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8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2/0/420a03c2b357584ebd465a4221be92f4.jpg)
" 너 그 옷 빨자. 여기저기 기름칠에,양념칠에..."
" 에이,괜찮아. "
" 아니. 그러고 다니면 오해받아... "
안 그래도 모자라보이는데 옷까지 그 모양이면...
뒷 말은 삼킨 명수가 '속옷도 필요한가 ?'하며 묻자 '상관마'하며 얼굴을 붉힌 성열이 옷을 받아들고 화장실로 다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 흠...대충 맞네. 나보다 조금 키커서 어쩌나 했더니. 그 옷은 이리줘. "
" 이거 어쩌게 ? "
" 빨아야지. "
" 뭐 ? 이거를 ? 이거 잘 못 되면 천상으로 돌아갈 때 벌거벗고 올라가야해."
" 아오,누가 그거 불태운댔냐 ? 빨아준다고. "
" ...불안한데..."
" 나만 믿어. "
성열에게서 옷을 홱 가져온 명수가 세탁기안에 옷을 퐁 집어넣고 뚜껑을 닫았다. 그것이 재앙의 시초였다.
*
오후 8시.
가방을 챙겨 중환자실을 나온 동우가 뻐근한 어깨를 풀며 한숨을 내뱉었다.
일반 병실과는 다른 분위기에 긴장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몸이 덩달아 잔뜩 긴장해서 여기저기 안 쑤신곳이 없다. 입맛이 없어 저녁을 안 먹었더니 이제야 뱃속에서 꼬르르륵거리는 소리도 난다.
" 배고프네... "
병원안에 있는 음식점은 패스트푸드점,한식당이 전부였고 그나마 느끼한 패스트푸드가 아닌 밥알이 있는 한식당은 음식 맛이 완전 꽝이였다. 아직 영업중인 김밥헤븐을 찾는 도중에 자꾸만 뒤에서 음산하고 찝찝한 기운이 폴폴 풍겨온다.
" 으아악!!!!!!!! "
" 야 !!! "
뒤를 확인한 동우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갑자기 파바박 달려가기시작했다. 갑자기 쏜살같이 달리는 동우 때문에 뒤따르던 호원도 당황하며 서둘러 따라달리기 시작했다. 호원이의 속도도 장난아니게 빨랐지만 장난치고 도망가기,사고치고 도망가는 일에 도가 튼 동우도 만만치않은 속도였다.하지만 인간인 동우의 속도보다 사자인 호원이의 속도가 더 빨랐다. 결국 얼마 안 가서 가방끈을 잡힌 동우가 철퍽 넘어지듯 길가에 주저앉았다.
" 으악!! 누,누구...아,형 !! "
" 잡았다,다람쥐 같은 놈. "
" 아이씨 ! 귀신인 줄 알았잖아요!! "
동우가 버럭 소리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와 무릎을 탈탈 털었다.
" 왜 사람을 놀래켜요 ! "
" 내가 언제 널 놀래켜. "
" 누구든지 그렇게 검은 옷 입고 뒤쫓아오면 도망가거든요 ? "
" 공책. "
" 진짜 기다린 거에요 ? 그 공책때문에 ? "
" 니가 기다리라며."
" 그냥 기다리다가 질려서 갈 줄 알았죠..."
" 일단 얼른 너네집가자."
" 아...저...형! 저녁 드셨어요 ? 으허헝. "
" 뭐라고 ? "
지금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었어요.저녁을 안 먹어서...동우가 으허헝하는 웃음을 지어보인뒤 자신이 쏘겠다며 멀리 보이는 김밥헤븐으로 달려가려하자 호원이 다시 가방끈을 잡아 멈춰세웠다.
" 야,장난도 정도껏쳐. 잔말말고 얼른 공책..."
" 꼬르르륵 "
동우의 뱃속에서 꼬르르륵하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왔다.
*
" 참치김밥 두 줄이랑~ 쫄면이랑~ 형은 뭐 먹을래요 ? "
" 너나 많이 먹어라."
" 에이~제가 사드린다니깐요. 우동 ? 아니면 돈까쓰 ? 치즈얹은거 ? 아니면 형도 그냥 쫄면 ? "
누가 보면 10년은 알고 지낸 사람인 줄 알겠네.
호원이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다리를 떨어댔다. 동우는 그대로 호원을 끌고 김밥헤븐에 들어왔다. 조만간 빌게이츠와 일촌맺을듯한 미친 사교성이다.
" 근데 너 나 언제봤다고 형형거려?"
" 그럼 뭐라 불러요 ? "
" ....... "
" ...누~나~? "
" 됐다. 얼른 먹고 공책이나 내놔."
