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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모자를 쓴 경수는 시가지의 변두리에 위치한 한 건물 앞에 섰다. 키가 큰 나무들에 둘러싸인 이곳은 변가(家)의 안주인 윤혜숙 여사의 갤러리였다. 다재다능하고 현명한 여성으로 평가받는 그녀는 예술에도 소질이 있었다. 미대를 다니고있는 경수의 미술적 재능 또한 그녀에게 이어받은 것이었다. 경수는 마른침을 삼켰다. 백현에게 접근할 때와는 다르게 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아 애를 먹어야 했다. 그녀를 만나서 어떻게 하고자하는 심산은 없었다. 그저 자신의 친어머니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녀의 그림들이 어떤지 궁금했을 뿐이었다. 경수는 머뭇거리던 걸음을 옮겨 갤러리의 자동문의 버튼을 눌렀다.

 

 기품있는 클래식과 은은한 조명의 내부는 제법 사람이 많았다. 경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많은 인파 속에 있으면 마주칠리도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아무데도 가리지 않은 자신을 알아볼 것 같지는 않았지만. 모자를 더욱 깊게 눌러쓰며 갤러리 안을 둘러보던 경수는 가장 중앙에 위치한 곳을 응시했다. 다른 그림들과는 확연히 다른 커다란 크기의 그림은 인파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경수는 홀린듯이 천천히 발걸음을 그 쪽으로 향했다. 어렵지 않게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가장 앞쪽에 도착한 경수는 순간 넋을 잃었다. 커다란 화폭은 온통 바다로 가득 차 있었다. 심해의 검은 물결이 모든 사람까지 숨 막히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심해의 가장 아랫 부분에는 한 소년이 몸을 둥글게만 상태로 가라앉고 있었다. 아래로, 아래로. 아주 깊은 곳으로.

 

 

 

 

 SCANDAL 

3. Game Start

 

W.다올

 

 

 

 

 백현은 짜증이 머리끝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아무렇게나 차를 주차한 그는 다시한 번 윤여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어김없이 들려오는 안내원의 목소리에 백현은 나즈막히 욕을 읊조렸다. 백현이 갑작스레 혼절한 장소가 space라는 것을 알고 분개한 윤여사는 백현의 모든 카드를 정지시켜 버렸다. 그것은 윤여사가 유일하게 쥐고있는 백현의 약점이었다. 아직 대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수입이 없는 백현은 모든 생활을 골든카드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것은 숨을 쉬는 것 만큼 백현에게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때때로 이렇게 독이되어 돌아오곤 했다.

 

 

 "윤여사 안에 있어?"

 

 

 사무실 문을 열고 다짜고짜 들어온 백현의 다그침에 놀란 여직원이 어정쩡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순한 인상이지만 잔뜩 날을세워 매서운 얼굴이 그녀를 아니꼽게 바라보았다. 직설적인 시선에 여자는 기분이 상했지만 상대는 변백현이었다. 윤회장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막내아들, 변백현. 여자는 억지웃음을 띄우며 입을 열었다. 윤회장님 지금은 안계시고 곧 오실거에요. 그녀의 말에 백현은 대답도 않고 문을 거칠게 닫으며 나가버렸다. 저런 싸가지. 윤회장과 변백현은 분명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모자사이였음에도 하는 행동은 비슷해서 여자는 몸을 떨었다. 

 

 여기까지 온 김에 끝을 보겠다는 심산으로 윤여사를 기다리기로 한 백현은 흰 계단을 내려갔다. 1층에 마련된 전시장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별 것 아닌 그림인데 뭐가 좋다고 이렇게들 몰려온건지. 베베 꼬인 속은 미운 생각만 들게했다. 백현은 팔짱을 낀 채 아니꼬운 얼굴로 그림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한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3초가 소요 되었다. 다 똑같은 것 같은데. 예술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백현에게 늘어선 그림들은 지루하기만 했다. 고만고만한 그림들이 담기던 시야에 갑작스레 드넓은 바다가 가득 들어찼다. 3,2,1. 몇초가 지나도 백현은 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그 거대한 그림에 압도된 듯 백현은 어느새 진지한 얼굴로 그림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못박힌 듯 그자리에서 그림을 바라보던 경수는 어느새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 흠칫 놀라며 눈가를 훔쳐냈다. 우는것에 박한 경수에게서 오랜만에 흐른 눈물이었다. 왜 일까. 경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바다에 잠식해버린 소년이 자신임을 말이다. 그림의 제목은 'lost'였다. 잃어버린, 되찾을 수 없는. 경수는 또다시 울컥하며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경수는 예술 작품의 그 자체보다, 그것을 위해 소요한 예술가의 시간과 노력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소묘부터 채색까지. 그 오랜시간동안 그녀는 자신을 떠올린 것일까. 경수는 그림을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만지면 안되는데."

