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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on 전체글ll조회 1002


 

떨어지는 순간까지도 아름다운, 그런 별이 되세요. 당신.

 

 

세번째 이야기 :  일장춘몽(一場春夢) 

 

 

 

 

 

 

 

 

 

 

 

 

 

 

 

 

 

 

 

 

 

 

 

 

 

 

 

 

 

 

 

 

 

 

 

 

 

 

 

 

 

 

 

 

 

 

 

 

 

 


행복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행복한 꿈은

깨고 나면 더욱, 날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애당초, 행복한 꿈은

꾸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불길에 휩싸인 궁궐이 순식간에 타들어가며 잿더미로 변하여갔다.
 
하늘이 붉었다.
 

 

 

 

W.Avalon

 

 

 

 

 

 

 차씨 가문이 몰락하였다. 반역을 꾀하였다고 하였다. 역모죄라고, 그리 이야기하였다. 학연은 몇시진 전인 신시(申時)까지만 해도 자신이 택운과 노닐었던 마당에 흩뿌려지는 검붉은 피에 엉엉 울음을 터트렸다. 착잡한 표정을 한 채 포박을 당하는 부모님과, 그 앞을 막아서다 칼에 베여 피를 토해내는 덕구아범. 인상이 절로 찌푸려지는, 찢어질듯한 비명소리가 높다란 하늘에 가득 울려퍼졌다. 환한 달빛만으로는 부족한 것 인지 병사들의 손에 쥐어진 수 많은 횃불들은 이 아비규환을 학연의 머릿 속에 자세히도 각인 시키며 활활 타올랐다. 학연의 유모는 일그러진 얼굴로 숨이 넘어 갈 듯이 울면서도 학연을 이끌었다. 도련님은, 도련님이라도 사셔야합니다, 제발. 학연의 머리 끝이 담장과 맞물릴즈음, 학연의 키가 5척 정도 되었을 때 벌어진 사건이었다.

 

 

 택운은 학연이 좋았다. 말 수가 적고, 집 밖을 나서는 것보단 방 안에서 서책 읽기를 더 좋아하던 자신과는 다르게 학연은 강가에 가는 것을, 꽃 밭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택운은 자신과 다른 학연의 쾌활한 성격을 무척이나 좋아하였다. 동글동글한 어여쁜 눈도, 자신보다 약간 작은 몸집도, 해맑게 웃는 모습도. 택운은 학연을 좋아했다. 점차 자라 난 그 감정은 좋은 벗, 그 이상의 의미였다.

 연화국(蓮花國)의 젊은 황제는 유능했다. 호기롭고, 냉철한 성격이었다. 그러한 황제를 언짢게 여기는 반(反)세력은 실과 바늘의 관계처럼 너무나도 당연하게 존재하였다.  택운은 학연이 사람을 피하여 산에 들어가고, 딱 십년이 지난 해에 어린 나이에 관직에 올랐다. 택운은 학연의 아버지와 절친한 벗이었던 자신의 아비를 등에 업으며 그 세력의 중심에 섰다. 자신이 좋아하던 학연이 명랑한 모습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외의 별다른 감정은 없었다. 오직 그 뿐이였다, 택운에게는.

 

 

 

 

 

 

 

 

 

 

 

 

 

 

 

 

 

 

 

 

 

 

 

 

 

 

 매 년 정월대보름. 정기적으로 나서던 사냥에서, 재환은 한 소년을 발견하였다. 미묘한 아이였다. 처음 마주한 얼굴이건만, 자신을 올려다보는 아이의 눈에는 독기가 가득하였다. 건방지었다. 헌데, 자신을 올려다보는 눈이 어여뻤다. 재환은 입가를 매만지며 소리 없이 웃었다.

 

 

 

 이름이 무엇이냐,

 …….

 대답하기 싫은게냐?

 …….

 그래, 그렇다면 내 다른 질문을 하마.

 …….

 내 이곳에 너를 보러 자주 들려도, 괜찮겠느냐?

 

 

 

 소년이 고개를 내저었더라도 어차피 제 멋대로 행동하였을 재환이었지만, 재환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소년의 모습에 흡족한 웃음을 띄웠다.

 

 

 

 다음에는 꼭 너의 이름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삶이 무료하던 찰나, 재미진 것을 발견하였다.

