고는 자신만만하게 앞장서 나간다. 익숙한 거리를 지나고, 살짝 차가워지기 시작한 늦가을의 공기가 우리 둘을 감싼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춥진 않았던 것 같은데. 차가운 바람에 몸을 살짝 떨렸지만 잡고 있는 손이 따뜻해서 마냥 좋았다. 한참을 미묘한 표정으로 말없이 걷는 남자에 입을 열었다. 낯선 표정이다.



"우리 어디가요? "

"평범하게 데이트하러. "



금새 낯선 표정을 지워버리곤 환하게 웃어보이는 남자였지만, 난 뭔가 이상하단 것을 알 수 있었다. 몇 개월동안 새로운 상황 속에서 남자를 봐왔지만, 저런 표정은 처음이었으니까. 불안감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했지만, 나를 보고 웃는 남자에 그 불안감을 드러내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정말 꿈이 아닌 현실에서 했을 법한 평범한 데이트를 했다. 영화를 보는 것인지 서로를 보는 것인지 모를 영화를 보고, 맛있는 저녁을 서로 사이좋게 나눠 먹고. 음식을 씹는 도중에도 우리는 서로를 보고 웃었고, 달달한 아이스 초코를 마시면서도 서로의 손을 쓰다듬었다. 정말 평범하고 행복한 보통의 연인들처럼. 시간은 물처럼 흘러갔고 밤이 찾아왔다. 꿈속의 밤은 정말 아름다웠다. 짙은 하늘색이면서도 밝은 빛을 내었고, 자세히 보면 밝은 노란색도 섞여있는듯 했다. 정말 꿈만 같단 말은 이 하늘을 보고 만들어진 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내 옆에서 손을 마주잡고 사랑스럽게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는 그 말을 한층 더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나를 빤히 쳐다보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행복해요. "


짧은 한마디에 많은 것이 담겨있었다. 그가 한숨처럼 내뱉은 저 한마디가 내 가슴 한 켠을 쿡쿡 찔러댔다. 행복하다고 하기엔 눈물이 날만큼 공허하고 쓸쓸한 목소리가 내 가슴속에 스며들었다. 애써 저 편으로 밀어두었던 불안감이 다시 나를 엄습해왔다.


"... 나한테 뭐 숨기고 있죠. 말해주면 안돼요? "


티났어요? 하고 멋쩍게 웃는 남자의 모습이 쿵쿵 내 심장을 뛰게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여는 남자의 말을 들을 자신이 없었다. 이대로 영영 모르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입은 천천히 열렸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오늘 며칠인지 알아요? "


다소 뜬금없는 날짜에 대한 물음에 핸드폰을 꺼내 날짜를 확인을 했다. 2016년 11월 3일. 11월 3일. 설마. 아닐거야, 아니라고 해줘요. 간절한 마음으로 그를 올려다보았지만 잔인하기만 대답이 내게 돌아왔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이제 못 만날지도 몰라. "


왜 몰랐을까. 그의 꿈속에선 시간이 순차적으로 가고 있단 걸 알면서. 11월 3일. 꿈에서 깨어난 내가 자각몽을 꿔야겠다고 다짐한 날이었다. 서로 알아보았던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 그렇지만 왜 마지막인가. 믿을 수 없는 그의 말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차올랐다. 고작 하루 됐는데. 이제야 서로 알아 봤는데.


"... 왜... 왜 마지막이라고 그래요. 다시 내가 찾으면 되잖아요. 사라지려 하지마요. "


울음섞인 애처로운 목소리가 목 끝까지 올라왔다. 눈물이 투둑투둑 떨어지고 내 눈물을 닦아주는 남자의 눈에도 눈물이 눈에 가득 고였지만 얼굴을 타고 흐르지는 않았다. 참고 있는 듯 보였다.


"서로 자각한 상태에서 만나는거, 불가능해요. 지금 여기는 내 꿈인거 알죠? 내가 자각을 해서 이제 더이상 그쪽은 여기에 있으면 안돼. 이게 이곳의 규칙이래요. "


말도 안돼. 그렇다면 지금껏 왜 서로를 찾아온걸까 우린. 서러움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그런 내 눈을 보고는 나도 어제 알았어요, 하고 답답하단듯 거칠게 제 이마를 쓰는 남자다. 제 머리를 받치고 있는 남자의 팔을 내쪽으로 끌었다.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 남자의 팔에 소중히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하늘색 팔찌를 걸어주었다.




"... 이게 뭐에요. "

"소원 팔찌. 오늘 아침에 주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매일 끼고 다녀해요. 끼고 다니다가 끊어지면 소원을 이뤄준데요. "






참고있던 남자의 눈에서 조용하 눈물이 흘렀다.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맞잡고 있던 손이 흐릿해져간다.





