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아진시점]
무의식속에 나는 아프지 않았다.
아까 처럼 팔이 끊어질것 같지도 않았다.
그저 잠시 잠을 잔 것처럼 나는 편안하게 있었다.
이제 일어나야지 하고 눈을 떳다.
어...
여기는 우리 숙소가 아닌데.
하얀 천장, 하얀 이불, 하얀 선반,
간간히 연한 초원색도 보였지만,
대부분 하얀색이었다.
새하얀 배경속에서
나는 검은 물체를 보았다.
아직 눈앞이 흐려서
그 검은 것이 무엇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몇 초 지나지 않아,
시야가 뚜렷해지고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그 검은 물체가 뚜렷이 보였다.
하준.
쟤가 왜 여기 있어.
"뭐야.."
잠에서 깨서 처음한말.
하준이 나에게로 다가온다.
두렵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안난다.
하준은 화나 보인다.
내가 뭘했지?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또 분위기가 왜 이렇게 어두운지.
내가 무엇을 잘못한건 아닌지.
일단 자초지종을 알고 싶어서.
몸을 일으켜 앉으려고 했다.
"아!!...."
오른쪽 팔에 힘이 안들어간다.
힘은 안들어가는데
팔을 짖누르는것같은 아픔이 덮쳐온다.
"끝까지 나대네.."
하준이 말했다.
"너 때문에 우리 마지막 무대 망쳤어"
나때문에?
"니가 니 상태를 알고 미리 말했더라면,
온 사람들이 너때문에 이 고생을 하지는 않았을꺼야"
그제서야 기억이 난다.
아까 생방도중 팔이 무진장 아팠고,
내려오자 마자 필름이 끊겼다.
"적어도 체력은 기본으로 돈버는 사람인데,
지 몸하나 간수도 못해?"
"아니.. 나는 무대 전까지는 괜찮ㅇ..."
"변명하지마...제일 비겁한게 변명하는거야"
내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지금 하준한테 욕들어먹는건 상관이 없었지만,
나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고생이었다니
죄책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생방무대는 그렇다고 쳐,
나중에 데뷔해서 라이브 무대나
쇼케이스 무대는 말아먹으려고 작정한거야?!"
"......"
"프로가 되고싶으면 너 자신부터 점검해.
자신의 부주의로 남에게 피해주는거,
프로가 되지 못한 사람들의 최대 약점이야"
그러고는 하준은 방을 나갔다.
아.
방이 아니라 병실
별로 그렇게 크게 욕들어 먹은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나온다.
알 수 없는 감정들에 북받혀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왜이렇게 아프지.
[하준 시점]
소리를 질렀다.
지금도 충분히 아픈 그애한테 화를 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니였는데
왜 내가 하려는 대로 되지 않았을까
문을 닫고 나와서 그대로 벽이 기댔다.
안에서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냥 엉엉 소리내어서 우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처럼..엄마가 보고싶어 우는 아이처럼
너무나도 서럽게 우는 그애의 소리가 들렸다.
더이상 듣기 싫었다.
더들으면 내가 미칠것 같았다.
벌써 다른 애들은 다 해산했다고 문자가 왔다.
얼른 숙소로 오던지,
아니면 자유시간을 갖던지 알아서 하라고 한다.
별로 돌아다닐 기분이 아니어서 그냥 숙소로 들어가야겠다.
[작가 시점]
하준은 그렇게 숙소로 발을 옮겼다.
하준이 떠난 병원 복도,
누군가가 옆 코너에서 살며시 나온다.
그러고는 아진이 울고 있을 방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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