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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치타폰] 무인도에서 탭댄스를 49-50(완결) + | 인스티즈


 


 


 


 


 


 


 


 


 


 


 


 


 


 


 


 


 


 


 


 


 


 


 


 


 


 


 


 


 


 


 


 


 


 


 


 


 


 


 


 

  49.







그의 말에 잡고 있던 손을 스르륵 놓고 멈췄다. 치타폰이 뒤돌아 나를 쳐다봤다.
아래로 시선을 꽂은 채 좌우로 머릴 흔들었다.





"가는 법도 모르잖아요. 그냥 해변가로 가요."





"알아요. 갈 수 있어요. 여기로 가면,"





"내가 말했잖아요 개꿈이라고! 꽃이 피긴! 그게 가당키나 해요? 차라리 모래사장에 크게 SOS 나 써놓고 배가 오나 안 오나, 비행기나 헬기가 떴나 안 떴나 하염없이 기다리는 게 낫겠어!"




소리까지 지르려던 건 아니었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줄로만 아는 방채리는 결국 애먼 데에 화풀이를 했다. 그래놓고 또 짜증이 솟구치니 눈물부터 왈칵 쏟아지려 했다. 가지가지한다.
치타폰이 또 사과를 했다. 내 뺨을 타고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는 뜨거운 눈물에게.




"미안해요. 화나 있지 마요. 나도 노력하고 있어요."






"..됐어요. 치타폰씬 그럼 그냥 꽃이 그 황량한 풀밭에 가득 피기나 기다리세요. 나는 헬기나 바랄 테니까."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주제에. 뻔뻔한 자존심이 나를 등돌리게 했다. 치타폰이 내 이름을 불렀다. 채리씨, 한 번 더 그의 입새로 내 이름이 나왔다. 채리씨.



"가지마요. 가지 말아주세요. 나 혼자 두고 가지마요."




애처로이 들리는 목소리에 흐느낌이 섞여있었다. 뒤돌아 보면 치타폰이 울고 있었다.





"..왜애 울어요.. 사람 마음 약해지게."





사실 나는 꽃 향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비릿하다고 해야하나. 섬유 유연제를 가득 붓고 빨래를 돌렸으면서 까먹고 오래 방치해 향긋함이 다 빠진 느낌.
치타폰을 달래려 그에게 다가가는 순간 뒤로 알 수 없는 향이 훅 끼쳤다.
눈부신 빛이 큰 파장을 일으키며 시야를 덮쳤다.
잡혀지는 치타폰의 손을 끌고 빛 안으로 계속해서 들어가니 사방천지가 다 꽃밭이었다.
이름을 아는 장미,튤립, 해바라기부터 시작해서 처음보는 종들까지 그득하게 채워져있는데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빈 들판이었던 곳이었다.
경악을 금치 못하고 넋 놓고 있는데 울음을 그친 치타폰이 와아아 거리며 풀장으로 몸을 던지듯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꽃들 사이로 사라진 치타폰이 잠시 뒤 머리에 잎들을 잔뜩 매단 채 머리를 쏙 내밀었다.




"채리씨! 이거봐요, 너무 예쁘죠?"






그새 한 송이를 꺾은 치타폰이 줄기를 빙글빙글 돌려댔다. 그 모습이 예뻐서 없는 핸드폰을 찾았다. 사진으로 못 남기는 게 아쉬웠다.
언제 이렇게 다들 깨어났니.

치타폰은 마냥 애처럼 뒹굴뒹굴 굴러다녔다. 꽃들에 폭 안겨서는 계속 너무 좋다는 혼잣말만 하더니 데굴데굴 굴러 내 앞까지 왔다.



"재밌어요?"



아까까진 심각해죽겠는 얼굴이더니 또 지금은 만족도 백프로였다.
치타폰이 누운 채로 팔을 쭉 뻗었다. 내 몸을 살살 쳐오는 손을 잡아주니까 힘을 줘 끌어당겼다.
다리가 꺾여 앞으로 고꾸라졌다. 아프다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치타폰이 일어나더니 나를 굴려 눕히고 위에 올라탔다. 치타폰의 머리 위에 붙어있던 선명한 녹빛의 잎들이 내 얼굴 주변으로 떨어졌다.
미처 친구들과 같이 떨어지지 못한 채 매달려 있는 작은 잎 하나를 떼 주었다.
치타폰의 굳게 닫힌 입은 열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누워 있어 주위에 삐죽 솟아있는 꽃들의 향기가 강하게 밀려왔다. 전염되는 듯한 향이었다.


