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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그레이트 데인. 12 < D - 62 > | 인스티즈




12


 






***

 





< D – 62 >

 

 

“오늘 일정은.”

 

 

또 시작이다. 스토커 사건 이후로 녀석은 저 물음으로 아침 인사를 대신했다.

 

 

 

“시험, 시험, 시험, 집.”

 

 

물음의 이유를 모르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성의껏 답을 했다. 한편으로는 나를 과잉보호하는 듯해서 이제는 그만 물어도 괜찮다는 말을 하려고 할 때였다.

 

 

 

“안 괜찮아.”

 

 

그가 내 생각을 먼저 읽고는 선수를 쳤다. 그 일이 있고 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그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병원 실습이 아닌 학교에 가는 날이면 항상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데리러왔다. 실습을 가는 날이면 항상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환하게 불이 들어오는 가로등 역시 그가 하루도 빠짐없이 동사무소에 가서 독촉을 한 덕분이라는 소문은 빠르게 동네에 퍼졌다. 완전히 꺼져버린 가로등 말고도 미약한 빛을 내는 가로등까지 모조리 교체되었다. 어둡고 음산하기 그지없었던 골목은 환한 빛들로 채워졌다. 어제는 쓰레기를 버리는데 한 아주머니가 나를 알아보시고는 전정국 이야기를 했다.

 

 

“아, 그 청년이랑 같이 사는 아가씨네?”

 

 

동네에서 가장 으슥한 골목을 밝게 만들고 인물까지 훤한 전정국은 영웅이 되어있었다. 그 유명세를 치르는 건 내 몫이었다.

 

 

“두 사람 결혼은 언제쯤 해? 아직 그냥 동거하는 사이라면서?”

 

 

 

좁은 동네라 그런지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마구 퍼져나갔다. 월세가 싸다고 함부로 계약한 결과였다. 전정국과 내가 동거한다는 것을 들은 아주머니들은 결혼은 언제 하냐며 묻곤 하셨다. 잘 어울린다는 말도 해주시며 종종 우리 집으로 먹을 것들을 전해주시기도 했다. 친절은 감사했지만 불편하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었다. 나와는 다르게 전정국은 태평했다.

 

 

 

“좋은 거 아냐? 너 먹는 거 좋아하잖아.”

 

“결혼하기를 저렇게 원하시는데 결혼이라도 해버릴까?”

 

 

하는 농담들과 함께.

 

 

 

 

더불어 옆집에는 식구가 늘었다. 석진 오빠의 조카라고 했는데 고등학생인줄 알았더니 나이는 맞지만 학교는 다니지 않는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전정국은 아니라고 했지만 강우와 정국은 무척 잘 맞았다. 절친 이라 해도 될 만큼.

 

 

지금 들리는 이 초인종 소리가 내 생각이 정확하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내가 말없이 문을 열자 분홍색의 복슬복슬한 털 슬리퍼를 대충 벗고는 석진 오빠가 들어왔다. 오늘도 역시 익숙한 동물 캐릭터가 있는 흰 반팔 티와 회색 추리닝 바지 차림이었다. 오빠는 까치집을 지은 머리를 손으로 털며 침대 위의 두 녀석에게 소리를 질렀다.

 

 

 

“진짜 벽 다 허물어 버린다아!!”

 

“허물기 전에 이사 갈 거야.”

 

 

정국이 말했다. 강우는 정국의 옆에서 테니스공을 벽에 던졌다 받기를 계속 하고 있었다. 석진 오빠에게 측은함이 느껴졌다. 백 번을 말해도 듣지 않을 저 둘에게서 희망을 놓지 못하고 매일같이 와서 저들이 조금이라도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노력을 한다는 점은 본받아야했다.

 

 

 

“오늘은 이강우 너냐?”

 

“형이 밥도 안주고 자니까. 봐요. 던지니까 드디어 일어났네.”

 

 

 

석진 오빠가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체념과 어이없음, 짜증이 느껴지는 몸짓이었다. 속으로 석진 오빠에게 응원을 보내며 소리가 최대한 작게 나도록 문고리를 돌렸다.

