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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워너원] 사이킥 메르헨(Psychic Maerchen) 02 | 인스티즈

(세컨드-서울의 모습)







사이킥 메르헨

(Psychic Maerchen) 


w. 제이제이







(BGM: I Started a Joke)










본부, 그러니까 세컨드-한국 (새로이 다시 만들어진 가상의 대한민국)의 가장 중심부에 있는 초능력자 육성소는 다른 건물들과 달리 온전히 테 오라의 지면에 붙어있는 몇 안되는 건물 중 하나였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보다 지하로 숨겨진 부분이 더 많은 이 비밀스러운 건물은, 절대로 들키면 안되는 것이라도 있는 것 마냥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들어가보지 못할 수준의 보안을 자랑했다.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되었고, 출입을 허가받은 이들도 매일 본부에 들어올 때 마다 홍채 인식, 간단한 혈액 검사가 요구되었다.

이들의 데이터는 곧바로 중앙의 슈퍼 컴퓨터, '다토스'에게 보내졌으며, 스파이의 가능성을 철저하게 가려내도록 조금의 이상이라도 발견된다면 곧바로 통제실로 보내지게 되는.

그런 엄격하고도 매우 까다로운 시스템이었다.


새롭게 태어나는 초능력자들은 이 본부에서 유아기를 보냈으며, 13세가 지나기 전 까진 본부 밖으로의 외출은 허가되지 않았다.

정부는 그들 모두의 발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린 발찌를 채웠으며, 이상 행동을 보인다면 리모컨 컨트롤러로 기절 시키는것을 가능하게 했고, 몇차례의 경고 후에도 폭주하여 날뛴다면 사살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었다.

그 만큼 어린 사이킥들의 능력은 불안정하고, 위험했으므로.


그런 의미에서 관린은 다른 타마리키들과는 조금 다른 유아기를 보냈다.

그의 능력은 감정 조종. 

날때부터 영악한 아이였던 관린은 자신의 능력을 제법 잘 컨트롤 할 줄 알게 되었고, 물론 어떠한 양심의 가책 없이 그 능력을 자유로이 사용해 다른 타마리키들 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생활을 이어 나갔다.

다른 아이들이 이상함을 감지할 때 쯤, 그는 능력을 써 그 의문을 다른 방향으로 틀었고, 그때마다 관린은 자신을 향한 다른 이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열한살이 되던 해, 관리 차 훈련소를 들른 민현에 의해 덜미가 잡혀 며칠이나 독방에 갇혀 고문을 당하고 능력을 쓰면 전기 충격이 가해지는 목걸이까지 걸게 된 후론 끝나버렸지만 말이다.

그 후로 당연하게도, 관린은 황민현을 죽도록 증오하게 되었다.

제 능력이 통하지 않아 등쳐먹을 수도 없고, 저보다도 훨씬 높은 지위에 있는 이라 그것 또한 자존심이 상했다.

그런 그가, 자신 앞에 태연히 앉아 유유자적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란.


"오랜만이네, 라이."

"..."

"여전히 나를 싫어하는구나."

"누구 덕에 개목걸이를 찬 기억이 있어서. 어쩐 일이십니까?"

"호출. 곧 전쟁이다. 군으로 돌아와."


그 덤덤한 말투에 관린의 인상이 화려하게 찡그려졌다.

원체 표정이 많은 이가 아니다 보니 그 대비가 더 뚜렷했다.

관린은 전쟁을 싫어했다. 사실, 직접적인 이득을 보는 이가 아니면 전쟁을 좋아하는 이가 진짜 있겠냐만은. 

관린은 본부 출신 초능력자들 중에서도 특별하게 전쟁을 혐오했다.


3년 전, 함께 전쟁에 나갔던 연인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 당시의 기억 때문에 관린은 일상 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로 망가졌다.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 되었다지만 그때 당시의 관린은 세상과 완벽히 단절된 삶을 살았고, 세상을 저주했으며, 끝내 자기 자신을 저주했다.

정부에서 붙여준 닥터조차 죽이려고 들었기에 아무도 가까이 갈 수 없었던 그는 어느 날, 홀연히 본부를 떠나 세컨드-서울을 벗어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물론 성인이 된 신분이라 본부를 벗어나 살 수 있었지만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그의 '출가'는 본부 내에서 뜨거운 감자였었다.



"...라이 중위. 본부로 조속히 돌아올것을 명령하는 바입니다."

"..."

"선택지는 없습니다. 3년이란 유예 기간이라면, 정부 측에선 충분히 사정을 봐주었다 생각 드는데."


민현이 최대한 아무 감정없이 전달 사항을 내뱉으며 관린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폈다.

민현은 지금 이 상황이 관린에게 얼마나 지옥 같을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본인 또한 가족을 전쟁터에서 잃어본 적 있었으니.

게다가 관린의 연인은 민현과도 친하게 지내던 후배였기에, 그는 관린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관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토 할것 같기도 했고.

사실 계속 모른체 하고 있긴 했지만 관린은 현재 직무 태만으로 지하 감옥에 갇혀도 할 말이 없는 처지이긴 했다.

이번에 크게 다쳤다는 다니엘처럼 몸이 성치 못한 것도 아니었는데 한두번의 전쟁마저 그냥 넘긴 채 3년이란 시간을 그냥 보내버린 것과 마찬가지 였으니까.

그래. 결국은 이렇게 되어 버렸단거지.


전쟁.

그 놈의 전쟁.


"...알겠습니다."

"하루 빨리 본부로 돌아오십시오. 본부와 연결되어 있는 텔레포트 장치를 놓고 가겠습니다."


민현이 자그마한 알 같이 생긴 물체를 건넸다.

관린은 별 말 없이 그것을 받아든 뒤, 민현을 마주 보았다.