"치타폰."



"화 낼거예요?"




"응?"



이젠 파악이 될 법도 한데 치타폰의 치대는 방식은 생각과는 달리 허둥지둥하게 만든다.
입술 위에 오래 머물고 있던 치타폰이 그만 벌리라는 듯 아랫 입술을 깨물어왔다.
찌릿함에 놀래 아- 하는 짧은 비명을 내다가 그의 혀놀림에 먹혀들었다.
건조해서 트고 꺼칠한 입술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쪽쪽 빨아대는 통에 혼미한 정신을 겨우 붙잡고 당황해서 허공을 배회하던 손을 치타폰의 어깨에 얹고 밀었다.
그는 내가 보낸 신호에 순순히 떨어져나갔다.
뒤로 넘어져 앉는 치타폰에 나도 힘겹게 상체를 일으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얼마나 눌러댔으면 내가 누웠던 자리의 꽃들은 모양대로 찌그러졌다.



"이렇게 덮치는거 안돼요. 좋아한다고 해서 다 가능한 게 아니에요."



그에게서 더는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게 진저리났다. 그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눈을 똑바로 맞췄다.
내가 먼저 다가가 다시 두 입술이 간격 없이 붙었다 떨어졌다.
치타폰이 제 얼굴을 감싼 내 손을 잡아왔다.




"내가 치타폰씨한테 호감이 있어서 냅두는거지만, 그래도 내가 싫다고 하면 하지 말아야 해요. 알겠죠?"




"네."




"자, 치타폰씨. 꿈대로 꽃이 폈어요. 이제 뭘 하면 집에 갈 수 있나요?"




치타폰이 씨익 웃었다. 바라보는 눈빛이 따사로웠다.
그가 손을 포갠 채로 옆으로 쓰러졌고, 나도 같이 딸려갔다.
흐드러진 꽃밭에 두 몸뚱이를 던졌다. 파장이 일었다.
나는 바로 내 눈 앞, 그러니까 치타폰과 나 사이에 낑겨있는 앉은뱅이 꽃의 잎을 하나 땄다.



"집에 간다."



하나를 또 떼었다.
똑 소릴 내며 뜯어지는 꽃잎을 대충 날려버렸다.



"못 간다."


간다
못 간다





"간다."



꽃잎을 다 떨궜다. 처량하게 남은 머리가 불쌍했다.



"집에 가고싶어요. 정말, 간절히."



힘 없는 목소리로 말하곤 천천히 눈을 감았다. 치타폰이 의아한 소릴 냈다.




"채리씨. 이거 봐요."




아까 내가 다 뜯어버린 제비꽃의 보랏빛 꽃잎이 새로 나 있었다. 그 잠깐 사이에.
너무 놀라 손으로 입을 막고 눈알이 튀어나오기 직전까지 부라렸다.



"채리씨 마술사예요?"





"설마.."



여기가 말 하는대로 이뤄지는 곳인가요.
나는 푸념 한 번 잘못 했다가 여기로 느닷없이 떨어진 사람이다.
물론 내가 뱉는 모든 말이 다 현실로 세워지는게 아닌 선택적 답변을 받는 식이었다.
설마 설마 거리며 절실하게 집에 가고 싶다 라는 말을 여러번 외쳤다.
그랬더니 믿기지 않게도 새싹이 싹 트더니 금세 쭉쭉 자라 꽃망울까지 맺었다.
치타폰이 감탄하며 박수를 쳤다.



"뭐야, 그러면 이 많은 꽃들이 다 내 간절함이 이룩한 결실이야?"



대충 체조 경기장만큼의 땅에 빼곡하게 심은 것 같은데 얼마나 염원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나는 방채리가 불쌍하다.
참담한 감정에 도취되어 있는데 치타폰이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더니 손을 내밀었다.



