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guard w. 클로이(Occulumency) 10 초콜릿을 먹을 때는 괜찮았다. 그저 달콤하고, 카카오 특유의 씁쓸한 맛이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하지만 쇼핑백 속에 들어있던 메세지를 확인한 순간, 그 씁쓸함이 역해졌다. 달콤함이 온 몸에 독처럼 퍼지는 것 같았다. 토사기가 올라오는 탓에 입을 부여 잡고 화장실로 뛰었다. 한 참을 헛구역질했다. 뒤쫓아 온 경수가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렇게 화장실에서 멍하니 변기를 부여 잡고 있었다. 스토커라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내가 뭘 잘 못해서, 나의 어떤점이 그 사람에게 밉보였길래 이런 짓을 하는가. 자신의 소유가 되지 못한 것? 루한과 함께 산다는 것?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머리가 아팠다. 나는 이렇게 죽는 것일까? 나는 이제 막 시작인데? 폰을 만지던 경수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내 상태를 보고 종대가 촬영을 미루었다고 한다. 그 길로 경수와 함께 병원으로 갔다. 이것저것 검사를 해 본 결과, 몸 상태는 정상이라고 한다. 그 초콜릿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초콜릿이었던 것이다. 단지 나를 협박하기 위한.... 경수와 함께 촬영장으로 돌아갔다. "형... 유명해진다고 다 좋은 일은 아닌가봐. 난 형이 유명해지면 그것이 형의 배우인생의 해피 엔딩이 아닐까 생각했는데...그런게 아니었나봐." "이 직업을 선택한 이상 어느 정도는 내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나 조금 무서워. 나를 봐주는 사람들은 너무 감사한데 어긋난 방법으로 사랑을 표시하는 건, 그건 무서워." "오늘 촬영할 수 있겠어? 괜찮은거야?" "괜찮아. 몸에 아무 이상없다며. 그럼 해야지." 경수는 차를 대고 오겠다며 촬영장 입구에 나를 내려 둔채 주차장 안으로 향했다. 촬영장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눈에 띈건 루한이었다. '보디가드'라는 타이틀 답게 멋들어지게 정장을 입고 촬영장 입구를 서성이고 있었다. 루한은 나를 발견하자 마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민석아, 괜찮아? 아픈 덴 없고? 몸은? 괜찮데?" "응, 나 괜찮대. 너 근데 언제부터 말놨냐? 말놓으니까 듣는 나는 편하다. 히히" "다행이다. 괜찮아서 다행이다. 정말." 나때문에 불안해하는 루한을 보고 괜찮다는 듯이 싱긋 웃어보이자 루한은 나를 와락 끌어 안았다. 나를 품에 안고 뒤통수를 손으로 쓰다듬는 느낌이 좋았다. 달빛이 밝던 그날 밤처럼 떨렸다. 그의 품은 속은 따뜻했고, 나를 끌어 안고 있는 팔은 단단했다. 기분좋은 떨림에 불안했던 마음이 진정되고 나도 루한을 살며시 끌어안았다. 내가 루한을 끌어 안은건 그의 품이 따뜻해서, 그 온기를 더 느끼고 싶어서, 그 떨림이 좋아서. 그래서...그래서 그랬던 것이다. 촬영장 안에 들어서자 많은 스탭들이 나를 향해 촬영을 계속 해도 괜찮느냐고 물었다. 그 깐깐하다는 감독님도 많이 걱정이 되셨는지, 몸이 안좋으면 몸이 회복된 후에 찍어도 무관하다고 말씀하셨다. 스탭들 및 감독님을 걱정시켜드리지 않게 하기위해 싱긋 웃으며 촬영을 속행하자며 세트장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무리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괜찮았다. 그 초콜릿은 내게 무해했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루한의 얼굴을 보고난 뒤 내 기분은 업되어있었다. 달콤하고, 톡쏘기도 하지만 뭔가 안정된듯한. 그래 마음에 안정감이 생겼다. 다행이도 오전부터 광고 촬영을 한 덕에 촬영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촬영은 오전 보다 훨씬 잘 풀렸고, 덕분에 12시를 넘기지 않고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 막판 스퍼트가 마음에 들었다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같이 일하자던 감독님과 스탭들의 말이 꽤 기분좋았다. 누군가에게 인정 받는다는 것, 그것은 꽤나 기분 좋은 일이다. ** EXO.P는 신생 회사다. 대표는 크리스 이지만 경영은 전적으로 종대에게 맡기고 있다. 미디어에서는 나, 김민석이 회사를 먹여 살렸다고 하지만 사실은 크리스가 돈이 많아 내가 먹여살렸다고 하기 부끄러울 정도다. 내가 한 것이라곤 우리회사 이름을 알린 것 정도? 우리 회사 대형 기획사라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다. 연예인은 나와 박찬열. 둘뿐이고 그에 따른 적정수의 인원이 존재한다. 작은 회사이지만 가족같은 분위기를 원하고 "우리는 하나다." 