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67407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바뽀 전체글ll조회 6049


[VIXX/혁엔] 특별한 손님 | 인스티즈

 

 

 

 

 

 

 

 싫어.

 

 

 

 다른 때는 대담한 새끼가 꼭 이럴 때만 발을 빼고 지랄이냐? 상혁은 어쩔 수 없이 걸음을 옮기면서 붉은 빛이 도는 거리를 눈으로 훑었다. 미성년자 탈출 기념이랍시고 마시지 못하는 술을 들이킨 놈들은 평소에 없던 배짱이라도 생긴 모양인지 성큼성큼 골목으로 들어갔다. 야, 가자. 피곤해. 상혁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 한 마디 덧붙였다. 간이 그렇게 작아서 뭐라도 되겠냐? 야 가자! 홀로 우두커니 남겨진 상혁은 할 수 없다는 듯 긴 다리로 금방 뒤를 따라잡아 걸었다.

 

 

 빨간색 네온사인 간판 아래로, 꽤 커보이는 건물 앞에 선 상혁은 잠시 밀려오는 어지러움에 이마를 짚었다. 좀, 많이 마신 것 같은데. 나이가 있어 보이는 여자의 뒤를 따라 안내를 받으러 간 친구들을 힐끗 보고 입구 근처에 있던 소파에 앉았다. 상혁의 바로 앞으로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휙 지나갔다. 진한 향수냄새에 인상을 잔뜩 찌푸린 상혁은 잠시 눈을 감았다. 어지러워.

 

 

 "손님은 생각 없으세요?"

 

 

 그새 아까 본 여자가 상혁의 앞에 웃으며 섰다. 원하는 스타일만 부르면 다 괜찮은데. 상혁은 다시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금 걔들, 어디로 들어갔어요? 아무래도 정신을 차리고 친구들을 데려오는게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방해하려고? 아니요, 찾을게 좀 있어서. 그 말에 늙은 여자가 카운터에 있는 돈을 세어보며 대답했다. 어.. 6번에서 7번 즈음일텐데. 학생은 생각없구? 따라오는 말에 상혁은 고개를 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복도를 따라 걷는 도중 듣기 민망할 정도로 큰 신음소리가 상혁의 귀에 박혀들어왔다. 순간 귀까지 빨개지는 얼굴에 갑자기 더운 열기가 느껴져 상혁은 옷의 목 부분을 잡고 펄럭거렸다. 7번? 안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역시, 뭣도 모르는 놈들이 들어가서 그렇겠지.

 

 

 문을 열어젖힌 상혁은 뜻밖의 광경에 놀라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상혁보다 조금 작아보이는 체격, 그건 분명 남자였다. 피부가 까무잡잡한 남자는 품이 큰 와이셔츠 한 장을 입고 휴대폰을 만지고 있다가 상혁을 올려다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조명을 받아 반짝이던 눈이 깜빡이더니 웃는 듯 휘어졌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예고도 없이 애기를 넣네, 이제."

 "..."

 "미자야? 아니지?"

 

 

 

 상혁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남자는 곧 휴대폰을 내려놓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바닥에 떨어진 고무덩어리를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린 남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상혁을 보았다. 붉은 조명에 아까 달아오른 얼굴이 가라앉질 않는 것 같아 상혁은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털었다.

 

 

 "처음이지, 너."

 

 

 한 번도 못 봤어. 근데 원래 이런 취향? 이야? 내 말 듣고있어? 여자는 어딨는거지? 상혁은 고개를 돌려 여자를 찾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주인이 방을 잘못 알려준 것 같았다. 고개를 한번 꾸벅 숙인 상혁은 다시 나가려 문고리를 잡았지만, 그보다 상혁의 손목을 잡은 학연의 손이 빨랐다. 왜 그냥 가.

 

 

 "부끄러워?"

 "..그게 아니라.."

 "나도 부끄러. 오랜만에 어린 애라서."

