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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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사람이 북적북적해야 할 길거리에는 사람 한 명 없이 적막함만 가득 채우고 있다.
“ 많이 춥나. 사람 한 명 없네 ”
추운 날씨에도 밖으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며,
환기 시킬겸 창문 열면서 밖을 내다 보았다.
“ 하긴. 이 날씨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는게 이상하지. ”
날씨를 감상하고 있는 도중 전화가 온다.
분명 황민현일거다.
이 추운날 사람도 없는 저 밖으로 나가게 만든 장본인이다.
rrr
[황민현]
‘어’
‘어디야’
‘집’
‘언제 나오는데’
‘지금’
‘너희집 앞’
‘엥?’
황민현이랑 만나기로 한 시간은 2시이다.
지금 시간은 1시.
만나기로 한 장소는 집에서 20분거리에 있는 카페다.
근데 지금 우리집 앞이라고? 아까 밖 내다볼때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아 맞다. 혼자 어디 못가는 놈이지 저놈.
분명 카페 들리지도 않고 바로 우리집앞으로 왔을거다.
카페 혼자 들어가 있으면 부끄럽다나 뭐라나...
아 춥다 추워.. 이 날씨에 그냥 집에서 놀면 되지. 무슨 카페 갔다가 맛집 투어 하자고...
황민현 저놈은 이 추운 날에 코트 하나 입고 나왔다. 미친놈.
“ 야 너 얼어죽겠다 아주 ”
“ 아 말도마 진짜 너무 추워 진짜 ”
“ 니 꼴 보니까 안 추운게 이상하겠다 야. ”
그래도 오랜만에 바깥 구경인데 꾸며줘야지 라는 황민현.
진짜 폼생폼사가 저런걸까.
참. 20년지기 친구라지만, 저럴때면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야.
“ 어디갈껀데? ”
“ 일단 카페부터 들어가서 정하자 춥다 ”
“ 그렇게 입으니까 춥지. 가자. ”
우리는 원래 약속 장소 였던 카페로 들어왔다.
아메리카노 두잔인데, 하나는 아이스로 주세요 익숙하게 내꺼까지 같이 시키는 황민현이다.
우리는 커피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았다.
“ 근데 넌 연애 안하냐? ”
뜬금없이 내 연애를 물어보는 황민현.
내가 연애 하던 안 하던 무슨 상관이래.
“ 반사 ”
“ 야. 나야 뭐 마음만 먹으면 사귈 수 있다지만. 넌 왜 안사겨? ”
재수없어.
재수 없지만 맞는 말이다. 나한테야 뭐 20년 봐왔고, 그냥 혼자 하는걸 정말 싫어하는 찌질이라지만, 나를 제외한 여자들은 황민현이면 껌뻑 죽는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잘생겼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공부도 잘한다. 그리고 나랑 있을때는 바보 같고 애교가 많다지만, 황민현이 낯가림도 있어서 진짜 친한 친구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황민현이 무뚝뚝하고, 시크하다고 한다. 그래서 내 친구들도 황민현이 내 앞에서 애교 부릴때면 놀라고는 한다.
“ 취미 없어 ”
연애 안 한지도 오래 됐다.
마지막으로 연애한게 2년 전인가..
한번 뜨겁게 사랑하다 차갑게 끝난 연애를 하고 나니,
연애전에는 가을, 겨울만 되면 외롭던 기분들이 다 사라졌다.
오히려, 연애는 감정낭비라고만 생각들게 한다.
뭐.. 틀린말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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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이랑 카페에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떨다가.
오늘 하기로 했던 먹방 투어는 그냥 물건너갔다.
뭐. 이게 우리지. 익숙하다.
“ 시간이 뭐 이렇게 빨리 지나가냐. ”
“ 그러게. ”
“ 술이나 마시자. ”
“ 그래 우리집에 가자. 밖에서 마시면 귀찮기만 해. 나 먼저 집가 있을게. 사와라 민현아 ”
내 귀차니즘을 아는 황민현은 그럼 그렇지. 하면서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날 보냈고,
난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 역시 집이 최고야 ”
집에서 황민현을 기다린지 1시간정도 지났나.
무슨 술사러 갔다가 돗자리 핀건지 오질 않는다.
rrr
[황민현]
‘ 응? ’
‘ 어디야 왜 안와 ’
‘ 아 나 지금 술사고 안주 할거 사려고 하는데 .. ’
‘ 응 ’
‘ 사람이 너무 많아... ’
어우 저 진짜 찌질이.
황민현 좋아하는 애들 지금 이 모습을 봐야해.
사람 많다고 안주꺼리 못 사는 애가 뭐가 좋다고.
' 그냥 와. 사줄게. '
' 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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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씨 난 어때? "
" 여주씨 진짜 남친 없어요? 에이 있는것 같은데 "
왜... 지금... 여긴... 내 집인데... 이 사람들... 왜 여깄는거야...
안주사오지 말라는 말에 바로 올줄 알았던 황민현은 오던길에 술마시러 가던 친구들을 만났다며 데리고 왔다.
그리고 술자리의 안주거리는 바로. 나다.
처음에 민현이랑 무슨 사이냐 엮다가. 이제는 내가 왜 연애를 안하는지. 까지 왔다.
막상 친구 데리고 온 황민현은
" 야야 김여주 나 좀 오늘 사진 잘 나오지 않냐? 좀 예쁘게 나오는데? "
내 핸드폰이 사진이 잘 나온다고 내 폰으로 연신 지 얼굴 찍고 있다.
지금 이게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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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이지만 댓글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