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억
5년전_
여름이 납골당에 와서는 한참 엄마,아빠,동생의 사진을 보다가 곧 눈물을 흘렸다.
왜 나에겐 불행이 한꺼번에 들이닥친 것일까.
화영이 밖에서 지켜보다가 곧 펑펑 우는 여름이에게 다가와 등을 토닥여주었다.
전정국이 처음으로 나에게 밥을 먹자고 했다. 괜히 이런 거에 기분이 좋아서 계속 방긋 웃고만 있었더니
계속 옆에서 비웃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틀어 그를 보면, 그는 정작 아무것도 안 하고 앞만 보고있다.
아,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우리 뭐 먹어요? 집에서 시켜먹어요? 아니면 해주시나? 아니면 나가서?"
"…뭐 먹고싶은데."
"저는! 아무거나 다 좋은데. 밖은 좀 안 되겠다 그쵸."
"왜."
"왜라뇨? 그야 그쪽이 아주 유-명한 연예인인데 밖에서 여자랑 밥 먹는 거 알면
막 기사뜨고 그러지 않아요?"
"나기야 하겠지."
"에! 그러니까 그건 안 된다구요. 아, 저 그거 먹고싶어요! 그건 배달이 안 되는데..
그럼 그걸 사가지고! 집에 갖고가서 먹을까요?"
"뭔데."
"브리또인데요. 그거 양도 되게 많구 맛있거든요."
"그러던지."
"아싸! 얼마만에 먹는 거야."
내가 알려준대로 방향을 돌려 움직이기에 괜히 신나서 계속 흥얼흥얼 노래를 불렀더니 그가 날 정말 이상하게 봤다.
그래요 나 노래 못 부르는 거 알아요. 흠흠.. 그러고선 창밖을 보며 계속 혼자 흥얼거리기만 하는데
벌써 브리또가 파는 동네에 도착을 한다. 아, 너무 먹고싶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그것도 전정국이랑 같이 먹는다니까 더 좋네 이상하게.. 갑자기 뭔 전화를 받는가 싶더니..
"응. 알았어. 금방 갈게."
누구와 통화하는진 모르겠지만.. 느낌이 좀 쎄해서 눈치 보다가 입을 열었다.
"왜요? 어디 가야 돼요?"
"응."
"그럼 나중에.. 나중에 먹어요! 중요한 거면.. 나중에 먹어도 되는데..!"
내 말에도 차를 돌리지않고 브리또 집으로 가기에 눈치를 봤더니 그가 브리또 집 앞에 차를 세워서는 나를 본다.
"에?"
"사줄테니까. 집 가서 먹어."
"…그럼 무슨 의미가 있어요."
"……."
"같이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먹자고 했던 거였는데."
"그래서."
"……."
"먹을 거야, 안 먹을 거야."
"……."
"……."
"먹을 거예요."
내 말에 전정국은 잠시 웃음을 참는듯 하다가도 차에서 내려 브리또를 주문한다. 알바생이 놀라서는 입을 떡 벌리고
사진 한장 찍어달라고 하자 전정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알바생이 나와서 핸드폰을 들이밀자 그는 선하게 웃어보인다.
치.. 나한테는 저렇게 웃어주지도 않았으면서.. 아, 내가 왜 이런 걸로 서운해하는지. 참..
싸인까지 해준 전정국의 곁으로 사람들이 몰리자 전정국은 웃으며 죄송하다고 하고선 차에 타는데 괜히 나는 뾰루퉁하게 그를 보았다.
브리또가 든 봉지를 내 무릎 위로 두기에 감사합니다. 하고 작게 말하자 그는 나를 한 번 보더니 곧 차를 꺾으며 말했다.
"집 어디야."
"그냥 앞으로 쭉 직진하시다가 내려주시면 알아서 갈게요."
"어딘데."
"그냥 쭉 직진하시다ㄱ..."
"진짜 아무곳에 내려주기 전에 말해."
"…네에."
집주소를 알려주고나서야 나는 계속 창밖을 보았다.
바쁜 일이라 이해를 해줄 수 있는데 괜히 뭐 때문에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지.. 누가 보면 참 쫌팽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
남자가 한입으로 두말하고.. 참.. 같이 먹기로 했으면! 어? 먹어야죠!!
"야."
"예!!!"
"……?"
"왜요!!"
"……."
내가 화를 내듯이 대답을 하니 꽤나 놀랐는지 두눈이 살짝 커져서는 나를 보는데 괜히 민망해서 크흠.. 하고 헛기침을 했더니
그는 됐다. 하고 다시금 앞을 보았다. 저봐 말 하다가 마는 것도 참 선수야, 선수.
