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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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짧은 독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드디어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었음
마지막 날이니 만큼 호텔 옆 작은 펍을 빌려서
모든 스텝들(멤버들 포함)이 함께 술을 마시기로 함
(이제 우리 다 성인 됬잖아요↗ 그렇잖아요오↗)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너징도 밖으로 나옴
같이 방을 쓰는 스타일리스트 언니들은
준비할게 있다며 먼저 나가버린 통에 혼자 가고 있었는데
너징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그냥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무튼 로비에 있던 백현이와 경수, 타오, 세훈이가
같이 가자며 너징과 함께 감
가는 길에 카메라를 확인하고 메고 있던 가방을 열어서
핸드폰을 꺼내 보려는데 가방 속을 확인 하다보니
너징이 목숨처럼 아끼는 메모리 카드가 들어 있는
조그만한 파우치가 없는 거임
워낙 중요한 거라 너징이 늘 신경써서 가방 속에 넣어뒀는데 그게 없었음
너징은 순간 아찔한 생각이 확 들면서
일단 어디서든 찾아야 하겠기에 멤버들에게 먼저 가라고 함
무슨 일이냐며 같이 가자는 경수의 말에도
금방 따라 갈테니 그냥 가라며 후다닥 방으로 뛰어옴
일단 호텔방으로 돌아와서는
너징의 트렁크를 다 뒤집어 엎고는 샅샅히 뒤짐
옷이면 옷, 그 주머니, 크고 작은 파우치를 뒤지고
방 구석구석부터 화장실, 침대 밑, 서랍 틈새까지
미친듯이 뒤져 가면서 찾았지만 나오지 않았음
독일 와서 찍었던 많은 사진들과 동영상을
아직 백업도 못한 채로 넣어둔 상태였는데
그걸 잃어 버렸다는 생각이 서서히 들자
등에는 식은땀이 흐르면서 심장은 미친듯이 뜀
이상한게 오늘은 분명 가방에서 뺀 적이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사라진건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음
사람이 당황하면 아무 생각도 안 난다는게 이런 건가 싶었음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일단 밖으로 나와서는 호텔 이리저리를 뛰어 다니며 찾아다님
낮에 갔던 까페, 밥을 먹었던 레스토랑에 야외 테라스까지
혹시라도 있을까 싶어서 바닥 이곳저곳을 헤치면서
찾아 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함
정신없이 뛰어 다니다보니 머리는 다 헝클어지고
식은땀은 뻘뻘 흘리면서 다리가 후들거리기에
일단 로비에 있던 의자에 앉아서 고개를 다리에 파묻고는
두손을 꽉 쥐고 다시 한번 어디에서 잃어 버렸는지 생각을 하고 있었음
그때 너징을 부르는 민석이의 목소리가 들림
"징어야 여기서 뭐해"
금방 온다던 너징이 한참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경수가 너징을 데리러 호텔로 오는데
마침 방에 간다던 민석이와 종인이 루한이
같이 오다가 호텔 로비에 있던 너징을 발견함
창백해진 얼굴로 너징이 고개를 들어 민석이를 보고는
의자에서 일어나려는데 다리가 풀려서 휘청임
민석이가 그걸 보고는 놀란 얼굴로 서둘러 달려가 너징을 잡아줌
"징어야 왜그래, 무슨일이야. 어디 아파?"
"ㅇ.....오......오빠.........나 어떡해.......
나 진짜 멍청인가봐..... 아..... 어떡해................어쩌지......"
혼자 고군분투하던 너징이 멤버들을 보자 힘이 풀리면서
꾹꾹 눌렀던 불안감이 터져서는 울먹이며 말을 함
너징이 갑자기 울 것 같은 얼굴로 말을 하자
다른 멤버들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봄
"징어야 왜 뭔데. 말을 해봐"
"누나 왜그래요"
"징어 오빠봐바- 무슨일이야, 괜찮으니까 차분히 말해봐 응?"
"나.. 나... 파우치.......거기 사진.....들어 있는데.......
메모리카드........ 아........아직 백업도 못했는데........
아진짜 어떡해......진짜 나 멍청인가봐......
어떻게 그걸 잃어버려? 아................."
너징이 횡설수설하면서 말하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림
평소에 힘든 내색이나 아픈 소리를 잘 안하는 너징인데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얼굴로 울며 얘기를 하자
멤버들도 깜짝 놀라서 얼른 너징에게 다가가 달래줌
민석이가 품에 너징을 안고는 괜찮다며 다독여줌
"징어야 괜찮아괜찮아.
같이 다시 한번 찾아보자. 분명 있을꺼야 울지마"
사진을 찍는 너징에게는 한컷 한컷의 사진들이
어떤 것보다도 값진 것들이었기에
잘 관수하지 못 했다는 자책감이 물밀듯이 밀려옴
그래서인지 달래는 멤버들의 말에도 눈물이 계속 났음
"누나 걱정마. 우리가 꼭 찾아줄께.
여기 베를린 다 뒤져서라도 찾아줄테니까 걱정마"
"그래 징어야. 오빠가 우리 징어 메모리카드 찾기 전까지는
한국 못 가게 할께 걱정하지마"
"아.....아니..... 그건 안돼...... 민폐잖아......"
