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넌씨눈 짝사랑기 (부제 ; 섹피주의) F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0/1/401eff5bd8216cee534c013afdf77461.gif)
[카디] 넌씨눈 짝사랑기
〈em>찬열 시점.〈/em>
작고 여려 상처뿐인 나무는 내게 있어 치료제와 같은 존재였다.
이름을 듣고 날 쳐다보던 그 순간 부터, 아니 어쩌면 그 전 부터.
너를 지켜봐온건 내 숙명이였고, 널 지키려 든건 내 의무였다.
˝ 찬열아! ˝
나는 어리다 못해 철이 없었던 열 살의 꼬맹이 시절, 경수를 좋아한게 아니였다.
새로운 집에 이사를 왔고, 틈만 나면 공부, 공부, 공부를 외쳐대는 부모님 덕에 집 밖을 헤매던 그 날.
뒤뜰에 앉아있던 도경수를 만났다. 도경수는, 음. 첫 눈에 봐도 나보다 어려 보였지만, 어쨌든 동갑이였으니.
나는 반류계 나름 상층으로 꼽히는 집에 유일한 남자 아이로 태어나, 욕심 많고 명예에 눈이 먼
부모의 밑에서 자라왔다. 외로움은 내 몫이였고, 난 내가 외로운지도 모르고 살아왔다.
그런 내가 집 밖에서 처음 접한 도경수의 뒷모습은, 난 외롭다. 라고 말 하는 것 같았다.
외로움 이라는 감정은, 책에서만 만나왔지 무엇을 형용하는 것인지도 몰랐는데 그 때 섬광처럼 깨달았다.
도경수는 나에게 있어서 외로움이였다.
내가 나도 모르게 느끼고 있던 그 감정, 그리고 도경수 그 자체.
˝찬열아, 근데 너는 왜 이렇게 키가 커? 재규어는 원래 다 그래? 부럽다. ˝
˝ 너도 중종이잖아. 곰 이라며. ˝
˝ 그래도 난 안 커. 왜냐하면 안 크거든. ˝
˝그게 뭐야. ˝
반류에게 있어 자신의 혼현을 밝히는 것은 수치와도 같은 것 이였다.
처음엔 눈도 잘 못 마주치던 경수는, 이내 나에게 말도 먼저 걸어오고, 그 큰 눈을 줄여가며 화사하게 웃기도 해줬고,
장난도 쳐줬고, 혼현도 드러내고. 10년동안 느껴보지 못 했던 감정들을 느끼게 해줬고,
그 나이대 또래들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시시콜콜한 장난들을 함께하며 영원히 없을 것 같던 친구라는 사이가 되는 것 같았다.
경수가 한 몸이라도 되는 듯 몸에 달고 다니는 그 외로움은,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였다.
반류계에서 나름 인정받는 곰의 혼현을 가진 경수는, 명성은 있었지만 외톨이였다.
경수의 아버지는 멸종위기에 처해 국가의 보호까지 받는 희귀종 반달 곰 이였지만,
어머니는 흔하디 흔할 뿐 더러 경종에 불과한 견과 시츄에 불과 했으니.
반류세계에서 엄청난 지분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경수 아버지 가문은 당연히 부모님의 결혼을 결사 반대 했다고 한다.
반류사회에 사랑이란 감정은 길가에 널린 쓰레기 만큼이나 부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그저 번식을 위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기 때문에 경수 아버지의 선택은 이례적일 수 밖에 없었다.
특히나, 반류사회의 꼭대기라면 꼭대기에 위치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경수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곰의 모습을 하고 태어났지만
힘이 없고 연약하기 짝이 없었다. 아버지의 거대한 혼현도, 삼촌들의 멋진 풍채 하나도 물려받지 못하고
경수는 어릴적부터 아프기 일쑤였으며, 어린 곰의 모습에서 성장을 멈췄고,
무엇보다도 그의 어머니와 함께 곰 가문의 눈엣가시에 불과했다.
경수는 가족들에게도, 세상에게도 없는 존재에 투명인간이 되어버렸다.
부모님이 소근대는 소리로 이 모든 사실들을 알고 있던 찬열이지만, 그러한 이유 말고도 경수에겐 뭔가
표현 못할 슬픔이 잠재되어 있는것이라고 열살이라는 그 어린 나이에도 느끼기 시작했다.
재미있게 떠들며 길가를 노닐다가도, 뜬금없이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기도 했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인류사회 이야기엔 늘 관심도 없어 보이다가도 고개를 번쩍 들고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했다.
˝ 경수야, 너는 왜 친구가 없어? ˝
어렸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대담함. 그 아이의 상처라는 걸 알면서도, 알고 싶었다.
사실, 경수의 귀여운 외모와 나긋한 성격 덕분에 동네 아이들 역시 친해지고 싶어했지만 경수의 마음은 늘 강철 이상의
무언가가 꽉 막고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너는 왜 자꾸 세상을 등지려고 하는걸까.
˝ 나, 친구 있거든? ˝
경수는 어릴적부터 그랬다. 조곤조곤, 나긋나긋. 우울하고 힘 없어 보이다가도 경계만 풀리면 늘 매섭던 아이.
톡 쏘아붙이던 그 말투와 커다란 눈매까지 생생히 다 기억이 난다.
이럴때 보면 곰의 성격은 분명 물려받은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말고, 또 있어? ˝
˝그럼. ˝
˝어딨어. 나도 소개 시켜줘! ˝
˝ 있어, 있다고. 근데 지금은 없어. ˝
˝ 뭐야. ˝
˝나중에 여기로 다시 오면 소개시켜 줄게. ˝
˝ 그래. ˝
알지 말걸. 알지 말걸.
