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넌씨눈 짝사랑기 (부제 ; 섹피주의) E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3/7/d37e64d396bb59e2c1045c24c1c25982.gif)
[카디] 넌씨눈 짝사랑기
w. 라이젤
E.
더운 날씨도 조금 가시는 듯한 8월 말. 경수와 찬열은 방학 보충을 마치고 학교 운동장에 쭈쭈바 하나씩 물고 앉아있었다.
제법 선선해지는 바람은 더위를 싫어하는 경수에게 딱 이였지만, 경수는 심란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찬열이 경수와 종인의 반으로 전학 온 이후, 종인과 경수는 급 속도로 멀어졌다.
그도 그럴수 밖에 없었던건, 찬열은 온 종일 경수를 이리 저리 끌고 다니며 웃어대기 일쑤였고,
종인이 말만 걸라 치면 어디선가 은영이 귀신같이 튀어나와 끌고가기 일쑤였으니.
경수는 얼마남지 않은 쭈쭈바를 인상쓰며 빨아대다가, 몇 시간 전 일을 떠올렸다.
체육 시간 직전이였다. 평소 자기 성격대로 느릿느릿 체육복을 갈아입던 경수를 기다리던 찬열이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며 달려나가며 텅 빈 줄만 알았던 교실에 열쇠 짤랑이는 소리가 나자 고개를 든 경수는 종인과 눈이 마주쳤다.
매일 같이 하교하던 종인이였는데, 이젠 찬열과 함께 하교를 하게 됐고,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데도 불구하고
말 한마디 나누어본 기억도 까마득하다. 아마 그, 한은영이 같이 밥 먹기 시작했던 날이 마지막 이였나.
˝ 나 주번. ˝
˝ 아, 그래? 이제 다 입었으니까 나갈….˝
˝ 도경수, 가자. ˝
적막을 깨는듯한 종인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어 서둘러 교실을 나가려던 찰나, 타이밍도 좋게 찬열이 들어왔다.
그래, 라고 소심하게 대답 한 후 교실 문에 기대어 서있던 종인을 흘끗 본 경수는
심상찮은 느낌을 받았다. 왜 저렇게 빡친 표정을 하고 서 있는지 모르겠네.
쭈쭈바 더럽게 꽝꽝 얼었네. 조금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나오질 않는다.
안그래도 체육시간 일 때문에 마음이 쓰여 기분이 별로였던 경수는, 혼자 꿍얼거리며 있는 힘껏 인상을 쓰고 쭈쭈바를 노려봤다.
˝ 애냐. 이런걸로 짜증을 내네. ˝
경수의 이마에 찬열의 커다란 손이 또 올라온다. 뭘 하려나, 하고 움찔 한 경수의 모습에 피식 웃고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잔뜩 주름이 진 경수의 미간을 펴준다.
˝ 네건 왜 그렇게 얼었냐. 기다려봐, 녹여줄게. 그리고 인상 좀 쓰지 마. 더 못생겼어. ˝
멍하니 앉아만 있는 경수의 손에서 쭈쭈바를 빼앗아 간 찬열은 자신의 품 속에 쭈쭈바를 넣더니 녹인답시고 헤헤거린다.
해맑게 웃는 찬열을 바라보던 경수는 또 다시 심란한 기분에 휩싸인다.
경수가 복잡한 이유는, 교실 문에서 찬열과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종인의 표정이 낯설었고,
늘 해맑던 찬열이 자신의 손목을 붙잡고 교실문을 나서던 순간, 종인의 어깨를 밀치고 노려보며 던진 표정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 * * * * *
˝ 오늘은 축구다. 너희끼리 알아서 조 짜고, 알아서 경기 해.˝
또 다시 체육시간이 돌아왔다. 더운 날씨는 가시고 있다고 하지만, 어찌됐던 땀 흘리며 뛰어다니는 축구는 겨울에 한대도 싫은건 매한가지였다.
다른 친구들은 체육선생은 꽁으로 돈번다며 투덜거렸지만, 경수는 체육의 무관심함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덕분에 고등학교 3년 내내 체육시간에 땀이란걸 빼 본적이 없으니까.
