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분으로 인스티즈에 올라오는 고래새우 썰은 끝! 나머지 내용은 텍파로 만들때 같이 끼워팔기 할 예정입니다'ㅅ' 세훈은 쿵쿵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심호흡을 했다. 세훈아, 진정해. 아버님 방에만 들어가면 돼. 세훈은 조심스레 노크를 했다. 들어오라는 소리에 세훈은 캐리어를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백현의 아버지와 경수의 아버지가 같이 계셨다. 저기, 아, 아버님. 그래, 세훈아. 백현의 아버지가 인자하게 웃으셨다. 세훈은 들고 있던 서류를 건네드렸다. 그러니까, 제가…… 휴학을 하려구, 해서요. 이유가 뭔지 물어봐도 되겠니? 경수의 아버지는 살짝 낮아진 목소리로 물으셨다. 아, 그게요. 경수랑 백현이한테 강간을 당해서요. 목구멍까지 넘어오려던 말은 백현의 아버지의 한숨으로 쏙 들어갔다. 세훈아, 우리 아들들이 너를 참 좋아한단다. 경수의 아버지도 가세했다. 경수는 첫 몽정 상대가 너였지 뭐니. 큭큭 웃는 아버지를 본 세훈은 혼란에 빠졌다. 세훈이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백현의 아버지는 핵폭탄을 날렸다. 네가 오메가이기만 했어도, 우리는 널 며느리로 들였을거야. 근데, 어느쪽으로 가던…… 두 집 살림을 차렸을지도 모르지. 세훈은 순간 오싹해졌다. 다행히 아직 아버지들께는 알려지지 않은 건가? 세훈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전 평범한 베타인걸요, 그런 쪽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리구, 우성 알파인데 대도 잇고…… 그래야죠. 생일은 지나지 않은 거니? 우성 알파와 베타에서 오메가로 변한 오메가가 관계를 맺는다면 아이는 우성 알파 혹은 오메가가 나온단다. 그런 것은 가정 시간에 전혀 듣지 못한 말이였다. 세훈은 나머지 희망의 끈마저 끊어지는 걸 느꼈다. 서둘러 짐을 챙긴 세훈이 구십도로 인사를 하고 문고리를 잡은 순간, 백현의 아버지가 말했다. 혹시, 백현이나 경수를 특별한 감정으로 생각해 본 적 있니? 세훈은 노래방에서의 백현이나, 집에서의 경수나 모두 좋았다. 그러나, 이성적인 감정으로는…… “ 경수와 백현이는…… ” “ …… ” “ 정말 좋은 친구들이에요. ” 제가 오메가가 되더라도, 경수와 백현이 앞에는 나타날 수 없을 거에요. 부끄러워서도 있겠지만, 그 전의 베타 오세훈과 알파 도경수와 변백현의 사이로 지낼 수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눈치도 좀 보이구요. 세훈이 쓰게 웃어보이고선 목례를 하고 방을 나갔다. 경수의 아버지가 헛기침을 했다. 그렇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니? …… 경수야. 값비싼 벨벳 커튼 뒷쪽의 방에 있던 백현과 경수가 굳은 얼굴로 나왔다. 백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랑 경수는 정정당당하게 대결했어요. 둘 다 거의 비슷하게 사정했으니 둘 중 하나의 아이가 나오겠죠. 김종인하고 섹스하진 않은 것 같더라구요. 경수는 여전히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호흡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오세훈, 니가 감히…… 경수의 눈이 반짝 빛났다. * “ 저기, 아메리칸 핫도그랑 밀크쉐이크 하나요! ” 돈을 지불한 세훈은 구석에 앉았다. 아이를 가졌다는 게 헛말이 아닌 듯, 입덧도 조금씩 시작했다. 사실 경수의 아버지의 질문에 대답하며 헛구역질을 할 뻔 해서 조마조마했었던 세훈은 곧 나온 핫도그와 밀크쉐이크에 기뻐하며 한 입 크게 물었다. 아기를 가진다는 게 이렇게 위대한 일일지는 몰랐다. 평소 입도 안 대던 소세지를 자신이 스스로 사 먹다니! 세훈은 너무 기뻐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아기, 이름은 뭘로…… 아. 세훈은 순간 멈칫, 했다. 오백도? 오오백? 오현수? 오, 좋다! 오현수, 현수…… 소세지를 물며 입술에 묻은 소스를 혀로 닦던 세훈이 입구에서 들어오는 익숙한 두 인영에 순식간에 표정을 굳혔다. 어깨에 손이 얹어진 세훈은 기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시도했으나 백현의 힘이 훨씬 강했다. 세훈아, 너 소세지 먹는 거, 내 좆 물었을 때랑 좆나 똑같은 거 알아? 밀크쉐이크는 좆물이냐? 꼭 지 같은 것만 먹네. 귀엽다는 듯 머릴 쓰다듬는 경수에 세훈은 소세지를 뱉어냈다. 캐리어를 들고 나가려는 세훈을 붙잡은 백현이 다짜고짜 말했다. 네가 우리가 싫다고 하더라도, 우린 네가 좋거든. 