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눈이 하얗게 덮인 날에는
"아들 여자친구 생기면 엄마 먼저 소개 시켜줘야 되는 거 잊지말구."
"전정국이 저 여자 이뻐?"
"…아니."
"반했는데 뭐. 반했네!"
"아니라니까!"
"에헤이 화내는 거 보니까 맞네에."
정국이 아니라며 얼굴이 빨개지자 둘이 신나서 짠짠 ! 하고 술잔을 하늘위로 들었고,
정국이 씨익 거리며 짠도 안 하고 한잔을 그냥 마셔버리자 다들 오오오오- 하고 또 장난을 쳤다.
새엄마는 숙소생활을 하고 없는 정국의 방에 들어와 정국의 방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뒤졌다.
초등학생 때 썼던 일기도, 서랍 안에 있는 물건들도 하나씩 보고있자
아버지는 문을 살짝 연채로 새엄마를 이상하게 보다가 곧 헛기침을 했고, 새엄마는 놀래서는 서랍을 닫고
고개를 돌려 아버지를 보았다.
"언제 왔어요?"
"방금. 여기서 뭐해?"
"그냥 정국이 없으니까. 정리 좀 하고 있었죠."
"정리 하는데 서랍은 왜 뒤져."
" 필요없는 물건 있으면 버리려구요."
"정국이가 오면 알아서 치우겠지. 나와."
"왜… 이렇게 저한테 차가워요?"
새엄마의 말에 아버지는 마른세수를 한 번 하고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
"……."
"김미진 어디다 숨겼어."
"김미진이면.."
"그래. 내 아내."
"당신 아내는 저잖아요."
"당신!"
"……."
"무슨 목적으로 여기 들어 온 거야? 솔직하게 말해."
"무슨 소리에요."
아버지는 화가난듯 목소릴 높였고, 새엄마는 놀란듯 눈을 크게 뜨고선 아버지를 올려다보았다.
"멀쩡히 살아있던 김미진이 왜 갑자기 사라져.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웬 여자가 정장입은 남자 두명 데리고와서 끌고갔다던데. 그거 당신 아니야?"
"당신이야말로."
"……."
"나를 사랑하던 거 아니에요? 왜 헤어지고 남인 김미진을 챙기고 있는 건데요."
"그 사람은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야. 약한 사람이라고."
"나도요. 나도 약해요."
"당장 어디 있는지 말 안 하면."
"……."
"당신 나랑 이혼 할 준비 해."
아버지는 무작정 그 말을 내뱉고선 1층으로 내려갔고, 새엄마는 어이가 없는듯한 표정을 짓다가도 곧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선.. 정국에게 전화를 건다.
"정국아. 어디니? 바쁘니?"
- 네. 조금요.. 왜요. 무슨일 있어요?
"그냥.. 아들 목소리 듣고싶어서 전화 좀 했어."
- 무슨일 있구만~? 왜 뭔데.
새엄마가 흐느끼며 울기만하자 정국은 엄마- 하고 애교있는 목소리로 새엄마를 달래주었다.
정국은 일이 없는 날이면 점심에도, 저녁에도 그 술집 앞을 서성거렸다.
바쁜 날이면 밤에 와서 술집 안에도 들어갔다가, 나왔다를 반복했다.
이제 문을 닫을 시간이라 사람도 없고, 알바생들도 다들 주방에 있었고, 정국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여자를 볼 생각으로 술집 안에 들어왔을까..알바생은
정국이 자꾸만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하자 먼저 말을 걸었다.
"혹시 뭐 두고 간 거라도 있어요?"
"아, 아니.."
"네?"
"남자친.."
"……."
"남자친구! 있어요..?"
"네 있어요."
"네?"
"왜요?"
"아, 아니에요."
정국이 뻘쭘한지 뒤 돌아 술집에서 나가려고 하자 여자는 정국의 손목을 잡고선 아무도 없는
화장실 앞으로 정국을 데리고와 웃으며 말했다.
"뻥인데."
"뻥이요?"
"저 남자친구 없어요. 그거 물어보려고 계속 며칠전부터 들렀어요?"
