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응?
우리 헤어질까?
갑자기 왜 그래요, 세훈아.
아저씨, 전 아저씨가 절 만날 시간을 아껴서 좀 더 출세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헤어져도 아저씨는 저보다 더 예쁘고 멋진 사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저씨는 충분히 멋지고 누구나 좋아할만한 사람이니까. 솔직히 말해서 아저씨가 저한테는 너무 과분한 것 같아요. 징징대고, 아직 철도 들지 않은 시커먼 고등학생인데. 제가 뭐가 좋아요? 그냥 익숙해서 만나는 거죠? 그렇죠?
왜 갑자기 또 이럴까요. 세훈아, 있죠. 나는 말이예요... 오세훈이 없으면 못 살것 같은데. 너는, 왜, 계속, 나를 피하려고만 애쓰는 거예요? 난 너랑 헤어질 생각도 없고요, 세상에 오세훈보다 더 예쁜 사람도 없어요. 과분하긴 뭐가 과분해요, 오히려 손에 돈 냄새 가득 밴 아저씨랑 같이 만나주는 네가 더 신기해요, 세훈아. 익숙해서 만나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사랑이 없는 건 아니예요. 오늘은 밖에서 또 뭔 좆같은 소리를 듣고 온 거예요?
아저씨는 돈 만지는 사람이예요. 하지만 이미지로 먹고 살기도 하죠. 아무리 외국 기업이라고 해도 아저씨의 성적 취향이 동성애라는 사실을 알면 아저씨한테도 피해가 많이 갈 거예요. 그리고, 전... 이젠 지쳤어요. 수학여행 간다고 아저씨 연락 일주일 동안 무시했어요. 그래도 아저씨 연락이 한 통이라도 와 있겠지, 하면서 휴대폰을 열어봤어요. 정말 깨끗하더라고요. 옆에 있던 친구는 바로 여자친구랑 전화하면서 보고싶었다고, 온갖 애정표현을 다 하는데... 전 할 말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기분전환이나 하려고 갔던 카페에서……
오세훈.
…… 다른 여자랑 있는 아저씨를 봤어요.
잠깐만.
아니겠지, 누나나 동생이겠지. 했는데... 내용은 가족과의 대화가 아니였어요. 순전히 애정 듬뿍 섞인 대화더라구요. 그리고 다음 날 아저씨 이름을 검색했는데 3대 독자더라구요. 그리고 아저씨는 아저씨가 외동아들이라고 말했고요. 지고지순함을 바라는 건 아니였어요. 그런데, 이건 너무하지 않나요. 아저씨, 전 아저씨한테 실망했어요. 제가 많이 싸돌아다녔으니까, 나도 한번 하겠다... 이런 심보로 일을 저지른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오세훈.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많아요. 증조할아버지의 동생, 그러니까 그 쪽 집안에는 후계자가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그 <게이>라는 게 까발려져도 기업에는 전혀 피해도 가지 않고, 내가 널 사랑해요. 그래서 기업이 풍비박산나도 난 날 놓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시즌에는 나도 바빴어요. 할 일이 많았다고. 어?
화가 난 듯 말꼬리를 잘라먹은 타오를 지켜보던 세훈은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었다. 아, 그래서 여자랑 만나고, 너무 바쁘셔서 굳이 회사에서 한 시간정도 떨어진 인적 드문 카페에 와서 손 만지작거리는 스킨십이나 하고 있고... 세훈이 비아냥대자 타오는 싸늘하게 말했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나는 최선을 다했어요. 그리고 내가 말하지 않았나요? 먼 친척 중에 또래의 여자가 한 명 있다고요. 각별한 사이라고요. 내 말도 듣지 않고 멋대로 의심하면서 비꼬지 마세요. 그래도 난 세훈에겐 진심이였어요. 그리고, 한번 당해보라고 연락을 못 받은 것도 아니예요. 나도 내 개인 스케쥴이 있는데 이렇게 어린애처럼 굴면 곤란해요.
그럼 헤어지던가.
그 입 닥쳐요, 난 널 놓아줄 생각 없다고 그랬잖아요.
하게 만들면 돼. 다른 사람이랑 자면, 바로 놓아 주겠지.
씨발년아, 그 소리 지금 진심으로 하는 거예요?
타오의 눈에서 스파크가 일었다. 타오는 세훈의 복부를 뻥 찼다. 아흑! 세훈이 배를 감싸며 쓰러졌고 하얀색 맨투맨이 순식간에 더러워졌다. 하얀 맨투맨 위로 올라타는 디올 옴므의 맞춤 수트는 지나치게 언밸런스했다. 타오는 어느새 거친 숨을 씩씩대며 세훈의 머리채를 잡아올려 귀에 대고 속삭였다.
세훈, 중국에는 전족이란 게 있어요. 여자들의 발이 작으면 미인이라서 소녀들이 발을 꽁꽁 싸맨 것도 있지만, 멀리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죠. 나는 세훈이 여기서 태어나지 않고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해요. 그때마다 그냥 잡생각이라며 지웠는데... 오늘에서야 필요성을 느끼네요.
아흐, 윽, 아저씨...
이 모습을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나한테 그렇게 군 거예요? 정말, 꼭 세훈은 가끔 죽이고 싶어요. 겁먹지는 말아요, 그냥 그러고 싶다는 거니까. 천천히 벗어요, 세훈. 오늘은 침대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게 해줄게요. 내 앞에서 딴 놈들을 말하다니, 제정신이였는지 모르겠어요, 세훈.
응?
우리 헤어질까?
갑자기 왜 그래요, 세훈아.