그와중에 그건 또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치는 너징이었음
경수는 일단 너징을 의자에 다시 앉히고는
가지고 있던 손수건으로 너징 눈물과 땀을 닦아주더니
손수건을 너징에게 쥐어주고는
엉망진창인 너징 머리를 쓸어넘겨 뒤쪽으로 살짝 묶어줌
그리고는 다시 너징 앞쪽으로 와서
쭈그리고 너징 앞에 앉아서는 고개를 들어 너징을 바라보며
한 손으로는 너징 손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흘러나온 너징의 머리카락을 쓸며 귀 뒤로 넘겨줌
"그래서 그거 찾는다고 여기저기 뛰어 다녔어?
이렇게 땀 뻘뻘 흘리면서? 혼자?
그런 일 생겼으면 나한테나 다른 멤버들한테 먼저 연락을 해야지, 바보야.
걱정하지마. 찾을 수 있을꺼야, 뚝-"
경수가 너징 눈을 올려다보며 차분히 말하자
불안했던 마음이 안정되며 너징이 울음을 그침
"나 진짜 바본가봐, 잃어 버릴게 따로 있지...."
"누나, 같이 방쓰는 누나들한테 물어봤어?"
"응.... 물어봤는데..... 언니들 다 못 보셨다고 하시던데.........."
"잠깐만 내가 준면이한테 연락 좀 해볼께"
"징어야 너 오늘 어디어디 갔었지?"
다들 이리저리 연락을 하고 찾기 위해서 나름대로 방법을 강구함
너징이 어디 갔냐는 경수의 물음에
간 곳을 나열하며 이미 다 가보았다고 말함
준면이와 통화를 마친 민석이가 '조금 있다 다시 연락 준대'라며 전화를 끊음
결국 둘러 보았던 곳을 다시 둘러 보려 나서는데 민석이에게 다시 전화가 옴
"어 준면아. 응, 어 검정색 파우치. 사이즈? 징어야 사이즈가 어떻게 된다고?"
"아, 아, 그, 딱 손바닥만 한거야. 지퍼 달리고"
"응 그정도, 어 안에 메모리 카드. 아 그래? 어 알았어"
"뭐래?? 본 사람 있대??"
"일단 펍으로 오라는데? 찾은 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일단 펍으로 가자는 민석이의 말에
찾은건가 싶어서 기대하는 마음을 안고 서둘러서 펍으로 향함
가게 앞에서 수호가 크리스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음
너징이 다리는 후들거리는 와중에 수호를 발견하자마자 서둘러 달려감
"오빠오빠, 찾은거야?"
"우리 징어 얼굴 왜이러냐. 눈은 또 왜 이렇게 빨개. 울었어?"
"아, 아냐아, 그래서 찾은 거냐구"
"아, 응. 이거 맞아?"
수호가 주머니에서 작은 파우치 하나를 꺼냄
지져스- 너징 메모리 카드가 담긴 파우치가 맞았음
"아까 크리스가 로비에서 주워 뒀었대.
뭔가 싶다 안에 보니까 한국어 쓰여 있길래
일단 우리 스텝껀가 하고 주워 뒀다더라"
생각 해보니 점심 먹고 잠깐 산책 나갔다가
가방을 열어 핸드폰을 급히 꺼내고는 방으로 돌아갔었는데
그때 떨어 뜨렸는가 싶었던 생각이 그제서야 듬
너징이 파우치를 보자마자 다리가 풀려 주저 그대로 주저앉자
수호와 크리스가 순간 놀라서 너징 양팔을 잡아줌
그제서야 안도하며 너징이 크리스를 한번 바라보고는 와락 안겨듬
"아오빠ㅠㅠㅠㅠㅠㅠ진짜, 오빠ㅠㅠㅠㅠㅠ내가 많이 사랑해ㅠㅠㅠㅠㅠㅠ
진짜 오빠가 최고야ㅠㅠㅠㅠㅠㅠㅠ뚜이짱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앞으로 오빠사진 열심히 찍을께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찍으라고 해도 짜증 안 내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다시 찍어줄께ㅠㅠㅠㅠ
뚜이짱ㅠㅠㅠㅠㅠㅠㅠ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고마워ㅠㅠㅠㅠㅠㅠ"
너징이 우는 소리하면서 광속으로 말을 쏟아 내자
양팔이 묶인채로 서있던 크리스가 잠시 듣다가는
피식 웃으면서 너징을 바로 세워 안고는 다독여줌
"오케이- 약속 한거다?ㅎㅎ"
"의외로 싱겁게 찾았네.
안되면 내가 베를린 경찰이라도 동원 할 생각이었는데"
"난 그 뭐야, 경찰견이라도 풀 생각이었어"
다행히 파우치를 찾고나자 그제서야 멤버들은
이런저런 농담을 하면서 너징의 기분을 풀어 주려함
"쓸데 없는 소리 그만하고,
이제 파우치도 찾았으니 본격적으로 마시러 가자!!!! 렛츠고!!!!!"
수호가 너징과 멤버들을 데리고 펍 안으로 이끔
너징은 내내 멤버들에게(특히 크리스)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함
안으로 들어가니 소식을 전해들은
나머지 멤버들이 잘 해결 했냐며 물어옴
"에이 칠칠아- 그럴땐 오빠한테 먼저 전화를 해야지"
"누나 울었음? 세상에나ㅋㅋㅋㅋㅋ우리누나, 애기네 애기ㅋㅋㅋㅋㅋㅋ"
"조용히해에- 나로선 굉장히 심각한 사태였다고오오"
멤버들의 놀림을 뒤로 한 채 연신 맥주를 들이붓는 너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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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여기서 독일편을 끝낼 생각이었는데......... 독자님들의 댓글을 보고는 한편을 늘렸습니당ㅎㅎ 다음편에서는 아마도........징어의...........술주정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호호 더불어.........취중진담도.........?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