내일 아침 동이 트기전에 얼른 가져가서 확인 도장받고 새로 업데이트를 해야하는 명부인데 동우는 그 속사정도 모르고 너무 느긋하다. 결국 호원의 쫄면까지 계산한 동우가 에어컨 바람을 쐬며 물을 들이켰다.
" 근데 그 공책이 대체 뭔데 그래요 ? 그냥 문방구에서 파는 것처럼 생겼던데..."
" 넌 말해줘도 몰라. "
" 전화번호부인가 ? "
" 아니. 상관마. "
에이,재미없어.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동우가 종업원이 들고 나온 김밥과 쫄면을 받아들었다. 익숙하게 젓가락과 숟가락을 꺼내 자신의 앞과 호원의 앞에 놓은 동우가 김밥 두 개를 집어 입안에 넣고 우물거렸다.
" 근데 형은 왜 병원에 온거에요 ? 형도 누가 입원해있어요 ? "
" 몰라도 돼."
" 옷은 왜 까만거입어요 ? 그 공원에서도 까만거입고 있었는데...짜장면 먹기 좋으라고 입었나 ? 으허허허...허허...큼... "
동우는 바보같이 허헝거리며 웃지만 호원은 여전히 웃지않고 그저 다리만 떨어대고 있었다.쫄면을 비비던 동우가 그런 호원의 다리를 툭 건드리며 '떨지마요,테이블흔들리잖아요.그리고 복도 나가요.'라고 하자 호원이 떨던 다리를 멈추고 동우가 먹는 것만 지켜봤다.
" ...안 먹어요 ? "
" 어."
" 예에 ?! 그럼 시킬때말을 하던가...아깝게시리..."
" 빨리 먹기나 해.시간없으니깐."
" 치이."
궁시렁거린 동우가 쫄면을 후루룩후루룩 흡입했다.저녁 안 먹었냐.호원이 묻자 휴지를 뽑아 입술을 닦은 동우가 대답했다.
" 병실에 있다보면 입맛이 안 살아요. 배고픈것도 안 느껴져요. 근데 병실에서만 나오면 배고프고 입맛도 팍팍 사네요,이상하게."
" 병실은 음사기운이 가득 차있어서그래. "
" 네 ? "
" 음울한 죽음의 기운. 이 기운은 사람을 쉽게 지치고 피곤하고 힘들게 만들거든. "
니가 뭘 알겠냐. 호원이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꼈다.
" 에이,세상에 그런 게 어딨어요. "
" 세상엔 그런 것도 있고 이런 것도 있는거야. "
" 흐흠...형 무속인이에요 ? "
" 대충 비슷한 거. 무속인보다 어쩌면 더 대단할 수도 있고. "
" 오오오. "
자신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은 뱉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동우의 눈이 반짝반짝거렸다.
" 그럼 몇 가지 물어봐도 되요 ? "
" 됐어,귀찮아."
" 아아. 몇 가지만요. 어어,일단...저 여자친구는 언제 생겨요 ? "
호원이 피식 웃으며 동우의 얼굴을 유심히보며 여기저기 훑어본 뒤 말했다.
" 대충 보니깐. 야,어쩌냐. 죽을때까지 안 생기는데."
" 진짜로요 !? 헐. 뭐야."
젓가락까지 내려놓은 동우가 절망하며 다른 질문을 했다.'그러면 저 재물운은 어때요 ? '하고 묻자 귀를 후벼파며 ' 아예 없어.알거지되겠네.'하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 아아 ! 뭐야,여자친구도 안 생기고 돈도 못 벌어요 ? 진짜에요 ? "
" 몰라.믿기싫음말고. "
" 아아,어떡하지... "
" 야,이제 그만. 빨리 먹고 일어나. "
잠시 명부를 깜빡 잊고 있었다. 울상이 된 채 젓가락을 집어든 동우가 김밥을 꾸역꾸역 먹다가 무언갈 곰곰히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
" 그럼 마지막으로 이것만 물어볼께요."
" 싫어."
" 아,이것만요."
" 뭔데. "
입안에 있던 김밥을 깔끔하게 넘긴 동우가 장난기없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 우리 할아버지."
" ...... "
" 곧 일어나시겠죠 ? "
" ...그건... "
나도 잘 모르겠다.
*
" 후후... "
우현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책상의자를 빙글빙글 돌렸다. 통신사 로고만 박혀있던 스마트폰 배경화면이 우현과 성규의 셀카사진으로 꾸며져있다. 비록 찍는 과정에 있어서는 찍기싫다고 칭얼대는 성규를 억지로 끌어다가 찍긴 했지만 나름 둘 다 깜찍하게 나온 것 같다. 배경화면을 한번 쓰다듬은 우현이 심오한 표정으로 무언갈 골똘히 생각하는 성규에게 물었다.
