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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워너원] 사이킥 메르헨(Psychic Maerchen) 04 | 인스티즈

(다니엘의 병동)






사이킥 메르헨

(Psychic Maerchen)


w. 제이제이












여주는 자신의 손을 붙잡고서 걸음을 옮기는 세운의 등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한 친구로써 그녀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울지마, 정세운."

"울기는 누가 운다고."

"...그래."



남들이 보기에 늘 무표정에 모든 일에 말이 많은 편도 아니고, 공과 사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점 때문에  꽤 자주 냉정하다는 평을 듣곤 하는 세운이었다.

하지만 여주와 동현이 알고 있는 세운은 자기 사람에겐 한없이 다정하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이상한 농담이나 던지면서 웃기는걸 좋아하는 떡 닮은 녀석이라서.

게다가 정은 왜 이리 많고 보기보다 여린 구석이 많은지.

세운은 분명 지금 자신이 관린에게 마구 쏘아붙였던 것을 어느새 조금 후회 중일 것이다.


어느새 세운은 잡았던 여주의 손을 놓고 걸음을 늦춰 그녀의 옆에서 나란히 걸음을 맞추었다.

훈련장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발걸음이 방금 전 과는 달리 조금은 가벼워졌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세컨드-서울의 하늘은, 오늘도 매우 맑았다. 








"..."

"...꼬맹아. 너 언제까지 여기 있을껀데?"

"쫌만 더 있다 갈께요. 아 선배는 이렇게 귀여운 후배가 친히 병문안까지 왔는데 반응이 왜 그 따윕니까?"

"귀여운? 어디? 동현아. 헛소리 할거면 꺼져라 제발. 너 지금 일주일 째 매일 출근 도장 찍어서 이젠 안반가우니까."

"..."

"무슨 일 있지?"

"네. 있습니다."

"뭔데?"

"말 안할래요."


다니엘은 벌써 한시간 째 제 옆에 앉아 부루퉁하게 입술을 내밀고서 할 일 없이 그저 시간을 떼우고 있는 동현을 귀찮다는 듯 째려봤다.

아니, 이렇게 말도 안해줄꺼면 대체 왜 여기서 이러냐고! 다니엘은 마구 짜증을 내고 싶은 걸 선배의 관용으로 꾹꾹 눌러 참고 마지막으로 상냥한 웃음을 지으며 문을 가리켰다.


"나한테 아무 말도 안해줄거면, 나가."

"...너무해..."

"니가 더 너무해. 얼른 나갈꺼 아니면 무슨 일인지 얘기 해."

"...어요..."

"뭐?"

"...린이...왔다고요..."

"더 크게 말 해라,"

"아, 라이관린이 돌아왔다고요!"


동현은 팩 성질을 부리고선 병실을 나가려 했지만, 다니엘에게 그대로 뒷덜미가 잡혀 앉아있던 의자에 다시 엉덩이를 붙여야만 했다.

복잡하게 찡그려진 다니엘의 인상에, 동현은 자신의 아랫 입술을 깨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세운, 동현, 여주, 관린의 직속 선배였던 다니엘은, 정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었다.

늘 자신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끌고 다니며 온갖 진귀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을 좋아했고, 그 덕에 이들 네명은 다른 이들 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네명 중 혼자만 피지컬 계열인 동현은 같은 피지컬인 다니엘을 나머지 셋 보다 조금 더 믿고 따랐고, 그에 화답하듯 다니엘 또한 동현을 조금 더 살뜰히 보살폈다.


라이관린이 떠나고, 남겨진 세명을. 아니, 여주를 보살피느라 정작 본인들을 까먹어버린 세운과 동현을 보살핀 것 또한 다니엘이었다.

절친한 친구의 죽음과 이별에 며칠 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피로에 찌든 두 사람에게 억지로 밥을 먹이고 약을 먹여서 재우고 또 내일을 살게 한 은인이 다니엘이라서, 동현은 지금 저를 추궁하는 그를 차마 모른체 할 수 없었다.

다니엘은 이 소식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 사람들 중 한명이었으니까.


"이번 전쟁 때문이야? 아니, 라이관린을 불러들일 정도면 대체 얼마나 규모가 큰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거야!"

"그건 저도 몰라요. 그냥, 지금은 그 자식 얼굴 보고싶지 않아서 여기 숨어있던거예요. 됐어요?"

"...내가 이런 말 하면 엄청 주제넘고 너 듣기 싫어할거 아는데."

"하지 마요, 그럼."

"아니, 해야겠다."

"..."