"이렇게 멋진 곳으로 또 언제 춤 춰 봐요?"



"허, 참, 그냥 배우 말고 댄서나 하지 그래요."



비꼬면서 일어나긴 또 일어났다.


우리 또 저번에 그 정체불명의 춤 추는 거예요?
아녀. 동그라미처럼 돌아요.


때아닌 어릴 적 둥글게 둥글게를 꽃천지를 배경 삼아 돌았다.
그러다 또 그때 생각나는대로 막 췄던 동작들이 나왔다.



"미친다 진짜. 나 지금, 너무, 웃기,웃긴거 알아요?"




"신나요? 나는 신나요!"




"그래요. 나도 신나고 즐겁고 그래요. 아 옆구리 아프네. 치타폰씨 돌아가서 탭댄스 잘 추긴 글렀어요. 나 그 작품 안 볼래."




"아 왜용.. 봐줘야죠. 채리씨 의리가 없는 사람이네."





"웃긴다 진짜."


마지막은 팽이처럼 빠르게 돌았다. 색들이 뒤섞여 빠르게 회전하는 무지개 고리 안에 들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거기서 치타폰과 나는 서로를 쳐다보며 힘껏 웃고 있었다.
반동에 못 이겨 오른쪽 깍지 손이 풀리고 휘청거리며 둘 다 동시에 뒤로 넘어졌다.
폭신함이 몸을 감쌌다.


"아..재밌다. 재밌어."




"재밌다~"




"따라하지마요."




"때래해지매야."





"헐 개, 겁나 얄미워."





"얄미워요? 히히"




"천진하게 웃지마요. 아! 집 가고 싶다아! 귤 10kg 사 놓은 우리 집~!"



하늘에 대고 크게 소리 질렀다. 그렇게해야 응어리 진 속이 좀 뚫릴 것 같았다.
조금의 후련함을 안고 콧바람을 세게 내다가 문득 스치는 하나가 떠올랐다.




"치타폰씨, 혹시 이런게 아닐까요? 우리 둘 다 휴식이 필요해서 무인도 같은데 있고싶다 라고 '말' 을 했는데 눈 떠보니 여기였잖아요. 그러니까! 집에 가고싶은 마음이 진실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치타폰의 손을 모아 잡았다. 살면서 이렇게 절박해 본 적은 입시 이후로 간만이었다.




"치타폰씨,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우리 살던 곳으로 가요. 응?"





"나는.."



망설임이 두 눈 가득 서려 있었다. 치타폰은 전에도 그랬듯이 지금 이 생활과 환경이 불만족스럽지 않은 것이다. 아무도 성가시게 하는 이 없고, 피곤하게 일 만드는 것도 없으니까.





"여기에 계속 있고 싶어요?"




"..모르겠어요.."




"나는 여기가 싫어요. 집에 무진장 가고싶어요. 치타폰씨, 나 없는 무인도에서 계속 있어도 즐거울 거 같아요? 좋아요? "



그 말에 치타폰이 바로 부정했다. 아니요.





"우리..집에 가요. 같이 가요."




"..네. 가요. "




"후우우- 이제 우릴 보내줘라 여기서~!!"




우리는 손을 잡고 나란히 하늘을 보고 있는 채로 누웠다. 지금 이 순간, 완벽했다.
밤은 다가온다. 해는 지고 달은 차오른다. 졸음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지나간 밤들이 생각난다. 지난 날들에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처음 그랬던 것처럼.. 이 밤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며 눈 감고 자면 우리의 집에 도착해 있을지도 몰라요."




"...무서워요."






"뭐가요?"



그렇게 물은 뒤에 바로 자고 일어났는데 그대로일 내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호러다.



"이렇게 손 잡고 나란히 누워있는데 눈 감았다 뜨면 당신 없을까봐."




한 방 제대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자동적으로 심장이 있는 곳으로 손이 갔다.
목이 메였다. 나는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했다.





"옆에 있을 거예요."






내 말에 치타폰이 말없이 웃었다.




"네. 옆에 있어요, 채리씨."




우리는 달빛을 맞으며 잠에 빠져들었다.
세상이 온통 별 하나 안 뜬 암흑이다.
 


