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번호 127번, 이곳에선 박찬열을 그렇게 부른다. 전과자 박찬열이 자신을 기다리는 연인 변백현을 위해 쓴 편지.
20xx년 x월 x일
안녕 백현아 잘 잤어? 여기는 방바닥이 너무 차가워 백현이 너랑 있을때는 방바닥을 항상 뜨끈뜨끈하게 데워놓고 자고 그랬는데 아직도 그래? 보고싶다 백현아 내가 없어도 잘 지내야되 울면 안돼 우리 백현이는 착하니까 안 울겠지? 나 처럼 안 울겠지? 오늘은 고기반찬이 나왔는데 니가 예전에 해줬던 갈비찜보다 못하더라 나중에 나가면 다시 꼭 해줘야되 알겠지? 너무 보고싶다 보고싶다 백현아
20xx년 x월 x일
안녕 백현아 오늘도 잘 잤어? 오늘 날씨가 좋다 이런 날에는 항상 우리 둘이서 손 꼭 붙잡고 집 앞에 작은 공원에 놀러갔었잖아 거기에 낙서 해놓은거 기억나? 박찬열 내꺼 이렇게 써놨었잖아 내가 옆에 변백현 내꺼라고 쓴거도 기억나? 그 낙서 아직까지도 남아있을까 당장에라도 나가서 보고싶은데 그러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 바보같다 그치 오늘은 방 같이쓰는 형님이 애인 편지가 왔다고 자랑하더라 백현아 요즘 뭐하고 지내 안바쁘면 나한테 편지도 한 통 써주고 그러지 그래 섭섭하다
20xx년 x월 x일
안녕 백현아 오늘은 새벽에 써봤어 왜냐고? 그냥 써보고 싶었어 넌 아침보다 밤을 좋아했었잖아 그래서 나도 밤을 더 좋아하게 되고 아 이러니까 더 보고싶어지잖아 그만 둘까? 백현아 요즘 좀 힘들어 변백현이 보고싶어서 미쳐버릴거 같아 나를 부르던 그 목소리 나를 향해 흔들어주던 그 손짓이 너무 그리워 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다시 또 그 전의 상황으로 돌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백현아 나 너무 막 살아 온걸까 나.. 이제 살아갈 용기가 없어
20xx년 x월 x일
백현아 백현아 오늘은 꿈속에 니가 나왔어 꿈속에서 본 네 모습도 정말 예쁘더라 덕분에 더 보고싶어졌어 편지는 언제 보낼거야? 네 글씨체 오랜만에 보고싶다 꿈속에서 뭐 했냐고? 저번에 편지에 말한 그 낙서 보러갔어 역시 아직까지 남아있더라 놀란거 알아? 다음에는 꼭 같이가자 백현아 근데 백현아 나 오늘 편지 쓰는거 마지막일지도 몰라 방을 바꾼다고 하던데 편지를 못쓰게 한다네 아 어떡하지 보고싶어 질텐데 백현아 백현아 백현아 사랑해
서울 남부 교도소 죄수번호 127번 박찬열, 다수결의 원칙으로 사형선고 받아 사형. 박찬열이 이제까지 쓴 127개의 편지는 교도소 측의 배송 거부로 인해 박찬열이 사형 된 후 변백현에게 배송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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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뭐지 빙의/방상/조각 거기다가 적어야되는데 팬픽에다가 올려서 다시 올려요 뎨둉....☆★☆
반응에 혹해서 백현이 시점도 끄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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