"표정 좀 풀어."
"네."
여기서 누가 표정을 풀어요. 저는 대인배가 아니라! 마음이 넓지 않아서! 이런 거에 삐진단 말이에요.
아마 며칠은 삐질 거라구요.
집 앞에 나를 내려주고선 아무말도 없이.. 잘 가라는 말도 없이 그냥 썡- 하고 가버리는 그가 괜히 또 미웠다.
미안하다.. 내일이라도 먹자 라는 말이 그렇게 어려운가? 치.. 하고 빌라 문을 열면.. 누군가에게 카톡이 왔고
카톡을 확인해보자.
[뭐해?]
[내일 시간 되면 나랑 밥 한 번만 먹을래?]
김석진에게 온 카톡에 나는 두눈을 비벼보았다. 왜 또 김석진은 아무 생각없이 사려는 나에게 자꾸만 태클을 거는 것일까.
왜.., 나를 가만히두지 못 해서 안달인 걸까. 나는 김석진에게 온 카톡에 답장을 하지 않고, 집 문을 열어 들어가자마자
유리상자를 꺼내어 보았다.
"…뭐가 문제인 거야."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끝내지 못 하고 방해하는 걸까. 너를 버려야 모든 게 끝나는 것일까.
왜.., 너는 김석진과 같은 존재인데. 왜.. 지금만큼은 너와 김석진은 달라보이는 걸까.
석진은 여름에게 보내자마자 심장부근에 손을 대고선 한참 그 상태로 가만히 있었고,
옆에서 보던 매니저는 뭐해..? 하고 석진의 핸드폰을 힐끔 보았다.
석진이 아니라며 핸드폰 화면을 끈채로 한숨을 내쉬자 매니저는 이상한 눈으로 석진을 보았다.
"설마 그 정국이 매니저분?"
"……."
"짝사랑?"
석진이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고, 몇분이 지나도 답장이 안 오자 석진은 대화방에 들어가보았다.
읽었지만 답장을 하지 않는 여름에 석진은 그 화면을 띄운채로 물을 마시러 가고, 밥도 먹고 그러자
매니저는 지랄한다며 석진에게 혀를 쯧쯧 차보였다. 우울해있던 석진이 곧 화들짝 놀라서는 핸드폰을 보자
매니저가 같이 놀라서는 석진을 더 이상하게 보았고, 석진이 갑자기 급하게 방으로 들어가 급히 옷장을 열어 내일 입을 옷을 고른다.
[그래. 어디서 볼래]
정국이 급하게 병원에 도착했을까, 혼자만 있는 입원실엔 정국의 새어머니를 포함한 경호원이 두명이나 더 있었다.
새어머니는 침대에 누워서 눈물을 흘리는 친어머니의 손을 잡고있었고, 정국은 다가가 새어머니의 손을 쳐냈다.
"여긴 또 어떻게 알고…!"
"그런 눈으로 보지마."
"……."
"난 정말 도와주고싶어서 찾아 온 거니까."
"나를 도우고 싶으면."
"……."
"여긴 찾아오지 말았어야지."
친어머니가 말을 못 하고 정국의 손을 꼭 잡자 정국은 고개를 숙여 어머니를 보았고, 어머니는 떨고있었다.
정국은 새어머니와 그 옆에 있던 경호원들을 한 번씩 보고선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해야 내 주변사람들 가만히 납둘래?"
"난 가만히 있던 사람들을 건드린적은 없어. 네가 좋은 길로 간다면 그걸로 나는 만족해서 엄마는.."
"엄마.. 엄마! 제발 그만 좀 해. 당신 내 엄마 아니잖아."
"……."
정국이 화 내려고 하자, 곧 정국의 어머니가 손에 힘을 꽉 주었고, 정국이 어머니를 보자 어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정국이 화를 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기 때문이다. 정국이 그만 가달라며 한숨을 내쉬자 새어머니는 정국에게 한마디 하고 병실에서 나왔다.
"지금 2년째 집에 안 들어오고있잖니. 집에는 언제 들릴 거야."
"……."
"기다릴게."
새어머니가 나가고, 정국은 의자에 앉아서 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고 고개를 숙였고, 어머니는 그런 정국을 한참 바라만 보다
곧 어머니가 손을 뻗어 서랍 위에 있는 종이와 볼펜에 손을 대자 정국이 대신 볼펜과 종이를 어머니에게 건내주었다.
정국의 어머니는 종이에 무언갈 써서 정국에게 보여주었다.
[밥은 먹었니?]
그 말에 정국이 고개를 저었고, 어머니는 다시금 뒷장을 넘겨 무언갈 길게 써서 보여주었다.
