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물&다각(피코)
![[블락비/다각(피코)] Reminiscence (너를 회상하다)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8/7/b87296208d55087c2c0a0f3f4f1fcecc.gif)
ㅡ Breeze
“ 날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주길… ”
“ 바보야, 여깄잖아… ”
분홍빛 벚꽃이 하늘에 흩날렸다. 남색 체육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체육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운동장을 뛰고 있었다. 초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을 흘리며 운동장을 뛰는 다른 남학생들과 달리 운동장에서 벗어나 구령대에 몸을 기댄체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는 또 다른 남학생이 있다. 힘없이 기대있는 남학생은 무릎에 놓인 손을 이어폰 너머로 들려오는 박자에 맞춰 탁탁탁 두들기고 있었다.
“ 야, 우죠! ”
땀으로 가득 젖은 짧은 머리를 털고오며 자신을 부르는 묵직한 목소리에 왼쪽 이어폰을 빼곤 고개를 돌렸다. ‘으… 땀냄새’ 코를 막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 꽤 귀여워 보였다. 땀냄새를 풍기며 옆자리에 털썩 앉고는, 빠진 이어폰을 자신의 왼쪽 귀에 꼽고는 흥얼흥얼 아는 노래인듯 노래에 맞춰 콧노래를 듣기 좋게 불렀다.
“ 옆으로 꺼져. 냄새나 ”
“ 야 뭐 어떠냐! ”
능글맞은 웃음으로 장난끼 가득한 몸짓으로 흔들던 남학생은 이어폰에서 들리는 노래에 조용히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있는 같은 반 학우들을 바라봤다. 땀으로 가득찬 남학생들은 마이볼! 마이볼! 을 외치며 서로에게 공을 패스했고, 당장이라도 날아갈 듯한 속력으로 뛰어 상대방 골대에 공을 집어넣었다. 서로에게 나는 땀냄새에도 불구하고 엉키고 성켜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 … 부럽다. ”
나즈막한 목소리로 옆에 앉아있던 남학생이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학우들 발에 치여 이리저리 굴려다니는 공을 보며 금방이라도 울 것 처럼 눈을 깜박였다. 찬 바람이 불었다. 벚꽃나무가 흔들렸고, 연분홍빛 벚꽃이 또 다시 아름답게 흩날렸다. 학교 주위를 애워싼 벚꽃들이 아름다운 색을 띄며 찬란한 봄이 왔음을 축복해 주고 있었다. 노래를 듣고 있던 남학생은 풀이 죽은 남학생을 와락 안았다.
“ 부러워하지마. ”
“ … 어. ”
“ 내가, 내가 너 대신 다 뛰어줄께…. ”
*
짧은 파란색 육상부 반바지, 그 안에는 검은색 쫄쫄이를 입은 지훈이 스탠드에 앉아있는 지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손 한가득 지훈의 가방과 옷들을 들고있는 지호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지훈은 오른손 중지 손가락에 끼워진 은색 반지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출발대로 천천히 다가갔다. 무릎을 꿇고 스타트라인에 맞춰 손을 가져다댄 지훈은 체육선생님의 스타트 총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스타트 레디! 어텐션!! ”
탕ㅡ!
갈색의 운동장 트랙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지훈을 보며 지호는 손깍지를 거세게 꽉 끼었다. 체육 선생님도, 협회 관계자도, 저 멀리 팔짱을 끼고 있는 교장 선생님도 지훈의 기록만을 기다리며 뛰어가는 지훈의 모습에 시선을 고정했다. ‘오케이!!’ 200m 트랙을 뛴 지훈은 초시계로 시간을 재던 체육 선생님의 목소리에 숨을 헉헉쉬며 느리게 초시계를 쥔 선생님에게 걸어갔다.
“ 야 임마! 표지훈! 자체 기록중 신기록이야! ”
협회 관계자는 체육 선생님의 목소리에 박수를 치며 아직도 숨을 헐떡이는 지훈에게 다가갔다. 짧은 머리를 헤집으며 기쁨을 표하는 지훈은 스탠드에 앉아서 환하게 웃고있는 지호를 바라봤다. 웃고있던 지훈의 표정이 안좋아졌다. 협회 관계자의 서류를 넘겨받은 지훈은 교장 선생님의 부름에 지호를 바라보며 천천히 교장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역시 우리 학교 자랑이다! ”
“ 감사합니다. ”
“ 이번 전국체전은 문제없겠네. ”
“ …. ”
“ 그래도 연습을 게을리해선 안되! 아무튼 수고했다! ”
지훈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간 교장 선생님에게 꾸벅 인사를 한 지훈은 성급히 고개를 돌려 지호가 앉아있던 스탠드를 바라봤다. 자신의 옷 만 덜렁 놓여있는 스탠드. 지훈은 체육 선생님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신고있던 스파이크를 벗어 던지며 스탠드 쪽으로 뛰어갔다. 지호가 떠난 스탠드 앞에서서 고개를 푹 숙인 지훈은 교복을 급하게 입곤 가방을 메고 운동장 밖으로 뛰어나갔다. 정문을 통과하자 느린 발걸음을 떼고있는 지호가 보였다.