옆에 서있던 찬열이 신이 나서 유니폼을 갈아입으러 가겠다고 말을 하고, 경수는 오늘은 또 무슨 생각을하며
멍하니 있어야하나, 하고 그늘 진 자리를 찾는 순간.
˝ 아, 도경수. 맨날 보니까 은근히 혼자 빠져서 축구도 안하고 있던데. 오늘은 참여하도록. ˝
체육의 재수없는 목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씨발, 좆됐다.
˝ 야, 도경수! 패스하라고! 패스! ˝
˝ 아, 도경수 누가 꼈냐 씨바아아알! ˝
경수의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건 더워서 나는 땀이 아니라 식은땀이였다. 아니, 씨발. 저새끼들이 내 이름을 다 알고 있었다는것도
신기할 지경인데, 여기저기서 이래라 저래라 소리를 지르는 통에 정신까지 사나워 질 지경이였다.
날때부터 운동신경이라곤 없는데다가, 흥미도 없는 통에 축구경기도 거의 처음인 경수는 수비수를 맡으면 좀 편해질 것 같아서
대뜸 수비를 하겠다고 나섰으나, 상대팀 공격수가 상당히 빠른 바람에 오히려 피터진 꼴이 됐다.
공아, 제발 나한테 오지마라. 라고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울때마다 자석이라도 붙인 것 마냥 자기 발 앞에 와있는
축구공을 보며 터쳐버리고 싶다고 왼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 와아아아! ˝
˝ 도경수 감사!!! ˝
경수의 실책때문에 골이 또 먹혔다. 골키퍼 한테 미안해서 고개도 못 들 지경인지라 고개만 푹 숙이며 땅만 보았다.
아, 씨발. 좆같은 50분 지지리도 안간다.
당황하면 나오는 버릇처럼 욕이 튀어나오려는 찰나, 문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반에서 귀신같은 존재인 저인데, 여기에서도 대충 해 버리면 너무 짐만 되는것 같은 기분.
두 번째 골을 먹힌 이후론 경수도 나름 열심히 뛰어다녔다. 찬열이 이따금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오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듯 억지로나마 웃어보이며 손까지 흔들어주는 여유도 생겼다.
아니 이것도 뭐, 하다보니 조금 재밌는 것 같기도.
˝ 야, 씨발. 도경수! ˝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새 상대편 공격수가 공을 몰고 이쪽으로 오는게 보였다.
아, 씨발 저새끼는 코뿔소도 아니고 시도때도없이 존나 달리고 지랄이야 씨발.
생각할 찰나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공격수를 향해 뛰었고, 그 순간.
별이 보였다.
* * * * *
˝ 아, 존나 개념없는 새끼야. 거기서 애를 그렇게 밀치면 어떡해. 씨발, 이새끼 머리부터 쓰러졌음 벌써 뒈졌어 미친놈아! ˝
운동장 한 가운데 경수는 주저앉아 있었고, 그 주위로 쭈뼛쭈뼛 다 큰 남자아이들이 둘러섰다.
상대편 공격수가 욕심을 못 이기고 주먹으로 경수를 강타하는 바람에 경수는 수비를 하려다 말고 내팽겨쳐지는 봉변을 당했고,
경기는 중단되고 걷지도 못하는 경수를 구경만 하는 중이다.
경수가 털썩 넘어지자마자 저 끝에서부터 달려온 찬열은, 눈에 뵈는것도 없는 듯 쓰러뜨린 아이만 나무라는 중이였고,
경수는 그저 이런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럽고 낯설어서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기절하고 싶은 심정이였다.
˝ 야. 보건실 가자. ˝
정적이 찾아왔다. 과도한 관심만큼이나 부담스러운 이 정적.
계속해서 큰 소리로 욕만 소리치는 찬열을 말리려는 찰나, 경수의 앞으로 손이 하나 불쑥 나왔다.
경수는 목소리, 팔만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 고개를 들을 수 없었다.
눈물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반 아이들 역시 놀란건 마찬가지였다. 둘이 친해서 붙어다닐 땐 언제고, 요즘 들어 몇 달 동안
경수는 찬열과, 종인은 제 여자친구와만 붙어다녀 싸운거가 싶어 의아했던 아이들이였다.
그런 경수에게 종인이 몇 달만에 손을 내밀며 말을 걸고 있으니.