[놀랐을뿐이야 무슨 해코지는 안 했어.]
"……."
[엄마 퇴원하고싶은데.]
"안 돼."
어머니는 역시나 그런 대답이 들려올줄 알았는지 살풋이 웃어보였고, 또 다시 뒷장에 글씨를 써서 보여준다.
[요즘 얼굴색이 좋네. 애인이랑 좋은 곳이라도 다녀왔어?]
"아니."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대답을 하자 어머니는 종이에 왜? 란 글씨를 쓰고선 보여주었고, 정국은 수화로 대답을 했다.
- 헤어졌어. 아주 멀리 여행 갔거든.
[널 두고?]
- 내가 싫대.
[우리 아들 어디가 싫어서.. 언제 헤어졌어?]
- 2년정도 됐어.
[왜 말 안 했어?]
- 엄마 힘들어할까봐.
[나쁜년]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15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12/20/83b33f83c029684aaf1fb469dbdcb537.gif)
"참나."
예상치도 못한 욕에 정국이 소리내어 웃어보였다. 어머니도 방긋 웃어보이다가도 손을 뻗어 정국의 손을 잡았다.
@
정국이 눈을 뜨자마자 햇빛이 들어오자 암막커튼을 쳤고, 곧 손을 뻗어 서랍 위에 두었던
여름이 준 오르골에 버튼을 눌렀다. 곧 오르골 소리가 들려오고, 정국은 눈가를 손등으로 가려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베게 옆에 두었던 핸드폰에 진동이 울리자 정국이 핸드폰을 보았고, 익숙한 이름에 정국은 받을까 말까 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
- 여보세요?
"어."
- 받았으면 여보세요를 해야죠오..
"말해."
- 오늘 어차피 스케줄도 없으니까. 저 오늘은 쉬어도 될까요?
"그래."
- 네에. 죄송해요!
여름이의 마지막 목소리에 대답도 안 한채로 정국은 전화를 끊고선 두눈을 감은채로 그렇게 몇시간을 누워있었다.
나름 석진을 위해 회사에서 보자고 했다. 뭘 입지, 어떤 향수를 뿌리지 고민을 하던 석진이 겨우 옷을 갈아입고선 회사에 도착했을까.
약속시간이 20분이 지나도 오지않는 여름에 석진은 5층에 있는 휴게실에 앉아서 팔짱을 낀채로 작게 웃어보였다.
회상_
'오늘 영화나 볼까'
'영화? 뭐 볼까! 난 다 좋은데.. 오빠가 보고싶은 거 있어?'
'너는 맨날 내가 좋아하는 것만 보자고 하냐.. 네가 보고싶은 건 없어?'
'음.. 아저씨? 그거 원빈나오는! 그거 어제 개봉했대! 아, 포화속으로도 보고싶은데..'
'영화가 보고 싶은 게 아니라, 거기 나오는 배우들이 보고싶은 거 아니야?'
'아니야! 사실 조금은.. 하하..'
'두개 다 볼까?'
'진짜? 시간이 돼!?'
석진의 말에 여름이 세상 다 가진듯한 표정을 짓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자 석진은 그렇게 좋냐며 웃어보였다.
여름이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석진은 여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학교가 끝나고 석진이 집안일이 생겨 먼저 영화관에 가있으라고 했고, 여름이는 천천히 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관 밖에서 기다리던 여름이는 너무 더워 영화관 안에 들어와 미리 1시간 뒤에 있을 영화표를 예매를 하기로 했다.
'두명 꺼요. 7시 20분꺼로..'
10시가 다 되가는 시간에 석진이 급하게 영화관에 왔을 떈, 여름이는 의자에 앉아서 턱을 괸채로 주위를 둘러보았고,
곧 석진은 숨을 헐떡이며 여름이에게 다가와 말했다.
'너 핸드폰은 왜 꺼져있어. 혹시나하고 와봤더니 왜 아직도 여기 있냐고.'
'아, 꺼졌더라구.. 그래서 문자 보냈잖아.. 여기서 기다린다구.'
'…너는 왜.'
'…….'
'매일 1시간이고, 2시간이고, 5시간이고 다 기다려?'
'…….'
'안 오면 그냥 집에 가도 되잖아. 근데 왜 기다려. 사람 미안해지게.'
'좋아하니까.'
'…….'
'좋아하니까. 몇시간이든 다 기다려줄 수 있어.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이젠 내가 기다리네."
6시간은 어떻게 기다렸대. 노여름도 참 대단하지.. 급하게 문이 열리자 석진은 살짝 놀라서는 문쪽을 보았고,
여름이 미안. 하고 안으로 들어오자 석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
"여기 앞에 앉아. 뭐라도 마실래?"