“ 야!! 우지호!! ”
지호는 지훈의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섰다. 지호가 뒤를 돌지 않았다. 지훈은 느리게 몇 걸음을 떼더니 곧이어 우뚝 자리에 멈췄다. 고개를 숙인 지호가 안쓰러웠다. 이 상황에서 아름답게 흩날리는 벚꽃이 얄미웠다. 지훈은 그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지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지호의 볼을 잡은 지훈의 양 손이 축축했다.
“ … 울지마. ”
“ 안울어. ”
“ 그래그래, 안울어. 그러니까 앞으로도 울지마. ”
지훈은 흘러내리는 지호의 눈물을 엄지손가락으로 닦곤 지호를 꽉 끌어안았다. 여리여리한새끼…. 지훈은 지호의 어깨에 손을 턱 올리곤 지호의 느린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아무말 없이 걸었다. 몇 걸음을 뗀 지호는 다시 자리에 멈춰 옆에 서 있는 지훈을 바라봤다.
“ 뭐 임마 ”
“ 안불편해? ”
“ 뭐가? ”
“ 내가 이렇게 느리게 걷는거…. ”
“ 별게 다 불편하다 멍충아. 이럴시간에 걷기나 하시죠 왕코씨? ”
“ … 왕코라고 하지마아. ”
“ 눼에눼에, 코쟁아. ”
칫, 지호의 짧은 콧방귀에 지훈은 크게 하하하 웃었다. 저벅저벅 저녁 노을이 지호와 지훈을 감쌌다. 아파트에 들어선 지훈이 무언가 떠오른듯 발걸음이 빨라졌다. 엘레베이터를 잡고 천천히 걷는 지호에게 빨리오라 손짓했다. 띵ㅡ 7층에 도착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빠르게 튀어나온 지훈은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급하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지호도 닫히려는 문을 잡고 끼이익, 천천히 문을 열었다. 복도며, 거실이며 아무렇게 던져진 옷들을 주섬주섬 줍는 지훈은 지호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 엄, 엄마랑 아빠가 출장갔잖냐, 이해해라 ”
“ 괜찮아. ”
신발을 벗고 가지런히 놓인 슬리퍼를 신곤, 복도를 지나 거실로 들어선 지호는 가방을 내려놓고 검은 쇼파에 털썩 앉았다. 하얀 대리석 바닥에 슬리퍼를 직직 끌었다. 지훈은 방에다 옷을 던져두고 황급히 나와 지호의 옆에 앉았다. 째깍째깍 시계가 넓은 집 안에 울렸다. 아무말 없이 앉아있는 지훈에게 지호가 먼저 입을 뗐다.
“ … 나 다음주부터 학교 못나와 ”
“ 왜? 왜!! ”
“ 검사받으러 병원가 ”
“ … 얼마나 오래? ”
“ 글쎄… 한 이주? ”
지호의 말에 지훈은 쇼파에 몸을 푹 기댔다. 높은 천장을 바라보던 지훈은 자리를 고쳐 지호의 허벅지에 머리를 댔다. 지호는 익숙한듯 지훈의 짧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 너… 없으면 ”
“ …. ”
“ 난 안돼는데…. ”
지훈의 말에 지호는 쓰다듬던 손을 멈췄다. 지훈은 몸을 움직여 지호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손을 뻗어 지호의 갈색 머리칼을 쓰다듬은 지훈은 지호의 품 안으로 깊게 파고들어갔다. 너 없으면, 난 안돼는데. 안돼는데.
*
지호가 없는 학교생활은 지훈에게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탁탁탁, 시끄러운 분필소리와 선생님의 목소리에 방해받은 기분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하고 있었다. 형식적으로 펴 놓은 영어 교과서로 검은 펜을 가져다 댔다. ‘우지호’ 쓱쓱 지호의 이름을 적었다. ‘우지호’ 그 밑에 한 번 더 적어내렸다. 지훈은 텅 빈 옆자리로 고개를 돌리니 가슴이 시큰거렸다.
“ 아프지말고 빨리와. ”
지훈은 혼잣말을 조용히 내뱉었다. 보고싶으니까 얼른 오란말이야.
ㅡ
아련물 아련무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거 써 보고 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반응좋으면 폭풍연쟁ㅇㅇㅇ 반응 안좋으면 조용히 짜그러질께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알신, 뭔 닉이죠? 그거 있잖아요.... 갑자기 기억이 안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것도 받을께요!!!
댓글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 비루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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