나에게서 멀어지려하는 그의 팔을 꽉 잡았다. 가지마요. 그가 영영 사라지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눈을 질끈 감았다. 마음이 한없이 미어졌다. 그런 내게 그가 또박또박 한마디를 뱉었다.



" 잊지말아요. 내가 내일도, ... 요. 우리. "



또다시 흐릿한 그 말만을 남기고 그가 내 곁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눈을 떴다. 눈물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빨리 내 곁에서 사라질줄 몰랐다. 뚝뚝 흐르는 눈물은 그냥 두고, 몸을 일으켜 내 꿈일기와 펜을 찾았다. 그러나, 그간 써놓았던 모든 기록이 지워진 백색의 종이 뭉치만이 남아있었다. 내가 보관해놓았던, 남자가 내게 붙여주었던 밴드도 없었다. 그저 내가 만든 빨간색의 소원 팔찌만 침대에 덩그라니 놓여 있었고. 그 외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잃은 듯한 허탈감에 나는 그대로 그 자리에 앉아 펑펑 울었다.











-마지막 브금이에요 끝까지 들어주세요><













08.







그렇게 5개월 정도가 지났다. 정말 한 여름밤의 꿈 마냥 그는 더 이상 내 꿈에 나오지 않았고, 아무리 그를 찾아보려해도 그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게 깨어있는 시간은 거의 죽어있는 사람처럼 살아갔다. 학교 친구들이 모두 분위기가 변했다고 할만큼, 살이 쪽 빠져서 헬슥한 얼굴이 거울에 비쳤다.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날 걱정하는 것은 친구들 뿐만이 아니었고, 우리 가족들, 특히 엄마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무슨 일인지 말 해주지도 않고 혼자 매일밤 엉엉 우는 딸의 모습이 얼마나 답답할까. 멍하게 창백한 내 얼굴이 비친 거울을 보는데 끼익, 하고 살며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문 뒤에는 걱정스러운 눈을 하고는 나를 쳐다보는 엄마가 서있었다.


"여주야, 그렇게 집에만 있지말고, 나갔다와. "


살며시 내게 다가와 나를 토닥이고는 걱정스럽게 나를 보는 엄마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그래, 나가기라도 하자, 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떼었다. 그저 멍하게 발길이 닿는 곳으로 향했다. 걷다보니 집 앞 상가에 다다랐다. 터덜터덜 상가 내부로 들어갔다. 저 앞쪽에 시끄럽게 서로 장난을 치며 내 쪽으로 걸어오는 남자 두명을 멍하게 쳐다보았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깔깔거리며 웃어댄다. 그러다가 내 눈과 마주치고는 잠시 조용해졌고, 그렇게 지나쳐갔다. 뭐지, 어쩐지 익숙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 느낌은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남자 중 한 명도 내 쪽으로 뒤돌아서있다. 나머지 한 명도 이내 뒤를 돌더니 반가운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건낸다.



"어, 여주야. 너 였구나. 살이 너무 빠져서 못알아 볼 뻔 했어. "




김석진의 목소리가 상가를 울렸다. 아, 석진이었구나. 하지만 내가 궁금한 것은 나와 동시에 뒤를 돌았던 옆의 사람이였다.











우리 언제 한번 본적 있지 않아요?






내게 천천히 걸어와서는 긴가민가 한 표정으로 묻는다. 그러게, 언제 봤었던 것 같은데. 누굴까. 한참을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김태형, 뭐야, 아는 사이야? "

"아니, 아는 사이 인 것 같은데, 모르는 사이인가봐. "




이상하기 짝이없는 태형의 대답에 고개를 갸우뚱한 석진이 내게 묻는다.




"저녁 먹었어? 우리 간만에 만났는데, 안 먹었으면 같이갈래? "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 갑갑함에 눈만 꿈뻑이고 있던 내게 건넨 석진의 제안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얘기를 하다보면 이 태형이라는 사람을 어디서 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 그래서, 살이 이렇게 빠진 거라고? 고작 그 꿈 하나 때문에? "


"... 헐. "




간만에 만난 수다 상대에 내 이야기를 줄줄이 내뱉으니 그런게 가능하냐며 놀라는 둘이다. 떡볶이를 하나 입에 쏙 넣고는 석진이가 입을 연다.





"아, 내가 괜히 링크를 보내줘가지곤. 미안하다, 야. "

"와, 그렇게 연속으로 자각몽을 꾸는게 가능하구나. 난 딱 한번 성공했는데. "

"어? 너도 자각몽 한 적 있어? "

"응, 친구가 도와줘서 딱 한번. 근데 기억은 잘 안나. "



'어차피 기억도 못할거, 왜 그렇게 마음을 줘. '


희미하게 일렁이는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리는 듯 했다. 혹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인가. 방금 들은 태형의 목소리와 일렁이는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 저 때가 무슨 꿈이었더라, 가물가물한 기억뿐, 전혀 생각나지 않는 꿈의 내용에 한숨을 푹 쉬고는 입을 열었다.