 

 

 

 

 

 

 

 

 

 

 

 

 

 

 

 

 

 

 

 

 

 

 

 

 

 

 황제가 저를 찾아온다고 하였다. 점점 그 횟수가 잦아진다고도 하였다. 택운이 아랫입술을 이로 짓이겼다. 생각보다 황제는 웃음이 많은 자라는 말에, 택운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학연의 앙상한 팔을 붙잡았다.

 

 

 

 학연아, 니가 해주어야 할 일이 생긴 듯 하다.

 …응.

 

 

 

 아까부터 무언가를 망설이던 택운을 짐짓 모르는체 하던 학연이었다. 예상하였다는 듯 웃어보이는 학연의 미소가 슬퍼, 택운은 마주 웃어 줄 수 없었다. 왠지 불안한 느낌이 가슴 깊숙이에서 들끓었지만, 택운은 말을 아끼었다.

 

 

 

 

 

 

 

 

 

 

 

 

 

 

 

 

 

 

 

 

 

 

 

 

 

 황제가 남색을 즐긴다하였다. 궁에, 도성에, 온 나라에 삽시간에 퍼져 나간 소문은 점차 살을 덧대어가며 한 없이 불어나갔다. 황제가 남자에 홀려 미쳤다고 하더이다. 재환은 호탕하게 웃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 아니더냐.

 

 

 

 응? 너 또한 그리 생각하지 않느냐. 순식간에 웃음기를 거두어 낸 재환의 눈이 매서웠다.

 흥미로운 모양새의 아이에게 가졌던 호기심에서, 단순하였던 관심이 호감으로, 그리고 그 이상의 감정으로. 오묘한 그 감정들은 복잡하게 버무려지며 재환을 유혹하였다.

 

 

 

 

 폐하. 혹…, 그 아이에게 연심(戀心)을 품으셨나이까.

 연심, 연심이라…

 …….

 아, 그런가보오. 내가, 내가 그 아이를 마음에 품었나보오, 상선(尙膳).

 

 

 

 재환이 나른한 미소를 띄웠다. 재환의 옆에 서 있던 상선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졌다. 세자때부터 재환을 보필 해왔었지만, 근래의 재환의 모습은 낯설게만 느껴졌었다. 이토록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던가. 달콤한 독을 집어 삼키는 재환에, 상선은 더욱 고개를 숙였다. 태양을 끌어내릴 작은 소년. 부디 감정에 휩쓸리지 마소서, 폐하. 상선은 눈을 감았다. 이미, 늦었구나.

 

 

 

 

 

 

 

 

 

 

 

 

 

 

 

 

 

 

 

 

 

 

 

 

 

 

 

 

 

 연화국(蓮花國)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하였다. 봄에는 목련과 벚꽃이, 여름에는 금낭화가, 가을에 피는 국화와 겨울에 핀 군자란. 사계절 내 내, 언제나 꽃이 만개한 곳. 삭막한 궁 안에서 항상 무미건조 하였던 학연이 유일하게 해사하게 웃어보이는 곳이였다.

 연못에 조약돌 장난을 치며 쪼그려 앉은 학연의 옆으로 재환이 다가 섰다. 학연이 숙였던 고개를 들어 재환을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저리도 어여쁘게 웃어 주는 황제. 학연은 연못 아래로 내던져진 조약돌이, 저 아래에 쌓여 있을 수 많은 조약돌들이, 힘 없이 베여 죽어버린, 무언가를 위하여 희생 되었을 수 많은 자들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마치, 제 아비처럼.

 

 

 

 학연아.

 …예, 폐하.

 연아, 어여쁜 나의 연아.

 …….

 곱고 고운 나의 연아.

 …예….

 부디 곱고 아름다운 것만 보거라….

 …….

 이처럼, 너처럼. 어여쁜 것만.

 

 

 

 재환의 뒤로 활짝 핀 꽃들이 아름다웠다. 학연은 택운을 떠올렸다. 궁에 들어오기 전, 택운이 했었던 말을 떠올렸다. 운아, 나는 어쩌면 좋으냐.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 학연이 자신의 허리를 끌어 안는 재환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재환의 품 안이, 지나치게 따스하였다. 벗어나기 싫을 정도로.

