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Avalon 전체글ll조회 1154l

 

[VIXX/켄엔] 봄날, 벚꽃 그리고 너 | 인스티즈

 

 

에피톤 프로젝트 - 봄날, 벚꽃 그리고 너

 

 

 

 

 

 

 

 

 

 

 

 

 

 

 

 

 

 

 

 

 

 

 

 

 

 

 하늘은 푸르렀다. 봄은 어느새 성큼 우리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눈서리들이 모두 녹아내리고, 햇볕에 녹아내린 얼음들에 계곡에서는 물이 졸졸졸 흘러내렸다. 3월 말, 제주에서는 벚나무 몇 그루들이 벌써 꽃망울을 터트리고, 곳곳에서 샛노란 개나리들이 활짝 피어났다. 그리고 그것이, 학연은 싫었다. 모든 것이 따사로운 햇빛을 받고 있는데, 꼭 자신만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행복하게 웃으며 길거리를 거니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고있자니, 학연의 굳은 입매가 뒤틀렸다.

 왜, 왜 나만 불행한 걸까. 학연의 머리칼을 바람이 간지럽히며 흐트려 놓았다. 신경질이 났다. 뭐가, 무엇이 그리도 좋은걸까. 애꿎은 학생들을 바라보며 한참을 투덜대다, 학연은 입을 꾹 다물었다. 스스로가 너무나도 한심하고, 처절해서. 이렇게 벤치에 앉아, 바삐 움직이며 각자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한심해서. 그래서.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제일 불행하다고, 내가 제일 불쌍하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렇지만 학연은, 달랐다. 자신보다 불행하고 슬픈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학연은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치만 이렇게 자신을 지나쳐 가는 사람들은, 보면 대부분 무언가를 하느라 바빴고,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어딘가에, 분명히 어딘가에 자신보다 가여운 사람들이 있을텐데,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 그래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구나. 학연은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존나 인생에 회의감 들어.”

 “미친년, 얼마나 살았다고. 아직 네 인생은 삼분의 일도 안 왔어.”

 “…그렇네, 헤-.”

 “아 웃지마, 못생겼어.”

 

 

 

 

 

 학연이 좌측으로 고개를 돌렸다. 울상을 짓다가도 금세 깔깔거리며 웃는 여고생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피식 웃음이 터져나왔다. 부럽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잠식했다. 저렇게, 옆에서 함께 예쁘게 재잘거려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부럽다. 학연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고개를 숙인 학연의 위로, 큰 인영이 드리워졌다. 학연이 재깍 고개를 들어올려 자신에게 그림자를 드리운, 앞의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환하게 웃고 있는, 굵직한 선의 이목구비를 가진 남자. 학연이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남자는 학연에게 밝은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왜, 여기에 계속 있어요?”

 “…….”

 “누구, 기다려요?”

 “…….”

 “혹시, 나?”

 “…아니요.”

 “푸핫- 장난이에요.”

 “…아….”

 “그럼, 그냥 있는 거예요?”

 

 

 

 

 

 무언가에 홀린듯이, 학연은 남자를 빤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곱게 휘어진 눈매가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을 뻗어 쓰다듬어보고 싶을만큼. 말 없이 학연이 남자를 바라보자, 남자는 학연에게 더욱 고개를 가까이 들이밀었다. 그의 깊은 눈이 학연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학연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손 한 뼘 정도의 거리에서 학연과 마주하고 있던 남자는, 다시금 환하게 웃으며 숙였던 허리를 피더니 손뼉을 쳤다. 학연이 작게 움찔했다.

 

 

 

 

 

 “아!”

 “……?”

 “생각, 생각 중이였죠!”

 “아… 네, 뭐.”

 

 

 

 

 

 그런 셈인건가. 학연은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학연을 내려다보며 남자는 흠, 하고 무언가를 고민하는듯 하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삶이 힘들어요?”

 “…….”