"어떻게 알았어요? 저.. 계속 온 거??"
"대놓고 오시는데 어떻게 몰라요. 오실 때마다 사람들이 얼마나 소리를 지르던지."
"아, 진짜요?"
"저 어디가 좋아요!?"
갑자기 방긋 웃으며 얼굴을 들이미는 여자의 정국은 뒷걸음질을 쳤고, 여자는 그 모습이 웃긴지 소리내어 웃어보였다.
"그냥.. 예쁘고.."
"예쁘고!?"
"착하고."
"오!"
"이름도 예쁘시고."
"제 이름이요? 완전 흔한데."
"아니에요! 진짜! 진짜..! 에뻐요."
"으아. 완전 슈퍼스타이신분께서 남친 있냐고 물어보고~ 예쁘다고 해주시니까.
저 완전 날아가겠는데요? 진짜 꿈같아요."
"다 똑같은 사람끼리 무슨.. 신기할 게 뭐가 있어요."
"오오!"
"왜요?"
"완전 잘생기셔서. 이렇게 다 가리고 들어오셔도 그쪽이 누구인지는 다 알거든요."
여자는 어색할만도 한데 정국에게 자꾸만 장난을 쳤고, 정국은 그런 여자를 보고 밝게 웃어보였다.
"번호.."
"네?"
"번호 좀 주세요!"
"그쪽 번호를 줄래요? 제 번호 갖고 튈까봐요."
"아, 네."
여자는 정국의 손에 들린 핸드폰을 가져가 자신의 번호를 치고선 전화를 걸었고, 곧 여자의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이 요란한 소리를 내었다가 끊긴다.
"일단 몇살! 딱 봐도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스물한살이요."
"오. 나는 스물네살인데. 애기네 애기!"
"참나.."
"정국? 맞지? 전정국."
"저 알아요?"
"유명한데 모르면 간첩이지."
여자는 나는 엊그제 알았으니까 간첩이었나봐- 하고 웃어보였고 정국도 따라 웃어보였다.
곧 주방에서 '수빈씨!'하자 여자는 아, 미안 연락할게! 하고 주방으로 들어갔고,
정국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지 심장부근에 손을 올려놓고 한참을 서있다가 곧 술집에서 나와
아싸!! 하고 주먹을 허공에 휘둘러보았다.
정국의 아버지는 급히 요양원을 찾아왔고, 여기 있으면 안 될.. 있을 이유가 없는 김미진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당신이 왜 여기있어!!"
김미진은 아버지의 말에 곧 눈물이 고였고, 아버지는 수화로 다급하게 물었다.
"당신이 왜 요양원에 있는 거야."
김미진은 고개를 저었다.
"분명히 당신은 미국에 가있겠다고 했잖아."
김미진은 또 고개를 저었다. 아무말도 못 하고 고개만 저으며 우는 김미진을 아버지는 꼭 끌어안았고,
그걸 찍은 검은 정장을 입은 아버지의 경호원은 급히 누군가에게 그 사진을 보내주었다.
그 사진을 받은 새엄마는 배신감을 느낀 눈을 하고선 곧 바들바들 떨리는 손에 힘을 꽉 쥐었다.
벌써 1년이 또 지났을까, 수빈과 정국이 만난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
돈도 많이 버는지라 벌써 다 같이 숙소에서 살다가 이제는 개인생활을 한다.
정국의 집에 찾아 온 수빈은 초인종벨을 누르고선 정국을 기다렸고, 문이 열리자 수빈은 양손에 무언갈 들고선
정국에게 말했다.
"짜잔!"
"뭐야? 오늘 안 온다며."
"안 오려고 했지. 근데 네가 너무 보고싶어서!"
"아, 잘 됐다. 나도 뽀뽀하고싶었는데."
"나는 아닌데?"
"아니라고?.. 근데 그건 뭐야?"
양손에 들린 걸 턱짓으로 가리킨 정국에 수빈은 헤에- 하고 웃으며 집 안에 들어가 바닥에 아무렇게나
쇼핑백을 내려두고선 말했다.
"오르골! 이거 봐봐! 엄청 예쁘다!?"