 

 

 

 

 

 

 


 

 

 

 

 

 

 

 

 

 

 

 

 

 

 

 

 

 

  궁인(宮人)들의 비명소리가 초승달이 높다랗게 뜬 하늘에 울려퍼졌다. 뻐꾸기가 처연히 우는 밤이 되겠구나. 재환이 낮게 웃었다. 뛰어 다니는 발자국 소리들과 비명소리들. 어두워야 할 밤하늘이, 온통 붉은 색으로 환하게 비추어졌다. 재환은 제 앞의 자그마한 소년을 바라보았다. 제 소년을. 칼을 쥔, 제 소년을.

 

 

 

 할 수 있겠느냐?

 …….

 울지 말거라.

 …….

 네가 울면, 내 마음이 아프지 않느냐.

 

 

 

 재환은 웃고, 학연은 울고 있었다. 웃어야 할 것은 저이고, 울어야 할 것은 황제이거늘. 학연은 주체 할 수 없이 터져나오는 울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칼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자리에서 일어 선 재환이 학연에게로 걸어갔다. 비틀비틀, 흔들리는 몸뚱아리가 안쓰러웠다. 끅, 끅 입술을 깨물고 울음소리를 삼켜 내는 학연의 앞으로 재환이 마주 앉았다. 손이 차구나. 학연의 손 위로 재환의 손이 포개어졌다. 학연은 결국, 목 놓아 울음을 터트렸다. 재환은 여전히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서워하지 말거라.

 …….

 이 또한 내가 다 해주마.

 …….

 달빛이 너를 예쁘게도 비추어주는구나.

 …….

 질투가 나.

 …폐, 폐하….

 감히 태양조차 온전히 소유하지 못했던 것을.

 

 

 

 달빛이 집어 삼켜버린 너는 너무나도 아름다워, 나의 눈가가 시리구나. 재환이 힘이 풀린 학연의 손을 단단히 붙잡았다. 놓지 말거라, 놓으면 안돼. 눈물 범벅인 얼굴을 한 학연이 고개를 내저었다. 제발, 제발.

 

 

 

 미안하구나.

 제발, 재환… 제발….

 너에게 피를 묻혀, 정말로 미안하다.

 …….

 어린 날의 너에게도, 미안하다.

 

 

 

 자신의 손을 억세게 쥔 재환의 손에서 학연이 손을 빼내려 애를 썼다. 재환은 환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흘려보내었다.

 푹, 재환의 눈가가 바르르 떨렸다. 재환이 울컥 토해 낸 피가 학연의 새하얀 침의를 적셨다. 꺽꺽, 서럽게도 우는 학연을 재환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토닥였다. 울지 말아. 가파른 숨을 몰아쉬는 재환을 끌어 안은 학연이 피가 묻은 손으로 재환의 머리를 쓰다 듬으며, 악을 내지르며 오열하였다. 따스하였던 재환의 품이 차게 식어갔다. 학연은 뒤 늦게 깨달은 가여운 제 사랑에, 절규했다. 아무렇게나 부서져버린 문 틈 사이로 걸어 들어온 택운이 눈을 감았다. 한참을 재환을 안고 우는 학연의 구슬픈 울음 소리를 들으며, 택운은 칼을 바닥에 내던졌다.

 

 

 

 

 

 

 

 행복한 꿈을 꾸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행복한 꿈은, 깨고 나면 더욱 날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애당초, 행복한 꿈은 꾸는 것이 아니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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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오늘 글은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가 않네요@_@.. 다섯시간을 친구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온갖 욕을 하며 난리를 치다가 결국 그냥 올리게 됩니다.

차마 구독료를 받기에도 너무 민망한 글이지만, 끙..

 

으아, 이게 뭐죠? 뭘까요.

 

 

 

드디어 세 편의 단편이 끝이 났네요. 레퀴엠도 쓰고 있답니다!

 

..오늘 글의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것은, 제 대장님의 노래 뿐이네요. 대장님은 사랑입니다!