"나, 언젠가 너 꿈에서 본거 같아. "

".... 뭐? "




자기가 잘못 들었냐는 듯 다시 되묻는 태형과 푸하하 웃어대는 석진을 무시하고 말을 계속 이었다.




"너도 나 어디서 본 거 같다며. 그거 꿈에서 본걸껄. "

"와, 너 진짜 특이하다. 언제 그냥 지나가면서 한번 봤겠지. 꿈에서 봤을리가 있냐. "

"진짜 캐릭터 특이하다니까, 전정국이랑 비슷해. "

"어, 진짜 비슷하다. 걔도 꿈 얘기 엄청 하잖아. 진짜 전문가인줄. "




나를 한참 비웃어대더니 내가 누군가와 닮았다며 자기네들끼리 얘기를 나눈다. 그 속에서 전정국이라는 한 사람의 이름이 계속 언급된다.




"그게 누군데? "

"아, 내 친군데. 왜, 저번에 내가 링크보내준거. 그것도 걔가 보내준거야. 걔도 루시드 드림인가 뭔가 거기에 완전 꽂혀가지고. "




그렇구나, 심드렁하게 대답하고 앞에 있는 떡볶이를 우물우물 씹었다. 계속 자기네들끼리 키득키득 거리던 둘 중 석진이가 다짜고짜 손을 내민다.




"야, 잠깐 핸드폰 좀 줘봐. "

"뭐? 왜. "

"아니, 잠깐 전화 좀 하게. 나 요금을 다 써서. "




뭔가 꿍꿍이가 있어보이는 석진에 약간 의심을 되었지만,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걱정과는 달리 정말로 어딘가에 잠깐 전화를 거는 모양새다. 그러고는 연결음이 두어번쯤 갔을 때 쯔음, 안받네, 하고는 끊고 다시 내게 핸드폰을 돌려준다. 인내심이라곤 하나도 없어. 쯧쯧 혀를 차고는 살짝 매운 떡볶이에 물을 한 컵 마셨다.




"근데 이건 무슨 팔찌야? "

"소원 팔찌. "




신기하단듯 내 팔에 있는 붉은색의 팔찌를 툭, 하고 튕기는 태형의 손에 톡하고 팔찌가 힘없이 흘러내렸다. 그러고는 바닥에 천천히 떨어졌다.




"... 아. "





자기도 당황한듯 횡설수설 하며 미안하다고 하는 태형에 아무말 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물건인데. 멍하게 바닥에 있는 팔찌를 보다가, 조심스래 주워들어 주머니에 넣었다.




"아, 진짜 미안해, 진짜 미안. 근데, 소원 팔찌 끊어지면 소원 들어주는 거 아니야? "





맞는 말이긴 한데, 이뤄질리가 없어.
나지막히 우울한 목소리로 내뱉으니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태형에 애써 웃어보이고는 다 먹었으면 가자, 하고 가게를 나섰다. 한참을 내 눈치를 보던 둘 중 석진이가 입을 열었다.




"우리, 가봐야 해서. 이쪽으로 가볼게. 다음에 또 볼 수 있음 보자. "




그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돌아섰다. 그렇게 몇 발자국 걸어가는데 석진이가 내게 무어라 외치고는 후다닥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 그리고 곧 전정국한테 전화 올거야. 한번 연락해봐. 너랑 잘 어울릴거 같아. "







뭐?
재빠르게 뒤를 돌았지만 둘은 사라진 뒤였다. 그럼 아까 빨리 끊었던 이유도 일부러 부재중 남길라고 그런거였구나. 후,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뒤돌아 걷는데, 주머니 속 핸드폰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010-0612-0901 '




이걸 어떻게 해야해. 일단은 해명을 하려고 전화를 받았다. 그냥 부재중을 달랑 남겨두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아서.




"여보세요. "

".... 어, 부재중이 떠 있길래요. 누구세요? "



무심한듯 다정한 느낌의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내 귀를 울렸다. 살짝 떨릴뻔한 마음을 가다듬고는 말을 이었다.






"아, 일단 저는 이여주 라고 하는데요, 그쪽 친구분들이 장난을 쳐가지고... "

"... "




답 없는 전화기가 끊어졌나 싶어서, 잠시 귀에서 떼었지만 끊기지 않은 전화를 확인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여보세요? "

"... 아, 죄송한데 누구시라고요? "

"... 네? 저 이여주요. "




 저 잠시만 거기 근처 카페에 있어주세요, 금방 갈게요. 하곤 전화가 뚝 끊겼다. 뭐야. 이 상황은. 내가 뭐 잘못했나. 살짝 걱정되는 마음에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앉아 있었다.