"…아니."
여름이 쩔뚝이며 석진의 맞은편 의자에 앉자, 석진은 괜히 뻘쭘하고 할말이 없어져서는 가만히 테이블만 보다가
곧 고개를 천천히 들어 여름을 보았다.
너를 이렇게 다시 만난 것도 신기하고, 좋은데. 나는 너에게 무슨 얘기먼저 꺼내야할까.
"다리.. 깁스 언제 풀어?"
"금방 풀 것 같아."
"아.., 밥은 먹었고?"
"응."
예전엔 이렇게 내가 할말없이 해도 먼저 다른 얘기라도 꺼내어 나의 말수를 늘렸는데.
이제는 내가 눈치를 보게 된다. 석진은 괜한 손에 끼워진 반지만 만지작 거리다 천천히 다시 입을 열었다.
"뭐 하고 지냈어?"
"그냥…."
"…아."
"……."
"그렇구나. 너 번호 그대로더라?"
"나."
"응?"
"오늘 그냥 오빠 만나서 이런 얘기나 할 생각으로 나온 거 아니야."
"……."
"우리 둘이 만나는 일은 오늘이 마지막이었음 좋겠어."
"……."
"아직은 오빠 보기 힘들어."
"……."
"나 오빠 때문에 티비도 몇년을 못 틀었고, 몇년을 핸드폰도 그냥 전화 받는 용으로 쓰였어."
"……."
"항상 티비를 틀면, 핸드폰을 보면 오빠 얘기뿐이니까."
"……."
"그때는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모르겠어."
"……."
"그냥 조금 아련한 정도야. 오빠는 날 봐도 아무 감정도 안 들었겠지.
그래서 이렇게 나를 불러서 뭐 하고 지냈냐면서 시시한 얘기들만 묻는 거겠지."
"……."
"미안한데. 난 이런 얘기 못 해. 가볼게."
"노여름."
여름이 일어났을까 석진이 급히 부르자 여름이는 석진을 내려다보았다.
"나 할말 되게 많았는데."
"……."
"네 얼굴 보니까. 아무 말도 안 나오는 거거든? 오늘은.. 그냥 오랜만에 둘이 얼굴 보는 샘 치고.
다음에.. 다음에 또 얘기 좀 하면 안 될까."
"오빠."
"……."
"연예인 하더니 사람 참 달라졌다."
"……."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달라진 걸까, 오빠가 달라진 걸까.
오빠의 진짜 모습은 뭐야? 나랑 만나면서 진짜 모습 보여주기는 했어?"
여름이 뒤 돌아 그냥 휴게실에서 나가버리자 석진은 여름을 따라나가 손목을 잡았고, 여름을 뒤 돌아 석진을 올려다보았다.
"놔."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오해가 생기게 행동을 하면 안 됐지."
"헤어지자고 한 건 너였어."
"헤어지자고 말이 나오게끔 만든 것도 오빠야."
"……."
"오빠 얼굴 볼 생각만 하면, 당장 이 일 관두고싶은데."
"……."
"오빠가 또 상처를 준 사람이 벼랑끝에 간신히 얇은 나뭇가지 하나 붙잡고 겨우 살고있어.
그래서."
"……."
"그래서 못 관두고있어."
"……."
"뭔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그만해. 나도 사람이라 아파."
여름이 손을 뿌리치고선 멀어졌고, 석진은 한숨을 내쉬더니 곧 마른세수를 했다.
정국이 어머니와 10시까지 같이 있다가 집에 도착해서는 바로 씻었다. 잊으려고하면 눈을 감아도 계속 생각나는
새어머니의 얼굴에 정국은 한참을 눈을가리고 서있었다. 씻고선 나와 젖은 머리칼을 수건으로 털고있었을까
초인종소리에 정국은 시계를 먼저 보았다. 11시.. 이 시간에 누가 찾아오지 싶어 핸드폰을 보아도 아무에게도 연락이 와있지 않자
정국은 인터폰을 보았다. 인터폰에 부담스럽게끔 얼굴을 들이밀고선 웃어보이는 여름에 정국은 당황한듯 표정을 하고선 인터폰을 보았고
여름이 문 열어주세요- 안에 있는 거 다 알아요- 하고선 또 웃어보인다.
무시하고 그냥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을까, 괜히 여름이 신경쓰여 다시금 발걸음을 옮겨 인터폰 앞에 다가와 버튼을 눌러주었다.
웬 케이크를 가지고 터벅터벅 거실까지 빠르게 걸어와 정국에게 방긋 웃어보이는 여름에 정국은 인상을 살짝 쓴채로 여름이에게 말했다.