 

 

잘 보았다는 한마디의 댓글이더라도, 정말 감사드려요! 어떤 댓글이더라도 다 예뻐 보인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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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보 왔어요!점만 찍어도 예쁠 것 같다기에 정말로 점만 찍어볼까 했는데,진짜 그러면 삐질거잖아요.그렇죠?히...봄날은 따뜻하죠.그러나 헛 된 봄날을 꿈꾸는 건 가슴 시리게 아픈 일 일 거예요,아마.이재환과 차학연은 함께하는 시간동안 따뜻했을까요,아니면 시리도록 아팠을까요.정해진 끝을 알고있으면서도 마음을 줘 버린 차학연이나,무료한 삶의 끝에서 자신의 낙원이 되어준 차학연의 칼을 기꺼이 자신의 몸에 찔러넣은 이재환 모두 그냥 막 불쌍하고 그러네요.저는 사계절 모두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봄을 참 좋아라 하는 편이에요.따뜻하고,부드럽고.조금 시릴지라도 정말 아름답죠.그래서 그런지 헛된 봄을 꿈꾸다 피지도 못하고 결국 져버린 두사람이 더욱 안타까운 걸지도 모르겠어요.두 사람,다시 만나 다시 사랑 할 수 있다면 그때는 헛된 봄이 아닌 따스하고 영원한 서로의 봄날안에서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며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흩날리는 벚꽃잎,저도 얼른 보고싶네요.좋은 글,정말 잘봤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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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on
여보 왔어요? 정말 점만 찍어도 예뻐요! 물론 이렇게 써주면 더 예쁜거죠. 아마 사계절 중 봄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으실 거예요. 저 또한 봄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재환이와 학연이는 아프면서 행복했겠죠. 자신이 죽여야 할 인물에게 사랑에 빠진 학연이와, 그 모든 것을 알고도 묵인한 재환이. 애틋한 둘의 사랑이 안타까워요. 좋은 표현이에요, 서로의 봄날 안에서! 그렇게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그때는 스스로에게 칼을 찔러 넣지 않기를. 오늘도 예쁜 댓글 고마워요! 벚꽃이, 어서 빨리 폈으면 좋겠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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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연두왔어요. 오늘 올려주신 글, 왜이렇게 공감이 되는 걸까요? '애당초, 행복한 꿈은 꾸는 것이 아니였거늘' 이라는 마지막 글귀가 머릿속에서 떠나지않네요. 저에게는 저 세명의 비극처럼 슬픈 사랑 이야기는 없지만 풀릴 것 같으면서도 끝에 가서 다시금 꼬여버리는 일들이 있어요. 사실 저를 잡아주는 이들이 없었더라면 나쁜 생각들을 실천에 옮겨버렸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너무나 다른 새로운 사회에서 적응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동안 만나왔던 인연들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때 정말 힘들었어요. 긴시간동안 이어지던 기대감은 실망이 되었고 그 실망이 익숙해질무렵 웃어도 마음 속에 응어리가 맺혀있는 듯 하고, 조금이라도 새어나갈까 울지도 못했어요.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저의 상황보다 힘든, 이런 글 을 보는 것 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겠지만 사람 마음은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저에게 찾아온 어려움이 제가 하고싶은 일들을 가로막을때 저는 앞에서 말한 글귀같은 생각을 했어요. 차라리 기대를 하지말걸. 당연한 일이지요. 기대가 클수록 아픈 법이고 사람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알면서도 슬픈 것이 이 마음이라 좌절하고 그저 죽지 못해 사는 그렇게 생활했어요. 그래서 더욱 공감되는 학연이의 상황에 더욱 마음이 아리네요. 학연이에게 이야기를 나눌수있는 친구가 꼭 있었으면 좋겠네요. 자신의 고단함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 치유가 많이 되고 정말 기쁜 일이니까요. 저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어 지금은 너무나 잘 버티고 있어요. 그 친구에게 언제나 고마워하고요. 학연이의 친구가 택운이가 될지, 다른 사람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친구가 없다면 너무 슬플 것 같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건 너무 슬프잖아요. 오늘 이 글을 쓰시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소리를 많이 하셨는데 저에게는 여태껏 나왔던 세 개의 단편 중에 제일 가슴에 남는 글인 것 같네요. 작가님의 글에 댓글을 다시는 분들의 필력에 양으로라도 승부하고자 천오백자를 꽉꽉 채워 달아들이기로 약속했는데 아쉽게도 그건 안 될 것 같아요. 여기서 더 썻다간 고민상담이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쓴 글이 한탄이나 다름없지만요. 다음 글은 레퀴엠으로 만나겠네요. 좋은 글 감사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마무리할게요. 감사합니다 작가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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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on