 


 


 


 


 


 

 

50. (마지막화)










귓가에 시끄럽게 웅웅대는 소리가 신경을 박박 긁었다. 아직까지도 피곤함은 가시질 않고 눈두덩이를 무겁게 짓눌렀다.



--!야
-언제----!!




"아!"




엉덩이에 불같은 기운이 번졌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경련을 일으키며 깼다.
눈 앞에 못마땅한 표정의 엄마가 무슨 잠을 이리 요란하게 자냐며 혀를 찼다.
뜨끈한 방바닥에서 몸을 떼고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몇 시냐는 물음에 부엌쪽으로 간 엄마가 하는 일이 없으니 시간 개념도 없다고 잔소릴 했다. 어우 듣기 싫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핸드폰을 찾았다. 이놈의 핸드폰은 분명 집 안에 있는데 늘 어디 있는지 모른다. 빅스비를 빨리 깔아서 어딨냐고 묻던가 해야지 안되겠다.




"엄마아! 내 폰으로 전화 좀 해줘!"




"엄마 저녁 준비한다 이것아! 잘 찾아봐."




"저녁? ..배고프네. 아 저기 있네."



바보같이 텔레비전 옆에 두고 엉뚱한 곳을 기웃거렸다. 텔레비전 옆에 있느라 같이 열을 받아 따끈한 폰을 집어들었다. 다섯시 오십칠분이면 나 오늘 몇 시간을 잔거야?




"그런데 엄마 입원한거 아니었어? 언제 퇴원했어?"



부엌에선 칼 써는 소리만 났다. 보글거리는 찌개 끓는 소리에 내 말소리가 안 먹히나 싶어 언성을 높이려다가 기억이 났다.




"아아악!"




"엄멈머! 뭐야,뭐야! 뭔데 소릴 지르고 지랄이여!"




"나,나, 나, 돌아온거야? 어,엄마 이거 꿈 아니지? 응? 엄마 내 엄마 맞지?"




"그래. 나 송미미다. 얘가 왜 이래? 야, 징그러워. 달라붙지 마. 엄마 칼 들었다."





무서워요
당신 없을까봐
옆에 있어요


가지마요



채리씨






꿈이었을까, 그 섬은 내가 만들어낸 환상에 그친 것이었을 뿐일까.
치타폰은 역시 잘 돌아갔을까.
그렇게 부대껴 살았던 사람인데 서울에선 당장 연락도 못하는 머나먼 연예인이다.



"너 괜찮아? 제정신 맞지? 왜이래 진짜? 채리야 정신차려, 엄마 봐봐."





"...엄마. 보고싶었어.."




"너 어디 아파?"





"그냥 안아주라."




엄마의 품은 섬뜩할 정도로 따뜻했고, 내가 여기에 정말 있다는 게 실감났다.
그런데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마음 한구석에 버리고 온 무인도가 제대로 걸렸다.



































영화 '룰루랄라랜드' 의 VIP 시사회에 갈 수 있게 됐다.
연초부터 운을 시사회에 몰아썼다. 이게 다 치타폰 하나 보자고 하는 짓이다.
이를 부득부득 갈다가 그래도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투자하는 것임을 되새기며 가라앉혔다.
무대 인사를 한다고 했으니까 볼 수 있을거라고.
선보러 가냐는 엄마의 말에 건성으로 친구 만나러 간다고 뻥을 쳤다.
엄마는 니가 언제부터 애들 만날 때 그 정도로 신경써서 나갔냐는 팩폭으로 화답했다.



"솔직하게 불어. 누구 만나러 가는데에~? 너 좋다는 사람이라도 생겼냐?"





"음, 몰라."




"나쁜년..절대 안 알려주네."




종아리에 알이 서는게 싫어 구두를 꺼려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신발장에 묵혀놓은 루비 색상의 스틸레토 힐을 꺼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매서운 추위가 얼굴을 쳤다.




"나 없으면 안되는 사람 만나러!"



나쁜 짓을 한 것처럼 두근거린다.
치타폰을 만나기 2시간 전이다.
















"빙판길 지렸고."