" 무슨 생각해 ? "
" 흠...내가 여기 온 지 얼마나 됐지 ? "
" 이제 ...거의 일주일 ? "
" 그럼 3주밖에 안 남았네... "
" ...... "
갑자기 우울해진다. 잠시 잊고 있었다. 3주뒤에 성규는 다시 올라가야한다.
" 얼른 잉란을 찾아야하는데... "
성규가 한숨을 쉬고 노트를 정리해 가방에 넣은 뒤 바닥에 이불을 펴려고 하다가 아차차하며 침대위로 올라가 살포시 눕고 이불을 목까지 끌어당기는데 그 모습이 또 그렇게 이뻐보일 수가 없었다.
" 야."
" 응 ? "
" 3주뒤에 말이야. 너랑 내가 잉란을 찾든 못 찾든 넌 다시 돌아가야겠지 ? "
" 응. 걱정하지마. 꼭 찾을꺼야. "
" ......걱정안해. "
내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닌데. 좋든 싫든 3주뒤엔 성규와 빠이빠이다. 성규를 좋아하고 성규도 우현을 좋아하지만 엄연히 자신과 성규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다.
" 넌 몇 백년을 그 모습 그대로 24살로 살아가겠지만 난 언젠가는 죽겠지. "
" ...너는...인간이니깐. "
" 나도 천사가 될 수는 없는거야 ? "
" ...... "
" 너무 나쁘게 살았나.. "
나름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주고 딱히 나쁘다할 인생을 아니였는데. 앞으로라도 잘하면 성규처럼 천사가 될 수 있는 건가. 근데 난 인간이라 나이가 들고 나중에 쭈글쭈글 아저씨나 할아버지가 될텐데. 성규가 못 알아보면 어떡하지.
" 다시 천상가잖아. "
" 응. "
" 나 잊으면 진짜 죽는다. "
나 진짜 너 많이 좋아하나봐.우현이 스마트폰 액정을 한번 더 닦고는 중얼거렸다.
*
"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세요."
호원을 대문앞에 세워놓은 동우가 후다닥 집안으로 달려들어갔다. 신발을 대충 벗어두고 방으로 들어가 책상위에 얹어진 누런 공책을 집어든 동우가 냉장고에서 요구르트 하나를 꺼내 빨대를 꽂은뒤 호원에게 향했다.
" 공책, 이거 맞죠 ? "
" 아...다행이다. "
처음보는 환한 미소를 지은 호원이 동우의 손에 있던 명부를 홱 집어갔다.
" 암튼 고맙다."
" 이거. "
빨대꽂힌 요구르트를 건네자 받지도 않고 그걸 멀뚱멀뚱쳐다보기만 하는 호원에게 동우가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호원의 손에 요구르트를 쥐여줬다.
" 이게 뭔데 ? "
" 예 ? 요구르트 처음 봐요 ? 암튼 다음에 또 봐요,형 ! 안녕히가세요 ! "
동우가 해맑게 웃으며 집으로 들어갔고 손에 놓인 요구르트를 빤히 보던 호원이 이리저리 살핀 뒤 빨대를 입에 넣고 한번 쭈욱 빨았다. 새큼새큼하고 달달하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먹을만하네. 대문 앞에 깨끗이 비운 요구르트병을 얹어놓고 명부를 꼭 쥔채 몸을 숨긴 호원이 단숨에 하늘 꼭대기로 날아올랐다.
와이셔츠를 벗어 세탁기에 넣은 동우가 익숙하게 혼자 이것저것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에 쌓인 설거지도 하고 청소기를 돌린 뒤 걸레질까지 마쳤다. 그리고 방으로 향해 책상위에 있는 충전기에 핸드폰을 충전시키려던 동우가 구석에 놓여있는 펜을 집어들었다.
" 이거... 아 ! "
호원의 공책에 꽂혀있던 펜이다.
공책을 집으면서 펜만 쏙 떨어졌나보다. 동우가 후다닥 밖으로 뛰쳐나왔다.
" 형 ! 이거 볼펜 ! "
그 새 없어졌다. 나무로 만들어진 펜을 몇 번 손에서 굴린 동우가 다시 마주치면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대문앞에 놓인 요구르트병이 보인다.
" 아니 이 형이 먹었으면 제대로 버려야지... "
호원이 얹어놓은 요구르트병을 전봇대 앞 쓰레기봉투에 넣은 동우가 볼펜을 주머니에 쿡 쑤셔넣었다.
