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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현] 무제 2 | 인스티즈

 

 

 

 

 

 

 

 

 

 

밥을 먹고 나와선 변백현이 내가 싫어하는 생양아치가 다름없는

자신의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기에 정색을 하고

그 인간들 만나면 평생 연을 끊겠다고 했더니

내가 자기 엄마보다 더 하다며 입을 잔뜩 삐죽거리고 집으로 느릿느릿 들어갔다.

 

 

내가 이러는 데에도 이유가 있는게

그 인간들을 만나면 무엇을 할지 안 봐도 뻔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는게 아니라 목구멍에 들이 붓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마실 것이었고,

담배도 원래는 피우지도 않으면서 친구들이 입에 물려주는걸 거절도 못할 것이었고

쭉쭉빵빵한 언니들도 끼고 놀 것이 정말 불 보듯 뻔했다.

 

변백현에 비해 정말 질이 떨어지는 인간들이라

내가 중학생일 때 부터 백현이 그 인간들과 노는 것이 탐탁치 않아했지만

변백현은 꿋꿋이 그들과의 진한 우정을 지켜갔다.

 

뭐 그래도 나름 착하게 성장한 변백현이 물들지 않아 다행이지만...

 

 

게다가 그 중 한 명은 변백현 몰래 나에게 엄청나게 찝쩍대기도 했었다.

죽빵을 놔주고 싶을만큼 싫었지만

백현에게 알리는 순간 당장 그 인간을 죽여놓을 것 같아서  알리지는 못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툴툴거리는 변백현을 욕실에 갈아입을 옷과 함께 집어넣고

시계를 보니 선배의 퇴근시간까지 한참이 남아

그대로 몸을 날려 넓은 소파에 철퍼덕 누웠다.

 

 

 

잠깐 졸려 눈을 꿈뻑이는 사이

다 씻고 상의를 갈아 입으며 욕실에서 나온 

변백현의 몰라보게 탄탄해진 등을 바라보다  

 

문득 내게 찝쩍댔던 그 자식이 생각나서

괜한 호기심에 안 해도 될 말을 꺼냈다.

 

 

 

 

"너 친구 중에 엄청 못생겼는데 키만 크고 맨날 오토바이 끌고 다녔던 애 기억나?"

 

"용훈이? 넌 임마, 내 친구지 니 친구냐 자꾸 반말할래?"

 

"아 무튼- 변백현 너 모르지?"

 

"뭐?"

 

 

 

변백현이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며 인상을 찡그리곤 물었다.

 

 

 

"걔가 나 고1 때였나 중3 때였나, 너 모르게 나한테 엄청 찝쩍거렸잖아~"

 

"...뭐?"

 

 

 

마른 수건을 가지고 온 백현이 소파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는 나를 짜증스럽게 보다

바닥에 털썩 앉고선 어울리지 않게 정색을 하고 날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당황해서 우물쭈물 대자 

백현이 마른 수건을 건내 주면서 자신의 젖은 머리를 들이 밀고는 괜찮으니 말해보라며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뭐... 지랑 사귀자고 하면서 오토바이를 태워주겠다느니

집 앞에 왔으니 얼굴 한 번 보여달라느니..."

 

"그래서 넌 뭐라고 했는데?"

 

" 왜 그래~ 무섭게. 최근이 아니라 벌써 5년도 더 된 이야기라니까?"

 

"뭐라고 했냐고."

 

"...싫다 그랬지. 내가 걔가 좋을 이유가 뭐 있어.

너한테 이야기 할 거니까 그만 찝적대라고...

그런데도 몇 달을 더 그랬어. 좀 무서울 정도로."

 

"씨발 새끼가 진짜."

 

 

 

마른 수건으로 젖은 변백현의 머리를 기꺼이 닦아 주며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하는데,

평소에 욕이라면 절대 입에 담지 않던 변백현이

내 말에 고개를 휙 돌리며 욕을 내뱉았다.

 

 

깜짝 놀라 머리를 닦아주던 손을 멈추고 멀뚱히 쳐다보니

백현이 큰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푹 쓸었다.

 

 

 

"너한테 그런 거 아냐.

야 그런 새끼들이 너한테 또 그러면 나한테 무조건 얘기해."

 

 

 

팔을 꽉 붙잡고 하는 말이 웃겨 굳었던 얼굴을 풀고 웃자

자기는 진지한데 왜 웃냐고 잔뜩 인상을 쓰고 물었다.

