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일어나.'
오, 씨발. 내 알람 소리가 바뀌었다. 굵고 정말 듣기 싫은 목소리가 박찬열 목소리인 거 같은데, 전에 내 핸드폰 뺏어 가더니 그 때 녹음 했나 보다.
아침부터 듣기 거북한 목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머리가 점점 아파오는 거 같다.
학교를 정말 진심으로, 애절하게 가고 싶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안 가는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아침부터 박찬열이 녹음한 알람 소리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내 패기는 없기 때문에, 그리고 선생님께 이런 말을 하는 건 박찬열한테 하는 말이랑 똑같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지만 오늘도 할 수 없이
학교를 가야 할 거 같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던 나는 무거운 머리(?)를 들고, 화장실로 가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한 후
교복을 갈아 입고 주방으로 나왔다.
식방, 크림치즈, 딸기 잼을 꺼낸 후 토스트 하나를 만들어 먹었다.
하품을 쩍쩍 하면서, 생각 없이 소가 여물을 씹듯이 토스트를 씹어 먹고 있을 때, 머리 속에서는 시계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시계를 보니 박찬열한테 전화 올 시간이 다 된 거 같아서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는 동시에 내 핸드폰에서는 내 사랑 이그조 오빠들의 강아지랑 미녀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내 귀? 눈이 이상한지, 귀에서는 강아지랑 미녀가 들리고, 눈에는 핸드폰이 보이지 않았다.
이불을 들춰보고, 더듬어(?)보고 있는데 핸드폰은 보이지 않았다.
저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박찬열이 나한테 할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침에 가방을 들게 하겠지.. 아니, 그 것 보다 지 친구들한테 나 소개 할 때, 내 개인 빵셔틀이라고 소개 할 수도 있어..
"후, 씨발.. 개새끼.."
전화를 받지 않으면 일어날 일들을 생각 하고 있는데, 점점 박찬열 욕으로 흘러 가는 거 같다.
강아지와 미녀가 후렴 부분이 될 때 쯤, 침대 바닥을 쭈구려 엎드려서 찾고 있을 때, 열심히 징징 거리는 핸드폰을 발견 했다.
먼지가 많이 묻었지만, 핸드폰에 뽀뽀를 하고 통화 버튼을 누르려고 할 때
전화는 끊겼다.
내 몸은 점점 하체 비만.. 아니, 하체부터 마비가 되고 있으면서 점점 하얘지는 거 같았다.
먼지가 많이 붙어있는 핸드폰을 쳐다 보고 있을 때, 쉬를 다 싸고 느껴지는 떨림에 핸드폰을 다시 쳐다봤다.
(씨발놈)
'tlqkf'- 7:47
저 짧은 영단어(?) 에서 다급함.. 보다는 빡쳤다는 신호로 보였다.
박찬열 쿼티 키보드로 바꿨나? 전에 천지인 이였을 때 쪼갤 때 ㅋㅋㅋㄱㄲㅋㅋㄱㄱㅋㄲ 이렇게 웃던 새끼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핸드폰은 교복치마 주머니에 넣고, 언제 떨어졌는지 알 수 없는 처참한 토스트를 주웠다.
제 삶은 다 한 토스트를 화장 시키기 위해 싱크대로 갔을 때
'띵동'
내가 사는 작은 원룸에서는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박찬열 목소리랑 같이 들렸다.
"야, 빨리 나와라. 너가 내 전화를 씹어? 미쳤어? 빨리 문 열어!!"
벌써 왔는지 우리집 현관문을 두들기고 있는 박찬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 안에 있는 토스트를 쳐다보고 있었다.
"곧 나도 이렇게 되겠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문을 열어 줘야 할까, 열어주면 안 될까 라는 생각으로 나 혼자 짧게 토론을 하고 있었다.
결론은 열어 주면 내 명이 짧아지는 것과 같기 때문에, 내가 준비를 다 하고 열어 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야, 빨리 열어. 열면 어느정도 봐줄게"
솔깃 했지만, 저 말은 거짓말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열어주지 않을 거다.
열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 했지만
내 발은 신발장으로 가고 있었다.
"진짜 봐줄거야?"
"어,씨발. 봐줄게"
"진짜지?"
"넌 내가 무섭냐"
"어ㅜㅠㅠㅡㅜㅜ 존나 무서워, 병신아ㅠㅠㅠㅜ"
"ㅋㅋㅋㅋㅋㅋㅋ 알겠어 봐줄게ㅋㅋㅋㅋㅋ"
난 왜 열어줬지?
열자 마자 큰 몸뚱아리가 오더니, 나에 작은 희망 통굽마저 작게 만든다.
"씨발.. 뭐야.."
"뭐, 어쩌라고"
"내가 뭐라고 그랬다고.."
"ㅋㅋㅋㅋㅋㅋ 아침 먹었냐"
진짜 이대로 넘어 가는 거 같다. 기분 좋앟ㅎㅎㅎㅎㅎㅎㅎㅎ
"응, 엄마가 보내준 반찬이랑 밥이랑 먹음"
"지랄하지 마"
박찬열은 식탁에 널부러져 있는 크림치즈, 딸기 잼, 식빵을 보면서 말 했다.
"응, 미안."
"점점 개소리가 는다."
"멍멍"
"닥쳐"
"네."
"가방은"
"내 방에"
"양치질"
" 하고 올게"
양치질을 하고 오니, 내가 신을 운동화를 준비했다.
ㅎㅎㅎㅎㅎㅎㅎ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랄까?
"야, 근데 전화 왜 안 받음?"
"아, 아침에 알람이 니 목소리길래 기분 나빠서 던졌더니 사라졌더라ㄱ.."
"ㅋ"
오, 주여...
" 알람 내 목소리잖아"
"어... 음, 아닌데..ㅎㅎㅋ?"
"보여줘봐"
"죄송해요"
"씨발. 야, 가방"
"등에 있ㄷ"
"니 가방 말고, 내 가방 들으라고, 병신아."
라면서 아무 것도 안 들어 있는 가방을 내 앞에 매게 한다.
왜, 오늘은 무겁다는 생각이 드는 거지..
"오늘.. 가방에 뭐 넣었나봐..?"
"오늘 교과서 넣을 게 많더라..ㅋ"
"씨발.."
"씨발?"
"아뇨;; 세발이라고 했는데."
"닥치고, 그냥 들어."
"........."
박찬열이 준비한 운동화를 신고, 학교로 갔다.
등교하는 애들은 이게 한 두번이 아니라는 듯이 '또 가방 셔틀 됐나봐ㅋㅋㅋㅋㅋ'
하고 지들 끼리 쪼개고 있었고, 박찬열은 당당하게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걸어 가고 있었다.
그래도 몇 몇 애들은 '쟤네 뭔가 보기 좋다', '둘이 예쁘다.' 소리를 하고 있었고, 그 소리에 나는 조금 기분이 좋아 졌다.
앞에 박찬열 가방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지만.
이래서 학교에서 연애를 하는 거 같다.
박찬열 알람 때문에 좆같던 기분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니까 기분이 좋아진 거 같다.
이 좋은 기분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씨발.
교실 가면 변백현이 또 지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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