미끌거리는 길 위에서 힐을 신고 걷는다는건 대단한 일이다. 넘어질까 땅만 보고 다니다가 사람들한테 치이기도 많이 치였다. 고데기에 데여가며 머리에 웨이브도 넣고, 빨리 와라 하며 오매불망 기다리던 옷들도 아슬하게 택배로 받아 꺼내 입고, 화장도 빡세게 했는데 이 노고만큼 보상받고 싶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되었다.

날 알아봐줄까.

이 걱정이 설렘보다 더 앞섰던 것 같다.
모른체 하면 어쩌지 왜 쌩 까냐고 때려줘야지 하면서도.
불안감은 곧 터지기 직전이었다.





영화관에서 미소지기를 하는 친구를 만나 반갑다며 수다를 떨다가 급하게 들어갔다. 자리는 절망적이었다. 상영관은 왜 제일 큰 데를 줬으며 내 자리는 왜 맨 뒤 사이드인가.
곳곳에 팬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치타폰의 이름이 쓰여진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게 보였다.
나도 만들걸. 공항 피켓처럼 무인도 치타폰을 찾습니다~ 하고.
무료하게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데 배우 관계자 인사분들이 도착했다는 안내가 들렸다.
자세를 고쳐잡고 앞으로 몸을 내밀었다. 무대 맨 앞쪽에서 감독과 함께 배우들이 차례차례 들어오고 있었다. 맨 끝에 여자 배우의 에스코트를 해주며 뒤따라 올라온 치타폰을 마침내 보았다.
무인도 이후 첫만남이었다.
심장이 끊임없이 자유낙하했다. 이러다 죽는거 아닐까 하고 진지하게 걱정했다.

내가 얼굴이 존나게 컸어야 했는데.
치타폰은 내 쪽은 거의 보지도 않은 채 무대 인사를 하고 영화가 시작됐다.
불이 꺼지고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는 치타폰은 여태 그가 했던 작품들 중 제일 연기를 잘했다.
일단 배역 자체가 그와 잘 맞았다.
상대 배우와의 애틋한 키스신 장면에선 주먹이 쥐어졌다.
내가 저거보다 치타폰이랑 더 간질했는데!
피가 귀뚜라미 보일러보다 더 열심히 솟구쳤다.


허무하게 시사회는 끝났다. 가기전까지 얼마나 많은 김칫국을 드링킹했는지 모른다.
괜한 헛수고를 했다 생각하며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오는데 누군가 빠르게 내 손목을 채갔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새도 없이 그가 끌고 간 곳은 제일 구석에 자리한 상영관 옆의 빈 공간이었다.
좌석표만이 그 공허함을 달래려 붙어있는.



"채리씨!"




"...치이타포오오온!"



최대한 말소릴 줄이며 속삭이듯이 소리도 입엣말로 질렀다. 서로 얼싸안고 방방뛰고 얼굴 확인하고 다시 껴안고 난리였다.




"나 아직도 안 믿겨요. 무인도에서 나랑 같이 살았던 치타폰 맞죠?"




"나도요. 맞아요! 치타폰이에여! 채리 방 맞죠 내가 아는 채리 방!"




" 방 채리르그.."



치타폰이 확실했다. 마구 터져나오는 이 기쁨과 웃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바쁘지 않아요?이렇게 나 따로 만나도 되나?"



진정이 좀 되니까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는 탁 트인 공간이고 내 앞의 치타폰은 활발히 활동하는 중인 배우인데.



"혼나면 돼요. 채리씨 때문이라고 하지 뭐."




"와."




"때리고 싶죠?"




"네."



치타폰이 히히 거리며 쓸데없이 귀엽게 웃었다. 그때 그를 찾는 진동이 울렸다.



"응, 형. 나 잠깐 누구 좀 만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갈게요."




"누구우?누-구?내가 고작 누구예요?"




안다. 그는 연예인이고 함부로 나를 뭐라 소개할 수 없다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운한건 서운한 거였다.
치타폰이 나를 달래듯이 말했다.




"아이, 왜 그래요~ 내가 연락할게요. 나 지금 가봐야 해서! 나중에 꼭 봐요!"



치타폰의 발이 급해졌다. 만남을 황급히 종료 짓고는 손을 흔들며 뒤로 빠지려다 아차 거리며 다가와 내 뺨에 입술 도장을 꾹 찍었다.



