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그 가벼움ㅡ그 사람이랑 만났어. 그리고 니가 생각하듯이 그 사람이랑 잤어. 침대에 누워서는 우리는 서로에게 취해 서로의 옷을 벗기고 서로를 애무했어. 그래 지용아. 우리는 그렇게 만났어. 우리는 더러워. 애초부터 그런 족속들이었어. 우리는 가벼워.우리의 존재는 가벼워. 우리는….'미안하단말 못하겠어 지용아. 나는 애초부터 그랬으니까. 대신, 고마워 지용아.'-요즘들어 니가 왠지 모르게 달라져가는걸 느꼈어. 향수라면 치를 떨면서싫어하던 니가 향수를 사서 뿌리고, 어쩔 때 마다 나를 냉담하게 바라보는 너의 시선 때문에…나는 니가 달라졌단걸 알 수 있어. 그리고 니가 다른 사람과 만난 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어.그렇지만 알면서 모른체하면 이대로 너와 계속 만날 수 있으니까. 헤어지지 않아도 되니까, 너를 이렇게 앞에서 바라봐도 되니까, 아무 상관없어 승현아. 니가 다른 사람이랑 몸을 섞었다 해도, 니가 나에게 아무 감정이 없어졌다해도 나는 상관없어…….아니, 그건 아닌거 같아. 그건 아니야. 너와 그 사람이 어느 호텔에 들어가는 걸 봤어. 너는 그 사람과 손을 맞잡고 어느 방에 들어갔어. 그리고는 그 다음날 그 사람과 함께 나왔지. 그리고 또 다른 체취를 묻히고는말이야. 승현아, 승현아, 이승현.지금 니가 내가 아는 승현이 맞아? 그 이승현 맞아? 내가 사랑하는 이승현이 맞아?처음보았을 때의 너의 그 순수함이 좋았어. 승현아. 나는 너의 그 유한얼굴이 좋았어. 웃을때 보이는 덧니도 마냥 귀엽고 선하고 좋았어. 나는니가, 너의 전부가 다 좋았어. 승현아. 그래서 지금 내 앞에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누군지 잘모르겠어.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너가맞는지 구분이 않가.이상하게 웃음이 나, 승현아. 내가 귀가 잘못된걸까?아니면 내가 미친걸까? 또 그게 아니면 너의 입이 잘못된걸까? 말좀해줘 승현아. 어떻게 된걸까. 또 우리는 왜이렇게 되버린걸까….그냥 울었어. 울면 모든게 다 거짓말인게 될것같아서 그냥 쪽팔린데도울었어. 니가 앞에있는데도 억지로 참지도 않고 그냥 울었어. 너가 앞에있었는데. 아니 그건 변명이야. 그냥 울고싶었어. 니가 나를 떠단다는 사실에. 그게 너무 무서웠어. 그리고 두려웠어. 니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울었어. 나 좀 봐줘 승현아. 나 우는데, 나 니가 떠날까봐 무섭고 두려워서 우는데. 왜 그렇게 담담한 얼굴이야.승현아….-그 날은 커피냄새가 나는 날이었어. 내 앞에서는 니가 책을 읽으면서 앉아있었고 난 그런 너를 쳐다보며 소파에 누워있었어. 그냥 그랬어. 커피냄새가 났어. 모르겠어 이유는. 그냥 그랬던 것 같아. 책 한페이지를 넘기면서 드러난 너의 목덜미에 가끔식 얼굴을 파묻어 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는 나를 어이없게 생각하기도 했었어.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는 그냥너의 체취를 맡으면서 질식하는것도 좋겠다 하는 이상한 상상도 했었어.그냥 너와 있으면 커피냄새가 나. 그날을 생각하면 그 냄새가 나. 승현아.지금 내눈앞에 물이 있어. 아니 물이아니라 바다가 있어. 여기서 뛰어내리면 바다 저 밑속으로 끝없이 빨려들어가 결국은 죽어버릴것같아 승현아. 나 좀 말려주면 안될까. 제발, 승현아. 나도 잘 모르겠어. 니가 정말날 말려주면 좋을지. 그냥 그래. 내 옆에 놓여진 내 신발. 이거 니가 작년에 내 생일때 이 신발 꼭 나 같다면서 사줬잖아. 그래서 한번도 않신고선물상자안에 그대로 방안에 뒀었는데…이 신발 너 같아서 한번도 않신었는데 내가 이렇게 바다속에 들어가서 죽으면 이 신발은 의미없잖아.그러니까 내가 끝까지 챙겨갈거야. 그러니까 승현아. 승현아….사랑해. 승현아. 제발 날 좀 붙잡아 줘. 모르겠어.'너와 그 사람. 그 존재. 가볍지않아. 가벼운게 아냐, 너와 나의 사랑의 존재 그 존재의 참을 수 없음이 가벼운거야. 승현아. '-"저랑 친한 친구였어요. 네…. 친한친구."내 앞에 하얀천을 뒤집어 쓰고 누워 있는 사람이 니가 맞을까, 지용아.우습다 지용아. 정말 우스워."그럼 이승현씨, 혹시 이 신발을 본적 있으십니까?""네, 제가 선물해준거에요…"뭐야, 권지용. 이제 눈물이 나오려 그래. 진짜, 권지용. 지용아. 너 지금 거짓말하는거지. 내가 너를 매몰차게 버렸다해도 이건 좀 심한거 아냐? 그러지마 권지용. 니가 뭔데 그래."신발안에서 작은 쪽지 하나가 나왔는데 다행히도 물에 젖지 않아서 내용이 손상되지는 않았는데 보시겠습니까?""쪽지요?""네, 내용이 아마 이승현씨에게 남기는 것 같아서 말이죠. 여기있습니다."쪽지는 젖지 않았어. 왠지 니가 나를 아프게 할려고 그런거같아 무서워.걱정마 나는 아프지 않아. 다만 내 눈에 들어오는 너의 흔적이 자꾸만 내눈에 아프게만 보여서. 그게 짜증나. …그래서 계속 눈물이나. 사랑한다니 미안하다니 니가 왜. 니가 왜 미안한데.지용아….-.존재 그 가벼움. 그리고 그 존재의의미.-헿..슬프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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