 

주름진 미간을 손바닥으로 밀며

 

'니가 뭐 어쩌려구?'

 

하자

 

'몰라. 고자 만들어버릴거야 씨발.'

 

하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 말에 깔깔 웃으며 젖은 머리를 닦아주기 위해

 나를 보는 얼굴을 다시 뒤통수가 보이게 돌렸다.

 

 

 

"남자가 하기 쉬운 말은 아닌데. 무섭네 변백현씨

그리고 남친 놔두고 내가 왜 너한테 얘기 하냐?"

 

 

 

거의 다 말라가는 머리를 정리해주며 웃는데

닭살이라고 짜증을 낼 줄 알았던 변백현이

약간 화가 난 듯 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날 노려보고 있었다.

 

왜 그러냐며 어깨를 툭 치자

씩씩대면서 한다는 말이 겨우

 

 

 

"나야 박찬열인지 뭔지 하는 놈이야."

 

 

 

였다.

 

유치원 생도 안 할 것 같은 겁나 유치한 질문에

어이가 없어서 어깨를 주먹으로 퍽퍽 치며 넘어가도록 웃으니

웃는 내가 민망할 정도로 여전히 진지한 얼굴이었다.

 

 

 

"야! 너랑 선배는 다르지! 가족이랑 애인인데."

 

"됐다 됐어. 물은 내가 바보지 바보."

 

"아유 우리 오라버니 삐치셨쎄요?

아 그래 너야 너! 너라고!

너한테 제일 먼저 이야기 할게~ 야 변백!"

 

"됐거든, 돼지 사랑은 거부할게."

 

 

 

그러고는 문을 닫고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삐칠 것도 많다 정말.

 

 

 

 

내가 지금보다 어렸을 때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내가 엄청나게 좋아했던 아이돌 가수를 따라 다니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한 날은 날 붙들고 쟤들이 뭐가 잘 생겼냐며

자기 눈엔 다 오징어같다고

현실에선 지가 더 잘먹히는 얼굴이라면서

누가 더 좋냐는 내 빠심을 건드리는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해서

엄청 크게 싸운 적이 있었다.

 

 

변백현은 그 때나 지금이나 내 애정을 받기 위해 애쓴다.

 

피곤해 피곤해.

 

 

 

 

"야 변백! 나 선배한테 간다. ... 자?"

 

 

 

아직도 삐쳐있나 싶어 방문을 빼꼼히 열고 안을 보니

피곤했는지 이불까지 뻥뻥 걷어차고 코를 가랑가랑 골며 자고 있는 변백현이 보였다.

 

그 모습이 웃겨 가방을 내려놓고

한참을 킥킥거리다 사진으로 몇 장 남겨두고 햇빛에 잔뜩 그을린 얼굴을 꾹꾹 눌렀다.

 

 

군대 가기 전엔 뽀얗게 예뻤는데...선크림 실컷 보내줬더니! 좀 잘 바르지!

 

 

속상하고 미운 마음에 볼을 꽉 꼬집자 아픈지 인상을 찡그리고

잠결에 허우적대는 손으로 내 손을 벌레 떼어내듯 툭툭 쳤다.

 

 

한참 자는 변백현을 괴롭히다

전쟁이라도 나갔다 온 듯이 엉망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살살 정리해주고

구석에 외로이 찌그러져 있는 이불을 당겨와 잘 덮어 주고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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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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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번에도1등이다!!!저지난번에도첫번째로댓글달았던독자에요ㅠㅠㅠㅠ여주랑백현이랑행쇼했으면좋겠는데....하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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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앙느
와 또 1등으로 댓글 달아주시다니ㅠㅠ너무 감사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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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백현이가 여주를 좋아하는건가여...흑 그런거라면 진짜 가슴아프네요ㅜㅜㅜㅜㅜ찬열이도 멋있고 좋은데...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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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앙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현이가 여주를 좋아하는 걸까요? 흐핳핳ㅎ 이르구ㅋㅋ 장난이구요!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봐주세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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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백현이 완전멋있어요ㅜㅜ제이상형ㅜ한여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라니ㅜㅜㅜ앞으로 어떻게될지 너무너무기대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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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앙느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해바라기ㅠㅠㅠ 멋있죠ㅠㅠㅠ 앞으로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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