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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취향 타는 진지글 으엉

 

[현성]놀이동산, 9일 restart -00

 

w. 모스 솔라

 

 

***

 

 

 

평생 죽도록 증오했던 사람이 있었다.

 

날 버리고 떠난 그 사람.

 

평생 죽도록 바랐던 사람이 있었다.

 

나는 가질 수 없던 그 사람.

 

내가 미워했고, 사랑했던 사람.

……나의 어머니.

 

어린 나를 버리고 딴 사람에게로 가버린 당신. 나는 절대, 한 번도 가질 수 없었던 당신. 그래서 더 증오하고 더 바랄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 당신이라는 걸 아셨나요. 스물

살의 밤. 대학에 합격한 기쁨에 당신에게로 전화하려던 내 손을 자르고 싶었던 그 마음을 아시 나요. 내가 십대였던 날들에는 당신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낳은 날, 그 날에조차 나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았습니다. 울음을 삼키며 입안으로 친구들이 차려준 생일 밥을 밀어 넣으며 혹여 당신에게서 올지 모르는 전화에 휴대폰만

손에 꼭 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계는 열두 시임을 알리고, 나는 멍하니 변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휴대폰을 쳐다보았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손목을 긋고 죽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지만 당신이 내가 죽은 후에도 행복하게 살 그 모습이 나는 두려워서 죽을 수 없었습니다.

 

열일곱의 밤, 나는 그 때 무슨 기대를 했던 걸까요.

그리고 이제 곧 뵙게 될 당신. 어떤 말을 제일 먼저 할지 두렵습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요. 당신이 나를 버리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그 아이와 나, 둘 다 행복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

 

 

ㅡTrauriger Sonntag, dein Abend ist nicht mehr weit, Mit schwarzen Schatten teil ich meine Einsamkeit ……

 

어디선가 오래된 노래가 흘러나왔다.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곡, 남자가 제일 좋아하는 곡.

 

곡의 제목은 gloomy Sunday. 노래의 작곡가 레조 세레스가 들으며 자살한 곡. 자살의 찬가라 불리 우기도 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듣고 자살한 것이 화근이 되어

금지되어버린 곡.

곡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추정되는 낡은 건물의 창으로는 저물어가는 해가 길게 늘어지고 있었다. 남자는 잠시 그것을 바라보다가, 이내 제 앞에 앉은 여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소녀를 넘어, 여자를 넘어, 여인이 된 그녀. 입가에 패인 주름이 지나간 세월을 거짓 없이 보여 주고 있었다. 남자는 이마에도 깊게 패인 주름을 보며 잠시 말없이 웃었다.

여인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ㅡ그 아이를 키우느라 그렇게 고우시던 얼굴은 포기하셨나보네요? 용케도.

 

나는 그렇게 키우기 싫다며 버려놓고, 큭큭. 남자가 소리 내어 웃었다. 여인은 그 웃음이 싫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남자에게서 지켜야 할 아이가 있었기에.

 

ㅡ……그 아이 만은 내버려 둬.

 

뚝,

웃음소리가 멎었다.

 

ㅡ…….

 

ㅡ뭐든 할 거야. 그러니까 그 아이만은 건드리지 마.

 

부탁, 할게……

 

작게 늘어지는 목소리에 남자는 잠시 아무런 웃음소리도 말소리도 내지 않았다. 할 말을 잃은 듯 했다.

마치, 자신은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다는 듯.

 

……어? 이게 아닌데? 나는…

 

드륵-, 여인이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천천히 신고 있던 낮은 굽의 구두를 벗었다. 그리고는 가지런히 구두를 정리하고는 들고 왔던 핸드백을 그 옆에 두었다. 구두

와 핸드백은 꽤나 오랜 시간동안 써 왔던 것 같았다. 여기저기 뜯어진 자국을 다시 꿰맨 흔적이 보였다. 여인의 형편이라면 충분히 새 핸드백과 구두는 몇 켤레 건 살 수 있

었을 텐데……. 남자는 잠시 의아함을 가졌지만, 이내 다시 여인을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옷과 목걸이, 스타킹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다 오래된 것 같았다.

 

모든 준비를 마친 여인이 의자에 올라섰다. 그리고 천천히, 말을 꺼내었다.