"뭔데."
"어? 씻었구나! 아, 오늘 저희 가족 기일이거든요."
"……."
그리고선 손에 들린 케이크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선 정국을 보고 말한다.
"제 생일이기도 하구요."
"……."
"제 고등학교 졸업식날이기도 하구~?"
여름에 식탁의자에 앉아서는 멀뚱히 자신을 내려다보는 정국에게 잔소리하듯 말을 건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15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12/21/5643e0aba061c0d58fc02da4ded3289f.gif)
"진짜 인간적으로 촛불 끌때만이라도 같이 있어줘요! 하나뿐인 친구 화영이마저도 알바 때문에 바빠서
저 혼자 촛불 불게 생겼거든요?"
정국이 앉지않고 계속 여름을 바라보자 여름이 에헤이- 하고 자신의 앞에 의자를 가리켰고,
정국이 마지못해 의자에 앉아서는 팔짱을 낀채로 여름을 보자 여름이 케이크에 촛불을 끼워넣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제 속사정 다 아는 건 화영이랑 그쪽밖에 없는데. 혼자 촛불 불면 슬플 것 같아서요.
마침 딱 이렇게 집돌이이신 정국씨가! 집에 있을 걸 알고! 하하."
"뭔…."
"자아! 불 붙이고!"
여름이 촛불에 불을 붙이고나서 혼자 노래를 막 부르자 정국은 멀뚱히 신기한듯 여름을 보았다.
여름이 혼자 노래를 다 부르고나서 혼자 눈을 감고 기도를 하고선 촛불을 불었고, 여름이 정국에게 말했다.
"저요. 소원 뭐 빌었게요!"
"뭐 빌었는데."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15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1/31/20/f347085eaa2a95188994d26389cc3321.gif)
"저는요. 어렸 때부터 항상 소원이 부자 되게 해주세요. 이거예요."
"…뭔."
"어! 정국씨 말버릇 있는 거 알아요? 맨날 뭔.. 뭔.. 뭐어어언."
"……."
여름이 혼자 신나서는 칼로 케이크를 자르자, 정국은 여름을 뚫어져라 보았다.
기일에 생일이면 꽤나 슬픈 날일텐데.. 이렇게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게 참 신기해서 말이다.
"케이크 먹을래요? 에이 설마 저 혼자 먹게 두지는 않겠죠오~?"
"…안 먹어."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15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04/19/eb33f8dd0caa52b99a1eda8d5ee8d879.gif)
"치.. 싫음 마세요. 저 혼자 다- 먹을 거니까요."
"생일."
"……."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15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12/21/51ad3a02d63a804070d66d6d5276aa30.gif)
"생일 축하해."
"네?"
"…뭐."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15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12/21/4f1f112541dd91c05d59c4055805c560.gif)
"방금 뭐하고 했어요..? 다시 한 번만.. 말해주면 안 돼요?"
"…생일.."
"…생일!?"
"축하한다고."
여름이 갑자기 울먹거리더니 곧 고여있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자 정국이 당황한듯 두눈이 미세하게 커졌고,
여름이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고선 케이크를 입에 무식하게 집어넣는다.
"미안해요.. 그냥 정국씨한테 축하한다는 소리 들으니까 기뻐..서.. 허으으.."
허으으.. 하고 더 눈물이 나오는데 생크리 입가에 다 묻히고 우는 여름이의 얼굴이 웃긴지 정국이 소리내어 웃었다.
크게 웃은 것도 아니고, 콧방귀 끼듯 웃은 거였지만 여름이 놀래서는
에-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번쩍 들어 정국을 보자 정국은 여전히 웃고있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15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03/0/d6a721acfb85f608644f278ecf73955d.gif)
"웃어요!? 지금 웃었어요!?"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15 | 인스티즈](//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12/21/844e82ca4a04a776b15659d4d7cacad8.gif)
"…어. 니 얼굴 지금 엄청 웃겨."
"제 얼굴이요?"
큭큭- 하고 또 웃는 정국에 여름이 아- 왜요오오!! 하고 인상을 쓰자 정국이 더 웃어보였다.
"웃지마요! 좀!!! 진짜! 어제 저 버리고 브리또 혼자 먹게 한 거 생각하면 아직도 짜증나거든요!!"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15 | 인스티즈](//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12/20/83b33f83c029684aaf1fb469dbdcb537.gif)
"……."
"아 진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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켕켕.. 어제는 제 친구가 저희집에 와서 쿨쿨- 해서!!!!!!!!! 쓰다가 못 냈어여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