한 십분정도 지났을까,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는 멀끔하니 잘생긴 남자가 보였다. 누군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더니 나와 눈이 마주치고는 활짝 웃어보이면서 내 앞에 자연스래 앉는다. 뭐지. 내가 누군줄 알고 알아본 것이며, 저 해맑은 웃음의 의미는 뭘까. 마치 아는 사람인양 자연스럽기만 한 남자의 행동은 의문점 투성이였다. 그 의문점들 사이에 살짝 두근두근 거리는 이 느낌 또한 의아했다.



"이름이 전정국씨, 맞죠? "

"네, 맞아요. "

"근데, 나 알아요? "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대답하는 남자에 질문을 던졌다. 나를 오랫동안 안 듯한, 애틋하기 짝이 없는 저 눈빛은 뭔데.



"알고 말고요. 너무 잘 알죠. "



나를 안다고? 난 모르는데, 하는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보니, 순간 숨이 멎을 정도로 말갛게 씨익 웃어보이고는 탁자 위에 있던 내 손을 꽉 잡는다. 당황할 새도 없이, 맞잡은 손을 바라보던 내 고개를 들게 만들고, 놀란 눈을 한 나를 빤히 보며 한마디를 했다.











"기억 못해도 괜찮아요. 이제 내일도, 모래도 내가 데리러 갈게요. 매일 봐요, 우리 ."





'잊지말아요. 내가 내일도, ... 요. 우리. '

'내일도, 모래도 내가 데리러 갈게요. 매일봐요, 우리. '




내가 늘 기억하지 못 했던 남자의 한 마디와 지금 내 앞에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어 또렷한 문장을 만들어내었다. 놀란 것인지 설렘인지, 아니면 기쁨인지. 복합적인 감정이 만들어낸 떨림이 온몸에 퍼졌다.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추니 흐릿했던 그 남자가 또렷해졌다. 나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도 그대로 였고, 나를 감싸는 그의 따뜻한 체온도 그대로였다. 내가 이번에 또 늦었네요, 하니 낮게 웃고는 제 팔을 내게 들어보인다. 하늘색의 팔찌가 그의 팔목에 자리하고 있었다. 전정국. 몇개월 만에 알게된 남자의 이름이었다.
















-----------------------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달 월 입니다 ㅎ.ㅎ
간만에 자각몽을 들고 왔어요 ㅎㅎ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꽤나 많으셔서!!희희 진짜 엄청 길지 않나요ㅠㅠ 너무 길어서 중간에 짜를까 하다가 마지막 장면은 꼭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길게 그냥 올리게 되었어요 중간에 너무 길어서 그냥 내리셨을까봐 조마조마...초조초조...
세계관을 제멋대로 짜놔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궁금한점 물어보시면 제가 다 답해드릴게요! 잔뜩 물어봐주세요 ㅎㅎ다음편은 정국이 시점으로 외전과 여주는 몰랐던 둘의 첫만남에 대해, 어쩌다 자각몽이 시작되었는지 보여드리게 될것 같아요!! 음 그리고 다음편에 독자님들이 이해가 안가셨던 부분 댓글로 물어봐주시면 더 자세하게 세계관에대해서 설명하고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 다음편을 끝으로 텍스트 파일을 만들어보려해요! 도짜님들에게 드릴라구 ㅎㅎㅎ 자세한 사항은 다음편 사족에 써놓도록 할게요^^!

이제 차근차근 P_p에 온전히 집중해볼게요.
혐생괴물을 물리치고 왔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찾아뵐게요 희희 주말이나... 다음주 월화수 안에는 꼭꼭올게요!!


아 그리구 신알신 이 어느새...... (주먹을 입에 넣고 운다)
120...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은 제게 행복입니다.
사랑해요!!!





- 맞춤법 지적 감사하게 받을게요!!