"welcome back shawty."





안녕안녕

바보 치타폰은 연락 한다 해놓고선 연락처를 알려주지도, 내 번호를 가져가지도 않았다.
멍청이 진짜.. 어떡하라고.
내 영혼만 홀라당 벗겨먹고는 사라졌다.



"어떻게 만나냐 바보야.."



아까워서 세수 어떻게 하지.
치타폰이 남기고 간 선물을 어루만졌다.
나 아직도 몽중몽(夢中夢)을 달리고 있는거 아닌가 몰라.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는 가로수 길을 걷고 있는데 아까부터 택시 한 대가 졸졸 쫓아왔다.
대놓고 따라붙는게 누가봐도 내가 표적인 것 같아서 마침내는 멈춰 서서 차 쪽을 힘껏 째려보았다
뒷좌석 차창이 열리더니 치타폰이 채리씨! 타주세요! 하고 손짓했다.
나는 냉큼 차 문을 열었다.




"나 아까 연락한다 해놓고 번호 없었어요."






"그래요,이 바보야. 그런데 치타폰씨 어떻게 택시를 탔대?누구 안 쫓아왔어요?"




"누가 와요? 몰라요."




"..그래요. 진작에 나 부르지 도중에 안 멈췄으면 어디까지 따라오려고?"




"몰라요."




"다 모른대. 암튼 핸드폰 이리 줘봐요."



치타폰이 코트 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건넸다. 지문 잠금이 되어있길래 치타폰의 손을 집어다 드니까 손가락을 산만하게 까딱거렸다.



"1절만 해요?"




"일절?"




"됐어요. 빨리 풀어줘요."




잠금이 풀린 핸드폰을 다시 받아들고 '세상에서 제일 존예로운 채리방 아니고 러블리 채리쓰' 라고 저장중인데 치타폰이 대뜸 말했다.








"우리 집에 고양이 있어요."



나는 그를 쳐다도 안 보고 대답했다.





"부럽네요."







"그게 다예요?"






"?? 그럼 뭐 더 어떡해요?"






"우리 집 고양이가 얼마나 예쁜데요!"



나는 고양이 있다, 세상 사람들 다 고양이 있는데 너만 없지? 가 이렇게 발끈할 정도인가 싶다가 깨달았다.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설마 지금 라면 먹고 갈래 식의 플러팅을 하는 거예요?"







"라면이요? 라면 좋아요!"




삐그덕거린다. 백미러로 마주친 택시 기사님의 눈치가 보였다. 얼른 이 만남을 정리하고 보내드리고자 치타폰의 말을 가로막았다.




"우리 약간 소통이 안되는데 제가 정리할게요. 고양이 보러 치타폰 집 내가 가면 되죠?"



그러니까 고갤 주억이며 함박 웃음을 짓는다. 한없이 멍청해보이는데 귀엽다.



"내일 가면 돼요? 스케줄 괜찮아요?"



"네, 아,아니다. 내일도 시사회 가요.."



금방 얼굴에 그늘이 졌다. 그를 도닥이며 차에서 내릴 준비를 했다.



"연락 기다리고 있을게요."




"좋아요! 빨리 와요."




"'네. 나도 치타폰 좋아요."





민폐를 무릅쓰고 낸 용기는 치타폰에게 매우 극효약이었다.
넋 나간 치타폰을 보는건 꽤나 쏠쏠했다.


다시 돌아온 걸 환영해, 치타폰.
 


 


 


 


 


 


 


 

END 


 


 


 


 


 


 


 


 


 


 


 


 


 


 


 


 


 


 


 


 


 


 

+Clip 


 


 


 


 

"야 치타포오어어어어어어언!!! 이거뭐야!!"
"뭐가여?왜여!"
"우겨어어얼? 이게 뭐야.. 넌 내 남자친구쟈낭.."
ㅠㅅㅠ
"아, 괜찮아요. 나 연기 잘한다고 그거 해요. 흐흥 채리 질투 나?"
"..내가 진짜 좋아하는 아이돌이랑 우결로 망상을 많이 하긴 했는데 이게 실제로 일어나니까 진짜 기분 별로긴 하네."
"응?"
"..됐어..좋겠다? 요새 최고 잘나가는 어린 여자 아이돌이랑 우결해서? 조케따아? 여보~ 하고 부를 아내가 생겨서?"
"채리 여보 우리도 결혼할까?"
"...아아..심장 앞ㅍ..." 