 

 

 하얀 손가락이 닿기도 전에 낮은 목소리가 그를 저지시켰다. 경수는 감상에 젖어 감지하지 못하던 주변 공기의 흐름을 뒤늦게 파악했다. 낯설지 않은 목소리의 주인은 아까부터 저를 쭉 쳐다보고 있었다. 경수는 모자를 더욱 깊게 눌러쓰는 척 재빨리 손을 거두었다. 극심하게 예민한 평소와는 달리  몰아치는 감정속에 허우적 거리던 자신을 속으로 질책했다. 두 사람 사이로 심해가 펼쳐진 것 처럼 무거운 기류가 흘렀다. 경수는 애써 마음을 가다듬었다. 

 

 

"감수성이 풍부하시네."

 

 

 백현은 흥미롭다는 얼굴로 저보다 조금 작은 남자를 응시했다. 조막만한 얼굴의 반을 덮는 모자 때문에 눈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가느다란 눈물은 똑똑히 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카맣게 맞춰입은 남자는 어쩐지 그림과 닮아 있었다. 백현은 유일하게 온전히 보이는 남자의 도톰한 입술을 바라보며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다. 조각난 기억의 파편이 아프게 뇌리를 찔렀다. 좀처럼 열리지 않고 굳게 닫혀있던 남자의 열리며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用件が何ですか? (용건이 뭐죠?)"

 

 

 예상치 못한 전개에 백현은 눈썹을 찡그리며 웃었다. 진중한 음성과 함께 흘러나온 말은 고등학교때 이후로 처음 듣는 일본어였다. 경수는 입을 일자로 다물며 웃음을 삼켰다. 국적을 숨기기 위해 익힌 7개국의 언어는 이럴 때 참 유용했다. 쉽사리 입을 떼지 못하는 백현을 앞에 두고 경수는 그에게서 천천히 등을 돌렸다. 유유하게 갤러리의 내부를 둘러보던 경수는 이내 인파에 휩쓸려 백현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백현은 두눈을 느리게 감았다 떴다. 뭔가, 이상했다.

 

 

 

 

*

 

 

 

 

"엄마가 경고하지 않았니? 그 똥통에 다시한 번 발 들이면 뒷감당은 알아서 하라고."

"알았다니까. 그러니까 우리 딜 해. 윤여사가 잘하는 딜, 오케이?"

 

 

 서류를 뒤적이던 윤여사가 무테안경을 치켜올리며 시선을 들었다. 그녀의 책상 앞에 놓인 응접용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은 백현은 고개를 기울인 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 아비를 빼다 박은 무꺼풀의 눈이 휘어지며 개구진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것은 윤여사가 사랑해 마지않는 것이자 한없이 약해지는 일종의 무기였다.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알면서도 말로 하게하는 못된 심보 또한 제 아비를 닮은 것이었다. 윤여사는 안경을 벗어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엄마가 원하는거 한가지인거 알잖아. 우리 아드님 좋다고 목메는 시티호텔 공주님이랑 잘 해보는거."

"시시하네."

 

 

 백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좁혔다. 이미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은 형으로 기정화된 사실이었고, 백현은 자유로운 자신의 위치에 무척 만족해했다. 하지만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시티호텔의 응석받이 막내 딸 유아영이었다. 주로 국빈을 모시는 시티호텔의 위상은 실로 어마어마 했고, 새카만 아들놈 사이에 꽃처럼 핀 늦둥이 딸에게 쏟아붇는 유회장의 애정은 폭발적인 수준이었다. 그러므로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것이 좋았다. 더불어 다온그룹과 시티호텔이 손을 잡으면 그 시너지는 엄청난 것이었기에 아영의 적극적인 구애는 다온그룹의 입장에서는 무척 반가운 것이었다. 오직 한사람, 백현만 제외하고.

 

 백현은 오는여자 안 막고 가는여자 안 잡았지만 결혼에는 일말의 환상이 있었다. 정말 제 모든것을 다 바칠만큼 사랑할 사람이 나타날 때. 60대던 70대던 그 때가 오기만 하면 앞 뒤 재지 않고 결혼을 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재벌가의 자제들이 그러했듯, 머지않아 아영과 자신은 막대한 이익과 맞바꾸어질 것임을 모르지 않았다. 윤여사는 불퉁한 백현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저렇게도 싫을까.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백현에게 더욱 많은것을 주고 싶었다. 변회장과의 재혼 후 입성한 대저택에서 유일하게 제게 살갑게 굴어준것은 백현이었다. 묘하게 따가운 눈총 속에서 변회장은 자리에 없었고, 장남인 재현은 소리없이 그녀를 무시했다.