지금 와서 후회해 봤자, 이미 다 지나간 일인걸 무엇 하겠나 싶다.
* * * * *
˝ 박찬열. 너 옆집 도경수랑 또 놀다 왔니? ˝
˝ 어. ˝
˝ 아니, 걔가 반달 곰도 아니고. 전에 보니 완전 조그만한게 얼마 살지도 못 하겠더만.
걔네 집안도 다 걔 쉬쉬하는거, 너 몰랐어? 그런 애랑 대체 왜 노는거야. 너 그래봤자 격 떨어지는건 우리 집인거 아니, 모르니? ˝
˝ 엄마, 경수 착한 애야. ˝
˝ 내일부터 나가지 마. 자꾸 그러면 쟤나 너나 가만 안 둘거야! ˝
이사를 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사실 나 인것 같다.
경수가 아니라, 나다.
몇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였지만, 경수와는 무척이나 가까워진 사이가 됐다.
이별이란 건 어린 내가 처음 겪었던 것이기도 했고, 그리고 그 상대가 경수였기에 더 힘들었다.
경수는 나에게 있어서 유일한 친구였고,
엄하디 엄한 부모님 밑에서 내게 그늘을 내어주는 유일한 공급자였다.
이사를 가자는 엄마의 말에 반박 할 수 없었다.
어린 나이의 나에겐, 경수를 가만 두지 않겠다는 그 말이 어찌나 무섭게 와닿던지.
경수는 늘 다치기도 잘 했고, 툭하면 아파서 숨이 넘어갈 듯한 얼굴로 나타나곤했다.
얼마 살지 못할 것 같더만! 하는 엄마의 목소리는 늘 나를 악몽처럼 괴롭혔고,
나는 어리고 겁이 많았기 때문에, 결국 떠났다. 경수가 안 보이는 곳으로.
키가 더 자랐고, 마음이 자랐고, 그리움이 자랐고, 나는 집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엄마의 눈초리를 피해 겨우 겨우 나와, 멀리 떨어진 경수와 내가 살던 그 동네를 물어 물어 도착했다.
익숙한 경수의 집, 뒷뜰, 연못. 그리고.
˝ 야, 김종인. 장난하냐? 왜 너만 먹어! ˝
˝ 씁. 경수야. 이건 오빠가 먹어야 키가 더 큰다. 넌 안돼. ˝
˝ 미친놈이, 무슨 오빠야 오빠는. ˝
경수는 여전히 작았다.
경수 앞에 날 등지고 서있는 이름 모를 흑발의 큰 아이는, 무엇인가 손을 높게 들고 경수를 놀리고 있었고.
약 오르는 듯한 경수는 한참이나 그리웠던 목소리로 빽빽 소리를 지르다가,
웃었다.
처음이였다. 경수가 나 아닌 사람에게, 저렇게 웃어 주는 것.
아니다, 나에게 보다 더 웃어주는거? 저렇게 행복하게 웃었었나.
경수는, 변한게 하나도 없었다. 나는 이렇게 크고 단단해졌는데, 넌 여전히 아파보였고 어려보였고 그저 예뻤다.
˝ 야, 김종인. 너 여기 뭐 묻었잖아! 이 칠칠아. ˝
˝ 어? 뭐? ˝
어렴풋이 들리는 경수의 목소리는 나도 모르게 날 웃음짓게 했다.
경수는 봄과 어울리는 화사한 미소와 함께 까치발을 들어 앞 소년의 머리를 털어주었고,
그 모습은 이상하게 나에게 울렁거림을 가져다 줬다.
저 표정, 저 말투.
' 나 친구 있거든! '
너의 곁에서 도망쳐 버린 나는 이렇게 아직도 친구인 네가 보고싶었는데, 넌 아닌가.
친구는 맞나. 넌 내 친구가 맞을까?
10살에 처음 만난 도경수에 대한 감정은, 사춘기가 한창이던 15살 즈음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나는 도경수를 좋아했다. 친구로서.
그리고 또 좋아했다. 친구 이상으로.
* * * *
열 아홉이 된 지금, 나는 더 컸고, 목소리가 굵어졌고, 완벽한 재규어가 되어 경수의 앞에 나타났다.
전학 첫 날, 교실 문을 열고 놀란 표정의 경수를 마주한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나는 다 잊은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였어.
나는 그 때와 같다. 여전히 때묻지 않고 연약한 너를 좋아한다.
김종인을 뿌리치고 나와 함께 보건실로 온 경수는, 눈물을 훔치다가
내 앞에서 잠이 든다.
나는 아직도 너를 좋아한다.
* * * * *
하아.... (무릎 털썩)
즐겁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ㅠㅠ.. 여행지에 노트북도 들고갔건만 왜 인터넷이 안되니!!!!!!!!!!!!!!!!!!!!
오늘은 찬열이 시점으로 써 봤습니당 ㅎㅎ. 나름 역사가 있고 스토리가 있..죠?
그랬음 좋겠네요.
다들 복잡해지실까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걱정 마세요.
너무 깊숙히는 안들어갈... ㄱ제가 그런 능력이 안됩...
그리고 찬열이가 마냥 나쁜 놈은 아닙니다. 찬열이 너무 나쁜놈으로 보지 말아주세여ㅠㅠㅠㅠ헉헉
제가 쓰려던 찬열이 캐릭터는 나쁜놈이 저얼대 아니거든요.
끝까지 지켜봐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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