 

 

 뺨 위쪽으로 살짝 패이는 보조개를 보고 상혁은 다시 눈을 감았다 떴다. 학연이 상혁의 손목을 잡은 채로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기 무섭게 벽으로 상혁을 밀어붙인 학연이 제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 풀었다. 큰일났다. 상혁은 남자의 행동으로 보아 이 방 주인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학연은 상혁의 시선에 의아함을 느끼고 다음 단추로 가져가려던 손을 멈췄다. 뭐야? 학연은 찡그린 얼굴로 더 저돌적으로 상혁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읍, 읍. 갑자기 당한 키스에 당황한 상혁이 학연의 손목을 덜컥 잡고 밀었다. 야야 왜그래!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학연은 상혁에게 밀려 뒷걸음질치다 소파에 걸려 넘어졌다. 위를 짓누르는 무게에 눈을 뜬 학연과 상혁의 입 사이로 얇은 실이 이어지다 끊어졌다. 상혁은 똑바로 학연을 내려다보았다. 겁에 찬 눈을 보고 한숨을 쉰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이런 거 안 좋아해요."

 "...내가 적극적인게 싫어?"

 "아니, 그런게 아니고..."

 

 

 난 그냥, 남자 보고 흥분한 적 한 번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상혁은 머리를 헝클이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한 학연이 눈을 치켜뜨고 상혁을 노려보았다. 그럴 거면 여긴 왜 들어왔어? 가까이 다가가 덜컥 상혁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큰 손을 제 손으로 잡아 자신의 셔츠 속으로 손을 넣어 만지도록 했다. 상혁은 아무 말도 없이 그걸 내려다보고만 있다가, 이내 무언가 깨달은 듯 소리를 지르며 저도 모르게 주먹을 휘둘러 학연을 쳤다. 으악!!!!!! 짧은 비명과 함께 학연이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졌다.

 

 

 ".......흐으......"

 

 

 니 손은 말야. 휘두르면 흉기야 이 새끼야. 손 크면 키크다는게 맞다니까. 친구들이 장난스레 했던 농담이 떠올랐다. 상혁은 허공에 있는 주먹을 내리고 금방이라도 울것처럼 눈에 물기가 찬 학연을 보고 그 앞으로 다가가 쪼그려앉았다. 아파!!!!!!!! 학연은 울먹이며 주먹을 쥐고 상혁의 어깨를 콩, 콩. 내리쳤다. 붉어진 뺨을 보니 그제서야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실감한 상혁은 미안한 마음에 그 뺨을 한번 쓸었다. 그니까 왜 자꾸....

 

 

 "......"

 "미안."

 

 

 

 학연은 배시시 웃으며 일어났다. 또 방심한 사이 당한 입맞춤에 상혁은 어이가 없어 일어나지도 못하고 다시 소파위에 드러눕는 학연을 보았다. 나도 하기 싫다는 사람 억지로 안 잡아. 나가. 키만 큰 꼬맹이 주제에.. 꼬맹이란 말은 그쪽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상혁은 자신에 비해 덩치가 작은 학연을 보고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일어났다. 검은색 니트의 소매를 잡고 펄럭이자 학연이 물었다. 더워? 조금.

 

 

 "진짜 처음이야?"

 "남자도 처음인데요."

 "그럼 미안. 키스는 해봤지?"

 

 

 

 상혁은 대답 없이, 소동 속에서 떨어진 제 핸드폰을 주워 털었다. 야 근데 너무 못해 너. 인간적으로. 미자 아니야? 학연은 식탁 위에 놓여있던 물을 들이키고 말했다. 순간 술기운인지 뭔지 자존심이 상한 상혁이 반박했다. 그런거 아니거든요. 갑자기 먼저 한 사람이 누군데, 상혁은 더 따지기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어 말을 줄였다. 일어나니 소파 위에 한쪽 다리를 세우고 누워 드러난 셔츠 사이로 까만 속살이 보여 상혁은 인상을 찌푸렸다.

