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눈이 하얗게 덮인 날에는
여름이 미안해 화영아- 하고 화영의 다리를 치우자 화영은 으으음- 하며 인상을 썼고,
"아아아 몰라!"
제 21화_
정일까? 사랑일까?
여름이 신나서 방에서 나가자 화영은 카톡이 오는 소리도 못 듣고 다시금 눈을 감았다.
아직 6시니까 2시감만 더 자야겠다. 오늘은 11시까지 알바 가야하니까..
여름이 택시를 타고 급하게 오피스텔에 도착했고, 오피스텔 앞에는 정국의 팬들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있자
여름이는 무시하고 오피스텔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섰다.
여학생들이 여름을 부럽게 바라보자 여름이는 괜히 뿌듯해 어깨 깡패가 된듯 넓게 해서는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아, 그나저나 마음이 왜 이렇게 설레는 거지.. 밥 먹자고 한 게.. 이렇게 떨릴 일인가.
아, 예전에 한 번 까여서 그런가? 엘레베이터에 올라타서도 발을 동동 굴리던 여름이 겨우 25층에 왔을까
여름이는 긴장을 한 상태로 초인종벨 버튼을 눌렀다. 초인종 소리가 두 번 울리고나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름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전정국은 여름을 배웅해주지도 않고, 거실에 있는 컴퓨터 본체를 보고있다.
"뭐 해요?"
"컴퓨터가 안 켜져."
"망가졌나? 어차피 컴퓨터 별로 안 하잖아요."
"요즘엔 안 했지."
왜 이렇게 어색하지.. 이게 이렇게 어색할 일인가? 괜히 막 떨려오는 손에 크흠.. 하고 정국의 옆으로 천천히 다가간 여름이는
평소와 같이 나는 은은한 특유의 전정국 냄새에 킁킁- 하고 냄새를 맡는다.
자기도 모르게 크게 킁킁- 냄새를 맡아버렸고, 정국은 바로 옆에서 들리는 킁킁 소리에 고개를 돌려 여름을 내려다보았다.
"뭐 하냐?"
"네?"
"너 지금 킁킁 거리는 거."
"아, 저 변태로 생각하지마요!.. 그냥 냄새가 좋아서요. 그냥.. 어어? 변태 아니에요!"
"누가 뭐래?"
누가 뭐래? 하며 본체의 뒷면을 보는 정국에 여름이는 괜히 자신을 이상하게 볼 것 같아 불안한지
입술을 물어뜯기 바빴고, 정국이 본체를 주먹으로 쾅- 내려치자 여름이는 놀라서 에에!? 하며 목소릴 높였다.
"그걸 무식하게 막 때리면 어떡해요..!"
"이러면 켜져."
"오 그르네?"
진짜로 작은 기계소리와 함께 본체에 불이 켜지자 여름이는 오오.. 하고 따봉을 했고, 정국은 티비장에 있던
배달음식 책자를 여름이에게 건내주었다.
"배달음식?"
"그럼 해서 먹어?"
"아, 그러네.. 뭐 먹을까요!"
"네가 정해."
"그러니까.. 밥? 아니면 인스턴트.."
"알아서 정해."
"치.. 둘중에 하나 고르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여름이의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선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는 정국에 여름이는 식탁 의자에 앉아서는
책자를 한장씩 넘기며 음식을 보았다. 닭도리탕? 찜닭? 뭐 먹지.. 찜닭 좋다 찜닭.
전화로 주문을 하고선 메뉴를 잘 정한 것 같아 괜히 뿌듯해 여름이 웃으며 정국을 보았고,
정국은 자꾸만 뒤에서 킥킥 거리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다.
예상대로 혼자 바보처럼 웃는 여름에 정국이 인상을 쓰자 여름이는 왜요! 하고 또 웃어보인다.
"바보같애."
"제가요?"
"그렇게 웃지마."
"허.. 근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저한테 밥 먹자고 다 해요?
정국씨가 밥 먹는 것도 신기해 죽겠는데. 같이 먹자니까 더 신기하네에?"
"그럼 다시 가던지."
"아, 그 뜻이 아니잖아요.."
인터넷으로 뭔가를 보더니 곧 정국이 쇼파로 가 앉아서 핸드폰을 보았고, 여름이는 그런 정국을 바라보며 말했다.
"근데 있잖아요."
"응."
"저 이제 말 놔도 돼요? 솔직히 몇개월 차이도 안 나고.. 친구인데.."
"놔."
"헐! 진짜요? 그럼 진짜 저 놓을 거예요."
"응."
"그래!"
분명히 말을 놓는다고 했는데.. 왜 어색한 걸까.. 여름이는 가만히 정국을 계속 바라보기만했고, 정국은 핸드폰만 보다가
자신을 쳐다보는 여름이 부담스러운지 고개를 들어 여름을 따라 보았다.
