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의 상처는 곧 아물었다. 붕대를 풀렀다. 붕대에 덮여 있어 답답했던 발목이 붕대를 풀렀는데도 마음 속에 응어리진 그 무언가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답답했다. 나는 누구에게도 말을 걸 수가 없었다. 경수에게 먼저 다가가 보려 했다가도 이내 포기해버렸다. 경수는 전과는 다르게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었다. 종인에게도 묻고 싶은게 너무나 많았지만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느새 추위가 절정에 이르러 겨울 방학이 다가오고 있었다. 방학을 하면 새로운 해가 다가올 것이다. 경수와 종인과는 설령 모르는 사람이 되 버릴지라 해도, 이렇게 끝나서는 안됐다. 그제서야 내가 그간 경수를 많이 좋아했음을 깨달아 버렸다.
드디어 아이들이 고대하던 방학식이었다. 방학식인데도 3교시까지는 정상 수업이라는 담임의 말에 아이들은 하나같이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담임이 아이들은 진정시키고 나간 교실은 그래도 들떠 있는 아이들의 시끄러운 목소리들로 소란스러웠다. 그런 아이들 틈을 헤치고 가 종인의 앞에 섰다.
"김종인."
"…….
"얘기 좀 하자."
이 한 마디를 뱉기 위해 얼마나 걸렸던가. 그에 비해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종인의 표정은 여유로워 보였다. 어쩌면 여유를 넘어선 권태였다. 복도를 걸으면서도 내 뒤를 따라오는 종인이 신경 쓰였다. 왠지 나의 마음을 읽고 있는 것만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5층 보충학습실.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다. 그 앞에 멈춰섰다. 뒤를 돌아 종인을 바라보았다. 이상하게도 그 표정은 신이 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더욱 그렇게 만드는 듯 했다. 그런 종인을 멍하니 보다가 입을 뗐다.
"너희, 무슨 사이야?"
"뭐가? 무슨 사이냐니. 제일 중요한 말을 빼먹었잖아. 누굴 말하는 거지?"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 헤죽 웃어보이는 종인에 눈을 지긋이 감았다 떴다. 머리가 아팠다.
"들어가서 얘기하지? 추운데…."
종인이 뒷 주머니에서 왠 열쇠를 하나 꺼내더니 보충학습실의 문을 열었다. 어째서 이 열쇠를 종인이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종인이 나를 이 곳으로 이끄는 데에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 같아 불쾌했다. 교실로 들어서자 단순히 추워서 들어온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쎄한 한기가 내 몸을 감싸 올라왔다.
"처음 와 보나? 아…? 전에 한 번 왔었지?"
교실에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책상들 중 한 책상에 걸터앉은 종인이 나를 보며 말했다. 분명 종인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 날을.
"도경수랑 너. 무슨 사이냐고."
꽤나 힘을 주어 한 글자 한 글자를 내 뱉었다. 그러자 내 말에 뭐가 그렇게 웃긴 건지 종인이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조용한 교실에 종인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져 울려 퍼졌다. 그렇게 한참을 웃던 종인이 갑자기 웃음을 멈췄다. 그리곤 방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내게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도경수랑 섹스하고 돈 주는데, 내가."
"무슨 소리야."
"도경수랑 해봤냐? 죽이지? 허리 돌리는 것도 예술이야. 또 애가 쫄깃하고 속살은 하얘가지고 신…."
"이 씨발 새끼야!"
책상 위에 앉아있던 종인의 어깨를 뒤로 밀쳤다. 종인이 책상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바닥으로 떨어진 충격에 인상을 찡그리며 허리를 만지던 종인이 바지를 털고 일어서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너도 똑같은 새끼 아냐? 도경수 따먹어 보려고 덤벼드는 더러운 새끼들 중 하나겠지. 내가 그렇게 처리한 새끼들이 몇 명인줄이나 알아?"
종인이 낮게 읖조리며 짐짓 무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내게 더 가까이 밀착해오는 종인에 살짝 뒷걸음질치자 종인이 내 얼굴로 주먹을 날렸다. 볼이 얼얼했다. 방금 나에게 날린 주먹을 다른 쪽 손으로 살짝 더듬더니 조금 인상을 꾸기더니 다시 내 얼굴을 마주했다.
