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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킥 메르헨

(Psychic Maerchen)


w. 제이제이













민현에게 일방적인 통보 아닌 통보를 받은 여주는 그 다음 날 있을 훈련을 위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 준비를 마쳤다.

좋은 훈련은 건강한 정신에서 나오는 거다! 라는 다니엘의 외침이 머릿속에 너무 깊히 박혀버린 탓인지, 여주를 비롯한 나머지 세 사람도 이런 중요한 훈련이 있을 때면 늘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곤 했다.

조금은 경건하기까지 한 마음으로 머신 안에 들어가 슬리핑 모드로 바꿔 놓던 차에, 누군가 똑똑- 방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나야."


쟤가 여긴 왜 왔대? 의아한 마음에 여주는 문을 벌컥- 열어재꼈다.



"뭐야, 정세운. 왜 왔어?"


세운은 사실 이 곳에 올 생각이 전혀 없었다.

'없었다'. 과거형이다.

답답한 마음에 다른 동기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동현은 너무 제 속을 잘 알고있어 거북했고, 관린은 아직은 조금 어색한 감이 있으니 패스.

왠일로 니가 우리랑 술을 마시냐? 하는 동기들의 물음을 묵살한 채, 세운은 평소에 마시지도 않는 술을 연거푸 들이켰다.

술이 들어가니 감정은 평소보다 솔직해졌다.

그 솔직해진 감정이 세운을 이곳, 여주의 방 까지 이끌었다.

평소라면 제 마음을 숨기기 위해 덤덤하려 애쓰며 두드렸을 방 문을, 술의 힘을 빌려 아무 생각 없이 편한 마음으로 두드렸다.

곧 벌컥 문을 열고 나온 그 말간 얼굴이 괜히 괘씸해져서, 세운은 잔뜩 풀린 눈을 하고도 얼굴을 굳혔다.


"왜 문을 열어?"

"뭐야, 무슨 소리야. 야. 너 술 마셨어?"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무리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문을 이렇게 벌컥 열면 어떡해."

"뭔...야. 너니까 열어준거지. 니가 나한테 무슨 짓을 왜 하겠냐?"

"...하면 어떡하려고 그래. 왜 그렇게 날 믿냐, 넌?"

"아 아까부터 자꾸 헛소리 할래 정세운? 술 마셨으면 곱게 방 가서 발 닦고 잠이나 자라,"

"...너무해. 너 진짜 너무해...김여주."


술 마셨으니 방에 들어가서 자라는 소리가 그리도 못된 말이었던가. 

여주는 치밀어오르는 당황스러움에 얘가 술 말고 다른 것도 했나...라는 생각도 잠깐, 했다.


"남의 맘도 모르고...왜...왜 그렇게..."


예쁘기나 하고. 라는 뒷 말은 세운의 목구먹 안으로 꾹, 눌러 삼켜졌다.

아무리 술에 취했어도 그 김에 튀어나올 10년간의 감정이 아니었다.

급기야 그의 눈가에 촉촉히 눈물이 맺히자, 정말로 당황한 여주는 자겠다는 생각도 접어둔 채 쩔쩔매며 세운을 달래기 시작했다.


"응, 내가 잘못했다. 미안해, 울지마 정세운, 야아...."

"안울거든."

"너 맨날 안운다 하는데 울잖아. 뭐가 그렇게 서러운데, 어?"

"..."

"야, 말을 해야 알지...아냐, 아냐. 내가 다 잘못했다..."

"너는, 너는...내 맘도 모르고...."

"내가 다 미안해..."


누가 보면 이상하다고 할 법한 광경이었다.

눈에서 눈물을 방울방울 떨구고 있는 남자와, 그 앞에서 쩔쩔매며 그를 애 달래듯 달래고 있는 여자.


"...나 갈래."

"어? ㄷ, 데려다줄까?"

"아니...밤에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

"아니야, 근데 무슨 일인지는 말 안해줄거야?"

"...말, 못해. 다른 사람들한테는 몰라도. 너 한텐 절대 말 못해."


굳게 입술을 다무는 세운이 굉장히 낯설어. 여주는 어버버- 입을 다물었다.

어렸을 적 부터 절대 비밀은 없던 둘이었는데. 자신에게 이렇게 대놓고 비밀을 만드는 세운이라니. 

생소함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그녀는 비척거리는 걸음으로 멀어지는 그를 멍하니 바라봤다.

