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은 영악한 여우같은 아이였다. 너무나도 영악해서 주변사람을 힘들게 하는 악마같은 여우새끼. 철저히 자신을 숨기기 위해 나쁜짓을 저지르고 마는 멍청하고도, 영악한, 여우, "인사하렴, 네 형이야." 멍청하게 저의 엄마와 아이를 번갈아 번갈아보던 세훈이 한껏 웃어보이며 인사했다. 안녕!. 날카롭게 생긴 눈이 한없이 휘어지는게 앞에 서있는 남자아이와 똑닯은 모습이 영락없는 형제의 모습이였다. 뭐가 그리 좋은지 생글대는 모습이 인상이 깊은 아이, 자신과는 많이 다른 아이, 자신은 닮은점 하나 없는 아빠를 닮은 아이.. . 그 아이의 이름은, "내 이름은 백현이야!" 백현이었다. 가 변, 맏 백, 어질 현, 변백현. 백현이 나즈막히 세훈을 불렀다. 세훈아-. 세훈은 무엇을 하는 것인지 그런 백현의 부름에 대꾸조차 하지 않았고 결국 백현이 세훈의 방문을 열어제꼈다. 세훈아! 밥 먹고 들.. . "아 씨발년 존나 누구 맘대로 문열래." 너무나 날카롭게 모가진 말들이 얇게 잘뻗은 세훈의 입술 사이에서 튀어나오고 있었다. 개같은년아 문닫아, 내방에 손도 대지마. 그럼 백현은 얼른 방에서 손을 떼고, 쓴웃음을 지으며 나가는게 그들의 일상이였다. "으응 미안." "알면 꺼져." "그게 아니구 너 밥.." 아 씨발!. 결국 세훈의 손에서 마우스가 날라가 백현의 머리에 툭 맞고 떨어졌다. 아픈듯 머리를 쥐고 입술을 꼭 깨문 백현은 다시 웃어보이며, 알았어 미안해. 엄마가 너 밥 꼭 챙기라고 하셔서.. 배고프면 말해! 내가 차려줄게. 라며 문을 닫고 나간다. 아팠지만, 상처란 상처는 다 받았지만, 백현은 괜찮았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니까. "아, 엄마 오셨어요?" 피곤한듯 눈은 다 감고 들어온 백현과 세훈의 엄마가 백현에게 억지로 웃음을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세훈인?. 재빠르게 문지르고 있던 머리에서 손을 떼고 방을 가르키며 방에 잘 있어요. 라며 웃는 백현이 왠지 안쓰러워 보이는 건 착각일까?. 이미 지칠대로 지쳐 누군가을 신경쓸 겨를이 없는 그녀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었다. 제 눈앞에 보이는 둘의 관계는 형제애가 가득한 백현과 세훈이었으니까. 지친 몸을 이끌고 세훈의 방에 들어간 그녀가 백현에게는 지었던 웃음과는 조금 다른 웃음을 지으며 세훈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보였다. 가슴이 찌릿거렸고 눈이 시큰거리는 것 같았다. 떨거지같은 존재.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 자신의 침대에 누워 가만히 생각하던 세훈이 슬며시 욕짓거리를 했다. 씨발새끼 재수없어. 백현이 눈에 보였다하면 때리기 일쑤, 오늘또한 그랬다. 방에 들어오지 말라던 제 말은 뭘로 들은건지 당당히 문을 열고 그 입술로 이름을 말하다니. 더욱더 백현이 재수없어 보였다. 표정은 또 어떻게 골려줄까 하는 표정이었다. 사악했다. 영악했다. 백현을 낭떠러지로 인도하는 그는 정말 악마같은 존재였다. 너무 크게 삐뚤어진 채 박혀버려 더이상 빼도박도 못하는 그의 모습은 이제곧 떨어질 것 같이 위태위태한 고드름 같았다.
백현이 당하고 있어.... 도르륵.... 맴이 아프다.....
PO댓글WER( ͡° ͜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