 “막 지치고, 힘들고, 외롭고 그래요?”

 

 

 

 

 

 분명히 불쾌할만한 선의 오지랖이건만, 학연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남자에게서, 전혀 불쾌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학연은 아까와 같이, 무언가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하얗고 얄쌍한 손 끝으로 스스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도 그랬었어요.”

 “아… 그랬어요?”

 “응, 그랬어요. 나도 그럴 때마다 여기 와서 이렇게 지나치는 사람들을 쳐다보고는 했거든요.”

 “…아….”

 “꼭, 지금 당신이 그러고 있는 것처럼.”

 “…….”

 “어때요?”

 “…뭐가요?”

 “수많은 사람들을 봤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 사람들을 지켜보고 나니까, 어때요?”

 “그냥… 다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며 함께 걷고 있는걸보니 좀… 부럽네요.”

 “부러워요? 누군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게?”

 “…네, 부러워요. 나도 내 이야기를 누군가가 저렇게 들어준다면 좋을텐데, 그러면 덜 힘들텐데, 싶어서. 그래서 부러워요.”

 “글쎄요. 지금은 남들이 당신을 더 부러워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남자의 말에 학연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금 전까지 자신이 부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여고생들이 자신과 남자를 힐끔대고 있었다. 아…. 학연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터져나왔다.

 

 

 

 

 

 “지금 당신도 나누고 있잖아요, 당신의 이야기를.”

 “…….”

 “나처럼 잘생긴 사람하고! 사람들은 지금 당신이 엄청 부러울걸요?”

 

 

 

 

 

 남자의 장난조의 말에 학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남자는 학연을 따라 해맑게 웃었다.

 

 

 

 

 

 “나는 재환, 이재환이에요.”

 “…나는, 나는 차학연…이에요.”

 “학연 씨의 이야기, 내가 조금 더 들어줄까요?”

 

 

 

 

 

 학연이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제 옆에서, 예쁘게 재잘대주세요.

 봄은, 어느새 우리의 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아무리 겨울이 길지라도, 결국에는 봄날은 오고, 벚꽃은 필거야. 학연의 머리 위로 따사로운 햇빛이 내려앉았다.

 

 

 

 

 

 

 

 

 

 

 

 

 

 

 

 

 

 

 

 

 

 

 

 

 

 

 

 

 

 

 

 

 

 

 

 

 

 

 

 

 

 

 

 

 

 

 

 

 

 

살아가는 거야, 서로 사랑하는 우리
상처에서 짓이겨진 박하 향기가 날 때까지
 
박하 향기가 네 상처와 슬픔을 지그시 누르고
너의 가슴에 스칠 때
얼마나 환하겠어, 우리의 아침은
 
어디에선가 박하 향기가 나면
내가 다녀갔거니 해줘
 
-하수경, 소설 박하 中

 

 

 

 

 

자급자족 힐링글, 헷.

제가 요즘 약간 지쳐서 쓰는 힐링글! 은 거의 한시간도 안되어서 와..완성..ㅎ.. 그래서 망한 글이지만 ㅎㅅㅎ..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저는. 이 글을 쓰기 직전까지는 정말 별의별 생각을 다 하고 혼자 궁상을 떨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힘드시다면, 힘들어마요.

 

제가 힐링해드릴게요!

치유치유(~ㅇ△ㅇ)~

 