*
" 안녕하세요. 156기 이호원 확인받으러 왔습니다. "
" 오늘은 어쩐일로 늦었네 ? "
" 아,잠시 일이 있어가지구요. "
호원이 테이블에 명부를 내려놓자 얍실하게 생긴 남자가 명부를 열고 꼼꼼히 살핀 뒤 꼭대기가 안 보이는 서랍을 뒤져 두꺼운 족보를 꺼내더니 길쭉한 도장을 꺼내 호원의 명부에 내려찍고 족보에도 내려찍은뒤 새빨간 붓을 꺼내 무언갈 휘갈기더니 다시 호원에게 명부를 건넸다.
" 내일은 수월하겠어.수거할 혼이 한 명이라서."
" 한 명이요 ? "
" 그래. 어서 가봐. "
" 네. "
아,이제야 좀 휴식을 취할 수 있겠구나.
사관부 기숙사로 들어온 호원이 동료들에게 대충 인사를 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책상에 앉아 명부를 열었다. 도장으로 지워진 이름가운데 멀쩡한 이름하나가 잉크도 마르지않은채 쓰여져있었다.
" ...아. "
'장기영.1942年5月2日'
*
삐삐삐.삐삐삐.
늦은 밤 거실에 나란히 앉아 티비를 보는 도중 베란다에 놓인 세탁기에서 요란한 알림음이 들려왔다.다 됐나보다.리모컨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세탁기를 연 뒤에 익숙하게 옷을 하나씩 꺼냈다. 이리저리 엉켜져있는 옷들사이로 제일 바닥에 있는 성열의 옷을 잡아챈 명수가 씨익 웃으며 '짜아잔~! 완전 깨끗해졌지?'하며 웃어보였다. 성열의 표정이 썩어문드러지기 시작했다.
깜빡하고 하얀 빨래와 알록달록한 프린팅 티셔츠를 같이 빨아버렸다. 성열의 하얀 옷에 얼룩덜룩한 색감이 한가득 묻어있었다.명수가 오싹한 기분을 느끼며 힐끗 성열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 뭐,뭐가 좀 묻었네. "
" 야!!!!!!!! "
성열이 소파에서 일어나 쿵쿵 다가오더니 명수의 머리통을 내려치고는 옷을 홱 빼앗아들었다.
" 이거 어떡할꺼야 !!!! "
" 아이씨 !! 그렇다고 머리통을 때리냐 !! "
" 내가 안 빤다고 했잖아 !!!! "
" 내가 일부러 그랬냐 !! "
" 뭐 ?! 니가 너만 믿으라며!!! "
" 그래도 망가진 건 아니잖아 ! 뭐 좀 약간 묻은 거 가지고 생색은...아!!! "
명수의 정강이를 걷어찬 성열이 씩씩거리며 서둘러 바지도 살펴봤다. 맙소사.바지에도 온통 얼룩이 한가득이다.마치 혼란스러운 정신을 표현한 예술작품처럼 여기저기 지저분한 얼룩이 그려져있었다. 성열이 진심으로 화난 표정을 지으며 명수를 노려봤다. 그 기세에 머리통과 정강이를 문지르던 명수가 움찔했다. 성열이 소파에 털썩 앉아 자신이 입은 명수의 반팔티로 그 얼룩을 문질러보자 얼룩은 지워질리가 없었고 반팔티만 축축히 젖어갔다.
" 야...미,미안해."
" 이거 내가 제일로 아끼는 옷이였는데...난몰라..."
성열의 옆에 뻘쭘하게 서있던 명수가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나도 잘해볼려고 그런건데...
*
![[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8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3/3/a33d6eeeb9bf483b661e1e1ab5605500.gif)
![[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8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1/c/f1c30506f400b547fffd2370a543733e.png)
![[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8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7/0/2700a50624feacf28fba9dfa9f923c20.jpg)
![[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8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2/1/221ea911dc40741ec5ab89f5e9932ce4.jpg)
![[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8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f/e/dfe2d48eae16c007396a7dcc768bf729.jpg)
![[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8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1/a/91a9582ca3576f397c51900f3f1c0a2d.jpg)
![[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8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9/2/29294ccfa184f9e35bb05cdd14fcc1dd.jpg)
![[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8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7/4/f741c6e84def44827ba8800ad4999bcd.jpg)
![[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8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d/b/9dbffcf405edd36e2a9ac9d12f90656e.jpg)
![[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8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6/1/a61bbc92f04b3a44bab7c6df6b7e1080.jpg)
![[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8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c/a/fca0d8666852caf14feaae353fb64955.jpg)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