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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거게임 round. 2 선발







그렇게 종대랑 헤어지고 난 후 세훈이에게 약을 전해주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달려왔다. 


평소 같으면 세훈이가 문 앞에 서성이며 저를 기다리고 있을 터인데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세훈이 어디갔나...'



집으로 한 발자국 들어서자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흐...흐윽....


"세,,훈아?"


거실 한 가운데 주저앉아서 세훈이가 몸을 웅크리고 흐느끼고 있었다.

나는 놀래서 가까이 달려가자  세훈이가 눈물 범벅인 얼굴을 들어 내 눈을 마주봤다.


"누나,,, 어쩌지,,,"

"무..무슨일이야 . 왜그래"


제대로 말도 이어가지 못한 상태로 세훈이는 고개를 떨구 었다. 그때 그의 손에 들고 있던 종이가 보였다.

설마,,,


조금은 다급한 손길로 그의 손에 있는 종이를 낚아채듯 가져가 펼쳐보았다.



-
[제 12회 헝거게임]


~ 친애하는 7구역 여러분 올해 헝거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영광스러운 헝거게임의 주인공을 선발 하기 위해 

15세에서 25세 까지의 자격이 갖추어진 후보자들의 


집에 이 종이를 보내오니, 이 종이를 받은 후보자들 께서는 꼭 오늘 저녁 8시에 있을 선발식에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대의 충성과 용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명령 불복종시 영원한 불행과 고통을


마지막으로

행운이 그대를 찾아오기를 ~

-



설마 했는데, 이번에는 후보자가 우리였다. 

아니다. 정확히 하자면 헝거게임의 규칙 상으로 한집에 한명이 나가도록 되어있었다.


우리집에 는 나랑 세훈이 단 두명 뿐이다.


"누나, 어쩌지,,,"


"세훈아,,, 걱정마. "


"그게 무슨,,,?누나 설마"


이상하다는 낌새를 눈치 챈 듯 세훈이가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되물었다


"내가 나갈거야." 


비장한 나의 표정과 그것을 보던 세훈은 잠시 가만히 있더니 울먹임을 멈추고 나의 어깨를 단단히 그러쥐었다.


"안돼. 이번에는 정말 안돼."

"그럼 다리아픈 너를 보내? 너 그 게임이 어떠지 몰라?"


"적어도 내가 누나보다는!"

"바보같은 소리하지마. 남자고 여자고 가 이게임에서는 중요하게 아니야"


"누나 제발"


"내가 너보다 훨씬 칼도 다루는데 능숙해. 그리고 아직 후보자일 뿐이야. 걱정마"


그렇게 한참을 우리 남매는 아무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다. 나는 점점 시간이 다가옴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씻어야겠다. 너도 준비해"


-



그렇게 화장실로 들어온 나는 다시 주저앉아버렸다.

어쩌지... 정말... 하나님이시여 


말 그대로 였다. 이 게임에서 7구역 출신의 후보자는 거의 살아돌아오지 못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만약 내가 선발된다면, 몸이 불편한 세훈이는 누가,,,

아 종대가 잘 챙겨줄거야... 하지만...



갑자기 복잡해진 머리속의 생각을 잠시 미뤄두고, 정신을 차린 나는

한참 숲속을 헤매다 와 더러워진 몸을 씻었다.


다 씻고 나서 가슴으 덮는 긴 머리를 정리해 단정하게 만들었다.


화장실에서 나와 옷장을 열어 구석에 놓여진 상자를 꺼내었다.


"엄마..."


엄마가 아빠와의 결혼식 때 입었던 분홍빛의 원피스 였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상자에 담긴 옷과 신발을 꺼내어 입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아직 후보자일 뿐이야. 이번에 잘 피해가면 당분간은 나랑 세훈이는 안전해."


준비를 다 마치고 거실로 나가자 


세훈이가 정장을 입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옷도 우리의 아빠 옷이였다.


"세훈아 진짜 멋있다. 언제 너가 이렇게 컸지?"


세훈이는 흐트러졌던 밝은 갈색의 머리를 잘 정리해 빗어넘기고 말끔해진 모습으로 나를 내려다 보았다.


"누나...너무 예쁘다. 한번만 안아봐도 되?"


"그럼"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세훈은 내허리를 끌어안아 품에 가두었다. 

나도 작은 키는 아니지만 세훈이의 앞에서는 작아보일 정도로 세훈이는 듬직하게 잘 커줬다.


"걱정하지마.세훈아"


"하... 누나 . 정말 내가..."


"그런소리 하지 말라고 했지. 너 다리 다 내탓인데..."