 

ㅡ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야. 그 아이만은 잘 살도록 내버려둬. 제발.

 

여인은 남자를 똑바로 내려다보았다. 남자는 여전히 아무런 말이 없었고, 그저 천천히 그녀의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올려다보았다. 낡은 옷, 낡은 진주목걸이, 듬성듬

성 하얗게 센 머리카락, 그 머리카락들을 정갈히 고정해주는 머리핀.

남자는 여인의 모습을 천천히 다 본 후에야, 그녀가 정말 남자가 원하는 것을 하려 함을 알게 되었다. 실소가 나왔다. 잇새로 금방이라도 원망의 말들이 빠져나올 것 같아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는, 손으로 천장에 매달려 있는 것을 가리켰다.

 

ㅡ평생을 그 아이를 위해 희생만 하다가 가시는 군요, 당신은.

 

평생을 나에게 상처만 주다가 가시는 군요, 당신은.

 

ㅡ……그러게나 말이다.

 

여인은 두 손으로 줄을 붙잡았다.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 남자의 눈빛, 가지런히 모여진 핸드백과 구두, 자신이 올라선 의자.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이곳에서, 마지막을 보내게 될 여인. 자신을 가장 증오하고 사랑해주었던 사람의 앞에서 죽는 여인.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이제 와서 모든 게 꿈이기를 바란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할 생각은 없다. 여인과 남자는 이미 ‘사과’만으로는 돌이 킬 수 없는 사람들이었으니까.

 

ㅡ……잘, 가세요.

 

애증의 당신.

안녕히……

 

ㅡ우리, 영원한 안녕이기를….

 

여인의 마지막 말에는, 웃음기가 어려있었다. 그리고는 망설임없이 허공으로 몸을 띄웠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의자가 쓰러졌다.

두 사람이 있던 자리에는 한 사람만이 있었다.

누가, 그 한 사람일까.

 

 

***

 

남자가 건물을 나왔다. 손에는 여인의 핸드백과 구두가 들려있었다. 그 아이에게, 돌려줄 생각이었다.

가장 처절하고 외로운 순간에, 혼자라는 사실에 몸부림 칠 그 아이에게.

 

“저는, 원래부터가 착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무엇보다도 잘 알았을 테지요.

 

“그런데 그 아이는 다를까요.”

 

남자는 근처에 있는 항구로 향했다.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머리카락을 만지며 지나간다. 겨울 밤 바다는 참으로 아름답다.

여자들은 보통 가장 예쁜 모습으로 죽고 싶어 하던데, 당신은 그렇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내가 앞에 있어서? 그렇다면 더욱 더 추한 꼴을 보이기 싫었을 거다.

 

“…하아ㅡ”

 

남자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다. 한숨과 고통, 기대감이 섞인 묘한 숨소리.

예나 지금이나, 나는 당신을 모르겠습니다. 가장 먼저 할 말은, 그 아이에 대한 말이 아닌 나를 ‘위한’ 말이었어야 했을 텐데 왜.

 

어느 덧 항구의 끝이었다. 남자는 핸드백만 땅에 내려놓고는 잠시 깊은 바다 속을 내려다보았다. 안녕히, 가세요.

 

 

풍덩-

 

구두가 바다속으로 던져졌다.

 

 

"비로소 자유로워 지신 걸 축하드립니다. 나에게서도, 그 아이에게서도."

 

 

거기서 그 아이가 외로움에 죽어갈 모습을 지켜보세요. 내가 겪었던 그 감정들을 그 아이가 똑같이 겪고 괴로워할 모습을.

 

“진짜 영원한 안녕입니다. 지옥에서라도 뵙지는 말기를.”

 

남자는 내려두었던 핸드백을 집어 들고는 번화가로 향했다. 밝은 불빛, 밝은 사람들이 가득한 거리로 향했다.

자신은 그곳에 섞여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남자의 머리칼이 흩날렸다.

뒷모습이, 멀어져간다.