"...관린이 그 애는...너희보다 겁이 조금 더 많았던 것 뿐이야. 어렸을 때 부터 자기 감정 컨트롤은 완벽했으니까, 이렇게까지 무너진 자신이 익숙치 않았을테고. 그래서 너희를 떠나야만 했던거야. 더 정확히는, 이 곳을 떠나야만 했겠지. 그 애와의 추억이 모든 곳에 널려있었을테니."

"...하지만 우린 남았어요. 그렇게까지 힘들었다면, 우리한테는 털어놓을 수 있었던 거 아니예요? 친구가 뭔데...그럴때 곁에 있어주는거잖아요."

"모든 단어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른거야. 너에겐 힘들 때 곁을 지켜주는 것이 친구라면, 그 애는 자신의 못난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을 친구라고 부를 수도 있어."

"..."

"그냥, 그것만 알아둬. 아마 그 애는, 살고싶어서 이곳을 떠난 것이었을 거라는거."

"....선배는, 왜 그렇게 잘 안다는 듯이 말 해요?"

"...글쎄다."


다니엘은 눈을 감으며 잘 준비를 하려는 듯 침대를 슬리핑 모드로 변환했다.

눈치껏 엉덩이를 털고 일어난 동현이 병실을 빠져 나가자, 다니엘은 감았던 눈을 다시 뜨며 늘 단 한번도 잊지 못했던 이름을 나지막히 꺼내 놓았다.



"...김재환."


오래 전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다니엘의 하나 뿐이었던 친구.










동현은 보나마나 훈련장에 있을 여주와 세운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병동과 훈련장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에 복도 하나만 건너면 도착이었는데, 그 복도의 중간에서 동현은 오늘 만날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마주쳐 버렸다.


"...라이관린."

"김동현."


원래라면 만나자마자 그 곱상한 얼굴에 주먹을 꽂아버릴 생각이었지만, 다니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왠지 그렇게까지 무지막지한 짓은 못하겠어 동현은 그냥 관린을 지나치려 했다.


"미안해."

"...?"

"그 날, 그렇게 떠나는게 아니었어. 난 그저, 이 곳에 더 있을 자신이 없었어."

"...근데."

"미안하지만, 그 당시에는 내 아픔이 가장 중요했어. 그리고 그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너 혹시 나 만나려고 여기서 기다렸던거냐?"

"...맞아. 훈련장은 여기를 지나야만 하니까."

"...하, 답 없는 새끼. 야, 나 지금 니 얼굴 별로 안보고 싶거든."

"알아, 정세운도 똑같은 얘기 했으니까."

"...너도 알거다. 나나 그 둘이나, 지금은 네 얼굴 보면서 차분히 얘기 할 자신 없다는거. 오랜 시간 같이 지냈으니까 니가 제일 잘 알꺼아냐."

"..."

"야. 내일 다시 얘기해. 성질 더럽고 급한건 변하질 않았어 어째."


혀를 한번 찬 뒤 동현은 빠르게 관린에게서 멀어졌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유한 동현의 반응에, 관린은 어렵지 않게 다니엘을 떠올려냈다.


빚을 진 건가.

씁쓸한 웃음이 그의 입가를 비집고 새어나왔다.











=====

다니엘과 재환이는 그냥 친구일 뿐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 드려요!

니엘이 떡밥이 쪼끔 나왔네요...언제 또 저기까지 쓸지....후하후하

다니엘은 네 사람 모두를 아낍니다. 떠나버린 관린 마저도요. 그 아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걱정이 되는 것이지요.


드디어 세명 모두 관린이와 조우했군요! 이제 어떻게 세명의 화를 풀어줄지...본격 라이관린 성장물(?)

이 넷의 싸움으로 이야기를 길게 끌진 않겠습니다.

다음편에서 봐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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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니엘이 남은 세명을 유독 더 챙겼던 이유가 남은 세명한테서 자기자신이 보여서였을수도 있겠네요! 부디 세명이랑 관린이랑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2
너무좋은글입니다ㅠㅠㅠㅜㅜㅜㅠㅠㅠ방금정주행하고왔어요!글써주셔서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3
떠나버린 관린이와 남은 친구들 서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도 성장이겠죠 재환이는 무슨일인거죠ㅠㅠㅠㅠㅠ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잘 읽고 갈게요!
6년 전
비회원78.176
관린이 마음도 이해가 가고 세명 마음도 이해가 가네요ㅠㅠㅠ잘 읽었습니다!
6년 전
독자4
싀... 다니엘 말 너무 가슴에 와닿네요 누구에게나 말의 의미는 다른 법이죠 하아... 넘 재밌어요 언제나 짱짱 ㅜ
6년 전
독자5
말의 정의, 의미가 다르다는 말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재환이.. 급 찌통이네요 다니엘ㅠㅠㅠㅠ 뭔가 듬직한 선배였다가 안쓰러웠다가..힝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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