"여기까지가 한계야. 더 이상 도경수 알려고 들지마. 그래봤자 다치는 건 너야."
"……."
"도경수는 너 사랑하는 거 아니니까."
"……."
"너는 그냥 오세훈의 인영일 뿐이야…."
"……."
"경수가 적당히 놀아주니까 뭔가 대단한 오해를 하고 있나본데…. 너가 아무리 발악하고 개지랄을 떨어봤자 넌 우리 사이에 낄 틈도 없어, 병신 새끼야!"
종인의 주먹이 나의 복부에 꽂혔다. 긴장을 풀고 있던 상태에 가격당한 복부의 고통에 몸을 웅크리자 종인이 내게 발길질을 해 왔다. 딱딱한 신발에 전에 다쳤던 부분을 맞고 넘어지자 종인이 나를 마구잡이로 밟아 댔다. 다리에 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옛 정이라도 있으니까 이 정도로 끝내는 거야, 새끼야."
"씨…발."
"부러우면 너도 돈이라도 많던가, 병신아."
종인이 낄낄 웃으며 나를 다시 한 번 걷어찼다. 크윽…!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종인이 교실을 빠져 나가는 뒷모습이 흐리게 보였다. 내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자책감이 몰려왔다. 나는 낄 수 조차 없는 둘 사이에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 나를 아프게했다. 몸에 닿아오는 차가운 대리석 바닥과 소름끼치는 정적만이 흐르는 교실 속에서 그렇게 한참을 흐느껴야 했다.
...
교실로 들어 가기 전 보건실에 들려 멍이 진 다리에 파스를 뿌렸다. 살짝 터진 입술에 연고도 발랐다. 내가 다리를 절뚝이며 양호실을 나가려 하자, 양호 선생님이 조금 누워있다가 가는게 어떻겠냐고 물었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며 꾸벅 인사를 했다. 이 정도 맞은 것 가지고 입술까지 터진 게 민망했다. 원래 맷집은 좋은 편인데, 종인이 다리를 차지만 않았어도 나도 종인에게 몇 대 올려 붙일 수 있었을 것이다. 교실에 들어서는데 자기 자리에 앉아 문을 주시하고 있던 경수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그 눈길을 피하지 않고 계속 쳐다보자 경수가 먼저 고개를 돌려버렸다. 대체 언제쯤이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걸까…. 조금은 씁쓸해졌다.
시끄러운 아이들 틈 속에 종인은 아이들과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젠 저 모습도 가식적으로 보였다. 종인이 했던 모든 행동들이 가식이었다. 나에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던 것들도 전부…. 저 가면을 벗어던지면 나오는 또 다른 종인의 모습을 아이들이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자리에 앉아 책상에 고개를 파묻어 버렸다. 아까 종인이 했던 말들을 기억해냈다. 오세훈의 인영…? 오세훈이라는 아이가 누군지는 몰라도 그 둘과 무슨 일이 있었던 아이일 거라는 직감이 왔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정말 내가 끝까지 몰라야 하는 일들인 걸까.
괜히 마음이 답답해져 다시 고개를 올렸다. 경수의 자리를 보는데 경수가 자리에 없었다. 시선을 옮겨 종인의 자리를 보자, 종인 앞에 서 있는 경수가 보였다. 초조해보였다. 경수가 무어라 조용히 얘기하자 종인이 고개를 끄덕이고 경수를 따라나섰다. 종인의 옆에 서 있던 아이들은 종인이 나가버리자 뿔뿔히 흩어졌다. 그 중 한 아이가 내게로 뛰어왔다.
"야, 변백현! 너 얼굴이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뭐냐. 야, 근데 너 방학때 뭐 할꺼냐?"
내게 시끄럽게 말을 걸어오는 아이에 다시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그러자 내 머리를 툭 치고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귀찮아…. 잠이 몰려왔다.
...