경수를 넘어뜨린 아이에게 무차별적인 욕을 퍼붓던 찬열 역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었다.
김종인이 도경수의 팔을 잡더니 일으키고 있었다. 아니, 그건 안되지.
˝ 경수야, 가자. ˝
찬열은 경수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종인의 어깨를 밀쳐내곤 경수의 팔을 덥썩 잡았다.
고개만 숙이고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수의 고개가 들리고,
뒤로 밀쳐져 경수의 손 한쪽만을 잡고 있던 종인은 화가 치미는 듯한 표정으로 찬열을 노려봤다.
˝ ...그래. ˝
그리고, 경수가 종인의 손을 놓고 찬열에게 등을 돌리는 순간, 종인의 표정은 변해버렸다.
* * * * * *
˝ 씨발! ˝
분했다. 기분이 나빴다.
찬열이 처음 전학 와서 교실에서 경수를 끌고 나가던 순간보다, 체육 시간 자신을 밀치며 노려봤던 순간보다.
경수가 자신의 손을 놓고 찬열과 함께 보건실로 사라지는 뒷 모습을 보는 그 순간이 몇백, 아니 몇천배는 기분이 나빴다.
보건실로 가더니 한 시간째 오지 않는 찬열과 경수가 없는 교실.
종인은 책상과 의자를 발로 차대며 혼자 욕을 하고 있었다.
교실의 아이들은 익숙한 광경이기에 신경조차 쓰지 않았지만, 종인은 화를 내면 낼수록 기분이 더러워지는 걸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엔 이렇게 지랄할때마다 도경수가 나타나서 맞지랄이라도 했지, 지금은.
한숨을 한번 푹 내쉬곤 의자에 앉았다. 기분 나쁜 이유라도 생각해볼까.
10년이나 넘게 같이 지내온 도경수가 다른 새끼랑 보건실을 가서?
장난하나. 씨발, 내가 무슨 유치원 생도 아니고.
아님, 박찬열이 내 어깨를 밀쳐서?
이건 더 병신같잖아. 그새낀 원래 기분 나쁜 새끼였는데.
사실 이 감정은 오늘 일로 생긴게 아니다. 어느순간부터 도경수에게 말 조차 건내기 어려웠고,
눈을 마주치려 할 때마다 은근슬쩍 자리를 피해버리는 도경수때문에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다가갈 수 조차 없었다. 그때부터 기분은 좆같았지만, 오늘 도경수가 손을 놓아버리는 순간.
˝ 좆같다, 진짜. ˝
책상에 고이 놓인 가방을 들고 교실을 나섰다.
도경수를 보고싶지 않다.
* * * * * *
후... 독자님들 앙녕..? 오랜만이에요.
지난주 토요일 글이 마지막이네요. 열연하던 제가 왜 갑자기 안나타났는지 궁금하셨죠?
아..아님말어잇!
그냥 약간 전개가 막막했어요. 그리고 라식덕에 눈도 못뜬것도 있었고 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이번 E편은 분량이 똥망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제가 포인트 높게 설정하는건, 제발 댓글 달고 좀 받아가시라고....ㅠ_ㅠ
조회수에 비해 댓글 수가 늘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제 쿠크...
이러다가 200p로 걸어버리면 숨어계시던 독자님들도 나오지 않을까요 (망상)?
오늘은 약간 폭풍전개가 됐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카디찬 저 셋은 어떻게 될까여... (사실 저도 모름ㅋ)
그리고 암호닉은 이번편부터 받지 않겠습니다.
암호닉 정리는 밑에서 해드릴테니, 제가 눈이 침침ㅂ해서 보지 못하고
정리를 못해드린 빠지신 분이 있으시다면 꼭 말씀해주세요.
정신이 하나도없어서 말도 두서없네요. 글도 두서 없어요 사실....
후우... 종인아 제발 진정해....
아, 그리고 또 다른 소식은! 제가 목요일부터 어딜 가야해서 연재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ㅠㅠ
내일 안으로 F편을 올릴 수 있다면 꼭 그렇게 하고 가도록 할게요!_!
늘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정말 사랑합니다.
오늘도 댓글 하나씩 달고가시죠!!!!!!!!! 숨어계씨는 독자님들도 참 보고싶어여!!!!!!!!!!!!
그럼 전 이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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