 

 

***



주저리 이것저것=작품설명

 

안녕하세요 모스 솔라라고 합니다ㅎㅎ 일단 본글은 타 사이트에서 연재한 적이 있는 글이며 그걸 리메이크 해서 쓴 글입니다 도중에 연중되었었는데 소재를 버리기가 너무 아까웠던 제가 이년여가 지난 지금 다시 리메이크 해서 올리는 겁니다ㅎㅎ 보시다 시피 굉장히 취향타는 글이고 다소 이해안되는 부분이나 진지진지 열매를 과다 섭취한 문장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저런 글을 좋아하기도 하고 저런 글 밖에 못 쓰는 곶아손인지라...꺼이꺼이ㅠㅠㅠㅠㅠ다음 화는 언제 올라올지 모르고(그냥 제가 올리고 싶을 때 올리는 편. 누가 재촉하면 빨리 올리기도 합니다..ㅋㅋㅋㅋ)일단 이 글의 범인입니다. 범인이 누구랑 관계잇다거나 이런건  더 이상은 노코멘트.

 

커플링은 메인이 현성, 사이드로 야동 수열이 들어갑니다. 딱히 많은 지분을 차지하지는....스토리 설명을 하자면 놀이동산에 갇힌 잉피! 우왕, 우리 갇혔는데 범인이랑 게임해서 이겨아 나갈 수 있대영! 우왕 작가 죽어! 하는 글입니다. 긴장감 하나도 없는ㅋㅋㅋㅋㅋ스릴러 물이고 겁나 진지한 글입니다 작가가 밝은 걸 못 써욬ㅋㅋㅋ이 점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

 

 

[인피니트/현성] 놀이동산, 9일 restart-00 | 인스티즈

 

 

모스솔라는 저런 뜻입니다. 거창하죠? 엄청 쓸데없이....근데 할 게 없었어요 엉어유ㅠㅠ생각보다 주저리가 엄청 길어졌네욬ㅋㅋㅋ 이만 가봐야 겠어요

연재를 쉬는 경우는 있겠지만 연중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눈팅 심하면 작가 쿠크가 심하게 깨져요...^-ㅠ 여러분 사탕합니다 히히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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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앙금손! 안녕하세요 그대의 쿠크는 제가 (((((모스솔라))))))ㅋㅋㅋㅋ그대 놀이동산이라니...소재좋다...아무튼 기대하고 있을게요! 암호닉 신청, 혹 된다면 까또로 신청 바랄게요!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궁금하네요ㅠㅠㅠㅠ그대 궁금증 터짐 빵!!!!!!!!!!!!그대 미안해요..드립...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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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솔라
우왕 신알신 감사드립니다 멍청한 작가가 이제서야 금같은 댓글을 보았네요ㅠㅠㅠ읽어주신것도 감사한데 댓글까지! 진짜진짜 감사드려요ㅠㅠㅠ♥ 암호닉은 제 주제에 받아도 되나 싶은데 그래도 받을게요 ㅎㅎ고맙습니다!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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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석류라구해요!!!신알신하구가요 ㅎㅎㅎ저이런소재사랑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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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딱히 인기있을 소재는 아니여서 걱정됬는데 감사드려요! 좋아해주셔서ㅎㅎ석류님 신알신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댓글 늦게봐서 죄송합니다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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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ㅠㅠ쩐드앙 ㅠㅠ분위기쩌넹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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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ㅎㅎ감사드려요! 더 나아질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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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나이거연재한데알것같은데....설마 ....나거기서되게재밌게읽은것같은데.....엄청난열혈독자였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상에나.......오마갓.......너무죠아.....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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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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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네맞아여... 나이글완전좋아햇엇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문체도짱이고 스토리도좋아서 진짜좋아했었는데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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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솔라
ㄱㅆ 아 어떡햌ㅋㅋ저 지금 매우 반가우면서도 제 글 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신다는게 감동!ㅠㅠㅠ전 과는 달리 스토리도 바뀔예정이라서 왠지 죄송하네요ㅠㅠㅠ저번글도 똥글망글 이었지만ㅠㅠ글 쓴지 오래되서ㅜ그래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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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신알신하고 가용! 맨날맨날 찾아와서볼그야 크크..=_= 암호닉해도되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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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솔라
아 네! 암호닉 되요ㅎㅎ제가 연재텀이 느린편이라 걱정되지만ㅠ봐주신다니 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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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난그럼그냥편하게 환자로...!=_=옛날기억을살리며ㅋㅋㅋㅋ! 그대글문체랑 지쨔전부다 대다나다..... 그대는쨩 앞으로도그대글열심히읽겟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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