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읽고 오세훈
여우 변백현 :: 01
(부제 : 아이스크림)
늑대와 미녀, 으르렁 활동이 끝나고 잠시 공백기가 찾아왔다. 회사는 엑소멤버들에게 휴가를 선물로 주었고, 중국인 멤버들은 바로 비행기표를 끊어 중국으로 휴가를 갔다. 고향이 지방인 멤버들도 가족을 만나러 내려갔고, 수호와 세훈은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백현은 가족들이 해외여행을 간 바람에 집에 가지 않았다. 결론은, 숙소에는 찬열과 백현뿐이다.
백현은 해가 중천에 뜨고나서야 눈을 떴다.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니 이미 정오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배고파.."
꾸물꾸물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가니 찬열이 티비를 보고있었다. 백현은 부엌에 가 물을 한컵 마시고 나서야 숙소에 찬열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찬열아.. 멤버들은?"
"집에 갔어."
"넌?"
"누나도 바쁘고 가족들 다 바빠서 안 갔지."
아..그렇구나아-. 백현은 거실로 가 찬열 옆에 앉았다. 나 졸려. 그리고 배고파. 백현은 찬열을 보며 중얼거렸다. 찬열은 백현의 볼을 두어번 두드리며 일어났다.
"티비 보고있어. 된장 끓여줄께."
"으응."
찬열은 콧노래를 부르며 야채를 꺼내 씻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휴식이라 그런지 아침에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피로가 싹 날아가는 듯 했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에 밥까지 식탁에 올려놓은 찬열은 백현을 불렀다.
"백현아, 밥 먹어."
".."
"백현아-. 밥 먹어야지."
찬열은 백현이 대답이 없자 거실을 살펴보았다. 백현은 티비를 보다 앉은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찬열은 백현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일으켜 의자에 앉혔다.
"자, 밥 먹어."
"우으..그래야지..응.."
비몽사몽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백현은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듯 했다. 찬열은 한숨 쉬며 숟가락을 들어 밥을 떠먹여주었다. 백현은 입에 들어오는게 밥인지 된장인지 모르면서도 오물오물 잘 씹어넘겼다.
찬열이 설거지를 끝내고 다시 거실에 가자 백현은 아예 바닥에 엎어져 자고있었다. 많이 피곤하긴 했나보네. 찬열은 백현을 똑바로 눕히곤 다시 티비를 돌려보기 시작했다. 채널을 돌리다 보니 쇼타임 재방송을 하고 있었다. 시끌시끌한 멤버들 속에서 단연 백현은 눈에 띄었다. 항상 조잘조잘 대던 녀석이 푹 늘어져있는걸 보면 피곤하긴 엄청 피곤한 모양이다.
-
오후가 되니 백현이 다시 살아났다. 찬열아, 찬열아. 찬열아아! 숙소에 아무도 없는 탓에 백현의 수다를 고스란히 혼자 받아낸 찬열은 괴롭다기 보단 귀엽다.
띠링-.
백현의 쫑알거림밖에 들리지않던 숙소에 세훈이 돌아왔다. 세훈아아-. 백현이 뛰어가 안겼다.
"아, 형. 숨막혀."
백현이 떨어지자 세훈은 백현의 눈 앞에 비닐봉지를 흔들어보였다. 백현이 뺏어들어 내용물을 확인했는데, 아이스크림부터 과자까지. 아, 버블티도 포장해 왔더란다.
"이거 다 내꺼야?"
"버블티 빼고."
"헐, 세훈이 짱짱. 형아가 많이 사랑해, 알지?"
"알져."
백현은 거실 테이블위에 아이스크림을 놓고 숟가락으로 퍼먹기 시작했다. 감기걸려. 찬열이 천천히 먹으라고 그렇게 말해도 백현은 헤헤 웃기만 할뿐 흡입 속도는 줄지 않는다.
"그렇게 먹다가 감기 걸려요 형"
감기..? 백현이 아이스크림을 먹다 잠시 멈칫했다. 감기걸리면 애들이 나 걱정해줄까. 간호도 해주겠지? 생각만 해도 좋다.
백현은 다시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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