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새벽시간
멍하니 침대위에 앉아 있는 종인이 눈만 꿈뻑꿈뻑 거렸다.도저히 무슨일이 일어났던건지도 모르겠고,왜 병실에 있는가 하며.이것저것 다 복잡했다.
눈물을 펑펑 쏟으시며 자신의 볼을 감싸는 어머니의 손길을 받아 들이다가 기사가 다시 모시고 집으러 모셨고 지금은 경수가 종인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이것 좀 마셔"
시원한 물이 담긴 컵을 건내 받고는 한 모금 들이켰다.푸슷 웃으며 정신이 아직 안돌아오지?라고 묻는 경수형에 고개를 끄덕였다.
경수의 말로는 심한 교통사고로 한 달간을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아직은 정확히 아무것도 기억나는게 없기에 그저 그러려니하고 생각을 하는데,
자꾸만.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무언가가 거슬렸다.한 여자와 고양이.검은 고양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도 가지않았다
"형,나 사고나기 전에 여자 만나적있어?"
"푸하하-여자?니가?김종인이?"
푸하하 웃는 경수를 쳐다보는 종인이었다.뭐야 저 반응은..약간 인상을 찡그리고 쳐다보자 다시 한번 웃는다.
여자라면 죽어도 싫어하던 놈이 여자는 무슨.너 니네 어머니가 선들어 오게 하는것도 다 뻥뻥 차고 다녔잖아.
그럼,도대체 그 여자는 누구란 말인가..얼굴도,목소리도 다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그저 꿈에서 만났던 여자였다면 이렇게 선명하진 않았을 텐데-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는데 여자를 만났어."
"꿈에서 만났겠지.너는 여자 안 만났었어."
"그건 그런데,얼굴이랑 목소리랑 너무 선명해.꿈이 아닌거 같아."
"뭐야 그건-너는 계속 사고 당해서 한달간을 병원에 있었다니까?"
"...근데 얼굴이랑 목소리는 다 기억나는데,"
"기억나는데-"
"..이름이 기억안나."
단 한 글자도 기억안나
-
"너 아직도 이러고 있어?그게 몇주전인데 아직도 이래-"
"내가 차라리 고양이 한마리 더 분양받아줄까?"
그 고양이가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니까 이러고 있지,바보들아! 라고 소리지르고 싶은걸 꾹 참고는 다시 팔에 얼굴을 묻었다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라구..사람이었단말이야-사람이었다구..근데 고양이가 죽었는데,그럼 그 사람도..죽은거잖아-
다시 머릿속을 파고 들어온 종인이 생각에 코가 시큰거렸다.근데 그 고양이가 이뻣긴 이뻤지..둘이서 중얼거리듯 말을 주받는 친구들의 말에 다시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아.**아 미안해.진짜 미안해-"
-
어,여기 어딘거같은데-하루종일 온통 머릿속에서 생각이 벗어나지 않자.이젠 아예 행동으로 옮기는 종인이었다.
몇날몇일을 병원에서 나와 익숙한 곳을 찾아다니는 종인이 경수 눈에는 이상해보였다.자신이 보기엔 그저 꿈에서 만났던 여자를,꿈에서 나왔던 장소를 저렇게 찾아다니니 이해가 되지않았다.
더군다나 여자라면 엄청 싫어하던 종인이 여자를 찾아다닌다니,신기할따름이었다.
"야 같이가."
"형 여긴거 같애.완전 똑같아."
편의점 옆 골목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종인에 경수가 쫒아갔다.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입꼬리를 작게 올려 웃는 종인이었다.맞아,여기랑 완전 똑같았어.
너 한창 병원에 있어야할땐테 나와도 괜찮겠어?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종인의 발걸음이 멈춰섰다.
자기가 생각하던 모든것이 꿈이 아니라는것에 기분이 좋아졌다.익숙해보이는 빌라 앞에서서는 들어갈까말까 망설이는 종인이를 경수가 붙잡았다.
"뭐야 여기는?들어가게?"
"그 여자.여기 살아."
"니가 어떻게 알아"
"난 알아-"
-
곧 다가올 시험에 늦게까지 도서실에서 공부를 하곤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역시나 좀 깜깜하고 무서운 골목.내가 왜 이런데에 자취를 한다고 엄마아빠한테 떼를 썼을까 싶었다.하긴 뭐,그때는 자취한다고 들떠서 이런것 눈에도 안들어왔을테니까.
차라리 종인이가 있으면 얼마나 좋아.맨날 나 올때까지 골목 앞에서 기다려줬는데..
이제 없을 종인의 생각을 급히 거두었다.계속 매달리면 뭐해,나만 힘들어지고 이젠 없는 사람인데-
한숨을 푹 쉬고 코너를 돌아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걸으면,가로등 밑의 누군가가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제발 저 사람이 종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말자- 아니면 실망할꺼 뻔하니까-
경수형이 집에 간틈에 밤이 되서야 몰래 병원을 나왔다.결국 다시 택시를 타고 오게 된 곳은 낮에 찾아왔던 곳이었다.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은건지 창문엔 불빛이 들어오지 않았다.차라리 잘됐다싶어 아예 기다릴 작정이었다.
"어- 나 너 알것같아."
가로등에 기대어있던 종인에게로 다가온것은 노란줄무늬의 고양이었다.역시나 꿈인지 모를 어딘가에서 봤었던 고양이었다.
쪼그려 앉아 고양이의 턱을 간질여주자 기분이 좋은듯 갸르릉 소리를 내며 자신의 머리를 더욱 더 손에 밀착하였다.
너 여기 그 여자 알아?검은 고양이 키우던 여자.혼자 중얼중얼,어쩌면 고양이가 자신의 물음에 대답해주기를 바라며 물어봤지만 돌아오는건 그저 야옹- 울음소리뿐이었다.
다시 길목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자신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한 여자에 벌떡 일어섰다.
얼굴도 알고,목소리도 알지만 이름을 모르는 여자.환상인지 꿈에서 인지 모르겠지만 내 옆에 있었던 여자.
나를 보고 눈이 커져서는 멈춰선 너에게 다가가면,너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나 알아?"
다시 너에게 한 걸음
"나 알죠."
너는 다시 뒤로 한 걸음
"나는 너 알겠는데."
네가 더 이상 뒤로 걸음을 내딛지 않게 한쪽 팔을 잡으면
넌 그저 아무말 없이 나를 바라본다
"얼굴이랑,목소리랑 다 알겠는데-"
"...."
"이름을 모르겠어."
이름이 뭐야?
뭔지 모르겠지만,어떻게 된지 모르겠지만.
너랑 다시 시작하고 싶어-
-
새벽시간이에요-오랜만이죠!그동안 글 써놓고 점검때문에 못오고..오늘은 세륜 로딩때문에..
이래저래 올리기가 힘드네여 핳핳 저번편에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핳...괜히 어리광피운거 같네요ㅠㅠ
그냥 스토리가 잘 안떠올랐던 거라서 그런건데..죄송합니다!
암호닉입니다!
징조님,구래서님,대박님,됴마됴님,쫑님,착한사람님,고구마님,별이님,몽구파파님,첨밀밀님,빡찬님,잘자요님,장부님,레네님
DDD님,뀨뀨님,오징어님,밀라나쿠르니코바님,삐딱이님,베이컨님,도경순대님,이봄님,밍밍님, :)님,배큥님,꿈이뤼21님,다시마님
(백현이 빙의글 어떻게 이어야할지 머리가 안돌아가요 어떡해요!!멘붕..)
아무튼 좋은 새벽시간 되세요~ 행쇼♥종인아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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