- 자각몽 에피중 이해안가는거 많이 물어봐주세요ㅎㅎ

-암호닉 신청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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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체리 !
6년 전
독자2
헉 드디어 만났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너무 고생햌ㅅ다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세계관 너무 신기해여 ...! 그리고 혹시 번외 써주신다면 둘이 꽁냥거리능 것도 써주심 안될까요 ... 진짜 둘이 막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도 궁금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분량도 너무 좋고 자까님 글 너무 좋아요 !!!!!!! 계속 써주세요 ㅠㅠ?
6년 전
달 월
아이쿠 감사합니다 오오 리퀘라니 ㅎㅎㅎ 네!! 도짜님이 말씀해주신거니꽈... 쪄올게요 희희??분량이 폭발해버렸답미다... 재밌게 봐주셨으니 전 행복해요 ㅎㅎㅎ 댓글너무감사합니다아 >< 금방 다른글들로 찾아올게용
6년 전
독자3
분량진짜 장난없네요ㅜㅜㅜ 감사해요.
요즘 자까님 글 너무 좋네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 행복하세요ㅎㅎㅎㅎ

6년 전
달 월
분량이 빵야빵야 터져버렸어요 희희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pp도 금방 들고올게요><
6년 전
독자4
와..... 이거 대박이에요!! 완전 홀리듯 다 읽었어여!! [전스티니]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6년 전
달 월
아구ㅠㅠ감사합니다>< 재밌게읽어주시니 기분이 짱이네요 희희 ❤️?
6년 전
비회원223.27
진짜 한편에 소설 보는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최고에여 명작 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달 월
아류ㅠㅠㅠㅠ명작이라는 타이틀을 가질만큼 대단하지 않지만 그렇게 칭해주시니 너무 감사해서 웃음이나네요 ㅎㅎ희희 댓글너무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78.31
와 분위기 장난아닌것같아요 붕뜬기분으로 진짜 자각몽꾼것처럼 홀린듯이 읽고 나니깐 그냥 멍하고 슬프고 기쁘다는 감정들을 못느끼다가 한꺼번에 찾아와서 그런지 뭔가 아직도 꿈속인것같고 그래요 윗분이 번외말씀해주셔서 번외가 있을것같은데 너무 기대돼요 맨날 꿈에서만 만나다가 현실에서 만난둘의 모습이 상상가면서도 모르겠으니깐 기다리고있어야겠어요 그리고 [청록]으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6년 전
달 월
암호닉신청감사합니다!!! 와... 제가 전하고싶었던 감정들을 다 느껴주셨다니 너무 신기한데요!!! 희희 외전이랑 비하인드 들고올테니까 기대해주세요❤️이렇게 세세하게감상평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감동이에요ㅠㅠㅠ흑흑 도짜님짱!!!
6년 전
독자5
나로입니다 헐 직가님 시간진짜순삭.... 막 너무집증해서봐서 시간가는줄도몰랐어요 ㅠㅠ 새로운소재에 너무너무좋은글입니다 아 취향저격 퓨ㅠㅠ 감사해요작가님
6년 전
달 월
아쿠ㅠㅠ 재밌게 봐주셨다니 지짜 다행이에요ㅠㅠ 너무길어서 걱정했거든요 희희 시간순삭!!!! 다음 외전 빨리가져오도록할게용 오늘도 댓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6
0207잊니다 하 진ㅋ자 작가님 아 저 자각몽 진ㅋ자 졸아요 아 진ㅋ자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사랑해여 아 저고 이런거 한번 이뤄보고싶엉ㅎ..
6년 전
달 월
흐헤헤헤 오늘도재밌게봐주셔서 감사해요ㅎㅎㅎ 완조니 분량이 퍽발이어서 걱정했는데 끝까지 봐주시니 감사할따름 ㅠㅠㅠ흑흑 감사해요 빨리 무슨글이든 찾아오도록할게요 도짜님 굿밤❤️?
6년 전
비회원232.9
와 작가님 저 방금 정주행하고 오는 길인데,,레알 소름돋고 지금 마지막장면에서 울컥해서 눈물흘릴뻔 했어요ㅠㅠㅠㅠ아진ㅁ자 완전 금손이세여ㅠㅠㅠ아씨 근데 디스맨 아저씨 진챠ㅠㅠㅠ밤에 보는데 얼굴 뚜씌 계속생각나고ㅠㅠ 근데 진짜 스토리 탄탄하고 너무 좋아오ㅜㅠㅜㅠㅠ여주랑 정꾸만나고ㅠㅠ뒷얘기도 기대해도 되나요?ㅠㅠㅠ너무 아쉬워ㅜㅠㅠ 암호닉 [밍기적]으로 할게요ㅠㅠㅠ
6년 전
달 월
아후ㅠㅠㅠ도짜니무야밤에 이렇게 정주행을 해주시면 어떡해요!!!! 저 설레게 ^.^ 희희 아 지금 이 시간에 디스 맨 아 조 씨 얼굴 봤으면 조그미 놀랐겠다.... 미안해요 괜차나요...?희히 스토리 탄탄하게 짜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사실 허점이 많아요 흑극그 하지만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다음 편은 외전하고 세계관, 비하인드까지 가져올 테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암호닉 신청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93.118
자각몽 첫편은 지금 13일전인데 이번편은 13시간전이네요!!! 신기!! 그리고 이번편 정말로 재밌었어요... 막 붕뜬느낌??? 감사합니다ㅠ
6년 전
달 월
아이고ㅠㅠ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희희 오 우연치고는 신기한데요?ㅎ.ㅎ 꿈꾼거 같은 느낌 전히고 싶었는데 잘 전해진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ㅎㅎ 댓글감사합니다아
6년 전
독자7
[핫초코] 신청합니다
아...진짜 장난아니야....
왜 자각몽인데 왜 자각하면 만날 수가 없는 거야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다행이야ㅠㅠ 현실에서 만나서 근데 왜 정국이는 기억하고 여주는 기억못하지
태형이는 뭐지 태형이도 꿈에서 잠깜 본 거 같은데