 

 

 

“정여주.”

 

 

등 뒤로 정국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불러. 불안하게.

 

 

“몇 시에 마쳐.”

 

 

손바닥을 쫙 펴서 다섯 시라는 표현을 해보이고는 집을 나섰다. 저 셋만을 집에 두고 간다는 사실이 꺼림칙했지만 지금 가야 지각을 면할 수 있었다. 닫힌 우리 집 문 틈새로 석진 오빠의 외침을 뒤로한 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움직였다.

 

 

 

 

















***

 

 

 

 

 

시험을 전부 치르고 났더니 완전히 녹초가 되어 가방을 쥐기도 힘들어 어깨와 팔을 축 늘어서 가방을 쥐고는 터덜터덜 걷는 중이었다. 시험이 끝났으니 놀러가자는 친구들의 말도 거절하고 집으로 가야했다. 오늘 또 늦게 들어갔다가 전정국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 몰랐으니. 그런 걸 보면 강우랑 정신연령이 같다는 생각은 조금 과한 것 같기도 하지만 장난치는 걸 보면 마냥 고등학생 같다. 내가 석진 오빠와 이야기할 때 보이는 치기 어린 표정도 그렇고. 종잡을 수가 없다. 그래도 나를 위해서 그런다는 것 정도는 잘 알기 때문에 녀석이 하는 대로 따르는 중이다. 시험이 끝났으니 집에서 치킨이나 시켜먹어야지. 오늘 밤에는 두 발 쭉 뻗고 일찍 자겠다고 마음먹으며 학교 정문을 지났다. 그와 동시에 가벼워진 오른손에 의아해하며 옆을 보았다.

 

 

윤기 선배가 내 가방을 들고는 가방을 들지 않은 쪽 손을 흔들고 있었다. 반가운 듯 인사를 해야 하는데 당황함이 앞서서 인사도 못하고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했다. 이 선배가 나랑 엄청 친한 사이 같잖아.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닌데. 안면 트고 시시콜콜한 이야기 정도만 나누는 친분 아니었나.

 

 

 

“시험 끝났지?”

 

 

멍하니 있는 나에게 선배가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는 답을 했다.

 

 

 

“밥 사줄게. 밥 먹으러 가자.”

 

“네?”

 

 

생각지도 못한 발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크게 말했다. 밥을 사준다고? 저번에 시간나면 보자는 말을 하긴 했지만 예의 상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전정국 때문에 지금 들어가야 하니 거절을 하긴 해야 하는데 어떻게 거절할지 고민하는데 내 어깨에 무게가 느껴졌다. 내 어깨 위에 오른 얇다 싶다가도 아주 얇지 않고 적당히 굵은 팔은 정국의 것이었다.

 

 

 

“넌 뭐야.”

 

 

정국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선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인상을 쓰고 선배를 보던 정국이 나를 저의 뒤로 보냈다. 나를 숨기려는 듯이.

 

 

 

“우리 과 선배야.”

 

 

내가 뒤에서 속삭여도 정국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이것도 과잉보호의 일환인 듯싶었다. 그의 등 뒤에 있는 나를 향해 윤기 선배가 말했다.

 

 

“누구?”

 

“그러는 댁은?”

 

 

 

내가 우물쭈물 거리자 정국이 선배를 향해 말을 쏘아붙였다. 안면이 없는 사람과의 첫 만남에서 달갑지 않다는 반응은 보였어도 지금처럼 작정하고 사람을 경계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스토커 사건 때문만은 아닌 것이 내 주변 사람이라는 설명에도 여전히 같은 태도였다.

 

 

 

“여주랑 같이 밥 먹기로 했는데 자리 좀 비켜주시죠.”

 

 

선배의 말에 정국이 나를 보며 맞냐는 무언의 눈빛을 보냈다. 그가 발산하는 기에 눌려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정국이 한숨을 푹 쉬었다. 나와 선배를 번갈아 보던 그가 입을 열었다.

 

 

 

“나도 가.”