"……."
"아, 카톡! 말투.."
"……."
"되게.. 너 답다...고.. 생각이.. 들었어.."
"……?"
"말투가! 되게! 응.."
"아이.. 되게 못 하겠다.. 그냥.. 존댓말 할게요. 나중에 편해지면.. 그 때... 응..."
"그러던지."
여름이는 혼자 등을 돌리고선 마구 이상한 표정을 지어보았다. 나 바보인가봐.
내가 놓겠다고 했으면서 어색해 하는 건 대체 무슨 바보같은 짓이야!!.. 여름이 머리를 막 헝클고선 다시금 앞을 보자
정국이 웃음을 참는 게 보여 여름이는 또 울상을 짓고선 말한다.
"왜요.. 또! 웃고싶으면 웃어요! 왜 참아!"
"……."
"씨.. 나 없었음 안 웃고 어떻게 지냈을 거래요?"
정국이 다시금 핸드폰을 보자, 여름이 치.. 하고 자신도 따라 핸드폰을 보았다.
평소엔 핸드폰도 잘 안 보던 사람이 왜 지금은 핸드폰을 그리 본대.. 원래 같이 있으면 같이 얘기도 하고 그래야지.
사람이 참!.. 같이 핸드폰을 보다가 뭔 말이라도 해야될 것 같아서 여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응. 맞아! 되게 카톡 말투 그쪽다워서 놀랐다구요."
"말투가 왜."
"키읔 두개가 참! 애인한텐 안 그러죠?"
"어."
"아닌데. 그럴 것 같은데.. 막 이응도 두개 보내고 히흫도 두개 보낼 것 같은데."
"안 그래."
"안 그러는데 저한텐 왜 그랬어요?"
"그럼 거기서 더 길게 보내?"
"그럴 수도 있죠!"
"온다는데 그럼 뭐라그래."
"조심해서 오라고 그럴 수도 있구.."
"그건 굳이 말 안해도 조심히 알아서 오잖아."
"와아!! 한마디도 안져! 사람이 진짜.. 인성이.. 진짜!"
"……."
둘이 또 그렇게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여름이 중간중간 말을 걸어주어야 정국이 대답을 해주었다.
얼마 지나지않아 배달이 왔고, 여름이 자신이 낸다며 먼저 나가 계산을 하고선 음식을 갖고와
식탁위에 올려놓았다. 음식들을 올려놓고선 짠!! 하며 정국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맛있겠죠!! 크으."
"무슨 남이 들으면 지가 한줄 알겠네."
"아니.. 맛있겠죠~ 이랬다고 무슨..!"
여름이 콧방귀를 끼다가도 의자에 앉는 정국에 같이 밥 먹는 게 너무 안 믿기는지 정국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맞은편에 앉아보였다. 와.. 같이 밥을 먹어.. 같이! 같이.. 괜히 손이 계속 떨려와 여름이 주먹을 꽉 쥐었다가 풀었다.
정국이 한숟가락 퍼서는 밥을 먹자, 여름이는 대놓고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를 보듯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정국은 그런 여름이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는지 여름을 보았다.
"……?"
"먹어요 먹어."
"……."
"밥 먹는 거 처음 봐서.. 너무 신기해서.. 먹어요. 와.. 엄마의 마음이 이런 걸까.
먹는 것만 봐도 막 배가 막 부르고 그러네!"
"그럼 먹지마."
정국이 찜닭통을 자신쪽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여름이 아아! 하고 그 통을 잡아 자신의 쪽으로 끌으며 말했다.
"말이 그렇죠! 쓰읍."
며칠 굶은 사람처럼 허겁지겁 잘도 먹는 여름에 정국이 그 모습을 힐끔 힐끔 보았고, 여름이는 크으 이거 맛있다아!!
하고 계속 흡입을 한다. 그리고 뭔 말이 그렇게 많은지 여름이는 입에 밥을 가득 담고선 우물우물 말한다.
"예저네 저희 아빠가 찜닭 기가막히게 해주셨능데. 저눙 요리 실력이 없어서 밥도 잘 못해여.
긍데 어제 정국씨한테 해준 김치찌개는 와아아안전 환상적이었능데."
"……."
"그쳐!"
정국은 말 없이 밥을 한숟갈 퍼 입에 넣었고, 여름이는 그쵸오오! 하고 또 소리쳤다.
정국은 또 그 말을 무시하고선 물을 마신다.
"와 일부러 무시해! 또! 완전 사람이! 참나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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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오늘 레알레알레알 짧은듯하당 헤헤헤 여러분 내일은 이것보단 길게 올 게요!!
서브인 화영 태형도 조금씩 나올테니 기대기대해두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