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정택운] For Your Soul
W. 지융
![[VIXX/정택운] For Your Soul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6/1/d616a5eda9642f3c42e41f566967a820.jpg)
뿌옇다. 하늘도 네가 멀리 여행을 떠난다는 걸 알았는지 곧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구름들이 햇빛을 가리고 잔뜩 끼여있다. 비가 오면 니가 못 떠날까봐 걱정하다 애써 하늘을 바라보며 웃어보였다. 혹시라도 네가 볼 수 있도록.
"가자, 00아."
말쑥하게 차려입고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날 기다리고 있던 홍빈이의 말에 하늘에 놓여있던 시선을 거두고 예쁘게 웃고 있는 너의 사진을 두 손으로 꽉 쥐었다. 나는 홍빈이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걸어서 네가 있는 곳으로 갔다. 니가 있는 곳이 보이고 가까이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내딛을 때 마다 눈물이 뚝뚝 흐르더니 결국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울어버렸다. 이제 안 울기로 했는데 너만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져서 도저히 버티기가 힘들다. 니 앞에 서서는 감정을 주체 못하고 그냥 주저 앉아버렸다. 그냥 나도 데리고 가지. 혼자만 먼저 가서 나만 아프게 하는지. 오늘따라 네가 너무 원망스럽고 싫다. 홍빈이도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오열하는 나를 보더니 몰래 뒤돌아 눈물을 훔쳤다. 학연이는 내 등을 토닥거려 주며 날 달래준다.
"그만 울어...택운이가 너 우는 거 보면 편안히 못 가..."
학연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물방울이 툭툭 떨어지더니 네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 유리에 물방울이 맺힌다. 내가 울어서 너도 같이 우는 건지 물방울은 이내 빗줄기가 되었고 우린 그대로 맞고 있었다. 내 눈에는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방울들이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내 통곡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그냥 누가 심장을 칼로 후벼파는 듯한 느낌이었다. 비는 더 거세지고 원식이가 자신의 자켓을 벗어 나에게 덮어주고는 울컥했는지 참고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00아...이거 줘야지...반지..."
재환이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날 바라보며 나에게 준비해 둔 얇은 은반지를 건넸고 나는 그걸 받아 네 앞에 두었다. 네가 떠나기 전 소원이었던 결혼. 네가 떠나고 나서 이렇게 하게 되는 것 같아 또 마음 한 켠이 아려왔다. 눈을 꼭 감고 영원히 너만을 사랑하고 너도 나만을 사랑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하늘에 맹세했다. 또 내가 밤을 새가며 써 왔던, 너에게 차마 다 하지 못했던 말들을 종이에 담아 불에 태워 멀리 보냈다.
택운아, 언젠가 먼 훗날엔 자연의 섭리대로 난 너에게로 갈 거야. 그리고 그게 몇 년이 되든, 몇 십년이 되든 나보다 먼저 가서 날 기다리고 있던 너에게 많이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어. 그 전에 내가 너의 몫까지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첫 눈이 내리거나 비가 쏟아지는 날, 또 해마다 오늘은 내 옆에 잠시 다녀갔으면 좋겠어. 내가 준 반지 꼭 쥐고 내가 갈 때까지 기다려 줘. 정말 많이 사랑해.
사진 출처 : V-PLANT
또 늦게 찾아와서 죄송합니다ㅠㅠㅠ
폭풍연재 하도록 또 노력해볼게요....
내일부터 설 연휴 시작이네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아육대 꼭 시청하시구요!
짧은 글이라 혹시나 해서 작게 구독료 잡았어요.
댓글 달고 회수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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