6년 전
달 월
희희 도짜님이 궁금해하시는 세가지 모두 다음 외전에서 자세히 다뤄볼게요 ㅎㅎㅎ 기대해주세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아 ㅎㅎㅎ
6년 전
독자8
침치미입니다 작가님 이건 미쳤어요 인간적으로 너무 재밌는 거 아닙니까! 여주랑 정국이랑 드디어 만났네요 이쁜 것들... 이 글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요 막 형용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도 느껴지고 자각몽이 주제라 읽으면서 많은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정국이랑 여주는 이제 예쁜 사랑하는 거겠죠?? 읽다 보니 엄청 빨리 읽었어요 분량 낭낭하고 너무 좋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6년 전
달 월
아휴 진짜 재밌게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 히히 몽글몽글이라니 ㅎㅎㅎ 표현이 참 도짜님 마음처럼 이뻐요❤️이런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내마음속에 저장><!!!!빵빵한 다음 외전과 세계관설명 들고 금방올게요 희희 댓글정말감사해요
6년 전
독자9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암호닉 신청할게요!
와 대박.... 이전 화랑 이번 화랑 왔다 갔다 하면서 읽었어요 진짜 너무 재밌어요...! 그리고 브금도 ㅠㅠㅠㅠ 하나같이 다 좋고 너무 잘 어울리고 ㅠㅠㅠㅠㅠ 오묘한 느낌 ㅠㅠㅠ 루시드 드림이라니 세계관도 진짜 좋아요 ㅠㅠㅠ 와 진짜 꿈에서 태형이 만난 거랑 현실에서 석진이 소개받았던 게 이렇게 이어지네요 ㅠㅠㅠ 마지막에 정국이가 하는 말 뭔지 진짜 궁금했는데 ㅠㅠㅠㅠ 너무 예뻐요 ㅠㅠ 막 아련하고 그래요 ㅠㅠㅠㅠ
다음 글도 기다릴게요!

6년 전
달 월
아휴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와따가따 하면서 읽으셨구나 ㅎㅎ 제가 전하고 싶었던 분위기가 독자님께 그대로 전해진것같아서 다행이에요ㅜㅜ 브금이 진짜 한몫해찌요 ㅎㅎㅎ 아련아련 전젼극... 그는 쏘 스윗보스~~~ 빵빵하게 외전하구 비하인드 스토리랑 세계관 설명도 가져올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용 ㅎ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힘 엄청 얻구가요 희희
6년 전
비회원235.199
작가님 ㅠㅠㅠㅠ감자물만두에요!!작가님은 정말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아마도 다른사람의 기억을 조작시키는 능력..?왜 제가 겪은 것 마냥 슬프고 애달프고 행복하고 애타고 그러는 거죠...?진짜...이런 세계관이면 두팔벌려 환영이에요 작가님 글은 정말 담백해요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고 그냥 하고 싶은 말을 온전히 글에 담아서 전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항상 그래서 정말 좋아하구요!!글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6년 전
달 월
아이구 도짜님 ㅠㅠㅠㅠㅠ진짜 감동을 주는 댓글이네요 흑ㄱ그그그ㅠㅠㅠㅠㅠ 하고싶은말을 늘 온전히 담고 싶어서 노력많이 하는편인데 그걸 그대로 그느낌을 받으신다니 정말루 다행이에ㅛㅠㅠ 담백하다는말 정말 좋아하는데 최고의 칭찬입니다!!! 늘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너무너무 감사하구 이렇게 댓글로 하나하나 표현해주셔서 늘감사합니다!!! 더 더 좋은글로 찾아오도록할게요 정말감사합니다아 ㅎㅎㅎ
6년 전
비회원 댓글
이런 글 현생와중에 써주시는 것도 너무너무 감사한데 이렇게 일일이 답글까지...ㅠㅠ진짜 작가님은 안그래도 너무 좋은 작품을 읽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에 댓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엄청 생기는데 이렇게 까지 해주시니
.....항상 작가님 글이 올라오면 이번엔 어떤 글로 즐겁게 해주실까?하는 생각과 작가님이 답글달아주시는거 읽는 재미에 두번보게 되네요ㅠㅠ