교과서가 잔뜩 들어 무거운 책가방을 집에 도착하자마자 벗어 던졌다. 교복 바지를 벗고 아까 맞은 부위를 확인 하는데 아까보다는 부기가 많이 빠져 있었다. 침대에 누웠다. 경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제 방학이면 얼굴도 못 볼텐데…. 핸드폰을 꺼내 들어 괜히 경수의 번호를 눌러봤다.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번호도 다 외워버렸다. 마지막 네 자리가 자신의 생일이라고 알려줬던 적이 있었다. 0112…. 그 숫자를 물끄러미 보다가 주소록으로 들어가 경수의 번호를 지워버렸다. 이불을 얼굴까지 올리고 눈을 감았다. 머릿 속이 어지러웠다.
어쩌면 나 같은 놈보다 김종인이 경수에겐 훨씬 좋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무 도움조차 돼주지 못하고 이렇게 당하기만 하는데, 종인은 적어도 경수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주니까….
김종인과 반강제적으로 섹스를 한 이후로 나는 종인이 부를 때마다 관계를 가졌다. 그 돈을 모아 엄마를 드리고 나면 이제 나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내 옆에서 웃고 있는 세훈을 볼 때는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세훈이 교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세훈을 보고 신나서 달려가려는데 누군가 나의 어깨를 잡아챘다. 고개를 돌려 그 얼굴을 확인했다. 종인이었다. 종인의 눈은 교문에 기대고 서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세훈에게로 향해 있었다.
"쟤, 누구냐."
"어? 아, 아는 도, 동생이야…. 종인아."
"오지 말라고 해."
"으, 응?"
"이제부터 내가 집까지 데려다 줄테니까 오지 말라고 하라고."
그 말만을 하고 종인은 뒤 돌아 사라져버렸다. 세훈과 집으로 오는 길에 이제 데리러 오지 않아도 된다는 얘길 꺼내자 세훈이도 꽤 섭섭해했다. 내가 보충수업을 들어야 되서 더 늦게 끝난다고 하자 그제야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세훈과 함께하는 시간은 여전히 많았으니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말 했던 종인은 말만 그렇게 한 것이었는지, 학교가 끝나면 바로 먼저 사라지곤 했다.
그리고 세훈이 우리 학교로 배정받았다. 우리 둘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이제 학교에서 급식도 같이 먹고 쉬는 시간에도 만나서 놀자! 나의 말에 세훈이 싱그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바람에 얼굴이 온통 새빨개져 고개를 들 수가 없었지만 말이다.
정말 우리는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 정도로 붙어 다녔다. 나는 원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아 괜찮았지만 세훈은 그렇게 우릴 이상하게 몰아가는 녀석들을 정말 싫어했다. 우릴 삿대질 하고 있는 아이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임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가서 뭐라고 욕이라도 해 줘야 직성이 풀렸다. 그리고 나서 내게 오면 항상 하는 말을 같았다. '짜증나 죽겠어. 우리가 어딜 봐서 게이야? 진짜 싫어.' 세훈의 말에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내 마음은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 쳐지는 듯했다. 그 말에 상처 받아 집에서 운 적도 많았다. 예전에는 세훈도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내가 고백한다면 나를 더럽다는 듯이 내려다보며 욕을 하고 나를 때릴지도 모른다…. 어린 나이에 혼자 하는 짝사랑은 너무 힘들었다.