 


 


 


 


 


 


 


 


 

* 


 


 


 


 


 


 

"아악 뭐야!!! 라잌디스패치시벌!!!"
"어 뭐예여"
"보면 몰라여?치타폰씨 저랑 연애하는거 전국민이 알게 됐어요 으아아아악"
"오 채리 유명한 사람 됐네요 추카추카"
"..."
 


 


 


 


 


 


 


 


 


 


 


 


 


 


 


 


 

* 


 


 


 


 

"본의 아니게 공개 연애로 치타폰씨 밥줄 하나를 끊어버렸네요.."
"괜찮아요. 나 돈 많아서 우결 안 해도 돼요."
"진짜? 아쉽겠다 치타폰씨. 최고 잘 나가는 아이돌이랑 같이 꽁냥짓 잘 했는데 이제 다 늙고 못생긴 진.짜 여자친구랑만 있어야해서."
"채리 삔또 상했어요?"
"그 말 어디서 배웠어요?"
"매니저 형아가."
"무슨 뜻인지는 알아요?"
"마음이 아파요. 속상해? 속상해요."
"맞아요..나 너 때문에 마음이 아파요.."
"아프지 마요. 건강하게 살아요."
"그 말 들으니까 나 되게 병 들고 늙은 거 같잖아요."
"에에~ 채리 어려요~"
"됐어요. 절교해요."
"절교 뭐예요?"
"말 걸지 마요. 우리 남남이야."
 

"어 안되는데. 채리 내 여자친구 하기로 했잖아요!
다시 여자친구 해주면 안돼요? 나랑 남이면 안돼요."
시발
"귀여워서 봐준다."
 


 


 


 


 


 


 


 


 


 


 


 


 


 


 

* 


 


 


 


 

"나 화보 찍었어요.봐봐요. 나 멋있게 나온거 봐요."
"이게 뭐야. 뭔데 윗도리를 다 풀어헤치고 남자가 조신하지 못하게에!"
"채리 왜 화내.."
"옆에 여자분이랑 너무 가까운거 아니야?뽀뽀하겠는데?"
"뽀뽀?"
"아니 나한테 말고, 아 하지마 , 이런다고 내가 기분이 좋아 흐흐흐 하지마아아! 뽀뽀 말고 키스해줘!"
"원해?"
"..방금 좀 존..많이 섹시했어."
 


 


 


 


 


 


 


 


 


 


 


 


 


 


 

* 


 


 


 

"자연스러운 연인 연기가 풍부한 경험으로 가능했다고오?아주 대단한 사랑꾼 티내십니다아~치타폰씨이?"
"나 거짓말 한 거 아니잖아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공개 연애를 해도! 팬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되는 거예요!"
"채리 내 팬이에요? 왜요? 어떻게 알아요? 왜 그러면 안돼요?"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
 


 


 


 


 


 


 


 


 


 


 


 


 


 

* 


 


 


 

"룰루랄라 랜드 텐.. 탭댄서 역 찰떡..발연기 탈..피하고 호평 받아...찰떡이 뭐예여?"
"엄..칭찬이에요. 좋다는 거예요~"
"채리 찰떡이에요."
"아..예."
 


 


 


 


 


 


 


 


 


 


 


 


 


 


 


 


 


 

* 


 


 


 


 

"채리 나보다 나이 많은데 왜 존댓말 해요?"
"너는 나보다 어린데 왜 이름을 불러요?"
"..사랑해요"
"...아 그러지마 진짜.. 너무 좋아.."
 