아저씨, 전 아저씨가 절 만날 시간을 아껴서 좀 더 출세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헤어져도 아저씨는 저보다 더 예쁘고 멋진 사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저씨는 충분히 멋지고 누구나 좋아할만한 사람이니까. 솔직히 말해서 아저씨가 저한테는 너무 과분한 것 같아요. 징징대고, 아직 철도 들지 않은 시커먼 고등학생인데. 제가 뭐가 좋아요? 그냥 익숙해서 만나는 거죠? 그렇죠?
왜 갑자기 또 이럴까요. 세훈아, 있죠. 나는 말이예요... 오세훈이 없으면 못 살것 같은데. 너는, 왜, 계속, 나를 피하려고만 애쓰는 거예요? 난 너랑 헤어질 생각도 없고요, 세상에 오세훈보다 더 예쁜 사람도 없어요. 과분하긴 뭐가 과분해요, 오히려 손에 돈 냄새 가득 밴 아저씨랑 같이 만나주는 네가 더 신기해요, 세훈아. 익숙해서 만나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사랑이 없는 건 아니예요. 오늘은 밖에서 또 뭔 좆같은 소리를 듣고 온 거예요?
아저씨는 돈 만지는 사람이예요. 하지만 이미지로 먹고 살기도 하죠. 아무리 외국 기업이라고 해도 아저씨의 성적 취향이 동성애라는 사실을 알면 아저씨한테도 피해가 많이 갈 거예요. 그리고, 전... 이젠 지쳤어요. 수학여행 간다고 아저씨 연락 일주일 동안 무시했어요. 그래도 아저씨 연락이 한 통이라도 와 있겠지, 하면서 휴대폰을 열어봤어요. 정말 깨끗하더라고요. 옆에 있던 친구는 바로 여자친구랑 전화하면서 보고싶었다고, 온갖 애정표현을 다 하는데... 전 할 말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기분전환이나 하려고 갔던 카페에서……
오세훈.
…… 다른 여자랑 있는 아저씨를 봤어요.
잠깐만.
아니겠지, 누나나 동생이겠지. 했는데... 내용은 가족과의 대화가 아니였어요. 순전히 애정 듬뿍 섞인 대화더라구요. 그리고 다음 날 아저씨 이름을 검색했는데 3대 독자더라구요. 그리고 아저씨는 아저씨가 외동아들이라고 말했고요. 지고지순함을 바라는 건 아니였어요. 그런데, 이건 너무하지 않나요. 아저씨, 전 아저씨한테 실망했어요. 제가 많이 싸돌아다녔으니까, 나도 한번 하겠다... 이런 심보로 일을 저지른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오세훈.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많아요. 증조할아버지의 동생, 그러니까 그 쪽 집안에는 후계자가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그 <게이>라는 게 까발려져도 기업에는 전혀 피해도 가지 않고, 내가 널 사랑해요. 그래서 기업이 풍비박산나도 난 날 놓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시즌에는 나도 바빴어요. 할 일이 많았다고. 어?
화가 난 듯 말꼬리를 잘라먹은 타오를 지켜보던 세훈은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었다. 아, 그래서 여자랑 만나고, 너무 바쁘셔서 굳이 회사에서 한 시간정도 떨어진 인적 드문 카페에 와서 손 만지작거리는 스킨십이나 하고 있고... 세훈이 비아냥대자 타오는 싸늘하게 말했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나는 최선을 다했어요. 그리고 내가 말하지 않았나요? 먼 친척 중에 또래의 여자가 한 명 있다고요. 각별한 사이라고요. 내 말도 듣지 않고 멋대로 의심하면서 비꼬지 마세요. 그래도 난 세훈에겐 진심이였어요. 그리고, 한번 당해보라고 연락을 못 받은 것도 아니예요. 나도 내 개인 스케쥴이 있는데 이렇게 어린애처럼 굴면 곤란해요.
그럼 헤어지던가.
그 입 닥쳐요, 난 널 놓아줄 생각 없다고 그랬잖아요.
하게 만들면 돼. 다른 사람이랑 자면, 바로 놓아 주겠지.
씨발년아, 그 소리 지금 진심으로 하는 거예요?
타오의 눈에서 스파크가 일었다. 타오는 세훈의 복부를 뻥 찼다. 아흑! 세훈이 배를 감싸며 쓰러졌고 하얀색 맨투맨이 순식간에 더러워졌다. 하얀 맨투맨 위로 올라타는 디올 옴므의 맞춤 수트는 지나치게 언밸런스했다. 타오는 어느새 거친 숨을 씩씩대며 세훈의 머리채를 잡아올려 귀에 대고 속삭였다.
세훈, 중국에는 전족이란 게 있어요. 여자들의 발이 작으면 미인이라서 소녀들이 발을 꽁꽁 싸맨 것도 있지만, 멀리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죠. 나는 세훈이 여기서 태어나지 않고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해요. 그때마다 그냥 잡생각이라며 지웠는데... 오늘에서야 필요성을 느끼네요.
아흐, 윽, 아저씨...
이 모습을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나한테 그렇게 군 거예요? 정말, 꼭 세훈은 가끔 죽이고 싶어요. 겁먹지는 말아요, 그냥 그러고 싶다는 거니까. 천천히 벗어요, 세훈. 오늘은 침대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게 해줄게요. 내 앞에서 딴 놈들을 말하다니, 제정신이였는지 모르겠어요, 세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타세] 그냥 간단한 아저씨와 고딩의 대화 9
11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현재 난리 난 AAA시상식 이이경 수상소감..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