연두 왔어요? 연두님은 굉장히, 많이 아프고 힘드셨군요. 저는, 애당초 행복한 꿈은 꾸는 것이 아니였거늘. 이라는 것을 조금 다르게 생각한답니다. 행복한 꿈마저도없이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대로 산다면 너무 무미건조하고 삭막한 인생이잖아요? 가끔은 그렇게 꿈도 꿔보고, 힘들어도 보고, 그러다가 다시 봄이 와서 핀 벚꽃도 보고. 그렇게 살아요,우리. 학연이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말로. 연두님의 말마따나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로 축복 받은 것이거든요. 저도 항상 그러한 친구에게 너무나도 고맙다고 생각한답니다. 오늘도 예쁜 댓글 고마워요! 우리 다음에는 레퀴엠으로 조금 밝게.. 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 보다는 조금 더 해맑게 만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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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저....왔다고........일단......생존신고부터.........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풍경이에요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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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on
풍경님 어서와요! ..근데 다시 어디 가신거여요@_@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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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진짜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벌써 17시간이나 지났다니 어휴... 어젯밤에 댓글 열심히 쓰다가 저도 모르게 본체를 발로 차서 그렇잖아도 느렸던 컴퓨터가... 반쯤 맛이 가버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겨우 됐네요. 할 말이 되게 많았던 것 같은데 그새 하나라도 잊어버렸으면 어떡하죠? 휴, 저 이거 독방에서 보고 진짜 소재에 제대로 꽂혔었거든요. 그때부터 진짜 찔끔했는데... 막상 글을 보니까 울었다기보단, 찔리지도 않은 내 심장이 막 아픈 것 같은 기분? 정말 슬퍼요, 안 슬퍼서 안 운 건 아닌데. 그냥 얼마 전에 갑자기 사랑을 해 본 입장에서, 저렇게 바보같이 쉽게 제 목숨을 내놓는 재환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 사실 정말 말도 안 되는 거 아는데도. 좀 부끄럽지만, 간절했을 땐 자기 전에 가끔 이런 것도 상상해 봤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아- 하면서. 그때마다 느꼈던 거예요, 숨이 막히고 먹먹하고 심장이 아프다고 말하는 그런 거. 그런 상상을 하고 꿈을 꾸면서, 행복했어요! 저는 이 글과는 조금 다르게, 제가 천천히 꿈속에서 걸어나와서 그런지 깨고 나서도 막 불행한 기분은 아니었네요. 그냥 좋은 기억으로 머물고 있어요. 이 글 보는 동안 저도 모르게, 다시 사랑하고 그때 그 꿈을 꾸고 있었나 봐요.
개인적인 얘기가 좀 길어졌나요? 보는 내내 작가님 필력에 감탄했어요. 내내 잔잔하게 예쁘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타오르는 불처럼, 확 올라오는 느낌이 좋아요. 이런 문체, 이런 분위기, 이런 대사가 아니라면 제대로 살릴 수 없는 소재일텐데, 완벽해요. 특별히 화려한 묘사 없이도, 이 글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순수하고 솔직해서 더더욱. 셋 다 불쌍하긴 한데ㅠㅠㅠㅠㅠㅠㅠㅠ 택운이는, 크게 대사가 많진 않지만 조용히 안쓰럽다고 해야 되나, 얼마나 비참할까요ㅠㅠㅠㅠㅠ 이제 사랑을 얻고 행복하길 바랐을텐데, 결국 서로 다른 꿈들이 부딪쳐 어긋나버린 거겠죠. 으... 안아주고 싶다, 다들. 작가님도 막 껴안고 싶다. 새벽도 아닌데 감성을 자극하셨어요. 떨어지는 순간까지도 아름다운 별이 되세요, 당신. (새삼스럽지만 문장 너무 예뻐요ㅠㅠㅠ) - 세 이야기가 다 끝난 건가요? 아쉽지만,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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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P.S. 아 근데... 이렇게 무겁게 댓글 써놓고 해도 될 말인지 모르겠는데 저 황제님 캐릭터 오또카지 너무 설레서..♡ 나른한 웃음에 다정다정하고 여유로운 말투 너무 좋아서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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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재환이랑 학연이ㅠㅠㅠㅠㅠ브금까지ㅠㅠㅠ이거 브금 뭔가요???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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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on
제 대장님의 화신입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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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on