곧 코너를 돌며 세운이 사라지자 방으로 돌아온 여주는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뭐야. 다른 사람들한텐 다 말 해도 나한테는 말하지 못하는 그 비밀. 왜 나는 안되는데.


그 기분 때문에 자려 누워서도 한참을 잠을 이루지 못한 여주는 결국, 건강한 정신은 커녕 밤 새 잠을 못 이루었다.






"...김여주 얼굴이 왜 저래?"

"시비 걸지 마라."

"정세운은?"

"...왜 걔 안부를 나한테 물어봐? 내가 뭐 정세운이랑 맨날 붙어다니는 줄 아냐?"

"어제 술 마셨다고 못 일어나던데? 얼굴 완전 숙취에 쩔어가지고...말도 마라."

"술을 마셨다고? 정세운이? 아니, 오늘 김여주나 정세운이나 왜 쌍으로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밤 새 잠을 못자서 늦은 새벽에야 겨우 잠에 들어 점심 때가 다 되서야 일어난 여주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카페테리아로 내려왔다.

그녀가 아침을 거르는 일은 거의 없기에 내심 걱정하던 동현과 관린은 점심을 먹으러 내려온 여주를 보고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퀭해진 얼굴을 놀리는 동현을 가볍게 무시한 여주는 그녀를 보자마자 세운을 찾는 관린을 흘겼다.

대답은 그녀가 아닌 엉뚱하게 동현에게서 나왔고, 술이라는 단어에 여주는 괜히 움찔, 어깨를 떨었다.


"...야. 정세운 술버릇이 뭐냐? 걔 그냥 곱게 자는거 아니었어?"

"응. 걔 술 마시면 그냥 자는데. 왜?"

"아니...아니다."


그럼 어제 그건 뭐였냐. 취중진담인가.

20년을 넘게 알았지만 세운이 술을 마시고 눈물을 보이는 건 정말 정말 손에 꼽을 만한 일이었기에, 거기다가 횡설수설 하는건 더 손에 꼽을 일이기에, 여주는 세운에게 무슨 일이 있구나- 라고 지레짐작 할 뿐이었다.

어색한 웃음으로 대화를 마무리한 여주는 더 이상 동현이나 관린이 말을 못 걸도록 전투적으로 식사를 이어나갔다.

곧 있을 훈련을 위해 평소보다 밥을 든든히 챙겨 먹고선 훈련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점심 시간이 끝나기 전에 훈련장에 도착했지만 민현이 말한 '선생'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화려한 금발을 자랑하던 그는 인기척이 들리자 홱- 뒤를 돌았다.

진하게 쌍커풀이 진 눈이 여주의 눈과 마주쳤다.


와, 예쁘게 생긴 사람이다.

첫번째로 든 생각은 그것이었다. 뒷모습으로 이미 남자인 것을 알았지만 왠만한 여성보다 더 곱게 생긴 얼굴에 미안하게도 가장 먼저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김여주 중위?"

"네 그렇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최민기 대령입니다. 오늘부터 김 중위의 능력치 향상 훈련을 돕게 되었습니다. 잘부탁합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악수를 청하기에 맞잡은 손은 예상보다 단단했다.

씨익- 이빨이 드러나도록 환하게 짓는 웃음이 밝았다.











============

짧아서 미안합니다...


여주의 선생님은 민기였습니다!

뭔가 엄격하고 단호한데 섬세하고, 감정을 잘 알아챌 것 같은 사람을 떠올리다 보니 자연스레 민기가 떠올랐어요...저만 그런가요?

본격적인 세운이와의 러브라인...솔직히 다른 사람은 떠오르지 않았어요...관린이도 생각 했지만 아련한 사랑으로 남겨 둘래요...

다른 이들의 여주를 향한 감정은 그냥 막내 여동생을 보는 듯한? 그런 감정이라고 생각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엄청난 애정을 기반으로 한 감정이지만 이성으로 보이진 않는. 그런 감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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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운이랑 여주랑 잘 됐으면 좋겠어요! 옆에서 동현이랑 관민이가 잘 도와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민기가 여주의 선생님이라 하니 민기의 능력이 궁금해지네요! 다음 화 기대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52.49
헐ㅠㅠㅠ러브라인 미쳤다 아주 좋습니다ㅜㅠㅠㅜㅠㅠㅠ 이러다가 전쟁에서 여주 죽이면 안돼요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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