라는 마인드로 경영을 하기 때문에, 직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히 되는것을 중시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월 말 회사에서 파티를 연다. "자! 여러분 주목! 대표님 말씀이 있습니다." "이번달도 이렇게 고생해주는 엑소피 식구들 고마워요. 이번달은 민석이가 공백기를 가져서 많이 쉬었죠? 다음 달부터 바빠질거에요. 어디보자 우리 아티스트들. 우리 민석이 요즘 힘들텐데 으쌰으쌰 해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으쌰으쌰하고. 힘들면 형아한테 말하고. 우리 찬열이!! 런웨이만 서다가 예능 나가보니 감회가 새롭지? 그래도 잘하고 있으니까 열심히하고. 넌 좀 힘들어도 돼 인마. 힘들어야 많이 배우고 그런거야. 형이 애낀다." "야! 니가 왜 내 형이야!! 빠른은 형으로 안칠꺼야!!!" "민석아. 나 대표야." "대표고 뭐고 없어 넌 나랑 친구야. 난 나랑 같은해 빠른은 형이라 안 불러." "뭐야, 크리스형 빠른이었어?" "루한, 몰랐지? 너도 낚인거야." "야!!! 너네 조용히해 건배할거니까. 아 내가 빠른이든 말든!!! 자, 우리 항상 외치는 구호 있죠? 하나 둘 셋 하면 구호 외치고 건배 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엑소피, 사랑하자! 건배!" "루한, 나랑 같이 훠궈, 훠궈, 훠궈 먹자" "그래. 저쪽?" 이번달 파티는 조금 거나하게 치루어 졌다. 민석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도 하고, 크리스와 종대의 친구인 루한도 어떻게 보면 회사 식구가 되었으니 축하하는 기념에서 이다. 보통 파티때는 좋아하는 음식 한가지를 써내면, 써낸 음식만을 주문 해 뷔페식으로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호텔급 출장뷔페를 불러 고위층의 파티처럼 꾸몄다. 평소 훠궈는 꿈도 못 꾸었지만 민석이 훠궈를 좋아하는 것을 아는 크리스의 배려로 몇 개의 테이블에는 훠궈를 셋팅 해 두었다. 혼자 훠궈를 먹기는 외로웠던 민석은 루한의 손을 잡고 훠궈 테이블로 향했다. 각종야채를 집어 넣고 보글보글 끓기만을 기다렸다. "맞다, 루한. 너 근데 갑자기 반말쓰네?" "응" "반말 싫은건 아닌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냥, 존댓말보다 반말이 너랑 나 사이에 벽을 없애주는거 같아서." "어유 우리 루한이 내가 너무 좋아서 어쩌나." "뭐래, 먹자" 루한이 싱긋 웃으며 내 말을 받아 치고는 고기를 건내었다. 고기를 육수에 담그며 생각했다. 초콜릿 사건이 있었던 그날, 루한이 나를 껴안았다. 그때 나는 떨렸고, 설레였다. 그의 포옹 덕분에 안정감을 찾았다. 경수나 종대 및 당시 촬영장에 있던 누군가가 나를 껴안고 위로 해 주었다 하더라고 그만큼의 안정감을 찾지는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설레였다. 사람이 사람에게 설렘을 느낀다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다시한번 그 설렘을 느끼고 싶었다. 젓가락질을 하고 있는 왼손이 아닌 오른손을 가만히 잡았다. 루한의 손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루한이 움찔 하더니 먹던 손을 멈추고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단단한 손이 내 손 아래로 느껴졌다. 괜시리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갑자기 왜그래?" "그냥 기분이 좋네. 니 손 잡으니까." "아.... 그래?" 이 손을 만짐으로써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일까. 한참을 멍하니 손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드디어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한 확신이 섰다. 하지만 이것은 남들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든 방향이다. 그렇다면 어떠한가. 나는 나의 감정에 솔직하고 싶다. 잡고있던 손을 놓았다. 손을 바라보고 있던 고개를 들어 루한의 눈을 바라보았다. 갈색 빛이 도는 눈이 예쁘게 빛나고 있었다. "루한. 나랑 연애할래?" 그래, 나는 루한을 좋아하는 것 같다. -------------------------------------------------------------------------- 드디어 대망의 10편!!!!!!!! 요즘 슬럼프아닌 슬럼프가 와서 글쓰는게 힘이드네요...ㅠㅠㅠ 그래도 우리루민이들생각하며힘내야겟어요!!!ㅎㅎ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줄의 댓글은 클로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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