 

 

 

평소와 다르지 않던 윤기 선배의 표정이 낭패라도 본 것처럼 순간 미세하게 변했다. 초면에 이런 태도를 보이는 녀석과 누가 흔쾌히 밥을 같이 먹으려고 하겠어. 내가 정국을 말리려고 할 때, 선배가 의외의 답을 했다.

 

 

 

“그러지 뭐.”

 

 

당황한 나와는 다르게 둘은 아무렇지 않았다. 방금까지 서로 앙숙이라해도 무방한 두 사람이었는데. 둘과 함께 밥을 먹다가는 내가 체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막아야 해. 정국의 앞으로 나갔다.

 

 

 

“우리 오늘 말고 다음에 볼까요?”

 

 

내 말에 양쪽에서 나를 향한 것인지 나를 두고 서로에게 보내는 것인지 모를 미묘한 눈빛이 오갔다. 이 분위기는 대체 뭐냐고. 좋은 사이라고 보이지는 않았지만 전부터 아는 사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 아는 사이예요?”

 

 

 

내 질문에 둘은 약속이라도 한듯 아니라고 답했다. 아는 사이가 아니면 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 거냐고. 중간에 껴있는 내가 가장 난처한 입장이라는 걸 알기는 할까.

 

 

 

“다음에 만나지 말고 오늘 같이 먹자. 재미있을 것 같은데.”

 

 

 

방금 전 내가 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윤기 선배는 정국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배를 바라보던 정국이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두 글자를 툭 던졌다.

 

 

 

“동감.”














분량이 좀 적어요.

플러스편 데리고 올게용

+플러스편 가져왔어요 같이 봐주셔요!

W. 사프란(Spring Cr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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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돌하르방이에요 헉 융기 만나써..! 심지어 정국이가..! 응 뭔가 석지라유먼저 만날것같았는데 요로케 둘이 먼저ㅠ만나다닛.. 신기하구만..
6년 전
독자2
으에 윤기랑 또 어떤 관계가 있는건가오....(궁금) 얼른 플러스 편 보러 달려갑니다 슝슝
6년 전
비회원237.228
데이지입니다 작가님! 오 윤기! 정국이랑도 만났네요 왠지 둘은 아는 사이일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ㅎㅎ 둘 사이에 낀 여주가 불쌍한 것 같네요 ㅠㅠ... 아무것도 모르고 어색한 분위기에 밥 먹을 여주를 생각하니... 맘이 아파요... 플러스편도 얼른 보러 가겠습니다! 오늘도 글 잘 보고 가요 작가님 ❤
6년 전
독자3
초록고래예요!! 뭔가 여주가 윤기랑도 엮일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ㅎㅎㅎ 빨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항상 열일하시는 작가님💓
6년 전
독자4
윤기도 설마 악마인가?!?!윤기 정체는 뭘까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5
향기예요! 헉 강우가 석진이랑 같이 살게 되었다니 묘해요...! 윤기 편에서 석진이를 감시해서 굉장히 적대적일줄 알았는데! 윤기가 여주에게 친한 척 다가와서 놀랐는데, 또 이렇게 구세주(?)처럼 정국이가 뙇! 어색의 불편함을 피하려다 곤란의 불편함을 얻게 되었지만요ㅋㅋㅋㅋㅋ 은혜로운 플러스 편 바로 보러 갑니다 헿
6년 전
비회원78.31
청록입니다!! 윤기랑 정국이의 조합을 먼저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다음 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돼요 뭔가 의외로 잘 맞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ㅎㅎㅎ저는 얼른 플러스 편 보러 가겠습니다!!
6년 전
독자6
오 대박 윤기의 정체는 뭘까요 처음에 그냥 선배일줄알았는데!!!
5년 전
독자7
d으앜 윤기 정체 드디어 나오나여 ㅠㅠ 와중에 강우 넘 귀여워욬ㅋㅋㅋㅋㅌ
5년 전
독자8
윤기 ㅠㅠㅠㅠㅠ누굴꺼요 넘 궁금하네요 ㅋㅋㅋㅋㅋㅋ
5년 전
독자9
윤기,,, 는 도대체 무슨 관계이길래,,, 저 진자 궁금해서 미쳐벌여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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