(하트) 레퀴엠 쓰러 가야지..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연두왔지요~ 오늘 울린 신알신 너무너무 감사하게 들어왔어요! 작가님의 처음...? 거의 처음이신가요, 이런 밝은 글은? 아아 오늘 글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재환이가 빡!! 떠오르는데! 입꼬리가 막 실룩거리다가 광대가 승천할 기세고...사랑합니다♥ 이 글을 1시간밖에 투자하지않으시고 쓰셨다니...흡 제 똥손은 너무 슬프네요...ㅠㅠ 학연이가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저렇게 비관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곁에 재환이가 있으니 훌훌 털어버리고 밝은 모습으로 다녔으면 좋겠네요! 예전에도 말했던 것 같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작가님도 그러신가요? 학연이는 그런 친구를 만난 것 같네요. 이제 학연이는 행복한 사람이 된 것이고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년 전
Avalon
연두 왔어여 ㅎㅅㅎ? 오늘 달아주신 댓글도 너무너무 감사해요. ..어, 생각해보니.. 음.. 제 글들이 좀 다 어둡긴 하네요ㅜㄴㅜ.. 맞아요, 재환이는 정말 힐링요정이에요. ㅇㄴㅇ 치유치유~ 재환이가 웃는걸 상상하니까, 막 따라서 웃음이 지어지고, 그러죠? 학연이는 그냥.. 음, 저희가 살면서 조금씩 지치고 힘들 때가 있듯이, 그저 그런 것처럼 그냥 유독 지치는 날이 아니었을까요? 는 제가 오늘 그랬거든요. 꼭 친구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고 좋은 거예요 ㅎㅅㅎ. 연두님에게 제가 그런 사람이 되어드릴게요. 재잘대주세요, 옆에서. 오늘도 좋은 댓글 감사해요(하트)
10년 전
독자2
여보 왔어요! 오랜만이죠,나. 히,따뜻하고 포근해진 요즘의 날씨보다 더 따뜻한 작가님 글에는 완연한 봄이 왔네요. 읽는 사람 또한 따뜻해지는 글이에요.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사실 제가 이런 분위기의 글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보는 내내 입가에 살풋 미소를 띄웠어요.좋네요. 음, 글을 읽는 내내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시려도 봄은 꼭 온다는! 외롭고 아팠던 학연에게도 결국 재환이가 스며들었잖아요. 그리고 둘은 서로의 봄이 되겠죠. 요즘 저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은데, 다시 한 번 나를 다잡게 하는 글이었어요,고마워요! 누군가의 힘이 되고 온기가 된다는 것은 정말 기쁘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제가 꿈꾸는 일이기도 하고요.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 사람이 좋아서. 그들의 온기가 되고 싶어하면서, 사람을 미워하고 있었어요. 세상에는 악한 사람도,미움 받아야 할 사람도 없는건데. 그냥 물러터진 바보 하려고요. 아무튼, 글 잘 읽었어요.고마워요!
10년 전
독자3
이건 작가님께도, 이 댓글을 읽으실 분들께도 하고 싶은 말인데요. 겨울이 시린 것 만은 아니에요. 오히려 시린 만큼 단단해지죠. 춥고 황폐한 겨울 안에서 꽃은 그 누구보다 아름답게 피어날 준비를 해요. 당신은 꽃이에요. 겨울이 당신을 괴롭히더라도 결국 당신은 보란듯이, 정말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날거예요. 아무리 긴 겨울이라 해도, 봄은 반드시 오니까요! 그러니까 제 말은,힘내요♥
10년 전
독자5
연이) 따듯한이야기잘보고갑니다!!우와......뭔가마음이차분해지는거가아요.....발로님글보니깐봄이새삼온걸느껴지네요...참따듯해요그냥기분이좋아요뭔가편안해진것같기도하고..요니이야기를들어줄재환이가있어서다행이네요!!오늘발론님글은따듯하고밝고화사한이야기네요!!좋네요!!작기님항상잘읽구잇어요!!항상좋은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김남길 [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 05.20 15:49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1 이바라기 05.20 13:38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8 세라 05.19 11:3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7 세라 05.19 11:35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6 세라 05.19 11:27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5 세라 05.17 15:1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4 세라 05.16 10:19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 05.15 08:52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2 세라 05.14 17:5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세라 05.14 14:46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1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5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전체 인기글 l 안내
6/5 10:26 ~ 6/5 10:2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