그 눈동자가 차갑게 식어있어 민현은 덩달아 머리 속이 차갑게 내려 앉는 것을 느꼈다.


"...가십시오."

"...내일 보자."


민현이 문을 나서자 마자 쾅 닫아버린 관린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슬리핑 머신 안으로 몸을 던졌다.

물 같은 무언가가 온 몸을 따듯하게 감싸며 그를 깊은 무의식의 세계로 이끌었다.


지금, 아주 잠깐만. 다 잊어버리고 싶어. 아주 잠깐만.


흐릿한 눈동자를 천천히 껌뻑이다 그대로 그는 눈을 감았다.






"들었어? 라이관린이 돌아온대!"

"결국 이번에는 참가하게 된 건가."


아침 부터 본부 안은 관린의 이야기로 떠들썩 했다.

매일 같은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일만 하다가 거의 외부인에 가까운 이가 돌아온다고 하니. '새로운' 사람에 흥분 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에 반해 여주는 턱을 괸 채 힘 없이 스푼을 허공에서 굴리며 그것에 집중하는 척, 귀를 닫아버리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었다.

그녀의 앞에 앉은 세운과 동현은 안절부절 못하며 그녀를 흘끔흘끔 쳐다보고 있었다.


"야. 그만 쳐다보고 밥 먹어."

"...우리가 밥이 넘어가냐."

"너 괜찮겠어?"


늘 그랬듯 정직한 직구의 세운에 파드득 놀란 동현이 그의 옆구리를 꼬집었지만, 이미 말은 엎질러졌고 여주는 별로 놀랍지 않다는 듯 한숨을 폭 내쉬었다.

여주, 관린, 세운, 동현. 그들은 본부 내에서 징하게도 붙어 다니는 네명으로 유명했다.

몇차례의 전쟁을 함께 이겨내고 그 사이에서 피어난 끈끈한 전우애를 자랑하며 우정보단 경쟁이 앞서는 그곳에서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진실되게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런 사이.


그리고, 관린의 죽은 연인은. 여주의 이란성 쌍둥이 언니이기도 했다.


언니가 전쟁에서 죽은 뒤, 여주는 관린 못지않게 슬픔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마 동현이나 세운이 곁에 없었다면 그녀는 아마 미쳐서 정부에 의해 사살 당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친구들의 도움을 살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여주와는 달리 관린은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궜다.


그가 떠나던 날, 관린이 본부를 나갔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찾은 그의 숙소는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살지 않았던 것 처럼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여주는 충격과 배신감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어떻게, 어떻게 니가 우릴 버리고 떠나. 어떻게, 너만 살겠다고 우리를, 나를 버리고 떠날 수가 있어. 라이관린.

어떤 일이든 함께 나누고 함께 이겨내던 것이 우리였는데. 

이번 만큼은 우리가 너에겐 아무런 도움도 되어주지 못했니.


그 사실에 또 한번 상처입은 여주는 친구들의 품에서 눈물을 쏟아내야만 했다.


어찌 됐든 그들 넷과 언니의 잔상이 남은 그 곳, 본부에서 꾸역꾸역 살아낸 여주와는 달리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버린 관린에 대해 세운과 동현 또한 섣불리 말을 꺼내지 않았다.

겉으로는 덤덤해 보여도 속으로는 많이 상처를 받았을 둘이었다.

그렇게 셋에게 지우지 못할 흉터를 남긴 관린이, 본부로 돌아온단다. 그것도 3년만에.

오랜 친구를 환영 해야할까, 아니면 그들이 받은 상처를 보여주어야 할까.

그러기엔 관린 또한 깊은 상처가 있기에, 그리고 모두가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기에. 도대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럭저럭 넘어가지 않던 식사를 끝내고 훈련장으로 걸어가던 여주의 발걸음이 멎었다.

세운과 동현은 각각 가봐야 할 곳이 있다며 식사 후 헤어진지 오래였고, 그와 가장 처음으로 마주친 것은 다름아닌 그녀가 되어 버렸다.


"..."

"..."



관린과 눈이 마주쳤다.

오랜 친우와의 재회였다.










=====

댓글 감사합니다!

초록글! 감사합니다!! 우왕!!!!!!!!!


사실 처음에 구체적인 계획을 잡고 쓴 글이 아닌지라 이야기가 중간에 산으로 갈 위험이 있습니다...죄송합니다.....이해 부탁드려요ㅠㅠ

질문이나 오타 등등 있으면 둥글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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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산으로 가면... 길어지겠다 그르치여 그러면 작가님 더 오래 볼 수 있어...! 저 이런 거 갱장히 조아해여 미래 초능력 게다가 내가 짱쎄잖아! 넘나 좋은 것 읗ㅎ 다음화에서 보아요 센세 찡긋
6년 전
비회원110.161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슨 바로 대작 스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초능력 넘ㅁ나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화 얼른 나오길 ㅠㅠ엉엉
6년 전
비회원38.180
허억....산을 넘어버릴 퀄리티 인데요....? 진짜 너무 재밌어요... 베스트셀러 소설 보는 느낌....
6년 전
독자2
와..1화때부터 퀄리티 장난 아닐거라 예상했지만..혹시 진짜 작가님이신가요ㅜㅠㅠㅠㅠㅜㅜㅠㅠㅠ 이런 디테일한 초능력물은 처음이라서 심장이 두근거립니당!!!!! 매번 다음 편이 기다려지네요!!!기다리겠습니다!
6년 전
독자3
장난아닌데요 진짜 대작냄새 킁킁 너무 너무 재밌어요
6년 전
독자4
헐 엄청난 스케일인데요.. 초능력물 좋아요! 필력도 굉장히 좋으신 것 같아용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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