내가 자신의 다리 얘기를 꺼내자 더욱 힘을 주어 끌어안았다. 소중한 것을 대하는 듯이


" 무서워하지마 오징어 내가 언제나 너 뒤에 있을게"


" 응. 이따 집에서 만나자"



-



집을 나와 광장 쪽으로 갔다. 나와 세훈이는 성별과 나이가 다르고 나는 후보자의 자격으로 온 것이라


다른 곳에 줄을 서 기다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방송에 나오고 7구역을 대표하는 거라 평소에는 꼬질했던 아이들도 오늘은 한껏 멋을 부리고 나와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관중석에 걱정에 가득 찬 세훈이와 그 옆의 종대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들을 향해 웃어주었고 , 어느새 내 명단 차례가 왔다.



앉아있던 여자는 짧게 물었다.

"이름. 나이, 그리고 생년월일 "

"오징어,22세입니다. 93년생 3월 1일"

""여기 서명하세요"


내민 종이는 그 어떤 불상사가 일어나도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문서였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지만, 나에게는 그것을 따지고들 힘이 없었다.


말 없이 눈으로 한번 보고 내 이름 세글자를 종이 위에 적었다.


그리고 나는 후보자의 줄에 섰다.



-


헝거게임 선발식의 시간이 되자. 무대를 비추는 수십대의 카메라와 화려한 음악 그리고 광장 중앙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




" 7구역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번 헝거게임 7구역 담당자 김 태연 이라고 합니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노란색과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 한 여자가 나와서 웃어보이며 자신을 소개 했다.


그 여자는 늘 우리 7구역의 담당인 여자였다.


" 제 12회 헝거게임의 영광스러운 후보자를 지금 뽑도록 하겠습니다. "



이제 시작이 였다.


후보자들은 모두 제각기 마른 침을 삼켜 내며 그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 이번 선발은 단순한 추첨이 아니라 좀 더 특별한 방법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게,,,무슨



" 헝게게임의 시작날 탄생일을 맞으신 위대하신 우리 K의 황제폐하를 축하드리기 위해


각 후보자 중 탄생일의 숫자 중 가장 많이 겹치는 사람을 후보자로 선발 하겠습니다."



후보자들은 모든 망연 자실한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보았고, 우리의 겁먹은 표정과 살벌한 분위기는



모두 카메라에 담겨져 전 세계로 방송되고 있었다.


' 잠시만, 오늘이 2014년. 2월 17일,,, 설마'



" 헝거게임의 시작날이자. 우리의 폐하의 탄신일은 1596년 3월 1일 입니다. 

이번에 7구역에 같은 생일인 후보자가 있더라구요. 정말 축하합니다. "


말도 안된다.... 제발



" 7구역의 1993년 3월 1일 생인 오 징어양 축하드립니다."



하늘은 나를 버렸다.





----------------------------------



안녕하세요,사슴이에요! 이번에는 좀 더 길게 써보려고 했는데,


분량이 적당한가요? ㅜㅜ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글이에요


부디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랄게요!

점점 추워지는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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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제가 진짜 헝거게임좋아하는데ㅠㅠㅠ이거뭐에요ㅠㅠㅠ?? 너무 좋잖아요ㅠㅠㅠ 기대엄청하고가요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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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저도 엄청좋아해서 쓰게 된건대! 댓글 감사해요^^ 앞으로 헝거게임 이뻐해주세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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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재미있네용~~!!! 저도 헝거게임 책으로 읽고 너무나도 좋아했는데~~!!! 기대합니다!!! 신알신신청하고 갑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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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저도 책으로!! 내용은 틀만 잡고 다르게 갈거에요! ^^ 신알신 감사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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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앙대!!!앙!!대영!!!!ㅠㅠㅠㅠ!!어뜩해ㅠ 3.1은 삼일절이야으엉엉엉!!!아..흡...그럼 우리의 쫑따이...종대도...엉엉 암호닉 받아요?(훌쩍)받아야해영(쿨쩍) <듀냐듀냐>로 신청할래요(엉엉)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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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ㅋㅋㅋ 삼일절 ㅋㅋㅋㅋㅋ 아 완전 귀여워여 ㅋㅋ 암호닉 신청 정말 감쟈해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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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이부분은 언제나 눈물이난0요 ㅜㅠㅠㅠ 뜨헝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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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원작과는 다르게 갈것 같아요ㅜㅜ 슬퍼말아요.... 댓글 고마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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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 허류 징어야ㅠㅠ 우짜노ㅠㅠ 왜하필 저런식으로 뽑아가지고 징어야힘내ㅠㅠ 행운은 너에게 갈거야♡ 재밌는 글감사해여ㅠㅠ 누가 헝거게임 써주길 바랬는데♡♡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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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그렇게 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여 ㅠㅠ 헝헝 감동이에요! 앞으로도 많이 이뻐해주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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