6년 전
비회원 댓글
이런 글 현생와중에 써주시는 것도 너무너무 감사한데 이렇게 일일이 답글까지...ㅠㅠ진짜 작가님은 안그래도 너무 좋은 작품을 읽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에 댓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엄청 생기는데 이렇게 까지 해주시니
.....항상 작가님 글이 올라오면 이번엔 어떤 글로 즐겁게 해주실까?하는 생각과 작가님이 답글달아주시는거 읽는 재미에 두번보게 되네요ㅠㅠ

6년 전
비회원 댓글
이런 글 현생와중에 써주시는 것도 너무너무 감사한데 이렇게 일일이 답글까지...ㅠㅠ진짜 작가님은 안그래도 너무 좋은 작품을 읽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에 댓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엄청 생기는데 이렇게 까지 해주시니
.....항상 작가님 글이 올라오면 이번엔 어떤 글로 즐겁게 해주실까?하는 생각과 작가님이 답글달아주시는거 읽는 재미에 두번보게 되네요ㅠㅠ

6년 전
비회원 댓글
이런 글 현생와중에 써주시는 것도 너무너무 감사한데 이렇게 일일이 답글까지...ㅠㅠ진짜 작가님은 안그래도 너무 좋은 작품을 읽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에 댓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엄청 생기는데 이렇게 까지 해주시니
.....항상 작가님 글이 올라오면 이번엔 어떤 글로 즐겁게 해주실까?하는 생각과 작가님이 답글달아주시는거 읽는 재미에 두번보게 되네요ㅠㅠ

6년 전
비회원 댓글
이런 글 현생 와중에 써주시는 것도 너무너무 감사한데 이렇게 일일이 답글까지...ㅠㅠ진짜 작가님은 안 그래도 너무 좋은 작품을 읽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에 댓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엄청 생기는데 이렇게까지 해주시니
.....항상 작가님 글이 올라오면 이번엔 어떤 글로 즐겁게 해주실까? 하는 생각과 작가님이 답글 달아주시는 거 읽는 재미에 두 번 보게 되네요ㅠㅠ

6년 전
비회원235.199
이런 글 현생 와중에 써주시는 것도 너무너무 감사한데 이렇게 일일이 답글까지...ㅠㅠ진짜 작가님은 안 그래도 너무 좋은 작품을 읽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에 댓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엄청 생기는데 이렇게까지 해주시니
.....항상 작가님 글이 올라오면 이번엔 어떤 글로 즐겁게 해주실까? 하는 생각과 작가님이 답글 달아주시는 거 읽는 재미에 두 번 보게 되네요ㅠㅠ

6년 전
비회원 댓글
죄송해요ㅠㅠㅠㅠㅠ 핸드폰이 맛이가서...본이 아니게 작가님의 예쁜 댓글창을 어지럽게 만들었어요ㅠㅠㅠㅠㅠ
6년 전
달 월
아휴 감사합니다❤️❤️ 날씨 엄청 추워졌어요 감기 걸리지말구 건강맨날하구있어용 금방오겠습니다 희희
6년 전
비회원195.241
작가님 두부에유ㅠㅠㅠㅠㅠㅠ 피치못할 사정이생겨서 이렇게 비회원으로 왔는데ㅜㅜㅠㅠㅠㅠㅠ진짜 작가님 글 많이보고싶었습니다ㅠㅜ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만났러 만낭ㅆ어 어떡해ㅠㅠㅠ대박 저 너무 행복해요ㅠㅠㅠㅠ
6년 전
달 월
드디어 만났어요><꺄항항 ㅎㅎㅎㅎ 빵빵한 외전하구 비하인드 들고 빨리 다시올게요 오늘도 댓글 너무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해요 도짜님 ㅠㅠ엄청갑자기추워졌어요
6년 전
독자10
'즌증구기'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6년 전
달 월
네에 감사해용❤️
6년 전
독자11
드디어!!!!!!!!! 석진이 한건 햇네요!'!
정국이랑 여주 만날때 정말 말로 표현할수없는 기쁨-~~~~!!~!~!~!~!~!!~!~!~
정국이짤에 치이고....설레는 대사에 치이고.! 근데
태형이랑은 언제 만낫저ㅕ....? 음..!
정국이랑 헤어지고 사는게 사는거 같지않는 여주 너무 감정이입되고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도 너무 이입되네요 ㅜㅜ 이번편도 잘봣습니다 작가님!