 

 윤여사의 눈이 백현의 얼굴 위로 비춰지는 미묘한 표정변화를 감지했을 때 였다. 백현은 제 어미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말이야. 우리 윤여사 작품이 꽤 훌륭한가 봐."

"갑자기 웬 칭찬?"

"아까 내가 1층을 둘러보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그 큰 바다 그림보고 눈물을 흘리더라고."

"바다 그림? Lost?"

 

 

 아마.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백현에 윤여사는 순간 호흡을 멈추었다. 그럴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이상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생각들에 불안이 엄습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 내걸은 작품 중에서 가장 공들인 것이자, 걸작으로 뽑히는 그녀의 그림 lost는 그녀가 가슴에 묻은 한 사람을 화폭에 담아낸 결과였다. 잘못 본거겠지. 이미 바닥을 드러낸 커피잔을 잡는 윤여사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를 따라붙는 백현의 시선은 떨림까지 놓지지 않으려 날카롭게 빛났다. 그녀는 속으로 끝없이 부정하며 되뇌었다. 나의 작은 소년은 이미 수십년전에 죽었다.

 

 

 

 

*

 

 

 

 

"오늘 학교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백현오빠. 나 때문에 괜히 고생한 것 같네."

"끝나고 여기로 와. 기다리고 있을게."

"정말? 그럼 내가 오늘 밥 살게요."

 

 

 백현은 다정한 미소로 조수석에서 내리는 아영에게 손을 흔들었다. 마침내 그녀가 완전히 몸을 틀어 학과건물로 들어갔을때가 되서야 백현은 천천히 얼굴을 굳혔다. 자신의 수업도 밥먹듯이 불참하는데, 기어코 꼭두새벽에 일어나 기사노릇을 한 자신이 안타까워 죽을 지경이었다. 언제 이렇게 됐냐 변백현. 백현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시트에 몸을 기댔다. 이른 기상을 한 것도 모자라, 오는 내내 콧소리 섞인 아영의 이야기들을 죄다 맞창구 쳐주고 역한 향수냄새에 그녀 몰래 얼굴을 구긴 백현이었다. 기다리겠다는 말을 내뱉은 자신의 입이 원망스러웠다. 제 손으로 기다랗게 내려앉을 다크서클을 예약한 셈이었다.

 

 지루함에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던 백현은 고개를 들어 캠퍼스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제가 다니는 대학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곳 H대학은 캠퍼스가 화사하기로 유명했다. 아영은 그 중에서도 넓은 화단을 끼고있는 미대에 다니고 있었다. 윤여사가 아영을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중 하나도, 아영이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백현은 알고있었다. H대학교 미대의 자랑인 아름다운 화단은 아영이 들어오는 해에 생긴 것이라는 걸. 백현은 비웃음 섞인 눈으로 초봄에 걸맞게 다채롭게 꽃을 틔운 화단을 응시했다. 그때, 갑작스레 백현의 프레임 안으로 이질적인 무언가가 나타났다.

 

 

"……."

 

 

 오색빛깔의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속에 나타난 검은 인영은 저 혼자 흑백처리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모자와 남방, 바지와 운동화까지 이어지는 검은물결은 그 아래 조금 드러난 새하얀 피부를 더욱 부각시켰다. 크로스백의 끈을 꼭 쥐고 잰걸음으로 뛰어 오던 남자는 방금 아영이 들어간 건물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백현은 넋이 나간 얼굴로 운전석의 문을 열고 차 밖으로 빠져나왔다. 얼마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안과에서 1.8이라는 높은 시력을 판정받았다. 하지만 지금 백현은 제 눈을 의심했다.

 

 

"…뭐야 이거."

 

 

 백현은 바람빠지는 웃음을 흘렸다. 다시 한 번 일어난 예상외의 전개는 어딘가 익숙했다. 백현은 걸음을 옮겨 남자가 사라진 건물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_

좀빨리가져왔네요ㅎㅎㅎ

매우힘들지만 읽어주시는 분들 덕에 저도 즐겁게 썼습니다 ^.^♬

 

써주시는 댓글 정말 힘이됩니다! 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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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정주행끝ㅎㅎ심포니뱐드때부터잘보고잇어요ㅎㅎㅎ 경수랑 아영이는 같은 미대엿네요
그나저나 변백현 눈썰미 굿굿ㅎㅎ다음편두 기대할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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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ㅠㅠㅠㅠㅠ금방 올려주신다고 하시더니 진짜 금방 올려주셨네요! 감격스럽습니다 정마류ㅠㅠㅠㅠㅠㅠ 백현이가 경수가 그때 여장한 사람이란걸 알아본걸까요 아니면 어제의 그 남자라는걸 알아본걸까요 궁금하네여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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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흐어 정말 잘보구 갑니다! 이글은 보면서 감탄밖에,, 진짜 담편이 기대되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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