인기가 많고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컸던 세훈은 여자아이들의 고백도 끊임없이 받았왔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세훈은 내게 고백을 받아줘야 할까? 하고 물어왔고, 나는 괜한 질투심에 항상 갖은 핑계를 대며 거절하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세훈은 내가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그렇게 뒤에서 계속 세훈을 좋아하다 보면 언젠가는 세훈이도 내 마음을 알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중간고사가 시작할 때 즈음, 종인이 나를 부르는 횟수가 차차 많아지기 시작했다. 시험기간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 나는 종인이 부를 때마다 달려가 종인과 관계를 가졌다. 심지어는 학교에서 나를 화장실로 부른 적도 있었다. 세훈이에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 정도도 늘어났다. 있지도 않은 친구를 만들어 수행평가를 해야 한다고 가 버리기도 하고, 아프다며 불쑥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그리고 세훈과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았다. 나는 예전처럼 세훈을 대했는데 세훈이 그렇지 않았다. 늘 밝기만 했던 세훈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왜 그러냐고 물어볼 때마다 세훈은 별 일 아니라고 대답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표정은 어두웠었다. 쉬는 시간마다 우리 반으로 찾아 오던 세훈이 발길을 끊었다. 점심 시간에도 오지 않아 세훈의 교실을 찾아갔는데 이미 친구들과 같이 사라져 버린 후였다. 이제 내가 싫어진 건가…. 아님 내가 세훈을 좋아하는 마음을 들킨 걸까…? 세훈의 얼굴 보기조차 힘드니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렇게 세훈을 지우려 애썼다. 그러나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눈을 감을 때마다 세훈의 얼굴이 생각났다. 더는 견딜 수 없었다. 나는 세훈이 없으면 살 수 없었다. 세훈에게 문자를 남겼다. 세훈아, 사실 형이 널 좋아해. 라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문자였다. 몇 번이고 내가 쓴 글씨들을 읽어보다가 떨리는 손으로 전송 버튼을 눌렀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답문만을 기다렸다. 30분, 1시간, 2시간, 3시간…. 시침이 12를 가르키는 시간이 되도록 답장이 오지 않았다. 이제 정말 세훈의 얼굴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모든 걸 포기하고 침대에 누으려는 순간 손에 진동이 느껴졌다. 급하게 문자를 확인했다. 세훈이었다.
[ 미안해, 형. ]
이 말이 세훈에게 들은 마지막 말이었고 다음 날, 세훈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로션
|
안녕하세요, 로션입니다!ㅠㅠ 죄송해요, 백일몽이 많이 늦었죠? 요새 일이 있어서 너무 늦었어요.. 죄송해요ㅠㅠㅠㅠ..
그래서 최대한 분량 많이 가져오기는 했는데.. 아, 그리고 생각보다 백일몽이 빨리 끝을 맺을 것 같아요.
원래 쓰려고 했던 부분이 필요에 의해 삭제되고, 세훈이의 과거도 조금 더 나중에 나오는 게 맞는데 더 빨리 나오게 됐어요.. 뜬금 없으셨다면 죄송해요ㅠ^ㅠ..
오늘은 꼭 가지고 와야 할 것 같아서 급하게 쓰느라 내용이 조금 이상할 수도 있어요.. 제가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은 수정해 나갈 예정입니다ㅠㅠ..
정렬을 가운데 정렬로 하다가 이렇게 바꾸니까 양이 더 적어 보이네요.........사실 엄청 많은 양인데...(눈물) 그래서 14-15로 엮었어요....하하...
제가 설날엔 시골에 내려가 봐야 해서 연재가..불가할 것 같아요ㅠ^ㅠ.. 그래도 열심히 틈 날때마다 적어서 설날이 끝나고 데리고 오겠습니다 하트하트하트!!
그래서...! 여러분께 죄송하기도 해서 백일몽14편에서는 암호닉을 받아요!!_!!.... 앞으로도 중간중간 암호닉 받을거예요....! 정리당하신 분들 진심으로 죄송해요...눈물..
항상 백일몽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모두 사랑합니다!!!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화이팅!!!!!!!!!!! 으쌰으쌰!!!!!!
2차 암호닉 우유 낭랑찬혤 토너 변기덕 카디공주 엘모 이니스프리 지나가던 나그네 봉지 개구리 콩콩이 몽쉘 찌롱이 르에떼 꽃게 남빠 쿠쿠 황쯔타오 이경 도경아 김기범 핫삥꾸 김준면 김종대 수연누나 도도하디오 새싹 나니 커피 됴됴해 정한해 스마트폰 딸기쨈 도라지 치즈 차니 건강쌀 오일 내남성김성규 린다 됴들됴들 뿌뀨뿌뀨 쿠션 변백현발바닥 bs듀엣 몽텐 여어- 수염 앙금 워더 김종인워더 빵떡 배추 녹차 라면 용자 됴종이 도경수 빙구 혼전순결 스킨 바나나 장예흥 방울 아이폰 용가리 사물카드 토끼 꽥꽥 라벤더 이야됴 스킨 딸기밀크 귤 동글이 불로장생 김첨지 수분크림 호현 카디백만세 킬러 푸존 상츄 가란
* 암호닉 신청 받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