6년 전
달 월
석진이가 결국엔 이어줘버리기~~~도짜님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은 다음편에 외전이랑 세계관설명으로 들고올게요!!!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6년 전
독자12
준회
6년 전
독자13
아 작가님 진짜ㅜㅜ 자각몽 .. 이 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 기다리고 있었는데 분량도 완전 낭낭하고 심지어 내용도 너무 좋구,,, 꿈에서 알아보기 시작해서 드디어 현실에서까지 울 석찌 짱이다!! 그나저나 정국이 진짜 ㅜㅜㅜㅜㅜ 너무 너무 스윗해오 와 저렇게 꿈에서부터 만나게 된 인연이 실제로도 존재할까요? 있으면 진짜 신기할 것 같아요., 굳
6년 전
달 월
아휴ㅠㅠㅠ재밌게 읽어주셨다니 너무너무 감사할 따름이에오... 분량이 진짜 평소의 2.5배는 되가지고 지루할까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ㅠㅠㅠ 정꾸 완전 스윗하고 막 눈에서 꿀떨어지구...... 너무 달달하죠!!! 꿈에서 부터 만나게 된 인연이 정말 있다면 진짜 로멘틱할거 같아요 ㅎㅎ 물론 제 얘기는 아니겠지요..? ㅜㅜㅜ(눈물) 댓글 너무 감사하구 좋은 하루 보내요 도짜님 ♥
6년 전
독자14
자까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각몽이 원래 이렇게 아련한 소재였나요ㅠㅠㅠ 왜 제가 여주가 된 것 마냥 설레고 아련한거죠ㅠㅠㅠㅠㅠㅠ 이건 명작이에요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야 된다구요!! 눈물 한 바가지 쏟고갑니다ㅠㅠㅠ
6년 전
달 월
아휴ㅠㅠ 진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이만큼의 분들이 봐주실지 상상도 못했어요.. 너무 벅차하는중!! 진짜 감사합니다 히히 평소에 관심이 있던 주제라가지고 술술 막 썼는데 반응이 괜찮네요!! 좋아해주셔서 감사할따름 ㅠㅠㅠ 댓글 너무 감사해요 외전도 빨리 들고올게요 ♥
6년 전
비회원87.101
허허허유ㅠㅠㅠㅠㅠ 너무 슬펐어요 잘되서 다행이에요 둘이 만나기 전까지 감정이 너무 벅차서 힘들었는데 만나다니ㅠㅠ 둘은 운명이었네요 외전의 정국 쳔도 슬플 것 같은데 미리 마음 단단히 해야겠네요
6년 전
달 월
어억 댓글을 지금봐써요 헝헝 ㅠ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눼...찌통 예약이랍니다~~ 내일 업로드하께요 곧봐용❤️?
6년 전
독자15
혀억 이제 알게 됐는데 다음 편은 없는 건가요? ㅠㅠ
6년 전
달 월
와지짜 한 5초 차이로 도짜님이랑 저랑 댓글 달았네요 히히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16
환몽 구조 같아요... (문과충) 이런 소재 넘 조아요 ㅠㅠ 더 써 주세요... ㅠㅠ
6년 전
달 월
옼ㅋㅋㅋ환몽구조...(찾아본다) 히히 내일저녁에봐요❤️
6년 전
독자17
와전짜미거거같아요와와
6년 전
달 월
아악 감사합니다❤️?❤️ 내일 다음꺼 업데이트할게용
6년 전
독자18
드디어 두사람이!!! 진짜 잘이랑 브금이랑 같이 보니가 더 짱짱 몰입도가 어마어마합이댜!!!저장소666왔다감
6년 전
달 월
흐히히 오늘두 감사하지용??다음편도 써놧어용 ㅎㅎ 언능 외전b도 가져올게용
6년 전
독자19
으오오어앙 설레고 달달하고 눈물나고...ㅠㅠㅠㅠㅠ 근데 정국이는 어떻게 여주 이름을 알아요??
6년 전
달 월
히히 ㅎㅎ 재밌게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그 궁금증 풀어드릴라구 다음편에 써놨어요 외전a에!!히히 댓글감사해오❤️?
6년 전
독자20
ㅠㅠㅠ 해피엔딩이네요 ㅠㅠㅠㅠ 부럽다 ㅠㅠㅠ
6년 전
달 월
꺄항 다행이도 현실에서 만났답니다!!!언능 애들 꽁냥이는거도 가져올게요??❤️
6년 전
독자21
와 작가니무ㅜㅜㅜㅜㅜㅜ 너무 좋아요!!!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 아 다행이다 정국이가 여주 찾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아련한데 뭔가 행복하고 이거 뭐죠ㅠㅠㅠㅋㅋㅋㅋㅋㅋ 잘봤어요 작가님!!! 뿅!
6년 전
달 월
히히 정말 다행이에오ㅠㅠㅠ재밌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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