급히 쇼핑백 안에서 오르골을 꺼낸 수빈이 귀여운지 정국이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었고, 수빈은 오르골을 손에 든채로 말했다.
"이거 스웨덴에 있던 별로 유명하지않은 화가 할아버지가 지폐에다가 이 그림을 그렸었거든?
같이 살던 손자가! 돈을 절~대 쓰지않고 죽을 때 그 돈을 쥐고 죽었대. 그래서 엄청 유명한 그림인데.
내가 여기다 그려놨다!? 아, 요즘 이 그림에 빠져서 우리집 가면 내가 식탁이나 밥솥에다가 다 그려놨어.헤헤."
"밥솥? 그림 예쁘긴하다."
"어! 그럼 나 여기에도 그린다!? 그린다!?!"
"그래 다 그려줘. 누나가 그리고싶은 곳에다 다."
"아싸! 기다려봐. 내가 진짜 예쁘게 그려줄게."
"그래. 예쁘게 못 그리면 바로 다 지운다?"
"응! 네임팬 있어!?"
현재_
여름이는 식탁에 그려진 그림을 매만지며 정국에게 말했다.
"아, 그럼 이게 그.. 수빈이란..분이 그려준 그림이에요?"
"어."
"아.., 그림 진짜 예쁘게 잘 그린 것 같아요."
"응."
"진짜 예쁘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네."
정국은 양주를 한입 더 마셨고, 여름이는 말리고싶었지만.. 힘들어 하는 걸 알기에 여름이는 말리지않고
가만히 정국을 지켜보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네?"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몰라."
"……."
"나도 딱히 아버지한테 정을 주지 않아서 슬프지는 않았어.
아버지랑 친한 것도 아니어서. 그러니까 슬픈 표정 짓지마."
"…네."
"아마.. 뇌출혈이랬지. 그때는 그냥 빙판길에 넘어지셔서, 그래서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구나. 했는데."
"……."
"그게 아니더라."
과거_
정국의 형인 정현도 놀라서 급히 비행기표를 끊고 한국으로 왔고, 너무 놀란 정현은 기절을 하기도 했다.
정국은 상주로 서서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정현이 상주로 서서 아버지의 곁을 지켰다.
새엄마는 하루종일 울기만 했고, 정국은 새엄마의 옆에 앉아서 엄마를 꼭 안아주는 일을 했다.
기자들까지 몰려와서 귀찮게하자 정국은 화를 내려다가도 곧 꾹 참고 엄마를 달래준다.
오기로 했던 수빈이 오지를 않자, 정국은 고개를 들고선 주변을 살펴보았고, 곧 익숙한 따듯한 미소를 가진 사람이
살짝 웃어보이며 서있자, 정국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빈에게 다가갔다.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왔어. 그냥 내일 오지."
"미안해. 일이 바빠서.. 일을 빼서라도 왔어야 했는데."
"아니야. 바쁜데 와줘서 고마워."
"아니야.. 저.. 어..."
수빈이 정국의 뒤를 보고 표정이 굳었고, 곧 새엄마가 어색하게 서서는 수빈을 한참 바라보자
수빈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자친구니?"
새엄마의 말에 정국은 아.. 하고 뒤 돌아 새엄마에게 말했다.
"내가 말 안 했지.. 나중에 소개시켜주려고 했는데. 만난지는 1년 됐고.."
"몇살이니?"
정국이 대신 대답을 하려하자 새엄마는 '그쪽이 대답하세요'하고 수빈을 보았다.
"아, 저는.. 스물다섯입ㄴ.."
"스물다섯? 정국이보다 나이가 많네요."
"아, 네."
"근데 정국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
"웃으면서 들어오는 건 어디 예의죠? 일은. 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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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크으.. 엄청 많이 쓸 예정이었는데 아마.. 과거는 3편?아니면 다음편이 마지막이 될 수도 !!!
질질끌면 지루해 하실까바 ㅠㅠㅠㅠㅠㅠ흐ㅡㅎㄱ!! 아직 나오지 못한 얘기들이 많은데
우리 차근차근히 풀어나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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