그러니까…… 거부 좀 하지 마, 세훈아. 아기도 그렇고,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일이야. 차분하게 이어 말한 경수가 세훈의 팔목을 잡았다. 누구 아기든 상관 없어. 다음 번엔 반대쪽 아기를 낳으면 되니까. 백현은 세훈의 캐리어를 들었다. 아기 엄마한테는 과로가 독이지. 경악하는 사람들 사이로 백현과 경수, 그리고 시무룩한 표정의 세훈이 지나갔다. 으으, 진짜…… 확 낙태라도 해버려?! 낙태 하면 배로 임신 시킬 거야, 세훈아. 싱긋 웃으며 말하는 경수에 세훈은 말문이 막혔다. 아마…… 뭐가 됬던 제가 이 차를 탄 순간부터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세훈은 한숨을 쉬었다. 제 앞의 도경수, 운전하는 변백현. 양 옆에는 아무도 없다. 세훈은 조심스레 안전장치를 풀고선 캐리어를 손에 꼭 쥔 채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놀란 눈의 경수와 잠금장치로 손을 뻗는 백현이 보였지만 세훈이 문을 여는 시간은 훨씬 더 빨랐다. 캐리어가 도로를 굴렀고, 세훈은 팔만 길게 긁힌 채로 주저앉았다. 으, 쓰라린 상처에 세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인도로 달려갔다. 저만치에서 크게 제 이름을 부르는 도경수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더욱 속도를 높였다. 이때 옆에서 팔목을 확 잡아채는 사람에 진저리를 치며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보이는 것은 찬열이였다. 세훈은 구세주라도 만난 듯 표정이 밝아졌다. “ 혀, 형! ” “ 얼른 타, 세훈아! ” 세훈은 안에 타 있던 종대의 손을 붙잡고 차 시트에 가까스로 안착했다. 아이는 무사한가, 걱정이 들었다. 충격을 받아서 안 좋으려나? 이때, 종대가 세훈의 배에 손을 가져다댔다. 너, “ 임신…… 했구나. ” “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됬네요. ” “ 누구 애래? ” 세훈은 설명하려던 입을 꾹 다물었다. 만약 제가 여기서 입을 연다면, 찬열은 분명 변백현이나 도경수 중 한 명을 죽이려 들 것…… 어? 세훈은 순간적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왜, 내가 걔네를 신경쓰는거야. 찬열은 세훈을 돌아보다 말했다. 세훈아. “ …… 형은 네가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 “ …… ” “ 네 인생은 네 거니까, 적어도 후회하지만 마. ” 찬열은 핸들을 꺾어 고속도로 쪽으로 진입했다. 우린 용인 가는 길이였어. 너도 갈래? 세훈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산통이 오면 여기로 전화해. 엄청난 부를 소유한 알파답게 놀이동산에 일자리 하나 만드는 것은 종대에겐 일도 아니였다. 무혁 씨, 세훈이 잘 부탁드려요. 오메가라는 그는 즐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만 믿고 맡겨주시면 됩니다! 종대는 살짝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세훈을 남겨두고 그대로 떠났다. 장소를 이동하는 중, 종대는 전화가 온 것을 확인했다. 어, 우리 귀여운 백현이! “ 되게 오랜만의 전화야, 어떻게 해! ” - 오세훈 어디있어. “ 그게 몇 달만에 먼저 전화 건 사람의 태도야? ” - 씨발, 어디다 숨겼냐고!!!! 건너편에서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야야, 컵 깨지 마. 니네 집 가연 씨 되게 이쁘고 몸매도 좋던데, 힘들게 하지 마~ - 형은 지금 웃음이 나오십니까? “ 어, 이게 누구야? 어좁이 도경수잖아? ” - 오세훈, 어디, 있냐고, 물었습니다. “ 혹시 너 그거 알아? ” - 뭔데요. “ 안알랴줌. ” 톡.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른 종대가 상큼하게 웃었다. 반대로, 백현도 웃었다. 진짜, 좆같게 하네 김종대. 일찌감치 이런 상황은 계산에 뒀던 백현인지라 세훈의 휴대폰에 위치 추적용 기계를 설치해놨었다. 놀이동산 근처인데…… 백현은 날짜를 보았다. 임신 세 달이 되면, 히트싸이클은 멈춘다. 그러니 세훈은 아직 한 번의 히트싸이클이 남아있었다. 경수는 달력을 보았다. 딱 오늘이다. 겉옷을 챙긴 경수가 백현을 따라 나섰다. 용인으로 가죠, 할아범. 운전기사는 부드럽게 차를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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