아니아니, 대장님이 아니라 박효신님. 버릇이 돼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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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먹먹하네요..재환이의 사랑이얼마나 큰지 글로도 전해지네요. 그누가 아무리사랑하는 사람이여도 칼로 자기를찌른다는데 상대방이 아파할것을 걱정해줄까요 둘의 사랑이너무애처롭네요. 택운이도 너무 가여워요ㅠㅠ사랑하는사람에게 저런일을 부탁하는게 얼마나 가슴아팠을까요 펑펑우는 학연이를보며 택운이는무슨생각을했을까 막연히 생각해보며 오늘은자야겠네요 좋은글잘봤습니다 작가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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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on
가여운 재환이의 사랑이 이 두서 없는 글에서 조금이나마 전해졌다니, 참 다행입니다. 자신이 죽여야 할 상대에게 마음을 준 학연이나, 그 모든 것을 알고도 묵인한 재환이. 그 둘을 바라보는 택운이까지. 모두가 안타깝네요. 택운이는, 많은 생각이 들었겠죠? 학연이가 재환이 때문에 우는 것을 슬프게도, 어쩌면 기쁘게도 여겼을지도 모르겠네요. 택운이 또한 학연이를 마음에 품었으니까요. 예쁜 댓글 감사드려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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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안녕. 늦어서 미안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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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on
내 종달새, 소리꾼님 맞죠?보고싶었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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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사랑이란 그래요. 많이, 많이. 모든 삶의 향기를 담아서 당신께 주고 싶은 그런 것. 아마 이들이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일정한 사고방식을 타고 흐르지 않는 것이 도리고, 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에, 팍. 하고 타오르는 열기를 주체하지 못하더라도 집어 삼키고 싶은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재환이의 사랑이 가장 잘 이해가 가요. 아니, 이해라기 보다는 공감이야. 판판한 하늘을 순식간에 뒤집은 나비 한 마리가 자신의 가슴에 들어와서는, 팔랑이는 날갯짓을 하니까. 재환이는 기뻤던 거겠죠? 마지막 그 순간까지,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마주하며, 분명 행복했던 거겠죠? 재환이에겐 그것이 자신의 사랑이었을 테니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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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독방에서 짧게나마 내용간략하게쓰신거보고 우와꼭봤음좋겠다고생각했는데 여기서 보게됐네요ㅠㅠ기쁩니다 셋다너무아련하고 슬프게느껴졌어요 늘좋은글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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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on
분명히 멀쩡한 소재였는데, 글이 요상해서 죄송해요@_@! 세명의 안타까운 마음들이 조금이나마 전해졌다니 다행이예요. 댓글, 감사드려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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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독자님댓글보고달려왔어요늦게읽어서죄송해요..근데너무슬퍼요비지엠이랑같이들으니더슬퍼요진심눈물한방울흘렸네요흙흙독방에서짧게쓰신거보고맘에들었는데진짜맘에들어요!필력짱이네요흐규흐규진짜잘봤어요작가님!!!!또읽으러올거에용!!!아..여운이남네요ㅠㅠ근데비지엠박효신노랜거갇은데제목알수있을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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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다시읽었는데세남자들이너무슬퍼요한명씩생각해서읽으니너무마음이아프네요학연이재환이죽이기까지얼마나생각이많았을까요진짜가슴아프네요황제도자길죽이는걸알면서도좋아하는사람손에죽는걸생각하니가슴이미어지네요그리고뒤에서지켜보는택운이도얼마나힘들까요..정말세명다슬퍼요정말펑펑울면서봤어요비지엠도너무슬퍼요아..진짜여운최고네요오늘저생일인데울어버렸네요!!진짜작가님필력에감탄하고갑니다진짜최고에요이런글너무좋아요아..아직도슬퍼요!엉엉엉독자님글연재되면댓글남겨주신단말에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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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감동이에요무튼글진짜잘읽었어용!!또읽으러올거에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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