 

 

 "원래,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 다 벗고 있어요?"

 "...그럼?"

 "..아니."

 

 

 어지러운 머리에 상혁은 학연이 내려놓은 잔 옆에 있는 컵을 들어 마셨다. 으, 써. 상혁이 눈썹을 찡그리는 것을 보고 학연이 웃었다. 술은 왜 마셔. 나갈것처럼 굴더니. 그거 마시면 너 못 나가. 왜요? 이거 값에 포함되는 거야. 바보야. 어차피 다 못 마실 거라며 학연은 상혁의 손에서 잔을 뺏었다. 꿀꺽, 꿀꺽, 술이 넘어갈 때마다 위아래로 일렁이는 목울대로 투명한 액체가 주욱, 흘러내렸다. 으, 눈을 질끈 감은 학연이 게슴츠레 눈을 뜨고 상혁을 올려다보았다.

 

 

 "취했어요?"

 "아니."

 

 

 그렇게 말해놓고 학연은 비틀비틀, 소파에 겨우 앉았다. 상혁은 그걸 물끄러미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이름 뭐야? ..상혁이요. 한상혁. 두번 다시 볼 사이도 아니지만, 왠지 이름 정도는 알려줘도 될 것 같아 상혁은 대답했다. 휴대폰 액정이 완전히 나가있었다.

 

 

 "혁아."

 "..그렇게 부르는 거 제일 싫은데."

 "너 이런데 자주 오지 마."

 

 

 

 어린 놈이. 학연은 아예 옆에 있던 술까지 집어 들고 마시려고 했다. 상혁은 말리기 위해서 손을 뻗어 학연이 했던 것처럼, 잔을 대신 비웠다. 순간 눈에 들어온 학연의 입술이 술에 젖어있는 것을 보고 상혁은 충동적으로 생각했다. 키스, 하고 싶어. 술이라는게 사람 정신을 흐려놓긴 하나 보다, 생각하며 상혁이 고개를 털어냈다.

 

 

 "이런데 오고 싶으면, 차라리 나한테 연락해."

 "..."

 "난 너같은 애들 여기 오는거 싫어."

 

 

 상혁의 눈에 부어오른 학연의 뺨이 보였다. 안 아파요? 무슨 소리야? 학연의 되물음에 상혁은, 왠지 놀리고 싶어졌다. 얼굴이요. 아니면 어디에요? 히죽, 웃으며 대답하는 상혁을 보고 학연은 아무 표정 없이 눈을 마주쳐왔다. 가, 혁아. 취했어. 학연이 상혁의 팔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바로 상혁이 학연의 턱을 잡고 입술을 부딪혔다. 으, 야. 혀, 혁아. 가슴팍을 때리는 학연의 손목을 잡아내리고, 다시 키스했다. 맞닿은 입술이 뜨거웠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우리 상혁이...형을 그렇게 막....어후...술이 잘했네
11년 전
대표 사진
바뽀
그렇네 술이 잘했네 (희열)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비젬이랑 글도 너무 잘어울리고 문체도 저가 짱좋아하는 그런..오모오모오모 술이 참 중요한 역을 했네요..상혁이가..ㅎㅕㄱ이가..
11년 전
대표 사진
바뽀
(학연이 입)술도 중요한 역할을 했네요 (음흉)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첫글이 이런 ㅇㅅㅁ글.....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이렇게 끝나면 저는 어쩌라구요ㅠㅠㅠㅠㅠㅠㅜㅜㅜ미자탈출 한상혁은 아주 오예입니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학연이도 너무 좋고...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됐다구요?...
11년 전
대표 사진
바뽀
그건 둘이서 알아서 하지 않을까요...? (ㅇㅅㅁ)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핡.......잘읽었습니다ㅎ
혁엔 써주셔서 코ㅎ맙습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하.... 한상혁박력.... 그리고 술에 감사합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처음이전2401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