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김윤아-야상곡)
| 카세트 테이프 05 |
후우-. 숨을 뱉는다. 숨과 함께 뱉어낸 담배 연기가 아스라이 멀어져간다. 네가 예쁘다고 했던 손끝에는 가느다란 담배가 걸려있다. 발코니의 난간에 기대서서 세상의 소 리를 듣는다. 차 경적소리, 사람들이 지나가며 말하는 말소리, 바람소리. 가끔 너와 이렇게 세상의 소리를 듣곤 했지. 그때는 너밖에 들리지 않더니 지금은 네가 없어 들리지 않는다. 다시 한번 담배 연기를 들이 마셨다 뱉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담배연기. 그 짧은 순간에 난 담배 연기로도 너를 그렸다. 지긋지긋해.뒤에서 직직 끄는 발소리가 들렸다. 김명수 녀석이다.
"형, 춥지?"
발코니 문을 열어두었던 터라 녀석의 목소리가 잘 들렸지만 일부러 못들은 척 했다. 아- 이 형님 또 센치해 지네. 장난기 있는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어 온다. 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닐터이니 그저 담배를 한번 더 마셨다. 아직 폐 속에 남아있는 연기들이 내 몸을 썩힐 테지. 남우현 너와의 기억도 자꾸 나를 썩어 들어가게 만든다. 드르 륵 하고 소리가 나길래 뒤를 돌아보니 녀석이 피아노 의자 위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선 형, 피아노 쳐줄까? 하고 악보를 뒤적거린다.
"야상곡."
김윤아의 야상곡. 담배를 발코니 난간에 비벼끄고 말했다. 내 말을 듣고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다시 몇번 뒤적거리다 악보를 꺼낸다. 그럼 이 곡은 센치해진 성규형을 위 해-. 하고 능글맞은 말을하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아직도 나의 곁에는 너의 흔적이 너무 많은데 언제쯤 다시올까. 언제까지 피흘리는 심장의 미약한 고동을 붙잡으며 너를 기다려야 할까.
"구름이 애써 전하는말 그사람은 너를 잊었다"
내 귓가로 부는 바람이 너는 날 잊었다 말하는것 같아 두렵다. 난 아직도 처절하게 너의 끝을 잡고 있는데 넌 나를 놓아버린것 같아 두렵다.
"계절이 다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간 후, 또다시 봄이 가도 너는 없다. 애써 나를 위로하며 나는 애만 태운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나는 애만 태우네"
노래가 끝나고 김명수와 나 사이에는 정적만이 맴돌았다. 내가 이렇게 끝없이 내려갈때면 김명수는 말이 없었다. 마치 내가 가진 절망들을 모두 녀석이 가져가 버리 겠다는것 처럼. 지금도 내 노래에 베어 뚝뚝 흘러내리는 절망의 것을 김명수가 다 가져간게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김명수 그건 모두 내가 가져가야 할 것들이 야. 형. 한참 아무말 없이 있던 녀석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 영화 찍잖아-
"ost 만들어볼래?"
한없이 떨어지는 날 보자니 차라리 일을 시키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나 보다. 일로 남우현이 잠깐이나마 지워질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래- 하고 수긍의 대답을 했 다. 내 대답을 들은 녀석은 쓰게 웃었다. 내가 뱉어낸 질척한 감정이 뒹구는 녀석과 나 사이에 바람이 불었다.
"형, 춥지?"
그래. 춥다. 내게는 지독히 춥기만 한 삼월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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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잡담이라오. |
이번 편을 끝으로 서론이 끝나요! 다음부터가 본편? 이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아요. 왜냐하면 다음편부터는 제가 진짜 쓰고 싶었던 에피소드들을 쓸거라서요. 카세트 테이프 06편에는 진짜 제가 이걸 글잡담에 올리기 전부터 구상했었던 진짜!! 엄청!! 쓰고싶었던걸 쓸거에요.
그리고 이건 연재 텀에 관한건데요 지금까지는 매일 연재를 지향해 왔는데 역시 매일연재는 힘들어... 매일 연재하자니 자꾸 분량이 거지가 되더라구요. 지금 스토리에는 문제가 없는데 에피소드 순서에는 약간생각이 바껴서 분량이 거지가 되는경우가 생겨요... 그래서 이틀에서 삼일? 정도 마다 한번씩 찾아 뵙게 될수도 있어요. 주말에는 길..걸요? ㅇ..아마..
이번편도 약간 분량 거지죠? 이해해 줘요.. 처절한 성규를 쓰자니 제가 감정소모가 커지는것 같아서 쓰는 동안 머리를 쥐어짜니까 힘들어... 그리고 브금! 저 브금도 되게 신경쓰는 여자이뮤ㅠㅠ 김윤아씨 야상곡도 원래는 김윤아씨의 봄날은 간다 쓸려다가 안맞는거 같아서 바꾼거에요ㅠㅠㅠ 곡의 가사가 픽에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그게 좀 중요하다면 중요하다고 할수 있어요.. 픽의 내용을 좀 대신할수 있는 가사들로 (분위기까지 따지면서) 찾아서 선정하는 브금이라서ㅠㅠ
마지막으로 춰럭글!!! 제가!! 초록글 갔어요!! 여러분들 덕분에!! 사랑합니다ㅠㅠ 앞으로 글을 더 열심히 써야 겠어요ㅠㅠㅠ(근데 분량 거지네요) 이 비루한 픽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분들한테 너무 감사해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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