 


 


 


 


 


 


 


 


 

진짜 끝 


 


 

그동안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후기와 앞으로의 계획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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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1.84
아 진짜 결말 너무 좋아요 작가님ㅠㅠㅠㅜ 치타폰 너무 귀여워서 벽 부수고 싶어요 진짜...
6년 전
문달
헤헤햏헤 해피엔딩 추구하는 문달입니당 ㅎㅎㅎ 무인도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6년 전
비회원227.147
이 결말 너무 사랑스러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텐 닮아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결말이었네여 ㅋ큐ㅠㅠ 마지막까지 수고하셨어요
6년 전
문달
테니가 사랑스러운 사람이라 글도 그렇게 따라갔나봅니다 ㅎㅎㅎ 그동안 무인도를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6년 전
독자1
아 미친 아.................미쳐따..........둘이 왜케사랑스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만나서 진짜 천만다행이예요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결혼골인할거지?? 우웅?? ㄴ아진짜테니 능글맞고 거침없는 캐릭터 넘나.............좋네여...............사랑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문달
안 만나면 섭하조잉 ㅜㅜㅠ 저도 사랑합니다 도짜님 ♡ ㅋㅋㅋㅋ감사해용
6년 전
독자2
벌써 완결이라니.... 줌바댄스였나... 가보를 이어갈 동네줌바댄스클럽의 대가 방채리씨 처음보면서 충격먹었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완결이라니까 서운하네요 마치 회사에어로빅전문팀(feat. nct초련) 에서 상을 받고 무산된 그런느낌이랄까 그래도 돌아오면서 텐만나서 연애하고 채리방씨 대다내 치타폰 진짜 찰떡이네요 후후후 사랑해 아 아게아니지 아무튼 잘읽ㄱㅎ 가요 .ㅡ 근데 진짜 줌바댄스의 대가를 이어나갈 방채리씨는 처음에 너무 충격적이였어요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다고 해야될까나...★ 아 지금 엔나나하는데 시험기간이라 못듣네여 흑 아무튼 좋은하루보내세여
6년 전
문달
ㅇㄴ ㅋㅋㅋㅋ줌바댄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에어로빅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험 잘보시구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6년 전
독자3
하하하 .....^^......에어로빅으로 고칠까요 하하 ...? 아 , 혹시 에어로빅의 아이디어는 초련무대를 보고 떠오르셨나요 ? 어디서 영감을 얻으셨나요 ? 에어로빅의 대가를 이어갈 신흥강자 채리방씨 잊지않겠습니다 허허 작가님 감기조심하세요 읏추읏추
6년 전
비회원188.198
아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양이 플러팅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 신박하구... 저두 넘어가고싶네요 거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필로그 연애하는 것도 진짜 넘 좋았어요... 달달하구 박력있는치타폰.... 제가 살다살다 치타폰에게 유사연애를 먹을 줄은 몰랐는데 텐 최고....ㅠㅠㅠ 지금까지 재밌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당ㅎㅎ 외전도 있었으면 ㅎㅎㅎㅎ하는 바람도 있네용 넘 좋아서 보대기 싫어요오... 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78.31
청각입니다!!돌아오면 못만날까봐 걱정되었는데 다시 만나서 다행이면서도 역시 현실에서도 치타폰의 개그감은 살아있네요ㅎㅎㅎ현실 남자친구미 보여주는 치타폰을 볼수있었지만 차마 에어로빅하는 방채리를 따라갈수 없어서 대리만족했습니다 진짜 이번글은 치타폰의 순수하면서도 능글거림을 보면서 씩웃었어요 앞으로의 그와 화끈한 채리방의 연애 응원할게ㅎㅎㅎㅎ
6년 전
독자4
하ㅜㅜㅜ결말 해피엔딩 이라서 너무 좋아용ㅠㅠ 오랜만에 뵙습니다 문달님 0229에영ㅎㅎ
6년 전
비회원64.127
와와 ㅜㅜㅜㅜㅜㅜ이글을 어째 지금봤을까요... 넘 좋습니다 흐급ㅜㅜㅜㅜ근데 40화 이전편들은 다신 재업 안하시는 거죠...?ㅜㅜㅜ너무 아쉽네요 조금더 일찍 알았으면 1화부터 보는건데.. 40화부터 완결편까지 지금 무한반복하구 있서요 허헣 ㅜㅜ
6년 전
독자5
나의 힐링물 무인도에서 탭댄스를 ㅠㅠㅠㅠㅠ 우리 테니가 주인공이어서 행복했어요 작가님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수고하셨어요 작가님 지금 너무 행복해요 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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