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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아" "...." "나랑 사귀자." 이뻐 죽겠어. * 똑똑 "들어와" 노크는 필수다. 저번에 한 번 그냥 들어갔다가 화가나서 하루종일 나와 말도 하지 않는 태일이형 때문에 노크가 필수가 되버렸다. 난 참을성이 없는 남잔데. "왜?" "내가 내 애인방 들어오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어?" "누가 니 애인이냐. 난 너랑 사귄다고 안했는데?" "형 꼭 말로 해야 아나요. 이미 형 눈빛이 말해주고있어요. 지훈아, 나랑 사귀자. 이렇게요." 말로는 장난을 치고 표정은 웃고 있다. 나 표커페이스 기질이 있나봐. 사실 그때 대답을 하지 않는 태일이형 때문에 이틀간 질리도록 울었다. 물론 태일이형이 없는 곳에서. 황당하겠지. 날 싫어하게 될꺼야. 아냐, 어쩌면 날 진작에 싫어했는지도 몰라. 갖가지 생각이 교차했었다. 난 이틀간 울고 어떻게 행동해야하나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래서 기껏 생각해낸게 아무렇지 않은 척이다. 아무렇지 않은 척 찔러봤지만 저 차갑게 돌아오는 대답. 아, 나 차였구나. "야, 우냐?" "......아니에요." "야, 뭐야. 왜 울어 갑자기." 당황한다. 왜 지가 당황해. 내가 상처받을거 몰랐던 것처럼? "형" 추하게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냥 서럽네. "...ㅎ...흐흡......형..." "지훈아." 짐짓 무서운 얼굴이다. 갑자기 돌변한 태일이형 표정때문에 눈물이 멈췄다. 신기하네. 말한마디로 날 울리기도 하고 진정시키기도 하고. "지훈아, 앉아봐" 태일이형 말에 침대맡에 앉았다. 내옆으로 다가와 앉는 태일이형. 그와중에 귀엽네.
"지훈아, 너가 왜 우는지 짐작은 가." "...." 무섭다. 저 입에서 미안하단 소리가 나올까봐. 말하지마. 그럴꺼면 말 꺼내지도 마. "저번에.....고백때문이야?" "......하지마." "어?" "말 하지마요. 듣고 싶지 않아요. 형 마음 잘 알겠고, 이해도 가니까 더 이상 말 안해도 된다고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을 나왔다. 내방으로 가면 또 마주칠꺼란 생각에 대충 겉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아씨, 갈 곳도 없는데. "지훈아!!" 쫓아온다. 오지말라고. 버스를 탔다. 이 버스가 어디로 가는건지도 모른채 허겁지겁 보이는 버스를 탔다. 삑- 카드찍는 소리에 돌아봤다. ...세상에. 왜 버스가 서있는거야. 태일이형은 또 왜 타는건데. 소름이 돋았다. 무서워. 아 이제 진짜 차이는건가. "지훈아, 얘기좀하자" 표지훈 인생에 남자한테 차이기도 하는구나. 내 옆으로 온다. "그래요, 얘기 좀 해요." 나랑 형은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옆 골목으로 들어갔다. "형, 제가 말할께요. 일단 들어요." "...." "형, 전 아직 모르겠어요. 저 게이 아니에요. 저 여자친구 있었던거 알잖아요. 근데, 자꾸 형이 좋아요. 저랑 사귀지 않아도 되요. 그냥....제가 마음 정리할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지훈아, 내 말 좀 들어봐." 아니, 듣고싶지 않아. 차이고싶지 않아. 버림받고싶지 않아. "지훈아, 나랑 사귀자." 아, 이젠 환청도 들리네. 어젠 꿈도 꾸더니. 어이가 없어서 살짝 웃었다. "뭐라고요?" "사귀자고." 잠깐, 환청이 아니야? 진짜야? "사귀자고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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